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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로드 님의 서재입니다.

그녀의 눈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로맨스

완결

데블로드
작품등록일 :
2017.04.03 19:13
최근연재일 :
2017.04.16 15:44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005
추천수 :
50
글자수 :
92,907

작성
17.04.16 15:44
조회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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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4

DUMMY

은재는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꾸는 중이었다. 은수와 선우빈, 엄마와 아빠··· 가족이 모두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는 꿈이었다.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네, 가요~”


은수가 일어나 문을 열어주러 가는데 현관문이 아닌 햇살이 하얗게 퍼지고 있는 베란다를 향해 가고 있었다.


드르륵~


은수가 베란다 문을 열자 갑자기 햇살이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눈부시게 빛나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은재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공손하게 인사하였다.


장태평이 “허허···” 웃으며 들어왔고 뒤이어 일전에 보았던 단아한 여인이 뒤따랐다.

두 사람은 은수의 안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았고, 두 사람이 더해진 식탁은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식사가 되었다.


비록 꿈속이지만 은재는 이렇게 행복한 웃음이 꽃피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 * *



눈을 뜨자 모든 것이 너무 눈부셨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다시 질끈 감아 버리곤 그것도 모자라 손바닥까지 눈에 얹었다. 비록 눈은 조금 아팠지만, 그동안 은재를 괴롭히던 가슴과 머리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져 온몸에 힘이 넘쳐 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상쾌하게 눈을 뜬게 얼마 만인지 은재는 몸을 반쯤 일으킨 후 천천히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은 여전히 병실 침대였고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은재는 자신이 잠들어 있던 사이에 치료가 다 됐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아무도 없어? 치······”


치료가 끝났다고는 해도 아직은 입원 중인 환자인데 주위에 가족이 아무도 보이지 않자 은재는 조금 섭섭하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눈이 따갑지?”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들어가는 은재.


마치 대파를 썰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눈이 따갑게 느껴오자 세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 위로 허리를 숙이는 은재. 따뜻한 물로 여러 번 얼굴을 씻어낸 후 수건으로 천천히 얼굴을 닦으며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았다.


“으헉~!”


자신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은재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다가 화장실 문에 부딪히며 그만 털썩 주전 앉고 말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나?”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보는 은재.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은 여전히 화장실 구석에 주저앉아 있었고 환자복을 입은 채로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가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긴 생머리였던가?


은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내가 언제 머리 염색을 했지···?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이 갑자기 은재의 피를 뜨겁게 달구었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빨라지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쿵쿵거렸다.


살며시 손을 가슴에 갖다 대었다. 조금 진정이 되자 은재는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천천히 일어나 거울 앞으로 한발 한발 걸어갔다.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흐윽~”


두 손으로 입을 가리는 은재. 온몸이 후들거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져 버릴 것 같았지만, 은재는 필사적으로 버텼다.


한발···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어 본다. 서서히 눈앞이 흐려지는 중에도 그녀의 타는 듯한 노을빛 눈동자는 여전히 붉게 빛났다.


‘이건 꿈이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 그녀는 멍해진 표정으로 담담히 화장실을 나와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다시 잠들었다가 깨면 지금의 현실은 어느덧 한편의 꿈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부질없는 희망에라도 그녀가 기댈 것은 그 부질없는 가능성밖에 없는 것이다.


이불을 덮고 누우려는 은재의 눈으로 침대 옆에 놓인 예쁜 편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편지 봉투를 집어 들어 앞, 뒤를 살폈지만 수취인이나 발신인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지익~


편지 봉투를 찢어 안의 편지를 꺼내는 은재. 예쁜 편지지에는 그에 어울리는 예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



봄으로 들어가는 문턱. 오랜만에 찾아온 따스한 햇볕에 병원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왔다. 비록 대부분은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었지만 따사로운 햇살 탓인지 그들은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은재가 있는 병실, 창밖의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마치 이 작은 공간에만 어둠이 깔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편지를 들고 있는 은재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숨이 가쁜지 목소리는 크게 내지 못했지만 절망하는 듯한 표정에서 그녀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무너지는 가슴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편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은재는 고개를 천천히 도리질 쳤다.


