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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선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공모전참가작

심씀
작품등록일 :
2024.05.09 10:54
최근연재일 :
2024.06.21 23:5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8,732
추천수 :
667
글자수 :
307,356

작성
24.06.13 23:55
조회
386
추천
15
글자
16쪽

37화. 받으시지요.

DUMMY

김준연은 멍하니 화란을 마주하고 있었다.


‘꿈인가?’


아니, 꿈은 아니다.

꿈이라면 서로의 입술이 닿은 순간이 이토록 선명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의외로 손발이 차가웠던 것과 다르게 화란의 입술은 부드럽고 따스했다.


‘아하, 알겠군. 서로의 입술이 닿아야만 효과가 발현되는 법술인 거구나.’


김준연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억지로 자기합리화를 시전했다.

그게 아니라면 도무지 이 전개를 납득할 수 없었다.


“그대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화란이 말했다.


“내 입으로 모든 진실을 듣거나, 그대 스스로 모든 진실을 깨닫게 되거나. 어찌하겠느냐?”


그동안 김준연과 지내며 화란은 한 가지를 확신했다.

김준연은, 필경 영락한 진선의 잔해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 준선일 것이었다.


‘처음엔 그대의 영근을 만생체로 생각했지만, 아니었지.’


김준연의 밭에서 피어난 「꽃」을 본 순간 화란은 깨달았다.

그건 이 세계에, 그러니까 이승에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꽃을 피워낼 수 있는 영근은 오직 한 가지.


‘······선근(仙根).’


오영근을 지닌 수도자도 진선이 될 순 있다.

그러나 그런 수도자가 진선에 이르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자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근을 지닌 수도자라면 그런 지원과 시간을 자신의 자질로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근이란 원한다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근은 오직 선가의 진정한 이치에 도달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하지만 그러한 이치에 도달했다고 한들, 그 그림자를 엿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 선근이 김준연에게 있다.

지금이야 연기기였기에 저 선근이 그저 만생체처럼 보이겠으나, 당장 화신기에 올라 자질이 조금이라도 개화한다면 김준연은 최소 만 년 이내에 진선에 도달할 것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건 화란의 예상이었다.

아니, 화란은 그렇게 바라고 있었다.


“저는······.”


마침내 김준연이 입을 열었다.


“진실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어째서?”

“지금 이 순간이 저의 현실이자 진실이니까요.”

“······.”


한순간 화란은 김준연의 얼굴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머나먼 세상에서 불어온 바람처럼 그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그러니 과거가 어땠든, 또 미래가 어찌 될 것이든, 제게 지나갔거나 도래하지 않은 진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그대의 대답인가?”

“그렇습니다.”


김준연은 웃고 있었다.

다만 그가 웃고 있던 건 화란과 조금 어긋난 이유 때문이었다.


‘화란은 지금 자신의 정체를 내게 말하려고 한다.’


반년쯤 살다 보니 김준연도 슬슬 눈치채고 있었다.

아니, 김준연이 화란을 영락한 수도자라고 여기게 된 건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나처럼 다른 세계에서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귀를 한 것도 아닌 그녀가 상계의 지식들을 아무렇지 않게 알고 있던 게 이상하긴 했었지.’


처음엔 그저 결단기나 원영기 정도로 추측했엇다.

그러나 막상 알게 된 그녀의 경지는 축기기였다.

오행구족단을 만들기 위해 결단기로 바로 승급했을 땐 그저 잃었던 경지를 회복하는 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화란이 원영기 그 이상.

화신기 너머의 지식들을 언급했을 땐 김준연도 더는 부정하지 못했다.


‘화란은 최소 화신기 이상의 수도자였다.’


간혹 그런 존재들이 있다.

모종의 이유로 본래의 경지를 잃고 이런 하계에서 숨어 살아가는 존재들이.

김준연은 화란이 그런 존재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진실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이든.

김준연에게 화란은 그저 화란이자 은인이기에.


“그래서 말입니다만······ 방금 그 법술은 무엇이었습니까?”


김준연이 부끄러운지 짐짓 입술을 우물거렸다.

최대한 법술 의식이라 생각하려 해도 서로 입을 맞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그리고 다음에 이어진 화란의 말은 듣지 않았을 편이 좋았을 것이었다.


