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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로드 님의 서재입니다.

그녀의 눈동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로맨스

완결

데블로드
작품등록일 :
2017.04.03 19:13
최근연재일 :
2017.04.16 15:44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3,989
추천수 :
50
글자수 :
92,907

작성
17.04.03 19:32
조회
322
추천
2
글자
7쪽

1. 거울 속의 눈동자_01

DUMMY

18년 후.


대한민국 일도고등학교 3학년 2반.


“어떡해··· 내 다이어리 잃어버렸나 봐.”


“잃어버린게 아니라 깜빡하신 거겠지.”


책가방을 샅샅이 뒤지던 은재가 칭얼거리자 옆자리의 성은이가 은재의 머리에 꽁~ 하고 꿀밤을 먹였다.


“아앙~ 아포아포~”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리는 은재.


“귀여운 척할래?”


성은이를 비롯한 주변의 친구들이 짜증 섞인 눈빛으로 은재를 노려보았다.


“왜~ 왜~? 은재는 원래, 귀여운 아이랍니다~”


양 주먹을 살포시 얼굴에 대고 볼에 바람을 불어넣어 입을 삐죽하게 만들고 눈까지 동그랗게 뜨며 귀여운 척을 하자 다른 아이들의 눈빛이 사나운 맹수처럼 변해 버렸다.


“덮쳐~”


성은이의 짧은 외침에 은재를 둘러싸고 있던 세 명의 여학생들이 일제히 은재를 덮쳤으나 곧 은재의 괴력에 의해 모두 내동댕이쳐져 버렸다.


“으~ 어~ 감히 누가 나의 괴력에 도전하느냐~ 건방진 것들~”


헐크 흉내를 내며 헐크 목소리로 포효하는 은재, 가녀려 보이는 몸과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는 은재였지만 반 친구들의 눈에는 그저 성난 야수로 비치는 순간이었다.


“얘들아~ 다 덮쳐!”


성은이도 지지 않았다. 그녀의 짧은 외침에 3학년 2반 학우들 모두가 성난 스파르타의 전사들처럼 은재를 향해 돌진하였다. 아무리 헐크라도 성난 수십 명의 전사들에겐 당할 수 없는 법. 은재는 순식간에 전사들에 의해 제압당하고 말았다.


“꺄~ 아~ 치마 찢어져, 벗기지 마! 야 이년아, 어딜 만지는 거야~”


도무지 여학생인지 남학생인지 분간이 안 되는 놀이를 즐기는 소녀들.


은재는 곧 교실 바닥에 양팔과 양다리가 완전히 제압된 채로 눕혀져 버렸다.


“네 이년!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은재를 향해 일갈하는 성은이.


“우~ 웅? 은재는 무슨 쟐못을 핸눈지 모르게쪄여~”


유치원 아이처럼 귀엽게 말하는 은재.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네년이 정말 고문의 쓴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에잇~”


성은이는 은재의 교복 상의를 올려 맨 옆구리를 드러냈고 다리를 제압했던 친구들이 은재의 실내화와 양말을 벗겨냈다.


“흐흐흐······.”


음흉한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들은 곧 무서운 응징을 내렸다.


“꺄 하하~ 항복~ 항보옥~ 아하하 살려줘~ 안 그럴게~ 꺄아악~”



* * *



2019년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는 많은 개혁 끝에 예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충수업과 야자는 법으로 없애 버렸고 학생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수업 외 활동에 대해서는 금지했으며 이를 어긴 학교의 교장은 강력한 징계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부터 선택과목제가 적용된 것이다.


예체능 과목의 도태를 우려로 반대도 많았지만 오히려 예체능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대다수 학교들이 예체능 특목고로 전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일찍 결정하고 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과목들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동적으로 학업능률이 오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물론 졸업장을 따기 위해선 교양 과목도 어느 정도까지 필수로 공부해야 하고 학생들의 성과가 기존 성적표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평가받게 되어 학생들의 입장에선 상호 경쟁이 예전보다 치열해졌다.


은재는 머리보다는 몸을 쓰는 공부를 더 좋아했다. 은재의 전공은 태권도.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3학년 2반엔 여러 전공의 친구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은재의 베프인 성은이는 한국무용, 그 밖에도 레슬링, 축구, 역도, 탁구, 육상 등을 전공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수업은 1교시부터 4교시까진 필수 과목을 공부하고 4교시부터는 자신의 전공수업을 받게 되어 있다.


은재는 깜빡하기 선수이다. 항상 무언가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리고 심각 한건 그녀가 자신이 깜박했는지 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 다이어리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메모를 해두는 것이 그녀에겐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것인데 오늘은 그 다이어리를 깜빡한 것이었다.


