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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32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0.16 12:01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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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4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4화


다유는 계속해서 행인을 따라가지만, 행인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행인은 골목으로 들어갔고, 다유는 따라잡히지 않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야 멈춰봐!!! 야 인마!! 멈춰보라고!!! 멈추라는 말이 뭔지 몰라?”

“아니 아저씨 정신 안 차려요? 여기까지 따라왔네. 나 무서운 사람이야. 이 아저씨 겁도 없네?”

“무서운 사람??? (웃음) 네가 무서운 사람이면 나는 더 무서운 사람이야. 하하하.”

“이 아저씨 진짜 미쳤나 봐. 말로 해서는 안될 거 같은데.”

“야 얜 뭐야?”

“몰라 편의점에서 시끄럽다고 몇 마디 했더니 성질부리면서 따라와.”

“뭐라고? 성질? 이 새끼가 말이야. 야 너 몇 살이야 몇 살인데 어른보고 반말이야!!!”

“얘 미친놈이네. 야 그냥 한번 밟으면 되잖아.”


다유는 행인을 따라갔지만, 따라간 그곳엔 친구들이 많았고, 그렇게 애들한테 맞게 된다.


“야··· 내가 너 꼭 죽일 거야. 두고 봐.”

“끝까지 지랄이네. 아저씨 정신 차려요. 진짜 그러다가 아저씨가 죽어. 가자.”

“나이 먹고 뭐 하는 짓이래. 칵~ 퉤”

“침 뱉은 새끼. 너도 내가 기억해 뒀어. 조심해”

“아저씨나 밤길 조심하세요.”


침을 손으로 닦은 다유는 주변을 둘러본다. 옆에 있던 벽돌을 주워서 침 뱉은 애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너는 내가 꼭 죽인다.”


다유는 계속해서 따라간다. 이성을 잃었다. 정말 그를 죽일 생각으로 따라갔다. 그가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기 전 다유는 손에 들려있는 벽돌로 내려찍으려고 했지만, 다유를 수상하게 본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다행히 찍기 전에 경찰이 다유를 저지했다.


“놔!! 이거 놓으라고!! 저 새끼가 내 얼굴에 침 뱉었어. 이건 정당방위야. 너희가 뭔데 날 막아!!!”

“아저씨 저희랑 같이 경찰서로 일단 갑시다.”

“놓으라고!!”

“학생. 학생도 같이 가야 할 것 같은데?”

“네? 제가 왜요?”

“무슨 일인지 진술은 해야 할 거 아니야.”


다유는 그렇게 경찰서로 끌려간다. 그 학생은 무슨 일인지 말했고, 경찰은 듣고 서로에게 사과하고 좋게 끝내자고 다유를 회유한다.

“학생도 잘못한 게 분명 있으니깐 아저씨한테 사과드리고, 아저씨도 그거 좀 당했다고 애를 벽돌로 죽일 생각을 했어요?”

“아니 죽이려던 건 아니고 그냥 위협만 하려고 한 건데···”

“그거나 저거나 어쨌든 그거 들고 따라간 것도 법적으로 위반되는 거예요. 다 큰 양반이 뭐 하는 짓이래. 그냥 좋게 서로 사과하고 끝내요.”


정신을 차리고 좋게 끝내려던 다유의 눈에 경찰관의 어깨 너머 고등학생의 표정이 보인다. 어디 할 테면 해봐라. 라는 거만한 표정, 그 표정은 다유가 차린 정신을 휩쓸고 가기 충분했다. 다유는 화가 점점 차올랐다. 감히 너 따위가 나에게?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의 다유는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했다. 꼭 죽이겠다고,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표면적으로는 좋게 화해하고 경찰서를 나왔다.


“아저씨 그니깐 그 나이 먹고 그렇게 살지 마세요. 공공장소에서 뭐 하는 짓이래.”

“······”


들었다. 분명히 들었다. 돌아가면서 그에 입에서 나온 말이, 그 조그마한 말이 다유에 귀로 들어왔다.


“···병신 내가 나이 먹어도 저렇게는 안 되겠다.”


다유는 이성을 잃었다. 안 그래도 술을 먹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다유에게 이성이라는 선이 끊어져 버렸다.


