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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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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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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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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618

작성
15.10.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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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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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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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13 교통정리 3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4화



1-13 교통정리 3



-세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강력한 군대를 가진 국가가 강대국이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헌터! 그 헌터라는 존재 때문입니다. 더 강한 헌터가 있는 국가가 강대국인 것입니다.

지금도 헌터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는, 강력한 헌터가 없는 국가들은 눈 뜨고 코를 베이고 있습니다.

자국의 헌터들이 다른 국가로 가는 것을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참 강한 국가입니다.

고래로 그토록 많은 침략을 받았음에도 이렇게 버텨내고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과연 대한민국이 이번 위기도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헌터특별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하고 헌터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기니 어떤 헌터가 대한민국에 머물려고 하겠습니까?

헌터 역시 사람입니다.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헌터에 부과하는 세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합니다. 일등이 누군지 궁금하십니까?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가깝고도 먼 나라, 한 형제임에도 총칼을 서로 들이대고 있는 나라.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 다음으로 헌터에 대한 세금이 많이 부과되는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인 것입니다.


“또 막말 시작이네.”

어머니가 빈정거리신다.

드라마를 못 보게 한 것이 꽤나 크게 작용을 한 것 같다.

“이 사람이 정말…….”

아버지가 눈살을 찌푸리자 어머니가 또 다시 입술을 삐죽 내민다.


-능력 있는 헌터를 한 명이라도 지켜야 할 국가가 무거운 세금으로 헌터들을 내몰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에 저쪽 세상에서 이름만 대도 모두가 벌벌 떨던 최강의 헌터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일까?”

“모르지. 유빈아. 혹시 아는 사람이냐?”

아버지가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하, 하하, 하하하…….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누군데?”

“무면투귀라고……. 아무튼 있어요.”


-무면투귀라는 별명을 사용하던 헌터입니다. 그는 아홉 귀신과 한 명의 신을 이끄는 진정한 최강자였다고 합니다. 그가 있는 이상 대한민국은 타국의 위협에도 안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걸 죽여 살려…….

참 사람 고민하게 만드네.

내가 워낙 유명해서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지만 이렇게 매스컴에 대놓고 말을 하면 입장이 곤란해지지.

조만간 청와대를 방문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때였다.

“대통령 말대로 그 사람이 우리나라 지켜줬으면 좋겠다.”

“네?”

“들어보니 아홉 귀신인가 하는 헌터들 중 두 명이 미국에 있다드라. 그래서인지 미국은 주변국들의 헌터들 중 강한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포섭하고 있다고 하네. 미국이야 강해지겠지만 헌터를 빼앗긴 국가는 어떻게 되겠냐? 만약 케냐처럼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와도 막지 못할 것 아니냐.”

“하, 하하. 그렇죠.”

그때 어머니가 사과를 다시 하나 깎으며 말을 하신다.

“뉘집 자식일까? 최강이면 돈도 많이 벌겠지? 그 집 부모는 완전히 로또 맞은 거네.”

그 부모가 바로 어머니십니다.

“이 사람이 정말 말이라고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그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런데 뭐? 로또? 정말 생각 없이 말을 할 거야?”

그 사람이 바로 나라니까요.

입이 간질간질 하지만 참아야 한다.

나의 목표는 조용히 사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나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아무튼 다행이네. 그 최강 헌터가 있으니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헌터를 빼가지는 않을 거 아니야?”

“미국인데? 그런 것 신경이나 쓰겠어? 최강이라도 혼자잖아. 미국에서 막 헌터들 엄청 많이 보내고 그러면 그 헌터도 안 될걸?”

될걸요…….

‘이참에 교통정리 한 번 해야겠네. 아버지 말씀도 있고 하니 말이야. 청와대는…… 나중에 보자고.’


***


마이클 록펠러는 평소에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소파에 몸을 묻고 있다.

그의 취미 중 하나가 바로 클래식 감상이다.

