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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선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공모전참가작

심씀
작품등록일 :
2024.05.09 10:54
최근연재일 :
2024.06.21 23:5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8,725
추천수 :
667
글자수 :
307,356

작성
24.05.21 23:55
조회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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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5쪽

14화. 아주 잘했어.

DUMMY

십만대산으로 향하는 동안 화란은 물론 나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평소라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있어야 하건만.

내 머릿속에 자리한 의문에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 꽃은······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다.


화란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 꽃은 대체 뭐였을까······.’


부서지며 영력을 피어 올리며 사라진 꽃.

아름다웠던 겉모습과 달리, 꽃이 품고 있던 기운은 불길하도록 검고 붉었다.


‘하긴 땅에 심었다고 꼭 좋은 것만 자라는 건 아니었지.’


가령 그런 것들이 있다.

겉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실상은 먹는 즉시 죽음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독을 품은 것들이.

어쩌면 그 꽃도 그런 종류의 것일지도 몰랐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아직 나는 내 능력을 완전히 다루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통제되지 않은 내 신통으로 인해 오늘처럼 영초가 아닌 독초가 자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집에 돌아가면 팔계부터 단단히 교육해야겠군.’


그놈의 식탐 때문에 자칫 팔계가 독초를 훔쳐 먹었다가 탈이 나면 또 그것대로 골치였다.

여하튼 여기까지 머릿속을 정리했을 무렵이었다.


“······오?”


저 멀리, 구름을 뚫고 하늘을 향해 뻗친 수많은 봉우리가 보였다.

얼마나 높이 비행하고 있던 것인지 어느덧 우리는 구름을 발밑에 두고 십만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침내 화란이 입을 열었다.


“저기가 바로 십만대산이니라.”


그사이 기분도 풀린 것인지 화란의 목소리도 평소처럼 되돌아와 있었다.

십만대산은 그 이름대로 십만 개는 거뜬히 되어 보이는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맥이었다.

눈으로만 읽었던 십만대산을 막상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화란이 은둔의 고도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원래는 나도 이곳에서 살았었다.”


구름 아래로 내려오자 그제야 산봉우리 아래에 자리한 평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산맥을 관통하는 길쭉한 강가를 따라 민가가 보이는 것이 화란의 말대로 사람이 사는 곳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화란 님께선 어쩌다 혼자 천원산에서 머물게 되신 겁니까?”

“그건······.”


화란은 그녀답지 않게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머지않아 그녀는 “시시한 이야기니 그대가 알 필요는 없다”라고 내가 겨우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도 딱히 더 캐물을 생각은 없었다.

화란은 수도자다.

그녀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왔을진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그 세월을 살아온 만큼 그녀의 과거는 나보다 더욱더 길 것이다.


‘그리고 그 긴 세월 속에 꼭 좋은 시간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


어쩌면 화란은 수도자가 되기 위해 저기 살던 사람들을 전부 단약으로 만들어 먹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홧김에 수많은 사람을 풀 베듯 죽였을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망상이지만.’


이제는 안다.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화란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설혹 그랬다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그녀가 과거에 잘못을 저지르고 지금은 갱생한 수도자든.

세상에 환멸을 느끼고 천원산에 은거한 신비이사든.

내게 화란은 그저 화란일 뿐이다.


“도착했다.”


우리가 내려선 곳은 십만대산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였다.

산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걸을 때마다 안개처럼 깔린 구름이 발에 차여 흩어질 지경이었다.

이윽고 봉우리 끝에 다다른 순간 왼손으로 수인을 맺은 손을 떠받친 화란이 법력을 발산했다.


“개(開).”


우우웅-


대기가 낮게 떨린다.

동시에 화란의 정면에 놓인 허공이 물에 빠트린 물감처럼 흐트러졌다.

내가 눈을 한 번 깜빡인 사이 그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시장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 구멍 너머를 바라보고 있던 내 손을 화란이 이끌었다.


“가자.”

“에, 예!”


