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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록 님의 서재입니다.

텔룸(Te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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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록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30 10:45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6,426
추천수 :
1,625
글자수 :
221,209

작성
20.05.11 21:44
조회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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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4쪽

A Misty Mystery(안개투성이 의문) - 4

DUMMY

나를 의자에 앉힌 다음, 사라는 수채화 몇 점을 꺼냈다.


그중에는 서릿발 분지를 그린 풍경화도 있었는데, 업무상 자주 방문하는 나조차도 그 색감과 원근감에 감탄할 정도였다.


"잘 그렸네. 이걸 보여주려고 부른 거야?"


사라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니요, 사실 제 미래 때문이에요."


"미래?"


"부모님은 의사가 되는 것을 내심 바라고 계시는데 말이죠...아무래도 그림을 더 연습하고 싶은 걸요..."


그녀가 눈알을 슬쩍 굴리며 말을 얼버무렸다.


미래라, 정상적으로 자란 인간이라면 슬슬 고민하기 시작할 주제이리라.


"이거, 두 분께 보여드린 적은 없고?"


"어...그러고 보니 아직이네요."


두 분이라면 분명 이걸 보는 순간 당장 예술가가 되라고 하실 텐데, 아쉬운 일이다.


"저...텔룸, 혹시 당신이라면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릴 건가요?"


나는 멈칫했다.


일순간, 나에게는 부모가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고뇌를 진지하게 들어 줄 이가 곁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흐르다가, 나는 입을 열었다.


"...나에게는 부모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이라면 분명 잘 들어주실 거야."


"고마워요."


잠시 사라를 격려해준 뒤, 나도 그 아이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묻기로 결심했다.


"사라, 뭐 좀 물어봐도 되겠어?"


"어떤 거요?"


"너는 우리들이 무섭지 않아?"


"특별히 무서워할 이유가 있나요?"


"몸집도 크고, 이빨도 날카롭고, 눈 색도 특이하고...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싫어하잖아."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요? 걔네들 어째 생물 시간도 싫어하는 것 같던데...그냥 도감에서 본 동물들이랑 닮았을 뿐인데,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역시, 자주 만난 적은 없지만 유달리 독특하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그래도, 충고는 언제나 빠질 수 없다.


"..알았어. 하지만 모르는 수인에게 함부로 다가가는 것은 피하고...혹시 모르니 호신술이라도.."


아차, 어쩌다 보니 나의 일방적인 충고로 주제가 넘어가 버렸다.


잘 들어주었던 게 다행이지만.


긴 대화를 나눈 다음 두 분에게 인사를 하고 내 집으로 올라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나는 발코니에 산더미처럼 쌓인 카벙클 인형들과 마주했다.


겉옷을 걸어둔 뒤 대충 잘 준비를 하고, 색색의 인형 한 봉지를 꺼낸 다음 자리에 앉아 눈을 꿰매기 시작했다.


동글동글한 눈을 다는 것을 반복하면서 내가 인형인지 인형이 나인지 분간이 안 되기 시작할 때였다.


누군가가 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올라와 문을 두드렸다.


"사이러스- 좀 열어 줘-"


익숙한 목소리였다.


천천히 현관문을 열자, 양 손에 음식이 포장된 봉투를 든 마르셀로가 들어왔다.


"같이 저녁 먹을래?"


저녁은 먹었지만, 양이 조금 부족했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테이블에 마주앉아 봉투를 열자 우리의 주식인 정체불명의 어묵, 그리고 후식으로 먹을 방울토마토가 서너 개 나왔다.


...그 중에서 이 어묵이란 물건은 고농도의 마소에 오염되어 끔찍하게 변이된 물고기들로 만든 것으로, 매우 꺼림칙하지만 아직까지 별 탈은 안 났다.


"집에서 혼자 먹기에는 일진이 사나워서 말이야..."


그의 표정이 조금 심각해졌다.


"점이라도 본 거야?"


"..."


마르셀로가 가방에서 말없이 타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탑(Tower)' 카드였다.


"집 앞에서 마리화나 좀 피우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점술가가 나한테 줬어. 조만간 종말이 닥쳐올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 얼굴을 대마나 빨면서 썩히고 있는 게 딱해서 준 거 아냐?" 나는 받아쳤다.


