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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선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공모전참가작

심씀
작품등록일 :
2024.05.09 10:54
최근연재일 :
2024.06.21 23:5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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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67
글자수 :
30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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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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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1화. 찾 았 다.

DUMMY

화란의 목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천마······?’


나는 천마가 속한 마교에 관해 떠올렸다.

보통 마교라 하면 세상과 척을 진 사이비 종교 집단을 의미한다.

다만 마교는 신을 모시는 게 아니라 힘 그 자체를 숭배하는 집단이다.

마교에서 통하는 논리는 오직 강자존뿐.

그렇기엔 마교에선 가장 강한 존재를 천마라 칭하고, 그 존재를 신처럼 떠받든다.


‘하지만 그건 강호의 얘기겠지.’


화란이 이야기하는 건 무림계의 천마가 아닌, 수도계의 천마다.

그리고 그 둘의 차이는 비슷하나 완전히 다르다.


“진짜 천마가 부활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한가로이 차나 마실 시간은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 중 5할 이상이 천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할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원영하수오를 먹어서 빨리 경지를······.’


그때였다.


“그리 걱정하지 말아라.”


조급해진 나와 달리 화란은 평소처럼 차분히 이야기할 뿐이었다.


“정말로 천마가 부활한 건 아니다.”

“예? 그게 무슨······”

“천마가 부활했다면 천기가 온통 대흉으로 가득할 터. 하나 내 영안으로 본 천기는 한없이 평온하더구나.”


얼떨떨해진 나는 여자 탈의실에 잘못 들어간 것처럼 화란을 바라보았다.


“그럼 천마가 부활했단 얘기는 뭐였습니까?”

“유귀가 익힌 공법 때문이다.”

“공법이요?”

“유귀가 궁주로 있는 유령명궁에서는 특이한 공법을 익힌다. 유령이란 이름에 걸맞게 귀신을 이용하는 귀도공법이지. 다만 그 공법으로 인해 유령명궁의 수사들은 정신이 조금씩 불안정하다. 그건 유귀 역시 마찬가지고.”

“······.”


요컨대 공법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유귀가 괜히 화란을 찾아와 독을 부리고 갔다는 얘기였다.

나는 그제야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난 또 진짜 천마가 부활했는 줄 알았네······.’


무림계의 천마가 고금제일의 무인이라면, 수도계의 천마는 하나의 세계에서 마도공법의 극점에 오른 존재다.

고금제일의 무인조차 축기기를 넘어설 순 없다.

한데 수도계에서, 그것도 마도공법의 지존에 오른 존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세상과 같은 하계라 할지라도 천마라 불리기 위해선 원영기 정도는 되어야만 한다.


원영기부터는 그야말로 천외천.

하늘 밖에서 이 세상을 굽어보는 존재니까.

이런 하계에서 원영기 수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그 이하의 모든 존재를 흔적도 없이 말살할 수 있다.

하물며 그 존재가 천마라면 어떨까.

자신의 경지를 올리기 위해 타인의 시체로 산을 쌓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존재라면 말이다.


“무엇보다 천마가 부활했다 하더라도 걱정할 건 없다.”

“어째서입니까?”

“이 세상에선 누구도 원영기에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이 세상에선 누구도 원영기가 될 수 없다니?


“아직 그대가 축기기에 이르지 못해 가늠하지 못했겠지만, 이곳은 누구도 원영기에 오르지 못할 만큼 천지영기가 희박하다.”


이야기하는 화란의 모습은 담담할 뿐이었다.


“여긴 저주받은 세계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도자들은 전부 죽음이라는 운명을 앞둔 것을 알고도 몸부림치는 필멸자들과 다르지 않지.”


간혹 그런 세계가 있다.

이 드넓은 삼천대천세계의 존재도 모른 채 영원히 하나의 세계에 갇혀 명을 다해야만 하는 세계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

위대한 존재의 미움을 사서도 아니다.

그저, 세계 자체가 품은 천지영기가 희박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세계를 수도자들은 이렇게 부른다.


‘사계(死界).’


말 그대로 죽어버린.

머지않아 사라져 없어질 세계.

그 증거로 그런 세계들은 천지영기가 매우 희박하다.

지금 내가, 우리가 있는 이 세계처럼 말이다.

당연히 영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범인들에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와 같은 수도자들에겐 다르다.

승급을 할 수 없다면 비승조차 할 수 없고.

그렇게 이 세계와 함께 죽어가야만 하기에.


그렇기에 수도자들에게 사계란, 거대한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마도공법을 익힌 수도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마도공법에 관해서 대충 알고 있던 나는 무겁게 끄덕였다.


“마도공법으로 다른 결단기 수사들의 금단을 이용해 원영기에 오르는 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니까요.”


마도공법을 익혔다면 세계의 천지영기가 희박하든 말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냥 문자로 마도공법을 이용해 다른 수도자들의 생령을 갈아 넣어 자신의 경지를 올리면 되니까.

물론 마도라 하여 모든 마도공법을 익힌 수도자들이 악한 것은 아니다.