화란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그 구멍을 넘어서자 조금 전까지 산봉우리에 서 있던 우리는 낯선 지역에 도착해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들어온 구멍은 빠르게 줄어들다 이내 사라졌다.


“여긴 설마······.”


화란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수도자들!

이곳에 있는 이들은 전부 우리와 같은 수도자들이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 동요를 느꼈는지 화란이 차분한 음성으로 나를 달랬다.


“내가 곁에 있지 않으냐.”


나는 대답조차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사이 내 시선은 여기가 어떤 곳인지 파악하기 위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딱히 대단할 건 없어 보이네.’


뭔가 수도자들의 영역이라 하면 피비린내가 진동하며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벌레’를 죽였는지 서로 자랑하는 대화가 오갈 것 같았지만.

실상은 내 생각과 달랐다.


“지네 요수의 등갑 팝니다! 단수기 지네 요수예요! 오늘만 단돈 영석 서른 개에 모시겠습니다!”

“운세 봐 드려요. 정확도 9할 1푼. 영석 세 개만 받을게요.”

“각종 영약 팝니다! 황뇌삼, 공청석유 그리고 참 좋은데 말할 수가 없는 장어 내단 있습니다!”


이리로 보나 저리로 보나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나는 눈을 뒤덮은 편견을 닦아내며 빠르게 수긍했다.


‘수도자들도 결국은 사람이니까 당연한 거겠지.’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고 했던가.

아무리 수도자들끼리 범인을 비인(非人) 취급한다지만, 또 저들끼리는 연대를 맺고 나아가 사회를 갖추고 있을 것이었다.

약간 긴장이 풀린 나는 좀 더 맑아진 시선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

길목을 따라 좌판을 펼치고 물건을 파는 이들과 관심이 있는지 그 물건을 구경하는 이들.

고기와 채소로 만든 꼬치를 먹으며 오붓하게 길을 걷는 연인 뒤로 손에 수정꽃을 든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 건물들도 있었다.

법술로 만들었는지 급조한 티가 나지만, 그런대로 어엿한 상점들이었다.

상점들 중에는 법기가 진열된 상점이나 오래된 책방처럼 공법서가 한가득 쌓인 서점도 있었다.


“엇?!”


화란을 따라 주변을 구경하며 길을 걷고 있던 무렵이었다.


“저, 저 수사 결단기 5대 성인(聖人)인 적설좌주 백천화 아닙니까?”


적설좌주 백천화······?


‘그보다 결단기라니······.’


나는 그들의 대화를 놓치지 않게 귀를 열어놓는 한편 화란의 옆모습을 훔쳐보았다.

역시 내 예상대로 화란의 경지는 결단기 이상이었다.

더구나 다른 수도자들에게 5대 성인에 뭔 좌주에 백천화라는 별호까지 있는 것을 보면 최소 결단기 대원만 수준이리라.

나는 왠지 대단한 수도자의 애완인간이 된 것 같은 자부심에 어깨를 으쓱였다.


“적설좌주 백천화······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군요. 한데 그 명성과 달리 참으로 수려한 외모입니다.”


화란을 보며 감탄하던 수도자의 말에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 다른 수도자가 갑자기 기함했다.


“이, 이 자가 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당장 목소리 낮추십시오. 백천화께서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거란 소문도 못 들었습니까······!”


호감을 표하는 게 화란이 가장 싫어하는 거라고?

휴, 다행이다.

돌이켜봐도 내가 화란에게 호감을 표한 적은 없었다.

살기 위해 영약도 공양하고 반지도 선물하며 발버둥 친 적은 있어도 말이다.


“하여튼 백천화께서 그해 대륙의 겨울을 온통 피바다로 물들이시고 적설의 좌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니 조심, 또 조심하십시오. 알아들었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이쯤 되니 좀 불안해진다.

겨우 호감을 표한 것만으로도 대륙을 피바다로 만들어버렸다니.

내가 불안한 마음에 혼이 난 강아지처럼 고개를 떨구고 걷고 있자 화란이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들이 하는 말은 새겨듣지 말아라. 전부 오해일 뿐이니.”