“간단한 소환용 법술이었다. 방금 내가 만들었기에 이름도 없는 공법이지. 만일 또다시 누군가 그대를 범하려 든다면, 그 즉시 내가 그대의 입에서 소환될 것이니라.”

“아하, 그런 법술이었······ 예?!”

“자, 이제 나가서 일 보아라.”

“아니 방금 뭔가 엄청난 말씀을···.”

“그대의 입이 찢어지거나 머리가 터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여라.”

“······.”


김준연은 넋을 잃은 채 화란의 방에서 떠났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화란에게 읍을 올리는 것은 잊지 않았다.

김준연이 떠난 후.

방에 홀로 남은 화란은 자신의 입술을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그 손끝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은 그녀는 이윽고 경지를 되찾기 위한 수행을 시작했다.


*


나는 마루에 걸터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니까 내 입에서······.”


불현듯 눈앞으로 화란이 내 입에서 지옥참마도처럼 튀어나오는 상상이 스쳤다.

절로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뭐, 그래도 다 화란이 날 생각해줘서 한 일이니까.’


나는 애써 그렇게 나를 위로했다.

이제 반지만으로는 날 보호하기 어려우리라 판단한 것이겠지.

여하튼 언제든 화란이 내 입에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그녀와 입을 맞췄던 사실은 머릿속에서 흔적도 없이 날아간 뒤였다.


“응?”


그때 서리가 내 머리 위로 내렸다.

이제 날씨도 따듯해진 마당에 웬 서리가 내리나 싶어 위를 올려다보자 구름이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하늘에 떠 있었다.


“밖······?”


누군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또 납치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문밖으로 머리만 쏙 내밀고 주변을 둘러보자 낯익은 얼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설령 님?”


나와 눈이 마주친 유설령이 말없이 입술 위에 검지를 올렸다.

나는 화란에게 들킬까 최대한 소리를 죽이곤 그녀에게 향했다.

이윽고 사합원에서 조금 떨어진 나무 밑으로 향한 우리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 무례를 무릎 쓰고 찾아뵈었습니다.”


처음 나를 언짢아하는 것을 넘어 경멸했던 유설령의 눈빛도 이젠 오래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부드러워져 있었다.

유설령이 말했다.


“귀하가 만들어주신 단약 덕분에 언니의 병마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귀하에겐 너무도 큰 빚을 졌기에 어떻게든 답례를 하고자 하는데, 괜찮으십니까?”

“답례는 괜찮습니다. 이미 나중에 유령명궁의 보고에서 원하는 물건을 받기로 했거든요.”

“아닙니다. 이건 제 개인적으로 스스로 약속한 것이기에······.”


문득 말끝을 흐리는 유설령.

왠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여하튼 원하는 것이 있으신지요?”

“음······.”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딱히 유귀와 유설령에게 무언가를 받고자 광증을 해결할 단약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에 영약들을 꽤 소모했기에 그녀의 호의를 마냥 거절하지는 못했다.


“혹시 의식공법 수행에 도움이 되는 영약 같은 게 있습니까?”

“의식공법이라 하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요?”

“소연결을 익히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연기기 의식공법 중 하나로군요. 그렇다면 지금쯤 칠정을 배우고 계실 터. 하면 지금까지 칠정 중 어떤 감정을 배우셨습니까?”


나는 내가 깨우친 감정들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유설령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배우기 어려운 감정들부터 배우셨군요.”

“가장 배우기 어렵다뇨?”

“칠정 중 욕망이야 연기기 후기에 이르면 누구나 배우는 감정이지만,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감정은 칠정 중에서도 특히나 배우기 무척 어려운 감정에 속해 있습니다.”

“음······.”


그런가?

딱히 어려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유설령이 말을 이었다.


“본디 기쁨의 본질은 나눔이라 하지요.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타인과 무엇을 나누고 싶어하는진 갈피를 잡기 어려운 일입니다. 무언가를 나누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득을 위해서라면 결국 그것은 칠정이 아닌 칠죄의 인색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칠정 외에 칠악도 있었습니까?”

“예. 보통 정도의 길을 걷는 수사들이 연기기 무렵 칠정을 배우는 것과 달리, 마도를 숭배하는 수사들은 칠정이 아닌 칠죄을 배우게 됩니다. 칠정과 달리 칠죄을 배우기가 더 쉽기에 마도에 손을 대는 수사들도 많지요.”

