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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선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공모전참가작

심씀
작품등록일 :
2024.05.09 10:54
최근연재일 :
2024.06.21 23:5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8,733
추천수 :
667
글자수 :
307,356

작성
24.06.11 23:55
조회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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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5쪽

35화. 내 사람.

DUMMY

유령명궁에 도착한 의약방주 허장은 흙투성이가 된 의복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별궁으로 내달렸다.

허장이 곁에서 날고 있던 귀신에게 물었다.


“정말, 정말로 궁주님의 병을 치료할 연단사들이 왔단 것이냐?”


[예! 실은 납치했다는 소문이 있긴 한데······.]


“납치라니?”


[아, 아무튼 궁주님께서 모셔올 정도로 실력이 좋은 연단사들이라고 했습니다!]


납치라는 말이 좀 걸리긴 했지만, 궁주의 병마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란 게 어딘가.

기쁜 마음을 품은 채 별궁에 도착한 허장은 머지않아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해야만 했다.


“이게 다 뭔······?”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문을 열자 마치 숲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허장을 맞이했다.

어지럽게 널려 있는 뿌리와 가지들.

이윽고 뿌리에 몸이 감긴 요수들이 단로를 미친 듯이 휘젓고 있던 연단사에게 요족어로 뭐라 뭐라 떠들고 있었다.

연단사가 히죽 웃었다.


“응? 뭐라고? 볼기를 또 깨물어달라고? 좋아좋아!”


[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불 조절을 조금만 더··· 뀌이익! 거긴 볼기가 아니라 내 불, 컥······!]


연단사에게 영 좋지 못한 곳을 깨물린 팔계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


허장은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기분이었다.

실력 좋은 연단사라 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더니 실상은 멧돼지나 깨무는 미친놈이었다니?

그때 연단사, 아니 김준연과 눈이 마주친 허장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했다.


‘누, 눈이 미쳐 있다······!’


거의 평생을 유귀의 광증을 고치기 위해 살아온 허장이었기에 알 수 있었다.

저건 멀쩡한 사람의 눈이 아니다.

극단적인 감정으로만 점철되고 지배된 광인의 눈이란 말이다!


“너는 또 뭐냐?”

“나, 나는, 아니 저는 내약방의······.”

“아아, 알겠다. 너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은 거구나? 소원대로 저승행 급행열차를 태워주지!”

“무, 무슨···? 으아아아아!!”


이윽고 뱀처럼 달려든 뿌리가 허장의 몸을 휘감더니 순식간에 방 구석구석을 휘저었다.

허장은 법력을 이용해 뿌리를 없애고자 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법술인지 김준연의 뿌리는 축기기 수준인 허장조차 풀어낼 수가 없었다.

그사이 등에 자라난 뿌리들로 거미처럼 벽을 기어오른 김준연이 천장에 매달려 단약을 빚기 시작했다.


“이 약만 있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라니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응?”


[서, 선인님. 저희가 만들어야 하는 건 그런 약이 아니라···.]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히, 히히힛! 에라 모르겠다, 모두 단약에 미치는 거예요!]


“이 선율은 뭐지? 삼천대천세계가 내게 노래하고 있잖아! 으헤헤헤헷!”


[어라? 저도 들리는 거 같아요! 우히히히힛!]

[······.]


끝내 라니까지 미쳐버린 모습에 미호는 그만 눈앞이 아득해졌다.


*


처음부터 미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였다.

내가 왜 진작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이런 세상에선 제정신을유지하는 게 오히려미친놈이다.

반대로내가정상이고이를비난하는건어리석은범부놈들이나―


“내······ 내 머릿속에서 당장 나가······!”


수많 은 마귀가내 귀 에 속삭이는기분이다.

당 장 영약을먹고 경지를높여 세 계를지 배하지 않고 뭐 하 냐 는 목 소리가자꾸만나를 괴 롭힌다━━


“미, 미호야!”


가까스로 정신이 한 가닥 돌아온 나는 다시 미쳐버리기 전에 말을 이었다.


“빨리 내 저물계에서마비단을꺼내라너의요단을갈아먹을것이다······!”


[아, 알았어!]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내게 달려온 미호가 저물계를 입으로 빼냈다.

이윽고 미호가 저물계에서 지난번 팔계에게 먹였던 마비가 오는 단약을 꺼내 내 입에 욱여넣었다.

그제야 나는 취하는 기분과 함께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잠잠해지자 미호가 완성된 단약을 주둥이로 물고 와 내게 먹였다.