"오, 제발...나 약발 제대로 올 때 받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사람이 진짜 신처럼 느껴졌다니까!"


"일부러 노리고 접근한 거야. 너무 믿지는 마."


"...진짜면 어쩔 건데."


그는 또 빈정이 상하려는 모양새다.


"흥분하지 말고..진짜면 와인 한 병 사줄게."


이 말이 나오자 그는 조금 진정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곧 나는 냉장고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우유를 꺼내 컵 두 개에 나누어 따랐다.


"목 막히니까 마셔."


가볍게 잔을 부딪힌 뒤, 둘 다 우유를 한번에 들이켰다.


"크...시원하다. 이제 약발 좀 풀리네."


"근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다시 돌아가려고?"


그리고 그가 내뱉은 답변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래."


얘만 오면 상황이 항상 이렇게 된다니까...


"...대마초 냄새 나니까 먼저 샤워부터 끝내. 수건은 대충 골라서 쓰라고."


화장실에 불을 켠 다음 남은 어묵을 대충 씹은 뒤 삼켰다.


내가 다시 인형에 눈을 붙이기 시작하자, 곧 마르셀로가 화장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빨간 카벙클에 눈을 붙이던 중 잠깐 졸게 되어 손가락을 찔리는 바람에 피가 났다.


손가락에 맺힌 핏방울을 핥으며, 오늘 일은 그만두고 이만 자기로 결정했다.


먼저 잠들기 위해, 나는 물을 마시고 평상복을 벗어서 정리한 뒤 곧 침대에 누웠다.


차가운 밤공기를 피하기 위해 두꺼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머리 속에서 쉴 새 없이 울어 대는 카벙클을 양 대신 세며 겨우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




뉴 메갈로폴리스 건국 이후 185년, 빙하의 달 22일.


나의 아침을 연 것은 수탉의 울음소리나 햇빛 같은 상쾌한 것이 아니었다.


눈을 천천히 뜨자, 털 달린 발이 내 머리를 밀어내고 있었다.


팔을 뻗어 옆으로 치워낸 그것은...마르셀로였다.


"...!"


마르셀로는 내 얼굴 옆에 다리를 떡하니 올려놓고, 머리를 다리와 꼬리 사이에 처박고는 단잠에 빠져 코까지 골고 있었다.


"야, 발 좀 빨리 치워라."


꼬리로 그 하얀색 여우를 튕겨 올리자 그는 곧 몇번 도리질을 치더니 태연하게 기지개를 켰다.


"좋은 아침..."


"무거우니까 빨리 내려와!"


곧 그가 내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잘 자리가 없어서 네 가슴 좀 빌렸어..."


잘때 유독 숨 쉬기가 힘들었던 이유가 얘 때문이었던 건가.


...잠자리를 준비해 주지 않은 내 잘못이었다.


그가 일어나자 머리맡에서 시끄럽게 울어 대는 병아리 모양 알람시계를 껐다.


마르셀로가 TV를 켜는 동안, 꼬리를 이용해 침대에서 일어난 다음 찬물로 세수했다.


물을 대충 닦아내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내 몫의 계란 다섯 개를 프라이팬에 깼다.


아랫부분이 어느 정도 익자, 뜨거운 물을 붓고 덮개를 덮었다.


삼 분 정도 기다린 다음 덮개를 열자, 적당한 반숙으로 익은 계란 프라이 다섯 개가 보였다.


완성된 계란 프라이 위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다음 접시에 옮긴 뒤, 마르셀로를 불렀다.


"계란 몇 개 먹을래? 반숙하고 완숙 중 어느 쪽이 낫냐?"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테일러..?"


침실로 돌아가자, 마르셀로가 뉴스를 보고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TV를 보자, 나도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새벽 3시경에 제 13번 거주지구에 위치한 J오피스텔에서 화염병과 사제 폭탄을 이용한 방화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빠른 대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경찰은 이를 과격한 인종주의자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기 네 집이잖아..?"


...점괘가 맞았다.


"..역시 여기로 오길 잘한 것 같아."


