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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18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1.03 13:30
조회
3,233
추천
142
글자
8쪽

1-34 마귀 장천우 1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35화



1-34 마귀 장천우 1



차가 출발을 했다. 박성훈의 운전 솜씨는 저쪽 세상부터 인정을 하는 부분이다.

“성훈 씨는 여자 친구 있어요?”

“네?”

“야, 야. 앞 봐야지.”

어머니의 물음에 고개를 돌리는 박성훈.

이제 막 빨간불로 바뀐 신호를 보지 못하고 신호 위반을 하고 만다.

뒤쪽으로 빵빵거리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온다.

“어머, 미안해요.”

덕분에 내가 반말한 것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상한 질문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어머님. 여자 친구 없습니다.”

“어머! 왜요? 이렇게 인물도 훤하고.”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니.

“능력도 좋고.”

그건 어느 정도 인정하죠.

“남자답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데.”

“엄마.”

“응?”

“혹시 성훈 형한테 돈 빌렸어?”

“갑자기 무슨 말이야?”

“엄마답지 않잖아.”

어머니의 눈빛에서 스산한 살기가 느껴진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이런 때는 입 꽉 다물고 있는게 만수무강의 지름길이다.

“누군지 몰라도 성훈 씨 마음 사로잡는 여자는 좋겠다.”

“하하, 그런가요? 제가 숫기가 없어서 여자 앞에 서면 말도 잘 못해요.”

진실.

박성훈은 여자 알러지라도 있는 것처럼 앞에만 서면 버벅거리기 일수다.

“나중에 내가 괜찮은 여자 있으면 소개해 줄게요.”

“정말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어머니가 쉴 새 없이 말을 하다 보니 가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수다를 듣는 것만으로도 지쳐 버리신 듯 눈을 감고 계신다.

가끔 어머니가 오버를 할 때면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주무시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렇게 한 시간가량이 흘렀을 때 목적지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동네다.

주변에 있는 집들은 드라마에서나 보았을 법한 으리으리한 집들뿐이다.

“여깁니다.”

높은 담과 큰 대문이 인상적이다.

대문 좌측으로 차고가 보인다. 박성훈이 리모컨을 누르니 차고의 문이 위로 올라간다.

차고는 자동차 네 대 정도는 동시에 주차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

“우와!”

차고를 벗어나 정원에 들어서기 무섭게 어머니가 탄성을 토해내신다.

상당히 넓은 정원이다. 곳곳에 정원수가 심어져 있고 한쪽에는 예쁜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 근처에 크지는 않지만 작은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는 이런저런 종류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어머니가 정원을 둘러보실 때 나는 건물을 살피고 있었다.

박성훈의 장담대로 건물이 꽤 규모가 있다.

아직 들어가 보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지내는 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 내 저택은 지금 살피고 있는 집의 열 배 정도의 규모였다.

고용인들의 수만 해도 서른 명이 넘었었고 수영장과 헬스장 등 편의 시설 일체가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음에 드세요?”

“정원이 너무 예뻐.”

“다행이네요. 이제 안쪽 구경해 볼까요?”

넓은 응접실, 1층에 방이 셋, 2층에 방이 셋, 그리고 넓지는 않지만 전망이 좋은 옥탑당이 하나 있었다.

집을 둘러 보며 어머니는 준비를 해 온 메모지에 사야 할 가구와 전자 제품들을 꼼꼼히 적으신다.

“2층에 아버지 서재 꾸며드릴게요.”

“뭘 서재 씩이나…….”

말은 이렇게 하시지만 표정이 밝으시다.

지금이야 일에 찌들어 책을 많이 못 읽으시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버지는 책을 아주 많이 읽으셨다.

“그리고 아버지 차 한 대 뽑으셔야죠.”

“차…….”

나는 아버지의 로망을 알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아버지와 함께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모터쇼에 갔던 적이 있었다.

당시 아버지는 벤츠 부스에서 움직이지 않고 한 시간이 넘도록 구경을 하셨었다.

“S600 정도가 좋겠죠?”

“응?”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가격도 괜찮고 일단 품위가 묻어 나잖아요.”

마음 같아서는 벤틀리나 마이바흐를 사 드리고 싶지만 아버지가 펄쩍 뛰실 것이다.

“나는 그냥…….”

“그냥 제가 하자는대로 하세요. 돈이 없는데 과소비하는 것은 나빠요. 하지만 돈이 있는데도 쓰지 않는 것도 나빠요.”

“괜찮데도.”

말을 하며 고개를 돌리시는데 입이 웃고 계신다.

어머니를 따라 다니고 있을 때 잠시 전화를 받겠다며 밖으로 나갔던 박성훈이 돌아와 옆구리를 푹푹 찌른다.