“······후우.”


내가 길게 숨을 토해내자 미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좀 정신이 들었어?]


“우움.”


[근데 대답하는 게 왜 그래?]


“이베 마뷔가 와쒀······.”


[···입에 마비가 왔다고?]


“움······.”


그로부터 삼십 분 정도 흐르자 단약의 효과가 사라지며 마비가 풀렸다.

방금 만든 단약 덕분인지 광증도 꽤 가라앉은 상태였다.

나는 여전히 수많은 생각이 가득 떠오르는 머릿속을 최대한 억누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거 다 내가 한 거야?”


[응. 네가 정신줄 놓자마자 이렇게 됐어.]


바닥이고 천장 할 것 없이 방안이 온통 뿌리와 나뭇가지투성이였다.

원래라면 지금 내 수준으로는 이 정도의 법력을 발현하는 건 불가능한 일.

아무래도 광증으로 법력이 폭주한 모양이었다.


“근데 저 사람은 누구야?”


그때 웬 낯선 남자가 뿌리를 온몸에 휘감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미호가 답했다.


[아까 무슨 내약방에서 왔다고 했던 거 같아.]


“내약방? 아, 내가 불러달라고 했었지 참.”


유설령의 말대로라면 저기 기절한 남자가 내약방주인 모양이었다.

다만 입에 거품까지 물고 쓰러진 걸 보니 한두 시간 내로는 못 일어날 듯싶었다.

나는 내약방주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 팔계를 가리켰다.


“쟤는 또 왜 저러냐?”


[기억 안 나? 네가 팔계의 불··· 아니 볼기를 깨물었잖아.]


“······.”


팔계의 볼기에 생긴 이빨 자국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내가 깨문 건 볼기가 아니라 불알이었다.

······미안하다 팔계야.


[선인님! 선인님! 빨리 우리 단약 만들어서 기분 좋아져요!]


“뭣? 라, 라니 얘는 또 왜 이래?”


나는 갑자기 내 품에 달려들어 머리를 마구 비벼대는 라니를 밀치며 미호를 바라보았다.

미호가 며칠 친정에 내려갔다 온 엄마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네 옆에 붙어 있다 보니 같이 미친 거지 뭐.]


“······.”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라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단약을 먹였다.

그제야 제정신을 찾은 라니가 눈망울을 껌뻑거렸다.

그사이 억눌렀던 광증이 다시 대가리를 치켜들려 하고 있었다.

서둘러 단로로 향한 나는 녀석들에게 손짓했다.


“라니야. 빨리 팔계 깨워.”


[네!]

[더 쉬지 않고 왜?]


내가 미호에게 답했다.


“아직 완전히 치료된 게 아니야. 빨리 다음 단약을 만들어야 해.”


[이번에도 실패구나······ 알았어. 그럼 얼마나 버틸 수 있는데?]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이 상태로면 대충 반나절 정도 지나면 다시 미쳐버릴 거 같다.”


우리는 다시 광증을 치료할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엔 내게 직접 투약해 경과를 알아냈기에 이전보단 더 정확한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

그때였다.


“개새-!”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욕을 뱉어내려던 입을 서둘러 틀어막았다.

미호가 놀라서 물었다.


[갑자기 왜 욕지거리야?]


“미안. 아직 광증이 남아서··· 팔계새끼!”


[아니 가만히 있는 내 이름은 왜 욕처럼··· 저건 그냥 본심 아니오?]

[광증 때문이라잖아. 네가 이해해.]

[알겠소······.]


이후 우리는 내게 효과를 실험하면서 유귀의 광증을 치료할 약을 끊임없이 만들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


[오늘 궁주님께서 혼례를 올리는 날이랍니다!]


우우우-!


귀신들이 내지르는 귀곡성이 유령명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

방에서 수발귀들의 도움을 받아 단장하고 있던 내게 미호가 물었다.


[진짜 혼례까지 올릴 거야? 그냥 단약을 전달해주면 되잖아.]


내가 광증에 빠지면서까지 녀석들과 고생한 결과.

우리는 마침내 음혼광마결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단약을 만들어냈다.

물론 우리가 만든 단약이 유귀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확인해 보기 전까진 알 수 없지만, 팔계의 말에 따르면 모든 광증의 9할 9푼을 치료할 수 있는 단약이라고 했다.


‘팔계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당연히 팔계뿐만 아니라 다들 고생했으니 천원산에 돌아가면 상으로 원하는 영초 하나씩 나눠줄 생각이었다.