그리고 편지를 다 읽었을 때 그녀는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해져 버린 상태가 되었다.


은재의 손에 들려 있던 편지는 힘없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은재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덜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천천히··· 점점 속도를 높여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리가 빨라질수록 흐르는 눈물의 양도 점점 많아졌고 드디어 터진 울음보에 그녀의 얼굴은 온통 일그러졌다.


은재는 달리면서도 편지의 내용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 * *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


사랑하는 서령 언니.


이렇게 언니를 불러보는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그동안 얼마나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던지.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봐. 세 번의 삶을 사는 동안 모두 언니의 보살핌을 받았으니 말이야.


언니, 요즘 들어 난 우리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어.


하늘이 우리 자매에게 이렇듯 은혜를 베푸는 이유가 뭘까?


언니··· 한 사람이 염원을 품고 죽으면 그 염원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해.


난 말이야. 하늘이 내 염원을 들어 준거라 생각해.


지난 생에 내가 정말 힘들었던 것은 언니에 대한 죄책감이었어. 마치 내가 언니의 삶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늘 가시방석이었으니까.


난 늘 기도했었어. 다음 생에 언니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말이야. 그렇게만 된다면 난 내가 받았던 모든 사랑을 언니에게 돌려줄 거라고 했어.


서령 언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하늘은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고 난 그 소명을 다하고 가는 것뿐이야.


나의 기도대로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받았던 모든 사랑··· 그대로 언니에게 돌려주는 거니까.


그러니··· 그러니 언니는 모든 것을 털어내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거야.


나는 늘 언니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나도 빨리 어머니를 뵙고 싶다.


우리 다음 생에도 사이좋은 자매로 만나.


언니, 사랑해.


미령.



* * *



쾅~


자신이 있어야 할 병실로 뛰어들어간 은재.


“은수야!”


선우빈이 자신을 제일 먼저 불렀다.


병실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남편, 엄마와 아빠, 주영, 성은이도 있었다. 그들은 헐레벌떡 뛰어온 은재에게 시선을 쏟고 있었으나 표정은 모두 어두웠다.


은재는 곧장 은수에게로 달려갔다. 본래 자신이 누워 있어야 할 자리에 은수가 누워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꽉 미어지는 듯 아파왔다.


“은수야, 너 괜찮니?”


선우빈이 은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흑흑··· 여보, 우리 은수··· 미령이 어떡해요? 우리 미령이 좀 어떻게 해주세요.”


남편의 가슴을 치며 절규하는 은재. 갑작스러운 상황에 주위의 사람들은 물론 선우빈도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은수야, 방금 그게 무슨 말이냐니까?”


은재는 말을 잇지 못하고 남편과 눈을 마주친 채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만 있었다. 선우빈은 은재의 얼굴을 바라보다 뭔가를 눈치챘다.


“여, 여보. 당신이야? 설마··· 지금 당신인 거야?”


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선우빈은 침대 위로 눈을 돌렸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휘청거리는 선우빈을 주영이 잡아주었다.


은재는 침대로 달려가 누워있는 은수를 끌어안고 오열하였다.


그때, 따뜻한 손길이 은재의 손등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은수가 눈을 뜬 것이다.


“미령아!”


서령은 미령의 손을 꼭 잡았다.


미령은 언니를 향해 살포시 미소 지으며 손가락으로 천천히 천장을 가리켰다.


서령은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미령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올려보았다.


눈물에 형광등 빛이 반사되어 불빛만 반짝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눈물을 훔친 후 다시 미령을 보았더니 미령은 여전히 시선이 천장으로 향해있었다. 서령도 다시 천장을 올려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서령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환한 빛과 함께 천장에서 고운 옷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었다.


서령은 그 여인의 정체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어머니였다. 꿈속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이니 어찌 몰라볼 수 있을까······


어머니는 미령의 옆으로 내려와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미령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미령은 서령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서령의 손에 있던 미령의 손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서령은 어린 시절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미령이가 해맑은 표정으로 어머니의 품에 안겨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볼 수 있었다.



* * *



며칠 후.


장례식이 끝나고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다. 은재와 선우빈도 뒷정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은수의 유골함 앞에서 작별 인사를 끝냈다.


