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1-24 흑마법 연구소 5

웰컴 투 게임월드 25화

1-24 흑마법 연구소 5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당히 넓은 석실이 우리들을 맞이했다.

한쪽 벽면의 길이가 못해도 100미터는 되어 보인다.

천정까지의 높이도 10미터 정도. 상당히 넓은 석실은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여러 차례 보아왔던 전형적인 흑마법사의 연구실이다.

십여 개의 작업 테이블과 그 위에 놓여 있는 실험 도구들.

석실을 장식하려는 목적인지 군데군데 놓여 있는 거대한 실험관들.

그 실험관들에는 어김없이 특이한 형상의 키메라들이 붉고 푸른 액체에 담겨 있다.

“난이도가 상당 하겠어.”

내 중얼거림을 들은 박성훈이 인상을 찌푸렸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파멸 등급 정도 되는 던전의 보스가 혼자서 침입자를 상대 할 리가 없다.

어느 순간 석실 곳곳에 놓여 있는 실험관 속 키메라들이 깨어날 확률이 지극히 높다.

한쪽 석벽은 거대한 서가를 이루고 있다.

만약 저기 꽂혀 있는 책들이 모두 흑마법과 관련이 된 마법 서적들이고 밖으로 들고 나갈 수 있다면 이곳은 가치를 추정할 수 없는 노다지 던전이 될 것이다.

흑마법사라는 직업은 얻기도 힘들지만 얻었다고 해도 흑마법을 익히는 것은 더 힘들다.

백마법에 비해 파괴력이 강해 많은 헌터가 흑마법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정작 흑마법사가 되어도 흑마법을 익히지 못한 이가 허다하다.

웰컴 투 게임월드 곳곳에 있는 마탑은 모두가 백마탑이다.

흑마법사 직업을 가질 수는 있지만 손쉽게 익힐 수 있는 마법은 전직 때 얻는 3서클까지의 마법이 전부다.

그나마도 3서클까지의 마법을 모두 주는 것도 아니다.

각 서클당 두 개, 운이 좋으면 세 개의 마법을 주는 것이 끝이다.

상위 서클의 흑마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 정말 찾아보기 힘든 흑마법사 NPC를 만나거나 흑마법사의 던전을 공략해 희귀 확률로 드랍이 되는 흑마법서를 얻어야만 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박성훈이 서가를 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꿈 깨라.”

“그렇겠지?”

“당근.”

“좋다 말았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뭐가?”

“보스룸인 것 같은데 왜 보스가 안 보이지?”

흑마법사의 연구실이 분명하고 이곳이 마지막 석실인 것 같은데 정작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어야 할 흑마법사가 보이지 않는다.

특수한 조건이 성립이 되어야 보스가 출현하는 시스템이려나?그

것이 아니면 보스가 없는 던전일 확률도 있다.

간혹 가다 보스가 없는 던전이 존재하는데 그런 던전들을 헌터들은 앙찜, 즉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부른다.

누가 뭐라 해도 던전의 꽃은 보스 레이드가 아니겠는가?

헌터들이 원하는 아이템들 중 좋은 것들은 거의 대부분 보스가 드랍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던전에 보스가 없으니 앙꼬 없는 찐빵인 것이 맞다.

박성훈이 서가로 가서 꽂혀 있는 책들 중 한 권을 꺼냈다.

책은 쉽게 뽑힌다.

나도 궁금한 점이 있기에 박성훈이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흑마법서가 아니네.”

실망한 듯한 음성이다.

박성훈은 실망을 했을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

우우우우웅-

기다리던 녀석이 등장하셨기 때문이다.

강력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마나를 끌어 올렸다.

느껴진 기운에 마나가 저절로 반응을 했다.

내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운이란 뜻이다.

파멸 등급 던전의 보스라 이거지?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실험 도구들이 놓여 있는 작업 테이블 중앙에 검은 기운이 요동을 치고 있다.

검은 기운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며 사람의 형상으로 바뀐다.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 출현하시려고 이리도 요란스러운 것일까?

“호오-!”

“웁스!”

나와 박성훈이 동시에 탄성을 내지른다.

검은 로브를 걸친 괴인이 보인다.

모발이 한 올도 보이지 않는 민머리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듯하다.

해골에 가죽을 씌워 놓은 듯한 모습이다.

큰 눈알은 당장이라도 빠질 것 같다.

그 눈알이 데구루루 구르더니 나와 박성훈을 바라본다.

저런 바싹 마른 해골 같은 외모에 강력한 기운을 가진 존재는 바로…….

“리치씩이나 나타나 준 거야?”

“오늘 횡재 했네.”

바로 리치다.

영원한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영혼을 마족에게 판 언데드인 듯, 언데드 아닌, 언데드 같은 놈이 바로 리치다.

리치는 매우 강력한 몬스터다.

7서클 이상의 고위급 흑마법사만이 리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서클 이상의 흑마법사가 영생을 얻어 리치가 되었다.

리치가 되기 전보다 무조건 더 강해졌다는 말이다.

그렇게 강한 리치가 보스 몬스터이니 보상 역시 화려할 확률이 크다.

그래서 나와 박성훈이 흥분을 하는 것이다.

