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사합니다

어쩌다 수선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공모전참가작

심씀
작품등록일 :
2024.05.09 10:54
최근연재일 :
2024.06.21 23:5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8,727
추천수 :
667
글자수 :
307,356

작성
24.06.15 23:55
조회
372
추천
14
글자
16쪽

39화. 그걸 벌써 익혔어?

DUMMY

내가 유령명궁에서 돌아와 금강비법을 익히기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화란에게 유령명궁의 보고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화란의 분노도 어느 정도 사라진 것인지 그녀도 동행하는 것 외엔 딱히 별다른 말을 붙이지 않았다.

화란과 함께 은둔을 타고 유령명궁 인근에 도착하자 유귀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오랜만이다.”


우리가 만든 단약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유귀의 광증은 온데간데없었다.

화란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 유귀가 나를 돌아봤다.


“이대로 가면 궁이 또 소란스러워질 테니, 잠시 그대에게 법술을 걸겠다.”


이윽고 내 가슴에 손을 얹는 유귀.

화란이 어딘가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던 사이 내 시야가 높아진 순간이었다.


[제가······ 유체이탈한 겁니까?]


뒤를 돌아보자 내 육신이 눈을 감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귀신이 된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반투명해진 것과 허공에 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잠시 그대의 혼과 백을 분리했다.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니 걱정하진 마.”


아무래도 이 또한 유령명궁의 귀도공법 중 하나인 듯했다.

새삼 나를 마주하고 있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동안 많이 변했구나······.’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듯 내 육신을 살펴보았다.

그동안 머리카락도 꽤 자랐고, 늘 면접을 위해 정장만 입었던 차림새도 이젠 어엿한 수도자의 그것으로 변모해 있었다.

무엇보다.


‘표정이 많이 좋아졌어.’


나는 거울이 있어도 일부러 그 속에 비친 나를 잘 들여다보지 않았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기에 늘 죽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눈을 감고 있는 내 육신의 이목구비는 어딘가 편안하면서 즐거워 보였다.

이내 나는 화란에게 인사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대가 고생한 것이 있으니 원하는 게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가져오거라.”


유귀에게 한 걸음 내디딘 화란이 덧붙였다.


“혹시라도 내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하려던 생각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접는 것이 좋을 것이야. 그 즉시 내가 준연의 입에서 소환될 테니.”

“······진인께서 무엇을 염려하시는지 알겠으나,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절대란 말처럼 부질없는 말도 없지. 여하튼 알아들었으면 되었다.”


아무래도 화란의 법술은 내 혼과 백이 분리된 상태에서도 발현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나는 왠지 화란의 소환용 제물이 된 듯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며 유귀와 함께 유령명궁으로 향했다.


*


끼익-


유령명궁의 최하층.

흑수정으로 만든 입구가 공기를 육중하게 밀어내며 열린다.

유귀와 함께 보고 안으로 들어선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고라는 말과 달리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내 의문을 눈치챘는지 유귀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지금은 유령명궁의 보고로 쓰고 있지만, 한때 본 유리세가의 사당이었던 유령명궁에 모신 선조들의 유품을 보관하던 곳이었다.”


귀신이 된 나조차도 곳곳에서 무지막지한 영력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아니, 귀신이 되었기에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 힘들에 압도된 내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던 사이 유귀가 방문 하나를 가리켰다.


“저곳은 본궁의 1대부터 3대 궁주님들의 유품을 보관한 방이다. 원래라면 본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들에게만 그 티끌을 가져가는 게 허락되지만, 그대는 내게 큰 도움을 주었으니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져가도 좋아.”


이윽고 방문에 손을 얹은 유귀가 영력을 불어넣었다.

소리 없이 열리는 문.

점차 열리는 문틈 사이로 내가 느끼고 있던 압박감이 더욱 짙어진다.


‘이젠 한 걸음 옮기는 것도 힘겹군······.’


수도자도 아닌 그저 물건 따위의 존재감에 내 영혼이 버거워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물건이 금제에 겹겹에 둘러싸인 채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처음 눈에 띄는 건 부채였다.

부채를 본 순간 눈이 멀며 마치 광증이 도진 것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내게 속삭였다.


-너는 누구지?

-맛 좋은 영혼이로구나.

-우리와 함께하자함께하자함께하자······.


순간 나는 한시라도 빨리 저 부채에 내 영혼을 맡기고 싶은 충돌이 일었다.

내가 부채를 향해 달려가려던 순간 유귀가 내 팔을 붙들었다.


