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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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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28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2.07 04:17
조회
24
추천
2
글자
10쪽

18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18화


다짐은 했지만 정작 달라지는 건 없었다. 라임이의 능력도 소용이 없었을뿐더러, 여준이는 아예 다유의 죄조차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태로 능력을 이용하여 다유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있었다.


“좋은 아침.”


라임이는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지만, 여준이는 능청스럽게 또다시 연기하기 시작했다.


“이 대리님도 좋은 아침입니다. 표정이 좋아 보이시는데요?”“아~ 어제 스트레스를 풀고 왔지.”

“어? 그래요? 저도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푸려고 하는데, 이 대리님은 따로 스트레스 푸시는 방법이 있으세요?”

“음··· 나만의 방법이라···.”

“아무거나 좋아요!!”

“나는 그냥 뭔가 스트레스받을 땐 때리고 부시는 걸 좋아해서.”

“오!! 그건 저도 좋아해요!!”

“그래??? 여기 근처는 아닌데 차 타고 좀 가면 물건 부수는 카페가 있어. 거기 한번 가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요즘 스트레스 쌓여?? 무슨 일 있어??”

“아···”


여준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냥 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어서요.”

“그게 혹시 나는 아니지?”


다유의 말이 끝나자 여준이와 라임이는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해졌어. 설마 진짜 나야??”

“하하하, 아니에요. 설마요~ 그냥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렇지? 하하하. 순간 놀랐네~”

“하하하···.”


여준은 라임과 눈을 마주치더니 다시 다유를 바라보고 호탕하게 웃는다. 라임은 어떻게 저렇게 표정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니 여준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라임아!! 우리 라임이는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없어? 대리님이 전부 혼내줄게.”


자신에게 질문이 날아올 줄 몰랐던 라임, 말을 얼버무린다.


“어··· 음··· 그냥 대리님만 보고 있어도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데요?”

“그래~? 아부 떨지 말고, 정말 없어??”

“네!! 요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을 그렇게 해주니 내가 다 행복하네!!”


그렇게 장학재단 부는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아니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명의 웃음은 정말 행복해서, 즐거워서 웃는 웃음이지만, 두 명의 웃음은 여러 감정이 섞인. 분노, 슬픔, 좌절 등 많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런 웃음이었다.


여준은 따로 라임을 부른다.


“라임아. 잠시만 나와봐.”

“···? 네···.”


그 장면을 다유는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나 진짜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아. 우리 정말 가능할까??”

“형.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일단 부딪혀 봐야 하지 않을까요?”“그래도··· 어느 정도껏 잇몸이여 야지··· 막말로 하다가 우리 죽으면. 개죽음 되는 거야.”

“그건 그렇죠.”

“네가 아무리 보고 조절해봤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쟤가 저지른 죄는 보이지 않는데···.”


그러자 라임은 여준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도 말고 구경만 하고 있으란 소리 신가요?”

“···”

“저희 형이 저 새끼 손에 죽었는데. 형의 동생이 저 새끼 손에 죽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까요?”

“···”

“저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그냥 죽이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하면 형이···”

“나도 알지···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우리 일단 조금만 더 평범하게 지내보자.”

“···”

“지내다 보면 방법이 나올 수도 있잖아.”

“···말이나 못 하면···”

“저렇게 강해 보이는 애도 분명 약점이 있을 거야.”

“네···”


여준은 라임을 설득해 시간을 번다. 여준도 다유를 죽이고 싶다.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하지만 겁이 났다. 그리고 두려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다유가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본 뒤로 손발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내가 저렇게 미쳐버린 광인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꼭 죽여야만 이긴 걸까? 그냥 저렇게 내버려 두고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도 동생에겐 나쁘지 않은 일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유를 보고 있으면 두렵고 겁이 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생에게는 미안했다. 능력이 생겼으면서도 저런 새끼 하나 죽일 수 없는 못난 형이라서.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가질 시간이 필요했다. 저런 살인자 새끼 밑에서 발발 기면서도, 아니 그렇게 해서라도 저 새끼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으면. 그런 용기가 생길 때까지 시간이 벌린다면야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런 용기가 없는 여준 이었기에 라임이 한 줄기 빛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여준은 라임이의 어깨에 손을 올려 어깨동무를 한 채 옥상에서 내려간다. 그것은 마지막 어깨동무였을지도 모른다.


“이 대리님 오늘도 출장···”

“아~ 오늘도 출장이야? 오늘은 어딘데.”

“저기 화천···”

“와 진짜 오늘도 더럽게 머네.”