“예? 저는 아무 말도 못 들었습니다만. 저어어얼대 백천화께서 호감을 표한 이들을 전부 도륙하고 적설의 좌에 오른 일화는 듣지 못했어요! 하하, 흐으윽······.”

“······다 들었지 않으냐.”


화란의 한숨이 짙어지는 바람에 나는 더 울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란의 말을 곰곰이 되새기던 나는 주위의 시선에 표정을 바로 하곤 물었다.


“한데 어쩌다 그런 오해가 생긴 겁니까?”

“수십 년도 더 지난 일이다. 다만······.”


잠시 단어를 고르듯 입을 다물었던 화란이 말을 이었다.


“몇몇은 사실이니라. 내가 십만대산에 머물던 시절에 구혼하러 오는 이들이 많아 한날한시에 모아 더는 쫓아오지 못하게 다리를 한 짝씩 날려버렸지.”


······.


“돌이켜보니 그때는 내가 심했느니라. 하도 귀찮게 굴길래 범한 일이었지. 그 일은 나도 반성하고 있다.”


여하튼 오해가 아니라 다 사실이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제공한 건 화란을 귀찮게 했던 이들이었으니 딱히 화란의 잘못이라 하기에도 뭣했다.


‘그보다 얼마나 구혼을 받았으면 그런 일이······.’


나는 화란을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지난 일에 민망했는지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고개를 숙였음에도 감출 수 없는 그녀의 미모였다.


‘하긴 저 정도면 수도자들이 목숨 걸고 구혼하러 올 만했지.’


화란은 백천화라는 별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보면서도 마음이 동한다던가 고백해서 혼내주고 싶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목숨이 아깝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은인에게 그런 마음을 품을 순 없지.’


화란과 나 사이에 딱 잘라 선을 그은 지는 이미 오래전.

애초에 이곳에 오기 전에 실연의 아픔을 크게 겪은 탓인지 그을음으로 얼룩진 내 마음에 사랑 같은 감정을 품을 여유는 없었다.


“오랜만이오, 백천화.”


그때였다.


“삼십 년, 아니 그 일이 있던 이후로 처음 만난 것이니 삼십오 년만인가.”


내가 정신을 차리고 화란과 함께 정면을 바라보자 어느새 건장한 남자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또한 화란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백의를 걸치고 있었다.

인상도 훤칠하고 자세도 가지런한 게 첫인상은 귀공자.

그러나 내 정신을 사로잡은 건 그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기세였다.


‘······최소 화란과 동급의 수도자다.’


그에게서 어렴풋이 느껴지는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이곳에 와서 많은 수도자를 구경했지만, 이 남자만큼 정제되고 막강한 영력을 품은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백웅.”


화란이 입을 열었다.


“다시는 본녀의 눈에 띄지 말라고 했을 터인데. 그날 그 경고를 잊은 것이냐.”


한순간 화란에게서 뿜어지는 한기에 나는 몸을 떨었다.

그건 백웅이라 불린 사내도 마찬가지였다.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백웅이 하얗고 가지런한 이가 드러나도록 웃었다.


“이번엔 백 선자, 아니 도우에게 가약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오. 그저······ 그날 있었던 일을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오.”


백웅이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다리는 멀쩡했으나, 어째서인지 그는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오래도록 응시하고 있었다.


“미안하오. 그때는 내가 아직 미숙하여 도우의 마음을 차마 헤아리지 못했소. 얼굴 봤으니 됐소. 여전히 차갑게 식어 죽은 내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아름다우시구려.”

“미사여구는 되었다. 용건은?”


여전히 차갑기만 한 화란의 냉대에 오히려 지켜보는 내가 백웅이 가여워질 지경이었다.

씁쓸히 미소한 백웅이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에 손을 올렸다.


“난 정말 도우의 얼굴만 보러 온 것이오. 이제 나는 도우에게 아무런 감정도 품고 있지 않으니. 이건 그때 내가 저지른 무례에 대한 사과요. 약소하지만 받아주시오.”


