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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게임월드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36,333
추천수 :
4,659
글자수 :
115,618

작성
15.10.11 11:00
조회
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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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글자
8쪽

1-9 던전 속 던전 2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0화



1-9 던전 속 던전 2



빛이 사라지며 주위의 풍경도 바뀌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공략한 던전의 숫자가 천 단위에 이르는 내게는 일상적인 일이었다.

“연구소 정도 되려나?”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실험도구들이 보였다.

바닥에는 괴기스러움을 연출하려는 것인지 핏자국이 있다.

“언데드가 출연하는 하급 던전의 던전 속 던전이라…… 아무래도 그 녀석들일 가능성이 크겠어.”

악몽이나 지옥 등급, 그 위 등급에도 언데드 몬스터는 출연한다.

그렇다고 똑같이 좀비가 출연하느냐?

또 그건 아니다.

언데드 몬스터에도 급이 있다.

좀비나 구울은 언데드 몬스터들 중에서 최하급과 하급에 속하는 녀석들일 뿐이다.

그렇다면 상급과 그 이상의 등급에는 어떤 언데드 몬스터들이 있을까?

바로……

“반갑다, 씹쌔야.”

빠각-

몸을 좌측으로 회전시키며 주먹을 강하게 쳐 냈다.

회전력이 담긴 주먹에 닿은 무언가가 반대 방향으로 튕겨져 나갔다.

“끼아악!”

새된 비명을 내지르며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은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여자다.

정확히는 뱀파이어라고 부르는 언데드 몬스터다.

상급 던전 중 난이도가 높은 곳이나 악몽 등급부터 등장을 하는 언데드 몬스터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뱀파이어 맞냐고?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물론 십자가를 두려워하거나 마늘을 한입 가득 먹고 입 냄새를 아무리 토해내도 겁을 먹지는 않지만 말이다.

내가 다가가니 뱀파이어가 넘어진 채로 엉덩이를 질질 끌며 도망을 치려 한다.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내가 강한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몬스터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첫 번째는 오로지 본능에 충실한 몬스터, 두 번째는 어느 정도 지성을 갖고 있는 몬스터로 나누는 것이다.

뱀파이어는 당연히 후자다.

뱀파이어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도구도 사용을 한다.

심지어 인간들처럼 함정을 파고 인간들을 사냥하기도 하는 종족이 바로 뱀파이어다.

“이곳에 너희의 왕이 있니?”

“으으으…….”

나의 물음에 뱀파이어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신음을 토해낸다.

앞까지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리고 앉자 양손을 번갈아 휘두른다.

손가락 끝의 손톱이 갑자기 쑤욱 길어지며 나를 위협한다.

하지만 이미 이런 공격까지 예상을 하고 피했기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따악-

뱀파이어의 이마 한가운데 딱밤을 날렸다.

또다시 비명을 내지르며 고개를 뒤로 크게 젖혔다.

지성이 있다는 말은 본능에 충실한 녀석들에 비해 공포도 크게 느낀다는 뜻이다.

뱀파이어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다시 물을게. 이곳에 너희의 왕이 있어?”

뱀파이어가 고개를 숙인 채 세차게 고개를 내젖는다.

로드가 없다는 말에 실망감이 든다.

로드 정도는 있어줘야 나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러면 귀족은?”

“제르미.”

“응. 귀족은 있다는 뜻이구나. 좋았어. 이름이 제르미야? 남성체겠네.”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뱀파이어.

인간의 미적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아름다운 얼굴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백…… 이기도 하다.

동정심이 팍팍 생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몬스터에게 동정심을 느끼기에는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십팔 년을 보낸 나의 감성이 너무 삭막하다.

“죽일까?”

뱀파이어가 목을 움츠린다.

“말까?”

몬스터인 주제에 눈동자 속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

“죽일까?”

다시금 두려움이 차오른다.

몇 번을 반복하며 말을 하자 뱀파이어도 내가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캬아아악-!”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른다.

벌린 입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인다.

더욱 길어진 손톱, 블러드 네일이 나의 목을 노렸다.