당장 귀신을 부리는 유령명궁의 귀도공법만 하더라도 마도의 일종이었으니까.

오히려 타인의 목숨을 빼앗고 희생하는 공법이 진정한 의미의 마도공법, 즉 마공(魔功)이었다.


“여하튼 아무 일도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한데 유귀라는 수사는 왜 굳이 이곳까지 찾아와서 화란 님에게 행패를 부린 겁니까?”


내가 가장 의문을 품었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

화란은 현재 속세는 물론 수도계까지 벗어나 은거하고 있는 수도자.

그런 은거인에게 굳이 찾아와 행패를 부릴 이유는······.


‘설마?’


내가 일전에 화란이 백웅의 다리 한 짝을 날려버렸다는 소문을 떠올린 순간이었다.


“오십여 년 전. 유귀가 결단기 초기였던 시절에 나와 작게 다툰 적이 있다. 자꾸 나만 보면 귀신들이 얼어붙는다고 항의를 하길래 그건 그저 당신의 수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말했더니 내 따귀를 때리더구나. 그래서 나도 유귀의 머리 반쪽을 날려버리는 것으로 화답했느니라.”


아······ 괜히 천원산에 은거한 게 아니었구나.

어쩌면 화란이 은거한 건 다른 수도자들을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유귀는 이삼 년마다 날 찾아와 행패를 부려댔다. 한동안 잠잠하여 마침내 광증을 다스렸나 싶었더니 오늘 같은 일이 벌어졌구나.”

“화란 님께서 고생이 많으셨군요.”


만일 내가 공원을 산책하다가 틱톡을 찍고 있던 네임드 멘헤라에게 잘못 걸렸다면 화란과 같은 기분이었으리라 싶었다.


“그보다 천마라······.”


화란이 문득 그 이름을 되뇌었다.

뭔가 짚히는 구석이 있는 듯한 모습에 내가 물었다.


“천마에 관해 아시는 게 있습니까?”

“본디 천마라 불리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긴 했었다. 다만 그자는 500년도 훨씬 전에 천보진인이라 불리는 원영기 수사에게 죽음을 맞이했지. 그 후 화신기에 오른 천보진인이 비승한 지금까지 천마가 부활한 적은 없었다.”

“천보진인도 마도공법을 익힌 수사였습니까?”

“아니다. 천보진인은 화도공법을 익힌 정도 수사였느니라.”

“하지만 화란 님의 말씀대로라면 평범한 방식으로는 원영기에 이르는 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수도자들 사이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불가능한 건 없다.”

“아······.”


하긴, 개천에서 용 나듯 이런 세계에서도 자력으로 원영기를 찍고 화신기에 올라 비승까지 하는 괴물 중의 괴물은 언제고 나타날 것이었다.

어쩌면 천보진인은 영락한 진선이나 준선일지도 모른다.

그런 존재라면 천지영기가 어떻든 시간만 있다면 경지를 회복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만 인계에선 천마는 몰라도 마교가 부활했을 가능성은 있다.”

“인계에서요?”


느닷없이 화란이 무림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도 그럴 게 지난번 풍 노공을 대했던 것처럼 화란은 인계는 물론 범인들에게 관심이 없는 분위기였다.

화란이 말을 이었다.


“내가 천원산에 막 왔을 무렵엔 괴이한 무공을 쓰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암도 여기에 마교의 잔당이 있었다고 말했었습니다. 아, 이암이라는 범인은 다시 속세로 내려갔으니 더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대의 벗은 나의 벗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대의 벗을 그리 낮추어 말하지 않아도 된다.”


화란의 희미한 미소에 나도 따라 웃었다.

그녀는 은근히 배려가 많은 사람이었다.


“여하튼 본산에 있던 그들은 내가 몰아냈으나, 아직도 인계 곳곳엔 마교의 잔당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 봤자 무림의 천마를 섬기는 이들 아닙니까?”

“아니. 인계의 마교 또한 수도계에서 천마라고 부르는 존재를 따르는 이들이니라.”

“예?”


나는 한순간 등골이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마교에도 수도자가······?’


마교가 왜 마교인가.

뿌리를 뽑을 수 없기에 마교다.

마교는 천마가 죽으면 새로운 천마가 나타날 때까지 세상에 숨어 있는 게 보통이다.


‘만약 마교가 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천마가 부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진짜로 이 세상에 천마가 재림한 순간, 수도계는 물론 무림계까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피바람이 부는 것만으로 그치진 않겠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던 내 정신을 화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일깨웠다.


“그리 걱정치 말아라. 오백 년 전의 소동 이후로 백씨세가를 포함한 진천삼가와 여러 수도문파들이 세계를 주시하고 있으니 만에 하나 천마가 부활하더라도 원영기에 이르기 전에 격살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그동안 벗과 함께 어떤 무공을 익혔느냐?”

“도화권법이라고 이렇게 복사꽃을······.”


나는 남은 시간 동안 화란에게 도화권법에 관해 이야기하며 차를 마셨다.


*


“벌써 새벽이네.”