백웅이 팔찌 형태의 저물법기에서 꺼낸 건 영석이 한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였다.

주머니가 얼마나 크고 두둑한지 그 안에 족히 수백 개가 넘는 영석은 들어있을 듯싶었다.


“거절하겠다.”


그럼에도 화란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네가 그때 본녀에게 범한 무례는 그 다리로 이미 죗값을 치렀다. 그거면 충분하니 가라.”

“여전히 선자는 새하얀 설원에 핀 꽃처럼 아득하구려······ 알겠소. 내 도우의 심기를 더는 거스르지 않고 사라지리다.”


다시 저물법기에 주머니를 집어넣고 떠나려던 백웅이 문득 나를 곁눈질했다.


“그보다 옆에 그 사내는 누구요? 호위라고 하기엔 이제 막 연기기가 된 듯한데.”


백웅은 부드럽게 웃고 있었으나 나는 그 미소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하긴 한때 흠모하던 사람 옆에 웬 모르는 이성이 서 있으면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

나는 백웅의 심기를 긁어볼까 싶다가도, 아직 연기기 따리인 내 처지를 자각하고는 나대지 않기로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어차피 백웅 정도는 화란의 선에서도 얼마든지 정리가 가능할 터였다.


“본녀의 제자다.”

“······제자? 내가 아는 선자는 제자를 둘 위인이 아닐진대.”


화란의 대답을 들은 백웅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제 어째서 백웅의 미소가 섬뜩하게 느껴졌는지 완전히 알 수 있었다.


‘이 자식,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군.’


백웅과 같은 남자인 나였기에 알 수 있었다.

이놈은 지금 나와 화란의 관계를 질투하는 것이다.

아, 이렇게까지 또 순정을 긁어대면 나도 못 참는데.

마침내 내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제자인 동시에 벗이죠.”

“벗?”


그제야 백웅의 가식이 한 꺼풀 사라진다.

백웅은 이제 미소조차 그리지 않은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더 뭐라고 주절거릴 필요는 없다.

나는 저번에 객잔에서 화란과 주고받았던 반지를 가만히 어루만졌다.


“뭐냐? 웬 저물계도 아닌 반지를 자랑―”


이윽고, 황급히 눈길을 옮겨 화란의 손을 확인하는 백웅.

이내 내 것과 똑같은 화란의 반지를 확인했는지 백웅의 얼굴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말로 선자에게 벗이 생겼구려.”


백웅이 우리에게서 등을 돌렸다.

더는 표정을 감출 수 없으니 돌아선 것이리라.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중얼거렸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소. 그럼 이만······.”


떠나가는 백웅의 어깨가 한없이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이 미친놈! 너 방금 뭔 짓 한 거야?!’


겨우 연기기인 내가 화란과 동급인 수도자한테 깝쳤다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바로.


‘애완인간이 주인의 친구 행세를 하다니······.’


나는 천천히 화란의 눈치를 살폈다.

이런 빌어먹을.

화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잖아!


‘가자. 그래도 내가 단약이 될 연단통은 내 손으로 고르고 죽자······.’


구혼하러 쫓아다니는 이들에게 철벽을 치는 것을 넘어 다리 하나쯤은 아무렇지 않게 잘라버리는 사람이 바로 화란이다.

한데 주제도 모르고 그런 화란의 친구 행세를 했으니 내 목숨은 이제······.


“······훗.”


······뭐야.

방금 웃은 건가?


“잘했다. 아주 잘했어.”

“에······?”


난데없이 이어진 화란의 칭찬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래도 웃는 걸 보니 아무래도 무사히 넘어간 모양.

무서울 정도로 무표정했던 화란도 어느새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품고 있었다.


“그럼 이제 연단을 위한 단로와 서적을 사러 가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어딘지 알고 앞장서겠다는 것이냐? 내가 길을 아니 잘 따라오거라.”

“옙.”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4 Quasar.
    작성일
    24.06.16 00:37
    No. 1

    길을 걷는 연인 뒤로 “손에 수정꽃을 든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ㄷㄷ
    여인은 “수정꽃”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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