“아······.”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모든 마도 수사들이 칠죄에 물들어 광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령명궁의 문도들만 하더라도 모두가 칠죄을 배웠으니 말입니다.”


정도와 마도에 따라 연기기 때 수행하는 의식공법의 종류가 달랐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유령명궁의 이들이 사람이고 귀신할 것 없이 다 그 모양이었군.’


나는 유령의 집 같았던 유령명궁의 풍경을 애써 머릿속에서 떨쳐내고는 유설령의 말에 집중했다.


“마침 저희 무색빙곡에 오심단이 있습니다. 복약하게 되면 칠정 중 원하는 감정을 한 가지 배우게 되는 단약이지요.”

“오······!”

“원하신다면 오심단을 귀하에게 드리겠습니다.”


유설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남은 네 가지의 감정을 오심단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다행히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다만 오심단은 한 번 복약하면 다음번엔 드실 수 없습니다. 인공적인 감정을 부여하는 일이기에 자칫 그런 감정들로 의식을 채운다면 차후 크나큰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음, 원하는 감정을 잘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오심단으로 어떤 감정을 깨우칠지 고민했다.

현재 앞으로 남은 감정은 분노, 슬픔, 사랑, 증오.

이중 분노는 앞으로 1년 안에 깨우칠 자신이 있었다.

누구라도 매일 팔계의 투덜거림과 헛소리를 듣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화가 치밀어오를 테니까 말이다.


‘그럼 남은 건 슬픔이랑 사랑 그리고 증오인가······.’


이윽고 고민을 마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무색빙곡으로 가면 되겠습니까?”

“아닙니다. 귀하께서 언니에게 인거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무색빙곡으로 데려갔다간 백천화 님께서 북해를 날려버리실지도 모릅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 반박을 못 하겠군.


“그럼 잠시···.”


옆으로 돌아선 유설령이 수결을 맺었다.

그러자 얼어붙은 수증기들이 뭉치며 불투명한 거울이 되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거울 속으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더듬거리던 유설령이 이내 손을 거뒀다.

유설령이 거울에서 꺼낸 단약을 내게 내밀었다.


“이게 제가 말씀드린 오심단입니다.”


오심단의 색깔은 흰 바탕에 검은 점 같은 것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어 얼핏 보면 쿠앤크 아이스크림처럼 보였다.

나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건네받은 오심단을 주저 없이 삼켰다.

이윽고.


우우웅-!


내 머릿속에서 어떠한 감정이 구정물처럼 끈적하고 역겹게 범람한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단전이 끓어올랐다.


“흐윽, 흐윽······.”

“괜찮으십니까?”


내 가슴속에서 들끓는 악심에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고 있는데, 인공적인 감정이라 그런지 그 대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괜찮··· 괜찮아졌습니다.”


머지않아 내 의식영역과 하나가 된 새로운 감정.

내 의식영역을 살피던 유설령이 알았다는 듯이 끄덕였다.


“증오를 배우셨군요.”

“예. 아무래도 제가 가장 깨닫기 어려울 듯해서 말입니다.”

“증오는 보통 처음 아니면 두 번째로 배우는 감정인데······ 귀하의 성정이 어떨지 짐작이 가는군요.”


왠지는 몰라도 이젠 나를 향한 유설령의 시선이 부드러운 것을 넘어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차분히 내 의식을 관조했다.


‘······거의 완성되고 있어.’


칠정 중 절반 이상을 깨우쳤다.

그 결과 이제 내 의식도 더는 불완전하지 않고 나름 영역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더욱이.


‘이대로라면 따로 영약을 먹지 않아도 연기기 후기에 이르겠군.’


증오를 깨우친 동시에 내 수행이 연기기 중기를 지나 이젠 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한두 가지 감정만 더 깨우치면 완연한 연기기 후기에 이를 거란 확신이 들었다.


‘슬슬 영약을 먹어 축기기에 이를까?’


지금보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덧 머릿속에 쌓여 있었다.

유귀에게 납치된 일이 아니더라도 당장 백웅과 비무를 했던 때만 해도 그렇다.

