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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님의 서재입니다.

잭팟터진 헌터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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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팅
작품등록일 :
2024.02.06 11:24
최근연재일 :
2024.04.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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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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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화 최강의 3인

DUMMY

32화 최강의 3인



차경호가 유인책을 자원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괴수 바즈라를 잡고 얻은 스킬이 있다.


[나태의부름]

관계능력 고유

-귀찮다. 니가 와라.

효과 시야내의 모든 약체들은 시전자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거절할 경우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입습니다.


광역 도발기! 심지어 범위가 시야다. 보이면 다 땡겨지니 현존하는 도발기 중 거의 최고의 성능이라고 할 만 하다.

단점은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만 통한다는 것이고, 장점은 자기보다 약한 존재는 저항이 불가능하거나 지속대미지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걸 쓰면 대량의 몬스터를 상대로 몹몰이를 할 수 있지.”


몬 몬스터는 누가 잡는가? 신수아가 있다. [오러웨이브] 켜고 몬스터를 떼로 갈아버리는 게 가능하니 둘이 협업하면 최고 효율의 몰이사냥이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메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는 몸소 친위대인 회색돌풍과 함께 최전위 유인팀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지휘권은 카칸에게 맡기겠다고 하니 아무도 예상 못한 파격적인 일이다.


“카칸이 인류연합의 중심이 될 실력을 지니고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


압둘메지즈 국왕은 이렇게 말했고, 논의 끝에 좌측면, 그러니까 남북으로 펼쳐진 유인팀의 북쪽을 맡기로 했다.

주요 작전은 이렇다.


오트마를 비롯해 동원가능한 결계술사와 공간왜곡술사, 환상술사가 남쪽에 사선으로 벽을 친다. 몬스터들은 자신들이 계속 직진한다고 여기겠지만 알고 보면 방향이 점점 북쪽으로 바뀌게 된다. 고야는 벽 틈사이로 빠져나오는 몬스터들을 무력화 시켜서 벽팀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그러면 북쪽에 있던 몬스터들과 겹쳐서 몬스터의 밀도가 높아진다.


적당한 순간에 차경호가 그들을 몰아서 더욱 북쪽으로 보낸다. 그렇게 몬스터 밀도를 중화시켜서 다시 남쪽으로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다.

차경호보다 북서쪽에 위치한 신수아를 비롯한 오러유저팀은 범위오러스킬로 최대한 몬스터를 줄이면서 계속 뒤로 물러난다.

몬스터의 박멸이 목표가 아니라 유인이 목표이기 때문에 몬스터들이 다시 남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수를 줄이고 피를 흘리게 해서 몬스터를 끌어들인다.

차경호는 신수아를 지나쳐 몬스터를 몬 채로 압둘메지즈 국왕 부대가 포진하고 있는 쪽으로 향한다.

압둘메지즈 국왕 부대는 최종적으로 차경호가 몰아온 몬스터를 받아 최대한 수를 줄이면서 물러난다.

그 북쪽으로는 몬스터를 저지하지 않고 지나가게 놔둔다.


그 사이 중간 중간 헌터들이 진을 형성하고, 몬스터들의 진군속도를 조절한다.


차경호는 압둘메지즈 국왕진영까지 몬스터를 몬 후, 비행술사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남쪽 작전 위치로 돌아간다. 처음보다는 후방 쪽이고, 그 때에는 아트마를 비롯한 방벽팀도 후퇴하여 새로운 방벽을 형성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사선진이다. 돌진해 오는 적의 방향을 조절하고 진형을 흐트러뜨리는 게 목표다.

그렇게 남쪽 끝으로부터 한 번에 몇km씩 깎아나가며 최종적으로는 몬스터웨이브의 방향을 비튼다.

이걸 꾸준히 일주일 정도 행하면 기다란 해안가의 절반 정도는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예측되고 있다.