“어쩌지? 나 오늘 무슨 약속 있음 어떡해? 안 가져온 거 있음 어떡해?”


전전긍긍하는 은재를 성은이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심각하다 심각해~ 너 정말 치매검사 한번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시꾸뢋! 어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느냐?!”


“쯔쯔쯔, 오늘 하루도 부디 무사히 보내길 빈다. 그리고 다른 건 다 까먹어도 토요일 약속만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


“토요일? 토요일 무슨 약속했나, 뭐였는데?”


성은이가 순식간에 은재의 멱살을 잡아챈 후 면상을 드리 댔다.


“너․네․오․빠!”


“아~ 그거~ 미, 미안 깜빡했네. 걱정 마, 오늘 들어가서 말할게.”


“아․직․도 얘기 안 했다 말이얏!”


“오늘 얘기한다니까 그러네, 성질 급해졌다 너.”


자칫 또 한번의 폭력사태가 일어날 뻔했지만 마침 수업종이 울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었다.



* * *



“오빠, 나 들어가도 돼?”


“응, 들어와.”


은재에게는 한 살 많은 오빠가 하나 있었다. 친오빠는 아니고 은재의 이모 아들. 즉 외사촌 오빠인데 대학교를 은재가 사는 곳으로 오게 되어 은재네 집에서 하숙을 하는 오빠이다. 훤칠한 외모에 다정한 성격. 거기에 수재이기까지 한 이 오빠를 은재의 단짝 친구인 성은이가 발견하였고, 그 순간부터 성은이가 찜해 놓은 상태였다.


성은이의 끈질긴 부탁과 뇌물로 토요일에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은재였지만 약속한 날이 내일 모레로 다가온 시점까지 오빠에게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은 상태였다.


“오빠, 이번 주 토요일에 뭐할 거야. 약속 있어?”


“아니, 약속은 없고 그냥 집에나 갔다 오려고 하는데.”


“그럼 오빠, 집에는 다음에 가고 토요일에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주면 안 될까?”


“그래, 어디에 갈 건데.”


“그냥 좀··· 오빠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서.”


“소개팅이야? 에이~ 나 그런 거 안 해.”


“왜~ 오빠 여자 친구도 없잖아. 그냥 한번 해.”


“누군데?”


“내 친구인데,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진짜 짱이야. 무용하는 애거든.”


“야, 네 친구면 고딩이잖아. 내가 어떻게 고딩이랑 만나니?”


“한 살 차이밖에 안 나거든~ 오빠 그러지 말고 제발.”


은재는 오빠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애교작전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빠의 팔을 잡고 흔들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었으나 반응이 영 시원찮은 듯 보였다.


“글쎄, 아무래 그래도 고딩은 좀······.”


“오빠, 태권도에도 관절기술이 많이 있거든.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은재는 잡고 있던 오빠의 팔을 부드럽게 뒤로 꺾어 올렸다.


“야, 야. 잠깐만, 아! 아~ 알았어. 나갈게. 그만~”


“정말? 오빠 고마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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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4 +4 17.04.16 209 2 12쪽
20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3 17.04.15 123 2 10쪽
19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2 17.04.14 131 2 12쪽
18 6. 사랑하는 언니, 그리고 엄마에게_01 17.04.13 196 2 11쪽
17 5. 비밀_04 17.04.12 205 2 9쪽
16 5. 비밀_03 17.04.11 186 2 10쪽
15 5. 비밀_02 17.04.10 192 2 11쪽
14 5. 비밀_01 17.04.09 213 3 11쪽
13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3 17.04.09 147 3 10쪽
12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2 17.04.08 157 3 10쪽
11 4.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_01 17.04.08 139 3 10쪽
10 3. 백제 부흥군_03 17.04.07 189 3 9쪽
9 3. 백제 부흥군_02 17.04.07 117 3 10쪽
8 3. 백제 부흥군_01 17.04.06 143 3 9쪽
7 2. 쌍둥이 자매_03 +1 17.04.05 215 2 10쪽
6 2. 쌍둥이 자매_02 17.04.05 171 2 12쪽
5 2. 쌍둥이 자매_01 17.04.04 202 2 11쪽
4 1. 거울 속의 눈동자_03 17.04.03 174 2 12쪽
3 1. 거울 속의 눈동자_02 17.04.03 183 3 10쪽
» 1. 거울 속의 눈동자_01 17.04.03 323 2 7쪽
1 0. 프롤로그. 17.04.03 373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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