나는 경대엔 비치지 않는 귀신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며 답했다.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이왕이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치료가 되면 좋잖아. 그럼 따로 공표할 필요도 없고.”


[음, 그것도 그렇네. 그런데······.]


“왜?”


[아, 아무것도 아니야.]


눈길을 옮기자 거울에 비친 미호가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인데, 어차피 캐물어봤자 얘기할 성격은 아니었기에 나도 모른 척 넘어갔다.

그사이 내 단장을 마친 수발귀가 손을 거뒀다.


[우우······ 다 되었습니다아······.]


“가, 감사합니다.”


[이제 식장으로 가시지요오··· 모시겠습니다아······.]


“어딘지만 알려주시면 저희가···.”


[우우우··· 그랬다간 혼납니다아······.]


“······갑시다.”


나와 요수들은 수발귀의 안내를 받으며 식장으로 향했다.

저 멀리 식장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 나는 몸을 흠칫했다.

아직도 나는 귀신들이 무섭다.

그래도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익숙해진 탓인지 이전처럼 비명을 지르거나 혼절하진 않았다.

이윽고 식장에 도착한 나는 문도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올랐다.


[대유령명궁 궁주님 납시오!]


그때였다.


[대유령명궁 궁주님 납시오!]

[대유령명궁 궁주님 납시오!]

[대유령명궁 궁주님 납시오······!]


모든 귀신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얼굴이나 가슴을 자해한다.

처절한 귀곡성 속에서 온통 붉은색으로 치장된 가마가 입구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꿀꺽.”


나는 긴장한 마음에 침을 삼켰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혼이 처음이거니와 눈앞의 기이한 풍경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진짜 결혼은 아니라며 최대한 나를 달래고 있을 무렵이었다.


“드디어 우리가 혼례를 올리는 날이 되었구나.”

“······.”


가마에서 내린 유귀가 피처럼 붉은 혼례복을 하늘거리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맨발로 화로를 지르밟으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신랑 김준연은 신부 유귀에게 대례를 올리라!]


혼례식을 관장하는 귀신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유귀에게 읍을 올렸다.

그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유귀가 일순 내게 달려들었다.


“이리 꾸며놓으니 너도 꽤 반반하지 않으냐.”

“아, 아직 혼례식 중이니 자중을······.”

“못 참겠다. 더는 못 참겠어! 내 당장 여기서 너와 쌍수를 해야겠다!”

“······!”


가슴을 밀어 나를 넘어트린 유귀가 곧바로 내 위에 올라탔다.

나는 옷을 벗기려 드는 유귀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쌍수하게 됐다는 생각에 머리가 뜨거워졌다.


‘빠, 빨리 유귀에게 단약을······!’


내 계획과 달리 유귀에게 단약을 전할 시간 따윈 없었다.

서둘러 품에서 꺼낸 단약을 유귀의 입에 넣으려던 순간이었다.


“이런 건 필요 없다. 이런 걸 먹지 않아도 내 너에게 이 세상의 모든 쾌락이란 쾌락은 전부 가르쳐줄 것이니.”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길을 돌리자 허공에서 튀어나온 귀수들이 내 팔과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온몸이 포박된 내 목덜미를 핥기 시작한 유귀.

이대로 사회적으로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한 나는 법력을 손끝에 집중했다.


꿈틀꿈틀-


자라난 뿌리가 단약을 휘감은 채 내 입을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나는 거의 다 도착한 단약을 확인하며 입을 열었다.


“유귀 님! 잠시 이쪽을 보십시오!”

“응? 아아, 목덜미보단 거기가 더 좋은······.”


유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내려다본 순간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가까스로 입으로 낚아챘던 단약을 그녀의 입속에 흘려 넣었다.


‘······됐나?’


한동안 나와 입을 맞추고 있던 유귀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나를 내려다보던 유귀의 눈빛에 더는 광증이 없었다.

유귀가 입을 열었다.


“혼례식은 이만하면 되었다. 다들 물러가라. 본 궁주는 이제 신랑과 합방을 하여야 하니.”


뭐야.

효과가 없잖아?

다 함께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만들었는데······!


[궁주께서 신랑과 합방을 하신단다!]


다음 순간 유령명궁의 문도들과 귀신들이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가마를 준비해라! 두 분을 즉시 지하별궁으로 모셔라!]

[만세! 만세! 만만세!]


나는 저항할 새도 없이 유귀와 함께 마차에 올라타 별궁으로 향했다.