전선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전력은 두 배 이상 집중시킬 수 있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 인류는 몬스터와의 전쟁에서 크게 한 발 내딛는다고 볼 수 있으리라.

그냥 진을 치고 막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몬스터웨이브의 진행방향을 어느 정도 제어하려는 것이니, 이게 되면 이후 인류의 영역을 크게 넓힐 가능성도 있다.


*


배치가 끝나고, 차경호는 눈앞에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보았다.

위성영상으로 본 그대로다.

바즈라의 새끼들 한 마리당 작은 몬스터들 수십 마리가 뒤따르고 있다.

바즈라의 새끼들은 크기가 작은 놈은 5m정도이고, 큰 놈은 10m가 넘는 놈도 있다. 대형괴수에 분류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물며 새끼들 대부분이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그게 다른 몬스터들을 미치게 만드는지 몬스터들은 입에 침을 질질 흘리며 광기어린 눈을 치켜뜨고 바즈라 새끼들을 뒤쫓고 있다.


“아무래도 저거, [나태의부름]과 비슷한 스킬 같은데?”


차경호가 계획했던 것처럼 바즈라 새끼들도 약한 몬스터를 상대로 스킬을 써서 무리를 모으며 달리는 듯 했다.

몬스터웨이브의 진행속도는 그렇게 빠르진 않았다.

바즈라는 기본적으로 개구리가 아니고 두꺼비 속성인데, 이게 뭐가 다르냐하면 개구리는 주로 뛰지만, 두꺼비는 엉금엉금 걷는다. 급하지 않으면 뛰지 않는다.

덩치가 커서 속도가 나오는 거지. 만약 사람 크기였다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 산보하듯 전진했을 것이다.


“뛰게 해 주지.”


차경호는 멀리 보이는 신수아를 보고 [격의차이]를 시전했다. 몬스터보다 신수아가 훨씬 강하니 지금은 신수아를 상대로 스킬을 쓰는 게 좋다.


“[나태의부름]!”


차경호가 스킬을 시전하자 전면의 모든 몬스터들이 모두 차경호를 보았다. 마치 세상에 차경호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듯 방향을 바뀌어 차경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바즈라의 새끼들이 걷지 않고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한 번 뛸 때마다 수십 미터를 뛴다.

뒤쫓아 오는 몬스터들과 순식간에 거리가 벌어지고, 차경호가 북쪽으로 뛸 틈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수가 적으면 그냥 잡으면 된다.

차경호는 신수아가 있는 북쪽 후방으로 뛰며 [질투의그림자]를 사용하여 다가오는 바즈라새끼들을 터뜨렸다.

그동안 고민한 끝에 차경호일 때에는 투창과 [색욕분출]을 사용하고, 카칸으로 행동할 때에는 [질투의그림자]를 주 공격기로 쓰기로 했다. 정확하게는 투창과 [색욕분출]은 차경호 모습일 때 써야 하니 카칸일 때에는 가능한 한 안 쓰기로 했다.

지금 카칸은 양손에 기관총을 들고 있다.

몬스터들을 향해 쏘며 달리면서 큰 놈만 [질투의그림자]를 써서 확실하게 제거한다. 기관총은 일종의 요식행위다.

그냥 달리면 보는 사람들이 심심해한다고 카탈리나 호슬로가 코디를 해 주었다. 그녀는 카칸을 뒤따르며 몬스터들의 눈을 멀게 해서 진행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은 그냥 카칸 전용 촬영사다. 이 전투는 카탈리나에 의해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상에는 처음 카칸이 스킬을 쓰자 몬스터들이 다 달려들고, 카칸이 기관총을 난사하며 옆으로 달려 몬스터들을 유인하는 모습이 박진감 넘치게 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튀어 나오는 거대한 두꺼비형 몬스터들을 그림자가 뻗어나가며 펑펑 터뜨리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나왔다.