“당신 이제 어쩔 거야?”


선우빈은 아직 은수의 모습을 한 은재가 익숙하지 않은지 말투가 자연스럽지 못했다.


“글쎄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미령 아가씨의 뜻대로 새 인생을 살아보는 건 어때?”


“새 인생이요? 그것도 좋죠. 그럼 당신은 새장가들겠네요?”


“당연하지. 벌써 기대되는걸.”


“뭐라고요?”


은재가 장난스럽게 째려보자 선우빈이 얼른 눈을 돌렸다.


두 사람은 묘지를 내려와 차에 탈 때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은재도, 선우빈도 담담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보.”


선우빈이 먼저 침묵을 깼다.


“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난 나의 역할에 충실할 테니 당신은 은수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간 답이 나오겠지.”


“그래요. 언젠간 답이 나오겠지요.”


차에 시동이 걸리고 천천히 출발하는 두 사람.


“그런데 제가 의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요?”


“음, 벼락치기로 되는 직종도 아닌 데다 당신에겐 특히 더 힘든 일일 테니 얼른 병원에 사직서부터 내는게 좋겠어.”


“진심이에요?”


조금 삐친듯 새침한 말투로 받아치는 은재.


두 사람을 태운 차는 두 사람을 기다리는 따뜻한 집을 향해 속도를 냈다.


서령과 미령··· 그리고 우월영... 이들의 전생에 남기고 떠났던 안타까운 슬픔과 이별은 애잔한 그리움과 미련을 남기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들의 애틋한 그리움은 과거로부터 다시 이들을 이어주는 인연의 끈이 되어, 결국 각자의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앞으로 있을 은재와 선우빈의 인생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그 시간이 다가오면 이들은 그 속에 숨어 있는 정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 정답은 항상 우리의 인생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그녀 시리즈 두 번째 작품 [그녀의 눈동자]가 완결 되었습니다.

그녀 시리즈는 한 작품이 남아 있지만, 아쉽게도 반응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옴니버스 시리즈 [그녀]를 사랑해 주신 모든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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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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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18.02.21 01:22
    No. 1

    그녀 시리즈. 참 재미있고 뭉클했습니다. 선녀 강림전 보다가 이글들까지 보게 되었네요.
    스토리를 워낙 잘 엮어 놓으셨네요.
    순수로맨스 물이 여기에선 인기가 덜하다보니 아쉽게도 끝내셨나 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데블로드
    작성일
    18.02.21 01:35
    No. 2

    읽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금더 필력이 쌓이고 자신감이 생기면 순수 로맨스 물에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jsejr
    작성일
    18.02.21 01:38
    No. 3

    필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데블로드
    작성일
    18.02.21 16:31
    No. 4

    ^^ 과분한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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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4 +4 17.04.16 210 2 12쪽
20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3 17.04.15 124 2 10쪽
19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2 17.04.14 131 2 12쪽
18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1 17.04.13 197 2 11쪽
17 5. 비밀_04 17.04.12 205 2 9쪽
16 5. 비밀_03 17.04.11 187 2 10쪽
15 5. 비밀_02 17.04.10 193 2 11쪽
14 5. 비밀_01 17.04.09 213 3 11쪽
13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3 17.04.09 148 3 10쪽
12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2 17.04.08 158 3 10쪽
11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1 17.04.08 140 3 10쪽
10 3. 백제 부흥군_03 17.04.07 190 3 9쪽
9 3. 백제 부흥군_02 17.04.07 118 3 10쪽
8 3. 백제 부흥군_01 17.04.06 143 3 9쪽
7 2. 쌍둥이 자매_03 +1 17.04.05 216 2 10쪽
6 2. 쌍둥이 자매_02 17.04.05 172 2 12쪽
5 2. 쌍둥이 자매_01 17.04.04 202 2 11쪽
4 1. 거울 속의 눈동자_03 17.04.03 175 2 12쪽
3 1. 거울 속의 눈동자_02 17.04.03 184 3 10쪽
2 1. 거울 속의 눈동자_01 17.04.03 323 2 7쪽
1 0. 프롤로그. 17.04.03 375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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