“저 부채는 마령진혼선이니라. 본궁의 초대 궁주님의 본명법보이자 귀신을 모으고 다스리는 신물이지. 지금은 주인이 없어 법보의 힘이 날뛰고 있기에 귀화한 그대가 직시한다면 위험할 것이야.”


[그, 그렇군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서둘러 시선을 내리깔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혼을 빼앗기는 법보라니.

하긴 저 정도는 되어야 본명법보라 불릴 자격이 될 것이었다.

나는 마령진혼선을 제외한 다른 물건들도 살폈다.

다행히 마령진혼선 외에는 딱히 나를 위협하는 물건은 없었다.

그때 작은 구슬을 발견한 나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검은 구슬은 뭔가요? 이것도 영혼을 모아둔 법보입니까?]


내가 손끝으로 가리킨 구슬은 마치 어둠을 가둔 것처럼 내부에서 새카만 연기가 안개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유귀가 답했다.


“암혼귀생주다. 3대 궁주님께서 늘 몸에 지니고 다녔던 구명법보였지만, 끝내 사용하는 일 없이 등선하셨지.”

“구명법보라면······.”

“저 구슬을 지니면 절체절명을 겪은 이후에 단 한 번 구원받을 수 있다.”

“죽어도 부활한단 말씀이신가요?”

“그러하다. 정확히는 구슬에 깃든 인공혼이 보유자의 영혼을 복사해 재구성된 육신에 깃들어 부활하는 형식이지. 하나 명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는 건 막아주지 못한다.”

“오······.”


죽음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주는 구명법보.

그러나 고작 한 번일지라도 살아남기만 한다면 어떻게서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수도자에겐 꽤 매력적인 법보였다.

그 외에도 나는 모형 수준으로 축소된 궁전이 든 상자나 귀도공법에 특화된 영근을 얻을 수 있는 보물들을 구경했다.

보고의 모든 물건을 구경한 이후 내 첫 감상은 하나였다.


‘하나 같이 무가지보들이군.’


이곳에 있는 물건 중 하나라도 갖게 된다면 연기기 수준인 나조차 축기기 수도자에게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것들뿐이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전부 좋은 물건들이지만, 저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듯하군요.]


그렇다.

아무리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라 한들, 내가 쓰기엔 적절치 못한 것들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이곳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본디 유령명궁의 선대 궁주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

귀도공법을 익히지 않은 나 같은 수도자가 사용하기엔 여러 제약도 많았고, 따라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암혼귀생주이긴 한데······.’


처음 보자마자 갖고 싶은 마음이 든 건 구명법보인 암혼귀생주였다.

아무런 조건 없이 명에 의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하면 부활할 수 있다.

물론 원영기쯤 되면 원영을 여러 개로 나눠 비슷하게 부활하는 공법을 익힐 수 있겠지만, 아직 나는 축기기에도 이르지 못한 연기기 범부였다.

솔직히 말해 이 세계는 언제 내 목숨을 앗아갈지 모를 위협으로 가득하다.

당장 곁에 있는 유귀만 하더라도 그저 귀도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마도를 익힌 수도자였다면 난 그날 혼례를 올리는 게 아니라 단약이 되었을 것이었다.


“아무래도 마음에 드는 게 없는 모양이구나.


다음 순간 유귀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렇다면 저건 어떤가?”


나는 유귀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건······ 목걸이군요.]


검은 목걸이 하나가 빙석 속에 박제되어 있었다.

유귀가 말을 이었다.


“저 목걸이의 이름은 영유수. 지금으로부터 사천오백 년 전, 유리세가의 가주께서 초대 궁주님에게 선물한 본궁의 신물 중 하나다. 그 당시 선대 가주께서 누군가에게 부탁해 만든 법보인데, 원리는 모르겠으나 영유수를 하고 있으면 간혹 알 수 없는 힘이 지켜준다더구나.”


[그럼 저것도 구명법보인 모양이군요.]


“아니다. 구명법보라 하기엔 발동 조건도 알 수 없고 제멋대로다. 그래서 3대까지만 하더라도 본궁의 주인이라는 증표로 지니고 다녔지만, 이후 무색빙곡의 선대 곡주에게 부탁해 저렇게 빙석에 보관해 두고 있지.”


[음, 그런데 어째서 저걸 추천해 주신 겁니까?]


내 물음에 유귀가 빙석을 갈라 꺼낸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이 목걸이가 3대 궁주님의 목숨을 도합 세 번 구했다더구나. 그저 기록일 뿐이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암혼귀생주와는 비견도 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뜻이 되겠지.”


확실히.

단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소모성 구명법보에 비하면 저 영유수라는 목걸이가 내 목숨을 구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었다.