“저 성훈 형하고 2층 구경 좀 할게요.”

2층으로 올라가 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왜 그러는데?”

“한국에 온데.”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한국에 오는데? 설마 검귀 녀석 나한테 복수하겠다고 한국 온다고 한 거야?”

“검귀 말고 마귀.”

“응? 마귀? 연락한 거야?”

박성훈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왜 그렇게 염귀를 미워하냐?”

“미워하긴 누가 미워해? 기왕 다른 사람에게 줄 거면 너 많이 따르는 마귀 주자는 거지. 내 말이 틀린 것도 아니잖아.”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박성훈은 염귀와 사이가 썩 좋지 못했다.

몇 번이고 그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었다.

“언제 온다는데?”

“세 시간 후쯤?”

도대체 언제 연락을 한 거야?

“빨리 오네?”

“네가 부른다고 하니까 무조건 달려온다고 하던데. 아참, 그리고 나도 이사 온다.”

“이 동네?”

“말했잖아. 옆집도 내 거라고. 거기로 이사 올 거야. 마귀 녀석 오면 나와 함께 지낼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니들이 애들이냐? 걱정하게? 흐음, 그러면 마중 나가야겠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지나는 사람들이 박성훈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보니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된다.

평소 사람 사귀는 것을 즐기지 않는 박성훈이다 보니 ‘다가오면 가만두지 않겠어’ 포스를 풀풀 풍기고 있어 다가서는 사람들은 없었다.

출국장에서 한 무리의 사람이 밀려 나온다.

홍콩에서 출발해 대한민국으로 오는 비행기가 도착을 한 것이다.

출국장을 벗어나는 이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녀석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천우!”

손을 들어 흔들자 잠시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마귀 장천우가 환한 미소를 짓는다.

“대장!”

장천우가 달려온다.

“급한 성격은 여전하네. 저런 녀석이 어떻게 마법은 그렇게 잘 쓰는지 몰라. 넘어질라. 천천히 와라.”

“보고 싶었어요. 대장.”

장천우가 달려와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절대 오해하지 마라. 이 녀석도, 나도 절대 이상한 취향은 아니니 말이다.

“변한 게 없네.”

“며칠이나 지났다고 변해요.”

“그렇기는 하네. 그런데 빈 몸으로 온 거야?”

장천우는 흔한 여행용 캐리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성훈이 그냥 몸만 오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정말 몸만 와?”

“하하, 지갑은 챙겼죠.”

장천우가 자랑스럽다는 듯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흔든다.

“장하다.”

우리들은 곧 박성훈의 차에 올라 이동을 시작했다.

“차를 한 대 더 사야 할까 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박성훈의 신세를 질 수는 없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라도 가려면 일반적인 세단 한 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장. 벤틀리 신 모델 괜찮던데 한 대 선물로 사 드려요?”

“돈 많이 벌었나 보다?”

“그냥 던전 몇 번 돈 거죠. 다른 헌터들이 손을 못 대는 던전들이 있어서 몰래 몇 번 털었어요.”

“악몽 등급?”

“그렇죠.”

“들었냐? 얘는 혼자 악몽 돈다잖아.”

운전을 하던 박성훈이 인상을 구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냥 그렇다고. 얼마나 있다가 갈 거야?”

나의 물음에 장천우가 이상하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가긴 어딜 가요?”

“다시 너희 나라로 가야 할 것 아니야.”

“아닌데요. 저 대한민국에 귀화할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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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35 마귀 장천우 2 +26 15.11.04 3,107 148 8쪽
» 1-34 마귀 장천우 1 +15 15.11.03 3,234 142 8쪽
34 1-33 왜 그랬어? 3 +12 15.11.02 3,318 138 8쪽
33 1-32 왜 그랬어? 2 +12 15.11.01 3,235 141 8쪽
32 1-31 왜 그랬어? 1 +10 15.10.31 3,288 141 6쪽
31 1-30 한번 해보자는 거지? 3 +17 15.10.30 3,368 143 7쪽
30 1-29 한번 해보자는 거지? 2 +15 15.10.29 3,410 117 8쪽
29 1-28 한번 해보자는 거지? 1 +9 15.10.28 3,472 139 7쪽
28 1-27 부자 리치님! 2 +8 15.10.27 3,358 123 8쪽
27 1-26 부자 리치님! 1 +7 15.10.26 3,570 102 7쪽
26 1-25 흑마법 연구소 6 +4 15.10.25 3,457 107 7쪽
25 1-24 흑마법 연구소 5 +10 15.10.24 3,431 133 8쪽
2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8 131 8쪽
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30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0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2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1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2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1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9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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