“······감히 너 따위가 함부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속삭였다. 들리지 않도록. 움직였다. 아무도 모르게. 다유에 손에는 인근 가게에 있던 타버린 연탄이 들려있었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갈 때까지 따라갔다. 이미 죽이려고 마음먹은 다유에게 그 시간은 멈춰 있는 시간 같았다.


“퍽!!”


결국 내리쳤다. 그는 기절했다. 하지만 다유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연신 “죽어”를 외쳐가며 목을 졸랐다.


“하하하. 이제야 정신이 드냐? 너 같은 놈이 얕잡아볼 사람이 아니야 나는, 나는 신의 선택을 받은 몸이라고 알아? 죽어버려. 신에게 대드는 너 같은 쓰레기는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어.”


어느 틈에 정신을 차린 그는 발버둥을 쳤다.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다유는 거기서 멈춰야 했다. 발버둥 치던 그의 발이 멈추기 직전 그 소리가 들려왔다.


[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


다유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저 머릿속에는 지금 자기 손으로 목을 조르고 있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뿐 이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계속해서 쳐왔던 발버둥은 점차 사그라들고, 이젠 거친 그의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다유의 흥분은 점차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주변을 보았고, 그 시선이 마지막으로 닿은 곳엔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시신 한 구뿐이었다. 놀란 다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아니 나는 정당방위였을 뿐이야.’


자신은 신의 선택을 받았다. 아니 내가 신이다. 라는 망상에 빠져있던 다유는 그 살인 한 번에 모든 것이 무너졌고, 방으로 들어가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을 그렇게 있던 것 같다. 하루는 부모님이, 하루는 직장동료들이. 평소에 이미지 관리를 잘해온 다유가 회사를 아무 이유 없이 나가지 않자 주위 사람들은 걱정했고, 회사로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다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은 살인을 저질렀다. 그때 밖에서 부모님에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여보 주변에서 누가 죽었대.”

“누가???”

“몰라 학생인 것 같은데 골목에서 혼자 자살했다고 하더라고.”

“혼자?? 어떻게 자살했길래 신문에 나와.”

“경찰에서는 머리에 부상이랑 목에 있는 손자국을 보고 타살이라 생각하고 CCTV를 봤는데, 머리에 부상은 모르겠지만 손으로 자기 목을 졸라서 결국 죽었다는 거야.”

“에?? 그게 말이 돼?? 사람이 어떻게 자기 목을 졸라서 자살해.”

“그니깐 신문에 나오지.”

“어머 세상이 말세야 말세.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기 손으로 목을 졸라서 자살할까···”


그때 갑자기 들리는 큰소리에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다유가 문을 열고 나와 있었다.


“다유야!!”

“뭐라고?? 자살로 나왔다고?”

“다유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동안 방에서 안 나온 거니. 엄마가 걱정을 얼마나 했는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타살이 아니라 자살이라고? 기사 제대로 나온 거 맞아?”

“일단 밥부터 먹어, 밥부터 지금 3일 내내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잖아.”

“그래 자살이란다. 됐어?? 이제 밥 먹어.”

“······하. 하하. 하하하······”


다유는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말을 듣자.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 몰려온 감정 너머로 자살로 판결이 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가 죽였지만, 너네는 모르지. 라는 우월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얘가 미쳤나, 야 인마! 빨리 앉아서 밥이나 먹어. 뭐 좋다고 그렇게 미친놈처럼 웃고 있는 거야. 오랜만에 방 안에서 나오더니 미친 거 아니야?”

“아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야. 얼마나 살기 좋아 세상이? 안 그래?”

“아들 괜찮아? 어디 아픈 거 아니야?? 병원이라도 갈까??”

“엄마 괜찮아. 아들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멀쩡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랄까.”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하고 사람들은 다유의 주위로 몰려와서 안부를 물었다. 다유는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웃었다.


“야 너 뭐 대리 달았다고 요즘 아주 막 나가는 것 같은데. 정신 안 차리냐?”

“아닙니다. 아파서 쉰 거로 또 뭘 막 나간다고 하십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억울합니다?”

“말본새도 아주 듣기 싫어졌어. 두고 봐 내가 너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해줄게.”

“한번 해보십쇼. 누가 먼저 내려오나 궁금해지니깐.”