물론 유령명궁의 궁주인 유귀조차 그 발동 조건을 알지 못하는 물건이었다.

그래도 이름에 수(守)가 들어가는 걸 보면 착용자를 지키기 위한 물건은 틀림없을 터.

결정을 마친 나는 목걸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저 목걸이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한때 이곳의 증표였던 물건을 제게 주셔도 되는 겁니까?]


내가 묻자 유귀가 잔잔하게 미소했다.


“언젠가 본궁이 그대의 것이 될 터인데 안 될 게 어딨겠느냐?”


[예?]


“아무것도 아니니라. 여기 받거라.”


내가 무어라 더 묻기 전에 유귀가 서둘러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때였다.


-인상적이군.


[뭐?]


“왜 그러느냐?”


내가 화들짝 놀라서 몸서리치자 유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살폈다.

나는 아까 유귀가 했던 말도 잊어버린 채 목걸이를 내려다보았다.


‘방금 무슨 목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분명 누군가 내게 ‘인상적이군’이라고 했었다.

다만 환청인지 아니면 내 착각인지 유귀는 아무런 목소리도 듣지 못한 얼굴이었다.


‘······착각인가.’


아무래도 귀신과 음기로 가득한 이곳에 오랜만에 방문한 탓에 내 기가 많이 쇠약해진 모양이었다.

나는 또 귀신들이 몰려오기 전에 서둘러 입구로 향했다.


[답례는 이만하면 되었으니 돌아가죠.]


“겨우 그거면 되었느냐? 원하는 게 있다면 더 골라도 되는 것을. 그러지 말고 이 암혼귀생주도······.”


[아닙니다. 욕심을 부리면 벌을 받는 게 또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이거면 충분합니다.]


“흐응······ 알았다.”


못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던 유귀가 내게 돌아왔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여기 있는 보물 전부를 저물계에 넣어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하기 싫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유령명궁의 보고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 있는 모든 물건이 ‘귀신’에 씌어있었다.

더는 귀신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할지라도, 두려운 것과 무서운 건 또 다른 얘기다.

나는 천원산에서까지 귀신을 보고 싶진 않았다.


“혹시 또 원하는 것이 있느냐?”


함께 궁도들의 눈을 피해 유령명궁을 벗어나던 유귀가 내게 물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부담 없이 말해도 좋아. 아직 내 성에 차지 않아 그러는 것이니.”


[아닙니다. 이 목걸이면 충분···.]


문득 필요한 것이 떠오른 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


[혹시 요수를 화형시키는 공법이 있습니까?]


“요수를?”


[예. 제가 데리고 있는 요수들이 있는데, 아직 저와 같은 연기기라서 말이죠. 손이 있으면 편하지 않겠습니까.]


이 세계가 죽어가는 세계였기에 원영기에 오르는 일이 어렵다는 걸 내가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원영기에 이를 수 없는 세계라면 요족이 화형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원영기에 이르지 않고도 화형을 할 수 있는 공법이 틀림없이 존재할 거다.’


판타지에서 마법사는 마법이란 이름 아래 상상을 실제로 구현한다.

이 세계의 수도자라고 다르지 않았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벽을 마주하고 좌선하는 존재가 바로 수도자.

화란이 말한 ‘불가능한 일은 없다’나 ‘절대란 말처럼 부질없는 말은 없지’처럼 선배 수도자들이 방도를 갈구했을 것이었다.

내 생각이 옳았는지 유귀가 작게 끄덕였다.


“일전에 세가의 서고에서 비슷한 공법서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요족의 공법이라 하여 대충 읽고 넘어가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만, 그게 필요하다면 얼마든 구해주마.”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겠네요.”

“그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훗날에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나는 그 뒷말은 일부러 못 들은 척했다.

내가 아무리 바보 등신 쪼다 해삼 나려타곤 일걸개 고금··· 아무튼 그렇다 할지라도 이 정도로 내게 플러팅을 해대는 유귀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멍청이는 아니었다.

마음을 줄 것처럼 굴다가 유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나는 최대한 정조를 지키기로 다짐하며 화란에게 돌아왔다.

분리되었던 혼백을 다시 합친 나는 화란에게 가져온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흐음, 구조가 특이하지만 딱히 위험하다 거나 결함이 있는 법보는 아니구나.”


화란까지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목걸이를 착용했다.

유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나는 다음에 또 보자는 그녀의 대답을 뒤로한 채 화란과 다시 천원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뒤.


“이게 다 뭐냐?”


유령명궁의 궁도들이 가져온 어마어마한 영석과 공법서가 마당에 작은 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


나는 마지막 영석을 저물계에 집어넣으며 숫자를 내뱉었다.