이제 남은 건 광증을 고치지 못한 유귀에게 내 순결을 빼앗기는 일뿐.

아니, 그 전에 화란에게 유령명궁이 멸망당할 것이었다.


“······너에겐 미안하구나.”


그때였다.


“본궁의 위엄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었느니라.”

“정신이 돌아오신 겁니까?”


어느새 다소곳이 앉은 유귀가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유귀가 답했다.


“네가 먹여준 단약으로 광증이 가라앉았다. 이 보답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닙니다. 그보다 치료되었다니 다행이군요.”


배시시 웃는 유귀의 모습에 나는 그제야 안도했다.

다행히 우리가 만든 단약이 효과가 있던 모양이었다.


“그보다 아까는 왜 광증이 치료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신 겁니까?”


내 물음에 유귀의 눈빛이 슬퍼졌다.

그녀는 여전히 우리를 저주하듯 축복하는 문도들의 함성에 귀를 기울이다가 답했다.


“본궁의 문도들과 귀신들이 어찌 나를 따르고 있는지 아느냐? 내가 유리세가의 장녀이기 때문도 있지만, 궁주인 내 위엄과 신망 때문이기도 하지. 그리고 그 위신은 어처구니없게도 내 광증도 한몫한다.”


요컨대 미친 이들이 더 크게 미친 존재를 따르고 있다는 말이었다.

하긴 혼례식 때 문도들과 귀신들의 반응은 절대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귀도공법을 익힌 수도자들의 특징 때문이겠지······.’


음기를 가까이하고 귀신을 부린다.

귀도공법은 귀도 이전에 마도공법.

그런 마도를 통제하고 다스리기 위해선 보통의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었다.


“너와 백천화 님에겐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문득 내 손을 부드럽게 쥔 유귀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다운 미소를 지었다.


“네 덕분에 광증을 다스릴 수 있게 됐고, 백천화 님의 배려에 다음 경지의 실마리를 엿보았으니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내가 원영기가 되면 그땐 정식으로 나와 혼례를 올려주겠느냐?”


어······.

갑자기 얘기가 왜 이렇게 되는 거지?


“네가, 아니 그대는 나뿐만이 아닌 유령명궁 모두를 구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은혜를 입었으니 그대에게 내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보답하고 싶구나.”

“하하,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별궁에 도착했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귀신의 목소리에 유귀가 나와 함께 마차에서 나가며 말했다.


“우선 별궁에 가서 이야기하자꾸나. 내 그대와 나누고 싶은 것이 무척이나 많···.”


별궁에 들어선 순간 한기가 내 전신을 엄습했다.

정면을 돌아보자 얼어붙은 복도 한가운데에서 화란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주변에 차가운 분노가 감돌던 화란이 유귀를 향해 고했다.


“이제 내 사람을 돌려주거라.”

“······.”


그 순간 나는 떠올렸다.

내가 누구의 애완인간이었는지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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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얘기 좀 나눌까? 24.06.20 247 8 14쪽
43 43화. 하나 만들자. 24.06.19 272 13 14쪽
42 42화. 내가 누구냐고? 24.06.18 305 9 12쪽
41 41화. 다녀오겠습니다. 24.06.17 297 10 15쪽
40 40화. 쫑긋쫑긋 24.06.16 359 12 15쪽
39 39화. 그걸 벌써 익혔어? +1 24.06.15 373 14 16쪽
38 38화. 너무 크구나. +4 24.06.14 368 13 14쪽
37 37화. 받으시지요. +4 24.06.13 387 15 16쪽
36 36화. 돌아가자. +1 24.06.12 390 14 12쪽
» 35화. 내 사람. +1 24.06.11 407 13 15쪽
34 34화. 복으로 알거라. +1 24.06.10 416 13 16쪽
33 33화. 왜 돌아왔습니까? 24.06.09 463 15 15쪽
32 32화. 당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24.06.08 467 17 16쪽
31 31화. 찾 았 다. 24.06.07 497 12 13쪽
30 30화. 잘 지내라. 24.06.06 480 12 17쪽
29 29화. 덤벼. 24.06.05 476 15 15쪽
28 28화. 오랜만이다. 24.06.04 510 12 17쪽
27 27화. 춘식이가 누군데? +1 24.06.03 511 13 17쪽
26 26화. 언젠가 이곳에도 봄이 오겠지. 24.06.02 521 11 14쪽
25 25화. 웬만큼 멍청이가 여기 있었을 줄이야. +2 24.06.01 547 1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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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준연의 마음 (1) 24.05.25 651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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