마이클 록펠러는 클래식을 듣고 있을 때 방해받는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그의 배다른 동생 찰스 록펠러가 클래식을 듣고 있을 때 문을 열었다는 이유만으로 집어 던진 트로피에 머리를 맞아 일주일간 의식불명의 상태로 지낸 것은 가문 내에 유명한 이야기다.

드르르륵-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이 몸을 떤다.

순간 마이클 록펠러의 정면에 붉은 기운이 모여든다.

붉은 기운은 곧 사람의 머리 두 개 정도 크기의 화염 덩어리로 변해 버렸다.

“후우-.”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돌아온 이후 가뜩이나 지랄 맞은 성격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했다.

가볍게 한숨을 토해내고 화염 덩어리를 소멸시켰다.


-발신표시제한.


휴대폰의 액정을 본 마이클 록펠러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이 휴대폰의 번호를 아는 이는 단 세 명뿐이다.

아버지, 그리고 동료였던 줄리아, 마지막으로 암상의 주인.

아버지나 줄리아라면 이름이 떴을 것이다.

발신표시제한이라는 말은 전화를 건 이가 암상의 주인이라는 의미다.

자신이 함부로 할 수 없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바로 전화를 건 암상의 주인이다.

“여보세요.”

얼굴은 짜증으로 물들어 있지만 목소리는 차분하다.

-혹시 취미 생활을 방해했나요?

마이클 록펠러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도대체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해야 할 말만 하지.”

-알겠어요. 말을 전해 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누구지?”

-들어보면 알겠죠. 전해야 할 말은 ‘나 귀찮게 하지 마라’예요. 아셨죠?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이런 말을 암상주를 통해 자신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는 지구상에 단 한 사람뿐이다.

‘얼굴 없는 싸움 귀신.’

떠올리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절대자.

그가 있었기에 염귀가 있었다.

자신이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2인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무면투귀 때문이다.

“이유는?”

-이유를 말했을 것 같아요? 그냥 그 말만 전해 달라고 했어요. 이 말은 당신을 제외한 다른 귀신들과 줄리아에게도 전달이 될 거예요. 그러니 그가 원하지 않는 일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뭘 원하지 않는지 몰라도.

“그가 활동을 한다는 말을 어떻게 믿지?”

잠시 수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터져 나온 웃음을 감추기 위해 전화기를 입에서 뗀 것 같다.

잠시 후 감정을 추스른 암상주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산 그 링. 과연 누가 팔았을까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그래, 그 싸움 귀신이 아니라면 이 시기에 그런 아티팩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자신의 중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씁쓸하게 웃는다.

마나 회복, 스킬 쿨타임 감소, 지식 스텟 상승이라는 최고의 옵션을 가진 아티팩트다.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이것보다 더 좋은 것들로 도배를 하고 있었지만 현실로 오며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알겠다. 확실히 전달받았다.”

전화를 끊은 마이클 록펠러가 손가락의 반지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어디서 구했을까? 벌써 이런 아티팩트를 주는 던전이 오픈이 된 것인가?”

가문의 정보력을 총동원했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던전 중 최고 난이도는 악몽 등급이다.

악몽 등급에서는 절대 세 가지 옵션을 지닌 유니크 아이템이 드랍이 되지 않는다.

“던전 속 던전인가?”

그래, 던전 속 던전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마이클 록펠러는 가문을 위해 헌신하는 가신에게 무면투귀가 속한 대한민국과 관련된 일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

가신은 10분도 되지 않아 며칠 전 대한민국의 김민중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알려주었다.

“후후, 그런 건가? 귀찮게 하지 말란 말이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마이클 록펠러가 고개를 좌우로 비틀고는 중얼거린다.

“백악관에 전해. 대한민국에는 어떠한 수작도 부리지 말라고. 납득을 하지 못하면…… 나를 비롯한 록펠러 가문 전체, 그리고 줄리아가 대한민국으로 이민을 갈 거라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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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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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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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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