중간 중간 시선을 돌려 오트마가 이끄는 벽팀에 의해 몬스터의 질주방향이 바뀌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거의 대부분은 카칸에 집중하는 카탈리나 호슬로, 그녀는 팬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 지 잘 알았고, 그걸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윽고, 카칸이 일차 저지대인 신수아의 오러팀 앞을 스치듯 지나가고, 오러유저들이 일제히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오러웨이브]!”

“[오러슈트]!”

“[오러임팩트]!”


C등급 이상은 [오러웨이브]로 범위공격을 가하고, 그 이하는 광역기 틈사이로 삐져나오는 소수의 몬스터들을 상대로 중거리 공격으로 요격을 가했다.

수많은 몬스터들이 갈려나가고, 원래부터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던 놈들도 덩달아 쓸렸다.

그 와중에서도 카칸의 도발기에 걸린 몬스터들은 카칸만 보고 뛰었는데, 카칸은 달리면서도 계속 [나태의부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수가 줄지 않고 계속 늘었다.

카칸은 그렇게 몬스터들을 몰아서 마지막으로 포진한 압둘메지즈 국왕의 진영에 도착했다.

압둘메지즈 국왕의 뒤쪽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상자가 수십 개나 놓여있었는데, 이것은 회색돌풍의 상위등급 사이오닉 능력자들이 국왕을 위해 운반해서 같이 움직이는 것들이다.

컨테이너 안에 든 것은 바로 모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에서 가져온 모래.


압둘메지즈 국왕은 때가 되자 자신의 능력을 발동시켰다.

그의 능력은 [동화]다. 어찌 보면 러시아의 기후술사와 비슷할 수도 있는데, 기후술사와는 달리 자연현상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화된다.

놀랍게도 차원상점에는 각 동화대상에 관련한 스킬을 팔고 있었는데, 압둘메지즈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왕국에 가장 많은 자원인 모래와 동화했고, 모래를 이용하는 모든 스킬을 익혔다.

국내에서는 거의 신에 필적한 능력을 쓸 수 있고, 해외로 나와서도 부하들이 운반해 온 모래를 이용해 충분히 강한 힘을 쓸 수 있으니 당대 최강의 헌터라는 명성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국내에서라면 작은 규모의 몬스터웨이브는 혼자 막아낸다는 헌터이고, S등급 던전도 안정적으로 공략하며 수하들까지 키운다.

대괴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영역 내로 들어왔다면 때려잡았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컨테이너의 모래가 일제히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압둘메지즈 국왕의 머리위로 쏟아져 내렸다.

곧 그곳에는 거대한 모래거인이 나타났다.


“[샌드브레스]!”


거입의 입에서 모래폭풍이 뿜어져 나왔다. 단순히 모래를 뿜는 게 아니라 모래가 저주파진동을 하며 걸리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거의 [오러웨이브]와 맞먹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최강기이다.

모래거인이 한 팔을 크게 옆으로 휘두르니 수십 가닥의 모래줄기가 손가락 끝으로부터 뻗어 나와 전면의 몬스터들을 채찍처럼 때렸다. 약한 몬스터는 그 자리에서 터졌고, 강한 몬스터도 버티지 못하고 뒤로 튕겨나갔다.

모래거인의 발 아래로 흘러내린 모래들이 점점 많아져 주변이 모래로 뒤덮였다. 그러자 모래가 회전을 하면서 마치 늪처럼 몬스터들을 빨아들였다.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몬스터들은 믹서기처럼 갈려나가 피를 뿜어내다가 곧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카칸이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전투형 헌터의 정점에 군림했던 압둘메지즈는 S랭크 전투능력자의 강함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개발하지 못한 신수아와는 또 달랐다.

그리고 압둘메지즈는 혼자가 아니다.

최정예헌터부대인 회색돌풍은 모래거인 뒤에 포진하고 혹시라도 거인 근처까지 큰 상처 없이 살아서 접근한 상급몬스터들을 우선적으로 공격했다.