“감히 이곳에 들어오다니……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감히 이곳에서 나를 기다리다니…… 어리석은 리치여…….”

“푸하하하하-!”

역시 내 개그를 이해해 주는 것은 박성훈뿐이다.

리치가 분노한 듯 손을 들어 나를 가리킨다.

그런 녀석의 손에는 섬뜩한 붉은 빛을 토해내는 해골 모양의 보석이 박힌 완드가 들려 있었다.

저거 돈 좀 되겠네. 딱 봐도 있어 보이잖아.

파멸 등급의 최종 보스이니 녀석이 드랍하는 아이템은 유니크나 레전드 아이템일 확률이 높다. 만약 저 완드를 드랍하고 레전드 아이템이라면…….

대박이 나는 것이다.

“언데드로 만들어 영원히 살지도 죽지도 못 하게 만들어 주마. 깨어나라. 나의 충실한 종들이여.”

리치의 완드에서 검은 기운이 빠져나와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 기운들의 도착지는 곳곳에 있는 시험관이었다.

역시나 시험관 속 키메라들은 리치를 수호하는 몬스터였다.

“알아서 살아남아. 이번에는 진짜 널 지키지 못해.”

“걱정 붙들어 매세요.”

쨍그랑-

퍼퍽-

시험관들이 깨어지며 액체 속에 잠겨 있던 키메라들이 일제히 울부짖는다.

어쩜 저렇게 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내는지. 확 주둥이들을 꼬매…… 는 것은 불가능하니 찢어버려야겠다.

주먹을 움켜쥐었다. 무한의 건틀릿이 전해주는 힘이 느껴진다.

“착용.”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고 ‘착용’이라고 외쳤다.

스르르륵-

부드러운 천이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든다.

검은 빛을 내는 긴 천과 같은 것이 내 몸을 휘감는다.

내 몸을 휘감은 것은 이내 밝은 빛과 함께 형태를 갖춘다.

긴 천이 몸을 빙빙 두르고 있는 형태, 어찌 보면 그리스 사람들이 입던 토가와 비슷해 보인다.

십육 년 차가 되던 해.

신전의 의뢰로 처치했던 드래곤을 레이드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없앤 드래곤은 몇몇 흑마법사를 부추기고 힘을 줘 영국 일대를 혼란으로 내몰았던 블랙 드래곤 카드모일이다.

카드모일은 에인션트급에도 오르지 못한 웜급의 드래곤이었고 어렵지 않게 레이드를 성공할 수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카드모일의 레어도 파멸 등급의 던전이었다.

카드모일을 없앤 후 녀석의 비늘, 즉 스케일과 본을 녹여 실처럼 뽑아 방어 장비를 제작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내 몸을 두르고 있는 ‘검은 달빛의 가호’다.

그저 천으로 두르고 있는 것 같지만 웬만한 중갑보다 방어력이 뛰어나다.

당연히 제작자는 영광의 대장장이다.

제작을 마친 후 의뢰를 했던 신전에서 직접 검은 달빛의 가호에 축복을 해주었다.

그리고 평소 신분이 있던 고 서클의 마법사 NPC가 방어 마법을 인첸트 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왜 갑자기 검은 달빛의 가호를 착용하냐고?

생각을 해봐…….

꽤 강한 키메라가 열 마리가 넘어. 그리고 그 주인인 녀석은 무려 리치야.

잘 모르나 본데 리치가 꽤 강하거든.

그러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적당히 긴장은 해야 해…… 라고 길게 설명을 하기보다는 한마디로…….

조금 쫄리거든.

[조카]

즐감하고 갑니다.^^
ㅋㅋㅋ 과연 발르느냐 발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BaDa1004]

조금 쫄리군요. 조금.

[l라랄랄라l]

때리기 전에 먼저 맞으면 아프니까!

[자유하늘]

근디 리치가 드래곤이랑 비슷하거나 조금모자라다는설정인가요? 일반 판타지에선 드래곤은 보통 9서클정도에 용언까지 쓰는뎅 그정도라면 7서클 리치정도는 껌일터인뎅.. 예전에 잡았던 드래곤들. 거기다 마지막 보스인 로드는 혼자 잡은거 아닌가요?? ㄱ래던 7서클 리치에게 약간ㅇ
라도 쫄리는건.. 드래곤의 무력이 다른소설들보다 약한건가요??쥔공이 다른사람들처럼 힘이 약해져서 귀환한거라면 몰라도 그대루 귀환한건데 어째 먼가 부실한(?) 듯 보입니다...

[따시라마]

ㄴ 최소 7서클이고 리치가되면 더 쌔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당연히 드래곤이 리치보단 쌔겠지만 키메라도 10마리 있잖아요? 대충 드래곤=리치 키메라 쯤 혹은 드래곤 >리치 키메라 겠죠. 글 어디서도 리치가 드래곤이랑 비슷하단소리는안나왔어요

[아르멘시아]

조금.............이 아닌거 같은데

[자유하늘]

드래곤이 리치보다 비슷하거나 강하다면 최종 보스가 드래곤과 부하 드래곤들이 되진 않았을듯....

[여행가자]

주인공 사춘기 인가요??? 별말 아닌것도 까칠하게 생각하네요

[포스아인]

즐감하고갑니다

[세우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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