“······삼백만.”


영석 삼백만.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였다.

왠지 저물계를 낀 손이 이전보다 무거워진 착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앞으로 영석이 부족할 일은 없겠다 싶었다.

영석은 수행을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진법이나 법기를 만들 때도 쓰이곤 하니 내게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인 영석을 한 시간 가까이 저물계에 퍼담았음에도 그와 비슷한 분량의 공법서들이 남아있었다.

공법서가 어찌나 많은지 유령명궁은 물론 유리세가의 서고까지 통째로 뜯어온 게 아닐까 싶었다.

요수들을 시켜 공법서들을 서재에 옮기도록 한 나는 분류하고 있던 공법서의 제목을 눈으로 읽었다.


‘운산심요경이라··· 딱히 유리세가라 해서 귀도공법이나 빙도공법만 있는 건 아닌가 보네.’


운산심요경은 나도 익힐 수 있는 기본공법서였다.

익히게 되면 지금까지 쌓은 영력을 보다 정순하게 다듬어주기에 시간 날 때 읽어보면 좋을 것이었다.

문득 나는 붉은 끈으로 매듭이 묶인 공법서를 발견하곤 미소를 그렸다.


“이거구나. 친절하게 표시도 해뒀네.”


이름부터 팔창지립법인 공법서였다.

이것이 내가 유귀에게 부탁했던 요수들을 위한 공법이었다.

이걸 배우게 하면 더욱 요수들을 부려먹을 수 있을 거란 마음에 나는 얼른 매듭을 풀어 공법서를 읽었다.

이윽고 공법서를 끝까지 읽은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전혀 모르겠군. 그냥 미호한테 가져다주자.’


이 공법서를 해석하기엔 내 오성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요족을 위한 공법서였기에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이놈의 오성은 대체 언제 늘어나는 건지······.

여하튼 미호에게 팔창지립법을 전달한 나는 마저 유귀가 준 선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틀 후.


“······그걸 벌써 익혔어?”

“응. 쉽던데?”

“······.”


미호가 사람으로 화형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7 Asyih309..
    작성일
    24.06.17 09:21
    No. 1

    주인공이 인간들중에 가장 미련하고 지능이 떨어지고 사물를 이해하는 능력이 최하에 위치한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수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4.06.24 39 0 -
공지 연재 주기 안내 24.05.12 616 0 -
45 45화. 밥부터 먹자. +1 24.06.21 210 8 12쪽
44 44화. 얘기 좀 나눌까? 24.06.20 247 8 14쪽
43 43화. 하나 만들자. 24.06.19 272 13 14쪽
42 42화. 내가 누구냐고? 24.06.18 305 9 12쪽
41 41화. 다녀오겠습니다. 24.06.17 297 10 15쪽
40 40화. 쫑긋쫑긋 24.06.16 359 12 15쪽
» 39화. 그걸 벌써 익혔어? +1 24.06.15 373 14 16쪽
38 38화. 너무 크구나. +4 24.06.14 368 13 14쪽
37 37화. 받으시지요. +4 24.06.13 386 15 16쪽
36 36화. 돌아가자. +1 24.06.12 389 14 12쪽
35 35화. 내 사람. +1 24.06.11 406 13 15쪽
34 34화. 복으로 알거라. +1 24.06.10 416 13 16쪽
33 33화. 왜 돌아왔습니까? 24.06.09 463 15 15쪽
32 32화. 당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24.06.08 467 17 16쪽
31 31화. 찾 았 다. 24.06.07 496 12 13쪽
30 30화. 잘 지내라. 24.06.06 480 12 17쪽
29 29화. 덤벼. 24.06.05 476 15 15쪽
28 28화. 오랜만이다. 24.06.04 510 12 17쪽
27 27화. 춘식이가 누군데? +1 24.06.03 511 13 17쪽
26 26화. 언젠가 이곳에도 봄이 오겠지. 24.06.02 521 11 14쪽
25 25화. 웬만큼 멍청이가 여기 있었을 줄이야. +2 24.06.01 547 12 16쪽
24 24화. 죽을 힘을 다해 덤벼라. +1 24.05.31 572 11 17쪽
23 23화. 기연 +1 24.05.30 650 15 15쪽
22 22화. 상상해라. 24.05.29 594 14 15쪽
21 21화. 답례라고? +3 24.05.28 598 17 14쪽
20 20화. 준연의 마음 (3) +1 24.05.27 608 18 16쪽
19 19화. 준연의 마음 (2) 24.05.26 629 19 14쪽
18 18화. 준연의 마음 (1) 24.05.25 651 1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