“뭐??? 이 새끼 봐라 싸가지를 밥 말아 먹었네.”


밖에서 마주친 부장이 또 다유에게 시비를 걸자 다유는 웃어넘겼다. 이젠 다유의 눈에는 그저 하찮은 것의 발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유는 퇴근하며 오랜만에 버스가 아닌 도보로 이동했다. 별 생각은 없었다. 그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좋다. 라는 감정이 아닌, 남들보다 내가 더 높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좋음이었다. 이젠 무엇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고른 애는 좀 잘 돼 가는 것 같은데?? 이러다 내가 이기겠어?”

“기다려봐 나는 아직 고르지도 않았잖아.”

“뭘 그렇게 신중하게 골라, 인간이란 어차피 누굴 고르던 똑같이 미개해서 거기서 거기일 텐데.”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 아무리 미개해도 조금씩의 차이는 있는 거야. 그래서 네가 나한테 항상 진 거잖아.”

“봐봐. 이번엔 꼭 이길 것 같으니까.”

“이길 것 같다 라··· 어디 한번 해봐.”


신은 다유가 특별해서 고른 것이 아니다. 그저 그 순간 신의 눈에 띄었을 뿐. 하지만 다유는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며, 자신은 특별하다며 생각하고 살아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유는 장학재단 일 때문에 시골 마을에 내려가게 되었다.


“이번엔 누구라고?”

“최라임입니다.”

“아··· 그 저번에 우리 회사 들어오고 싶다고 한 그 애 맞나?”

“잘 모르겠지만 대리님하고 이야기 나눴던 아이 말씀하시는 거면 그 아이가 맞습니다.”

“그래? 되게 먼 곳에 살고 있네. 얼마나 더 걸어야 돼?”

“이제 여기 골목만 들어가면 나옵니다.”


다유는 라임이를 만나기 위해 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걸어가고 있었다.


“여준아. 너 먼저 가서 준비하고 있어. 나는 여기 주변 좀 구경하다 갈 테니깐.”

“넵 그러면 먼저 가서 카메라 세팅해두고 있겠습니다.”

“그래~”


다유는 서울에서 보지 못한 풍경들을 보면서, 그곳에서 있던 일들과 그로 인해 생겨났던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아··· 아저씨 똥 튀었잖아요.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죄송합니다. 경운기를 끌고 가다 보니 튄 지 잘 몰랐습니다.”

“그 슬리퍼 없어요?”

“슬리퍼는 왜···.”

“뭘 왜야. 똥 묻어서 신을 게 없잖아. 이거 슬리퍼 신고 있을 테니깐, 빨아와요. 지금 당장.”

“저기요. 시골에서 거름 좀 튈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뭘 신발을 빨아오라 마라에요.”

“아줌마. 아줌마는 가만히 있어요. 당신이 똥을 뭍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고, 사과했으니깐 그냥 풀고 보내줘요.”


화를 가라앉히려고 했던 산책은 다유의 화를 더욱 돋궜다.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당황한 다유는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소리가 들렸다면 똥 튀긴 사람을 죽도록 팼겠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다유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두고 보자. 너희는 내가 다 기억해 뒀어. 아주 사람 좋은 줄 아네.’

“대리님 세팅 끝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그래 라임이 반가워. 학교생활은 잘 돼 가고 있어?”

“네 지원해주시는 덕분에 행복한 학교생활 하고 있습니다.”

“그래, 더 노력해서 꼭 우리 회사에서 보자.”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자 찍습니다. 다들 웃으세요. 하나둘 셋.”


다유는 사진 촬영을 마무리하고 차에 탔다.


“형 저분 어때? 정말 좋은 사람 같지 않아?”

“형이 보기에도 진짜 좋으신 분 같은데?”

“형 나는 꼭 커서 저렇게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 거야.”


라임이는 그렇게 피시방으로 향한다.


“여준아 피곤해서 좀 잘 테니깐, 도착하면 깨워주라.”

“넵 알겠습니다. 저만 믿으십쇼~ 저는 베스트 드라이버 아닙니까~?”

“그래 좀 잔다.”


다유는 창밖을 바라본다. 아까 자신에게 똥을 튀겼던 그 사람이 보인다. 다유는 화가 엄청났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참고 회사로 향하는데···


[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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