하지만 가녀린 손목이 나의 손에 잡힌 채 멈춰 섰다.

“그래. 이래야 나도 뭐라도 좀 챙기지.”

뱀파이어의 사체에서 돈이 되는 것이 몇 종류 있다.

가장 먼저 피다.

뱀파이어의 피는 그 자체가 아주 강력한 환각제다.

뱀파이어 피로 여러 가지 포션을 제작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매혹 포션이다.

이름이 좋아 매혹 포션이지 현대판 물뽕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그것 말고도 자백 포션이나 기타 여러 포션을 만들 때 사용이 된다.

다음으로 송곳니다.

이것에는 아주 강력한 주술적인 힘이 담겨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피에 젖어 있는 송곳니기에 강력한 기운이 담겨 있어 이것으로 주술을 사용하면 그 위력이 배가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손톱, 즉 블러드 네일이다.

블러드 네일은 자체가 아주 강력한 무기이자 방어구다.

단단하기가 금속 저리 가라다 보니 방어구를 만들 때 훌륭한 재료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뱀파이어는 죽이기 전에 최대한 블러드 네일을 뽑아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은 후의 뱀파이어는 블러드 네일을 길게 만들지 못하니까.

내가 뱀파이어를 약 올린 이유도 블러드 네일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물론 작전은 성공했고 10센티미터가 넘는 블러드 네일을 뽑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잘 가.”

수도를 만들어 허공을 그었다.

손끝에 맺힌 마나가 날카로운 검이 되어 뱀파이어의 목을 훑고 지나갔다.

뱀파이어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스르르 감기는 눈.

블러드 네일과 송곳니를 뽑아내 아공간에 넣었다.

피까지 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일단은 뱀파이어 소굴이란 말이네. 재미있겠어.”

지성을 가진 몬스터들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해준다.

녀석들이 나를 보며 공포에 젖어 드는 모습은 언제나 유쾌하다.

변태냐고?

너도 그 좆같은 곳에서 쓉팔 년을 살아봐.

나보다 더 한 변태가 될걸?


***


츠릿-

목 뒤쪽에 서늘한 기운이 전해졌다.

나의 몸은 본능에 의해 앞으로 기울어졌다.

조금 전까지 내 목이 있던 공간을 붉은 핏빛을 머금은 손톱이 할퀴고 지나갔다.

턱- 콰직!

손을 뻗어 떨어져 내리는 남성체 뱀파이어의 목을 잡고 그대로 꺾어 버렸다.

휙 던지니 벽에 가서 부딪친 후 구긴 전단지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잠시 기다리니 꿈쩍도 하지 않던 뱀파이어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우드득-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며 돌아간 목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부러진 목을 고친 후 붉은 기운이 줄줄 흐르는 눈으로 나를 쏘아봤다.

정말 저러다 레이저라도 나오겠어.

뱀파이어가 또 다시 달려든다.

붉은 섬광이 흘러나오는 눈빛은 쉴 세 없이 내 의식 세계에 침투를 하려 한다.

하지만 강력한 나의 정신력은 고작 뱀파이어 따위에게 농락당할 정도로 연약하지 않다.

블러드 네일로 찔러오는 뱀파이어의 양 손을 잡아챘다.

살짝 방향을 틀어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린다.

비명을 내지르는 뱀파이어.

상관하지 않고 내 볼일을 보고 있는 나.

누군가 이런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할 텐데 말이다.

손목을 비틀어 블러드 네일을 뱀파이어의 목으로 가져갔다.

자기 손톱에 찔려 죽는 불운한 뱀파이어가 될 운명이다.

가볍게 뱀파이어를 없앴다.

열댓 마리 잡다 보니 손톱이나 송곳니 챙기는 것이 귀찮아졌다.

막 몸을 돌리려 할 때 뱀파이어의 사체가 밝은 빛과 함께 사라진다.

“오호!”

이런 현상은 단 한 가지 경우에만 일어난다.

바로 아이템을 드랍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뱀파이어 사체가 사라진 후 그곳에는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 하나가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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