"..네 말이 맞았군."


"후...밥이나 먹자."


마르셀로는 한숨을 푹 쉰 뒤 주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높은 의자에 점프해서 올라앉은 다음, 그가 말했다.


"계란 하나만 완숙으로 부쳐 줘."


나는 곧 계란 하나를 프라이팬에 깼다.


흰자가 지글거리며 타는 소리만 집 안에 울렸다.


"..어제는 미안했어."


"됐어..어차피 값나가는 건 다 차에 두고 다녀서 괜찮아."


빵 한 조각과 당근 조금, 그리고 계란 프라이를 작은 접시에 올리고 조그마한 포크를 꺼내서 그에게 함께 건넸다.


내 것은 벌써 다 식은 뒤였지만, 나는 군말 없이 다섯 개를 전부 삼켰다.


"오늘은 집에서 인형 좀 만들다 오후에 일하러 나갈 건데, 넌 어떻게 할 거야?"


"도와줄게."


"진짜?"


"내가 카벙클을 좀..좋아해서 말이야."


그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일단 아침부터 먹고 시작하자."


그가 아침을 먹는 동안, 지난 밤 정리해 둔 카벙클 인형을 꺼냈다.


내 손에는 너무 작은 바늘에 조심스럽게 실을 끼운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바늘이 너무 작아서 맨정신으로 작업해도 자꾸 손가락을 찔리게 되었다.


그에 비해, 마르셀로는 바느질이 손에 맞는지 재미가 들려서 일 분 만에 네 개 정도의 눈을 붙이고 있었다.


"손 정말 빠르구만.."


"원래 바느질 같은 건 좋아했어."


마르셀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지만, 그가 항상 대마에 찌들어 사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그에게 과거에 대해 묻고 싶기도 하다.


"네가 만든 것만 해도 벌써 서른 개가 넘어가고 있는데."


"뭐 어때? 빨리 끝나니 좋잖아."


마르셀로가 도움을 주기 시작한 뒤, 세 시 정도가 되자 카벙클 인형 백 개가 완성되었다.

업체 직원에게 전화하자 인형을 찾으러 온 직원이 나에게 400켈론을 건넸다.


"그럼...이제 그 도마뱀 비늘 좀 뜯으러 가자."


"내가 운전할까?"


"네 키에는 안 맞아...그리고 지난번처럼 중간에 대마 피우고 휘청거리다가 전봇대에 꼴아박으려고? 그냥 내가 잡을게."


그를 들어서 조수석에 앉히고, 서릿발 분지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거운 비늘을 서른 장 정도 뜯어서 트렁크에 실었고, 암시장에 매각하여 850켈론을 벌었다.


이제 이틀 정도만 잔해를 팔면 적당한 의족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슬슬 식재료가 떨어져 가는 참이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외에 위치한 식자재 도매 상점에 방문했다.


쌀 10kg과 생닭 스무 마리, 그리고 몇 가지 향신료를 사자 황금 같은 700켈론이 날아갔다.


트렁크의 아이스박스에 식재료들을 정리해 두고 나올 때였다.


테일러가 차 위에 올라가서 망원경을 이용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광장 중심에 위치한 구조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까지 차 위에 올라가면 천장이 내려앉을 게 뻔했기 때문에, 그에게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금속 조각을 똑같은 모양으로 자르고 조립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어. 옆에 있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물건은 마력 수정인 것 같아."


공사가 인간들의 소원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얼마쯤 지은 것 같아?"


"작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70% 정도는 쌓아올린 것 같아."


정말 빨랐다. 아마 완공식은 내일이나 모레 정도가 될 것 같다.


"진이 휴가에서 돌아올 때랑 비슷한 날짜네."


"걔가 휴가를 갔다고...? 금시초문인데?"


"얼마 전에 병원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에 나와 있었어. 근처 도시로 의료기기 좀 사러 간다던데?"


"그런가..."


유지니아가 병원을 비우고, 그것도 말도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 중요한 일이 있는 것임은 분명했다.


"아참, 너 모레가 생일이잖아.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생일? 그런 거 챙길 필요 없다고. 나는 괜찮아."