화란의 보호 없이 자력으로 나를 지키기 위해선 최소 축기기 중기까진 되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아니야. 축기기까진 어떻게든 스스로 수행해 보자.’


이미 칠정 중 절반을 내 힘으로 깨달았다.

영약을 먹고 축기기가 된다면 선통후각의 원리로 나머지 감정들을 더 쉽게 깨달을 수 있겠지만, 그럼 지금까지 개고생한 의미가 없지 않은가.

더욱이 이제 천지쌍수가 되었으니 천족과 지족의 수행을 동일하게 맞춰 음양지기를 다스릴 필요도 있었다.


“한 가지 더 드릴 것이 있습니다. 받으시지요.”


그때 유설령이 유리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를 내 손에 쥐여주었다.

저물법기 같은 건가 싶어 팔찌를 들여다보고 있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저와 연결되어있는 법기입니다. 그 법기에 영력을 불어넣으면 언제든 저를 부르실 수···.”

“이렇게요?”

“흐읏······!”

“?!?!”


내가 팔찌에 영력을 불어넣은 동시에 배를 부여잡은 유설령이 붉어진 얼굴로 새하얀 입김을 토해냈다.

유설령이 어딘가 불편한 기색으로 말했다.


“아, 아무래도 제 금단과 연결을 너무 강하게 해놓은 모양입니다······.”

“그, 그럼 연결을 좀 느슨하게···.”

“아닙니다. 이 정도의 진동이라면 언제든 귀하의 부름에 출두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느낌입니다.”

“······.”


나는 유설령과 헤어진 즉시 이 팔찌를 저물계에 봉인하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혹여 더 필요한 것이 있으십니까?”


이렇게까지 보답하고도 유설령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필요한 것이 더 없나 고민하던 나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답했다.


“저와 천원산주님께서 생활하는 사합원을 증축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당연히 자재비와 인력은 저희 무색빙곡에서 전부 부담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너무 크게는 말고, 나무랑 언덕을 밀어내고 내부에 밭도 들어올 수 있게 증축을······.”


나는 사합원을 증축할 계획을 유설령에게 설명했다.

라니와 팔계도 연기기가 되었고, 이제는 각자 개인적인 수행장소가 필요하기에 최근 화란도 이를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거처의 증축은 제가 빙곡에 돌아가는 즉시 진행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유설령이 이내 무색빙곡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둔술을 펼쳤다.

화란이 눈치채기 전에 얼른 저물계를 열어 팔찌를 봉인하려던 나는 실수로 그만 팔찌에 영력을 불어넣고 말았다.


“엇? 이런 미친···!”


다음 순간 다시 돌아온 유설령이 가쁜 숨을 내쉬었다.


“더······ 더 필요한 게 있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왜 자꾸만 눈앞이 아득해지는 일만 일어나는 걸까?

나는 아연한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럴 때만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4.06.14 23:19
    No. 1

    사합원이 중공의 전통적인 가옥형태인 그 사합원이라면
    사합원 자체의 크기를 넓히는것이 아닌 (중공을 무대로 쓴 99.9%의 한국 소설이 한국 가옥형태인걸로 착각하고 헛소리,개소리만 나불대는데)
    사합원이 새끼치는 형태의 즉. 여러개의 사합원이 합쳐지는 제대로 된 사합원 이길 바랍니다.
    자신 없으시면 그냥 (한국식) 저택이라고 하시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4.06.14 23:25
    No. 2

    사실 지금까지의 서술을 보면
    집이 말만 사합원이지 일반적인 한국식 담장두른 집.
    (집이 담장두르지 무슨 말이냐는 대부분의 사람들 있겠지만) 이정도로 보이긴 했습니다.
    그냥.
    어차피 독자들 사합원과 집의 차이 아는사람 천명중 한명도 안되고,못알아 들으니까.
    집(사합원이 뭐여?)을 확장해달라는 거로 가시죠.
    애초 사합원이라는 주택형태에서 혼자 산다는 것부터 이상했음. 사합원은 기본적으로 대가족 거주형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4.06.14 23:33
    No. 3

    작가님도 사합원을 아신다면
    밭이 사합원 안으로 들어오게 증축?
    이런 말씀 안하셨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꼬마고마
    작성일
    24.06.23 20:37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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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다녀오겠습니다. 24.06.17 297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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