“하하··· 그러네요. 빨리 출발해야 길 안 막힐 것 같은데. 바로 가실까요?”

“그러자. 라임아 너도 갈 거지?”


라임이는 여전히 어떻게 해야지만 다유를 죽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네?”

“또 그런다. 또! 요즘 정말 뭐 있는 거 아니야?”

“하··· 하하··· 아니에요. 오늘은 화천이라고요?”

“응. 갈 거지?”

“당연하죠. 대리님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갑니다.”

“그래 그러면 바로 출발하자. 여준아 차 좀 대기시켜 놔주라. 장비 챙겨서 라임이랑 같이 내려갈게.”

“네 빨리 내려오셔야 합니다.”


그렇게 여준은 지하 주차장으로 향한다.


사무실에는 다유와 라임만이 남았다. 그리고 라임은 카메라를 챙긴다.


“라임아. 천천히 해 천천히.”

“어··· 시간 없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아이 그건 운전하는 여준이 생각이고. 우리는 편하게 자면서 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급해.”

“네? 그거랑··· 무슨···”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 내가 너 많이 아끼는 거 알지?”


다유는 라임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라임은 머리를 옆으로 치워서 다유의 손이 닿지 않게 한다. 그리고 라임은 여준을 하수인처럼 생각하는 다유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하··· 당연하죠~ 저도 대리님 많이 존경하는 거 아시죠?”


그렇게 다유와 라임도 지하 주차장으로 향한다.


달리는 차 안. 다유는 이어폰을 끼고 자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라임은 여준에게 말을 건다.


“형. 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어떤 걸?”

“다름이 아니라. 이 새끼 능력 말이에요.”


다유의 상황을 모르는 여준은 놀란다.


“이 새끼라니 들으면 어쩌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쟤가 있는 곳에서는 조용히 해야지.”

“아··· 맞다. 안 보이시는구나. 이 새끼 이어폰 끼고 자고 있어요. 소리는 얼마나 크게 해놨는지 저한테도 들린다니까요.”

“그러면 다행인데. 조심해.”

“네. 아무튼, 쟤 능력 말이에요. 그냥 망각이에요?”

“음··· 내가 알기엔 그래.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겠는데, 쟤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냥 다들 다른 사람이 했다고 착각하던데? 그리고 다른 능력은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그냥 망각 아닐까?”

“그러면 저희가 2대1로 그냥 무작정 들이대면 죽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더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는 최대한 우리 둘이 죽지 않는 선에서 쟤를 죽이고 싶어.”

“아···”

“우리가 쟤를 죽이려다가 누구 하나 죽게 되면, 아무도 우리가 죽은 걸 모르잖아. 그럼 개죽음이지.”

“서로가 기억해 줄 수 있잖아요.”

“아··· 그러네? 그러면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네가 평생 나를 기억하면서 살아야 한다?”

“네? 방금은 아무도 죽지 말자면서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요?”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하지만 혹시? 하는 게 있잖아.”

“그래도 그렇게 말하지 마요. 아무튼, 능력은 ‘망각’ 이거 하나라는 이야기죠?”

“그렇지 뭐··· 근데 능력이 없어도 이길 수 있을까? 요즘 운동도 하는 것 같은데···.”

“무기 앞에는 장사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형이 준비가 다 되는 날까지 기다려 볼게요.”

“고맙다.”


얼마나 둘이서 이야기했을까. 벌써 화천 초입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까마귀가 울고 있었다.


“대리님 도착했습니다.”


화천에 도착하자 라임은 다유를 흔들어서 깨운다. 그러자 다유는 순간적으로 라임의 팔을 잡는데 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라임은 팔이 부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라임은 팔이 부러질 것 같아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 소리에 다유는 놀란다.


“어··· 어!? 미안. 내가 미안하다. 라임아 나도 모르게 그만 세게 잡아버렸다.”


라임은 팔을 빼더니 이리저리 흔들어 보고 다유를 본다.


“하하··· 아니에요. 괜찮아요. 도착했으니까 얼른 가시죠.”

“팔 괜찮아? 정말 미안하다. 혹시 삔 것 같으면 병원이라도 가보자.”

“정말 괜찮아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 늦기 전에 후딱 찍고 집에 갑시다.”

“그래··· 정말 미안하다.”


그렇게 다유는 차에서 나가고, 라임은 팔을 잡은 채로 사진 찍을 준비하기 위해서 차에서 내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유는 소리를 듣자마자 사람이 돌변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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