저녁을 먹고 방에서 미호와 의식공법을 연마하던 나는 잠시 마루로 나와 기지개를 켰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유난히 큰 달이 보였다.


“밥은 잘 먹었으려나. 또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건 아니겠지?”


같은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저 달을 올려다봤을 이암이 떠올랐다.

딱히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암도 이제 삼화취정이 되었고, 무림에서 삼화취정 정도의 정상급 고수면 웬만해선 죽을 일이 없을 것이었다.


“······천마.”


그저 입에 담은 것만으로도 쓰고 떫은 이름이었다.


‘화란의 말대로라면 수도계의 천마는 무림의 마교가 숭배하는 천마와 동일인이겠지.’


그리고 내가 아는 천마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

그게 환생이든 아니면 마도의 유지를 이어받은 후계자든 말이다.


‘그리고 만일 천마가 부활한다면······.’


내가 이곳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 나는 이 세계의 실체를 알고 절망했었다.

당연히 수도자들이 살아가는 선협 세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내 편견과 다르게 꽤 평화로운 곳이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수도자들이 범인들을 대거 학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편적인 부분만을 봤을 때.

적어도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천원산은 평화롭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그래도 대비해야겠지.”


천마가 부활하는 건 만에 하나다.

죽었던 천마가 부활할 거란 보장도 없고, 설혹 부활하더라도 화란이나 백웅 같은 결단기 수도자들이 막아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건 타인의 힘을 빌리는 것뿐이다.

천마가 아니더라도 다른 위협이 나를 찾아올지도 모른다.

내가 트럭에 치여 이 세상에서 눈을 뜬 것처럼, 삶이란 언제나 만에 하나의 가능성에 요동치고 뒤흔들리니까.


‘그때 내가 지키고 싶은 걸 지키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처음엔 막연히 수선을 시작했다.

빼앗긴 영약을 되찾기 위해 단수기가 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연기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젠 연기기 중기에 이르렀다.

어쩌다 수선하게 되었을지라도, 이제부터라도 이 수선에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1년.’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진 반드시 자력으로 축기기에 오른다.

축기기가 되면 앞으로 나도 영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지를 올릴 생각이다.

그때가 되면 내 걸음마도 어느 정도 완성될 것이고, 언제까지고 선각후통을 고집할 수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뚝.

뚝.


“응?”


불현듯 들리는 물 떨어지는 소리에 우물로 고개를 돌렸다.

잠에서 깬 팔계나 라니가 목을 축이고 있겠거니 싶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물이 새나? 돌담이 좀 어긋난 거 같기도 하고, 해가 뜨면 애들 데리고 보수를···.”


그때였다.


뚝, 뚝······

뚝뚝뚝뚝뚝!


갑자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물에서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마치 내 귓가에서 물이 떨어지는 듯했다.


‘뭐지?’


이 기이한 현상에 나는 뒷걸음질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진선이고 두 번째는······.


“귀, 귀신?”


철벅, 소리와 함께 우물에서 튀어나온 손이 돌담을 움켜쥐었다.

이윽고 시커먼 머리가 끈적한 물기를 뚝뚝 떨어트리며 고개를 들어 올린다.

다리에 힘이 빠진다.

그대로 주저앉은 내게 우물에서 빠져나온 귀신이 기이하게 몸을 뒤틀며 기어온다.


까, 까가가가각······!


마치 관절이 메마른 것처럼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뒤틀리는 소리가 내 눈동자를 뽑을 듯이 밀려든다.

소복을 입은 귀신이 내 코앞까지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겁에 질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찾 았 다.]


“흐, 흐아아―”


얼굴 전체가 입으로 된 귀신에게 나는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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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내가 누구냐고? 24.06.18 305 9 12쪽
41 41화. 다녀오겠습니다. 24.06.17 297 10 15쪽
40 40화. 쫑긋쫑긋 24.06.16 359 12 15쪽
39 39화. 그걸 벌써 익혔어? +1 24.06.15 373 1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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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받으시지요. +4 24.06.13 386 15 16쪽
36 36화. 돌아가자. +1 24.06.12 389 14 12쪽
35 35화. 내 사람. +1 24.06.11 406 13 15쪽
34 34화. 복으로 알거라. +1 24.06.10 416 13 16쪽
33 33화. 왜 돌아왔습니까? 24.06.09 463 15 15쪽
32 32화. 당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24.06.08 467 17 16쪽
» 31화. 찾 았 다. 24.06.07 497 12 13쪽
30 30화. 잘 지내라. 24.06.06 480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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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오랜만이다. 24.06.04 510 12 17쪽
27 27화. 춘식이가 누군데? +1 24.06.03 511 13 17쪽
26 26화. 언젠가 이곳에도 봄이 오겠지. 24.06.02 521 11 14쪽
25 25화. 웬만큼 멍청이가 여기 있었을 줄이야. +2 24.06.01 547 1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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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상상해라. 24.05.29 594 14 15쪽
21 21화. 답례라고? +3 24.05.28 598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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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준연의 마음 (2) 24.05.26 629 19 14쪽
18 18화. 준연의 마음 (1) 24.05.25 651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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