생일 같은 건 제대로 챙겨 본 적 없다. 정신 없이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나치는 것이 생일이었다.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같은 용병끼리라도 생일 선물은 줘야 하지 않겠어?"


"정말 괜찮다고 그래도.."


"그럼 내가 골라서 사 줄게. 됐지? 그러니까 다음에는 내 것도 좀 사 줘."


"정 그렇다면...고마워. 기대하고 있을게."


테일러를 차 위에서 내려준 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가자 벌써 날이 어둑해져 있었다.


짐을 내린 다음 생닭 여섯 마리에 소금과 향신료를 뿌리고 오븐에 구워서 저녁을 차렸다.


마르셀로는 한 마리를 기쁘게 받아들고는 살점 하나하나를 즐기듯이 뜯어먹었다.


나도 뼈에서 살을 발라 내는 오묘한 식감을 느끼며 통닭을 음미했다.


그나저나 유지니아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사러 멀리까지 간 걸까?


혹시 아니겠지만, 만약 그것이 내 의족이라면 당장 그 여자에게 절이라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닭 다섯 마리가 내 위장 속으로 사라진 뒤, 곧바로 욕실로 들어가 온수를 맞으며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녹였다.


힘들게 일한 날 저녁에 즐기는 샤워만큼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


전용 타올에 비누로 거품을 내고 등을 문지르자 비늘이 떨어져 배수구에 걸렸다.


구석구석까지 씻고 양치를 마친 뒤, 배수구에 걸린 비늘을 전부 모아 가연성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다.


흰 수건을 두르고 나와 벽난로 앞 의자에 앉아 라디오를 틀었다.


마침 음악 채널에서 클래식 음악가 발렌티노 울프(Valentino Wulf)의 18번 교향곡을 재생하고 있었다.


벽난로 때문이었을까, 평온한 클래식 선율 때문이었을까.


나는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알 수 없는 열의로 뜨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제 조금만 더 벌면 의족을 달고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옆에 있던 거울로 환상통을 치료하다 보니 어떤 의족을 고를지에 대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색을 마치고, 옷장에서 어릴 때 쓰던 담요를 가져와 벽난로 앞에 친구를 위한 잠자리를 만들고 난 다음에 침대에 누웠다.


눈을 붙이고 몰려오는 졸음에 순응하자 샤워를 끝낸 친구가 벽난로 앞 잠자리로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은 방해 없이 잘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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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Under the Violet sky(보랏빛 하늘 아래에서) - 1 +27 20.05.25 306 37 9쪽
18 A Sudden Emergence(순간적인 출현) +30 20.05.24 298 42 8쪽
17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7 +16 20.05.23 294 38 11쪽
16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6 +18 20.05.22 302 40 10쪽
15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5 +15 20.05.21 312 40 10쪽
14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4 +19 20.05.20 349 34 9쪽
13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3 +13 20.05.19 324 34 9쪽
12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2 +12 20.05.18 327 36 13쪽
11 Drowned Fanatics(익사한 광신도들) - 1 +8 20.05.17 340 36 11쪽
10 Abraxas' Nightmare(아브락사스의 악몽) - 5 +6 20.05.16 366 35 8쪽
9 Abraxas' Nightmare(아브락사스의 악몽) - 4 +4 20.05.15 345 38 11쪽
8 Abraxas' Nightmare(아브락사스의 악몽) - 3 +4 20.05.14 352 38 9쪽
7 Abraxas' Nightmare(아브락사스의 악몽) - 2 +4 20.05.13 362 39 11쪽
6 Abraxas' Nightmare(아브락사스의 악몽) - 1 +3 20.05.12 398 42 8쪽
» A Misty Mystery(안개투성이 의문) - 4 +8 20.05.11 430 44 14쪽
4 A Misty Mystery(안개투성이 의문) - 3 +4 20.05.11 439 39 12쪽
3 A Misty Mystery(안개투성이 의문) - 2 +7 20.05.11 534 50 7쪽
2 A Misty Mystery(안개투성이 의문) - 1 +18 20.05.11 659 59 7쪽
1 정적 - 프롤로그 +25 20.05.11 1,033 9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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