방어보다는 공격에 치중한 부대였는데, 방어도 훌륭하니 세계최정예라는 명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자 카칸과 카탈리나 호슬로는 다시 비행술사에게 실려서 다음 위치로 향했다.

하늘을 날면서 카탈리나 호슬로가 카칸에게 말했다.


“다음부터는 그냥 사우디국왕이랑 신수아랑 셋이 다니는 게 어때요? 대괴수고 뭐고 그냥 막 잡으면 될 거 같은데요.”

“글쎄요. 압둘메지즈 국왕이 그렇게 자신의 국가를 비우고 세계를 돌아다닐지 의문이고, 전 수아가 필요이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싸우는 걸 보니 별로 위험에 노출될 거 같지 않은데요? 몬스터가 위험에 노출되겠죠.”

“적어도 수아는 청색돌격창에 맞으면 죽을 겁니다.”

“하긴, 맞는 말이네요. 그냥 혼자 싸우시는 게 좋겠어요. 어차피 혼자서도 다 잡을 수 있죠?”

“장담은 못합니다.”


적기사도 그렇고, 바즈라도 차경호가 예상했던 엔딩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차경호는 겸허해지기로 했다. 계획대로 대괴수를 계속 사냥하되, 더욱 신중하게 진지하게 상대를 연구하여 전술을 세우리라.

카탈리나 호슬로는 ‘그럼 나하고 둘이 다닐래요?’ 라고 슬쩍 제안했지만 차경호가 생각에 잠겨 대답도 안 하자 슬쩍 삐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몬스터웨이브와의 전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작가의말

선작 100회 넘긴 기념연참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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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하늘바람탑 +1 24.04.03 542 23 11쪽
52 52화 반격의 실마리 24.03.31 641 30 14쪽
51 51화 파리 공방전 +1 24.03.29 742 29 12쪽
50 50화 땅의 경계 24.03.28 755 32 11쪽
49 49화 서호수의 스킬 24.03.26 925 36 11쪽
48 48화 7대죄 +2 24.03.25 896 35 12쪽
47 47화 쿠투라 24.03.23 1,036 37 11쪽
46 46화 대괴수 원정단 24.03.22 1,077 36 12쪽
45 45화 토지매매 +2 24.03.21 1,159 46 12쪽
44 44화 대탈주 혼란 +1 24.03.20 1,195 44 12쪽
43 43화 후지산 조사단 +1 24.03.19 1,278 43 12쪽
42 42화 동아시아권의 패자 +2 24.03.18 1,371 40 12쪽
41 41화 인류의 반격 24.03.16 1,481 43 11쪽
40 40화 나쁜 놈은 차원상점 24.03.16 1,511 49 13쪽
39 39화 이란성 쌍둥이 +1 24.03.14 1,537 49 14쪽
38 38화 S등급 던전-5 24.03.13 1,597 48 13쪽
37 37화 S등급 던전-4 +1 24.03.12 1,636 47 12쪽
36 36화 S등급 던전-3 24.03.11 1,751 47 12쪽
35 35화 S등급 던전_2 24.03.10 1,832 47 13쪽
34 34화 S등급 던전-1 24.03.10 1,918 49 14쪽
33 33화 저마다의 계획 +2 24.03.09 1,919 53 13쪽
» 32화 최강의 3인 +1 24.03.09 2,008 53 12쪽
31 31화 인류가 힘을 합할 때 24.03.08 2,058 52 11쪽
30 30화 물에 사는 대괴수 24.03.07 2,108 51 14쪽
29 29화 인류동맹 +1 24.03.06 2,247 56 12쪽
28 28화 변화의 시대 +2 24.03.05 2,270 57 14쪽
27 27화 적기사 +2 24.03.04 2,268 60 14쪽
26 26화 차이나-멕시코 연합 24.03.03 2,247 62 12쪽
25 25화 추격 +1 24.03.02 2,256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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