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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43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1.16 22:48
조회
28
추천
3
글자
11쪽

11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11화


“좋은 아침. 왜 다들 모여있어. 무슨 일 있어?”

“대리님 여기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대요.”


다유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래? 범인은 잡혔고?”

“아니요? 아까 들어보니깐 범행 패턴은 똑같은데 동일범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 말을 들은 다유는 얼굴을 내리고 보이지 않게 웃으며 조용히 말한다.


“당연하지 그걸 어떻게 알아.”


라임이는 그 말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돋는 소름에 뒤를 돌아보았더니 다유가 웃고 있었다.


“대리님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으세요?”

“응? 아니 그냥 오늘은 속이 좀 뚫린 기분이네.”


라임이는 전부터 자신이 본 것과 느낀 것과 들은 것들을 무시할 수 없었고, 점점 다유에 관한 의심은 커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제가 기분이 좋아서 쏘겠습니다. 다들 시간 괜찮으신가요~~”

“좋아요!!!”

“저도 좋아요!!!”

“저도··· 가겠습니다.”


다유는 평소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저녁 회식을 쏘기로 한다.


“이모 여기 삼겹살 5인분, 목살 5인분 먼저 주세요!!!”

“네”

“내가 소고기 사주고 싶었지만, 그 정도는 힘들고 돼지고기라도 제가 쏘겠습니다.”

“와아~~~”


라임이는 첫 회식에 들떴고, 다유도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계속해서 들이킨다.


“형~ 형~ 여쭈니형~ 우리 대리님 예전엔 어땠어요? 그때도 착했나요? 그때도 멋있었나요?”

“이 대리님은 항상 좋은 분이셨지? 예전에 있던 부서에서는 부장이 그렇게 쓰레기였는데···”

“야야!! 여준아 아부 좀 그만 떨어.”

“에이 아부가 아니라 사실이잖아요”

“뭔데요? 뭔데요? 왜 저만 빼고 이야기해요? 왜 저만 빼고 알아요? 저도 알고 싶어요. 저한테도 말해주세요!!”


점점 분위기는 달아올라 지고 있었다.


“그게 말이지~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자면~”

“여준아!!! 그만!”


순간 다유가 소리를 질러서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시끌벅적하던 술집도 모두 다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라임이는 분위기를 전환 시키려고 다유에게 말을 걸었다.


“엥? 대리님~ 너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들려주시면 안 되나요?”


그러자 다유는 라임이가 귀찮았는지 그냥 여준이에게 말해주라고 손짓한다.


“아니 다름이 아니고 그냥 예전에 있던 부서의 부장이 겁나 쓰레기여서 프로젝트도 훔치고 욕도 많이 했는데 잘 참으시고 이 자리까지 올라오셨다는 거지~”

“헐 완전 대박!! 짱이에요.”

“그 정도 아니야···”

“에?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저였으면 이미 욕 한 바가지 하고 퇴사를 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다들 기분 좋은 한창 다유에게 또 소리가 들려온다.


[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던 다유는 듣고도 아무 생각이 없었고, 계속해서 술판이 벌어진다.


“아 씨. 저기요. 당신들만 술 처먹어요? 시끄러워 죽겠네.”


다유네 테이블이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옆 테이블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또다시 다유는 듣지 못한다.


“마!! 내가 왕년에 군대에서는~”


그때 뒤에 있는 테이블에서 다유를 향해 걸어온다. 그리곤 뒤통수를 한 대 갈긴다.


“야 인마. 조용히 처먹는 게 뭔지 몰라? 하 새끼 닥치라고 알았나?”


다유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일어나려고 하자 라임이가 다유에 손을 잡았다.


“가지 마요. 대리님은 좋은 사람이잖아요. 저런 사람들이랑 싸우지 마요.”


다유는 라임이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라임이는 다시 한번 다유의 손을 잡았다.


“그냥 저희랑 조용히 놀면서 술 먹어요.”

“놔.”


이미 만취 상태에 다유를 말릴 순 없었다. 사리 분별이 되지 않았고, 술을 먹어서 기분의 극과 극을 넘나드는 상태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다유는 손에 잡힌 냉면 그릇을 들고 뒤에 있는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한다.


“팍!!!”


다유는 냉면 그릇 밑을 잡아서 그대로 머리를 때린 사람의 머리를 가격했다. 냉면의 면과 육수는 그 사람의 등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라임이가 보고야 말았다.


“어···? 어? 어? 대리님이···?”


라임이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분명 다유가 갈 때까지만 해도 쳐다보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내 일이 아니라는 듯이 술을 먹고 있었다.


그렇게 당황하고 있던 라임이 옆으로 다시 다유가 돌아왔다.


“어디 갔다가 오셨어요~~”

“그냥 화장실 좀 다녀왔어”

“아잇! 그러면 입장 샷 마셔요!!”


라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에 태도에 술이 확 깼고, 아무도 다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뭐 했길래 쏟았어?”

“몰라 그냥 정신 차리니까 이렇게 됐네.”

“그니깐 그만 좀 마시라니까~”


심지어 뒷자리 사람들조차 다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들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거지?’

‘왜 아무도 저 행동에 문제 삼지 않는 거야? 어? 왜?’


라임이는 조용히 여준이에게 물어본다.


“형. 대리님 어디 갔다가 오셨대요?”

“대리님? 화장실 갔다 왔다고 하셨잖아~ 너도 취했어?”

“아···”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은 여준이 마저 그렇게 말을 하니깐 라임이의 의심은 최고조를 향해 달려갔다.


라임이는 다유의 머리 위를 봤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왜지···? 왜 저렇게 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거지?’

‘정당방위라서 그런가? 저 사람들이 먼저 대리님에 머리를 때렸기 때문에 그런 건가?’

‘그래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잖아. 저렇게까지 했는데 머리 위에 아무것도 안 나올 리가 없잖아.’

‘아니야. 대리님이잖아. 이유 없이 그러실 분은 아니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최라임.’

‘그래 대리님은 정당방위야. 잘못하신 게 없어. 그렇게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일단 자신도 못 본척하기로 했다.


회식 자리가 끝이 나게 되고, 모두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지만 라임이 만은 찝찝한 기분을 없애지 못한 채, 술이 다 깬 채로 하나둘 집으로 먼저 보내드린다.


“먼저 타세요. 대리님.”

“아니야. 나는 천천히 가도 괜찮아. 여준아 너 먼저 들어가.”

“히히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사양하진 않겠습니다~”

“그래 먼저 들어가.”

“네!!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여준이형 내일 뵐게요.”

“그래 라임아 너도 오늘 고생 많았고, 내일 보자.”


그렇게 다유와 라임이만 남게 되었다.


“라임아 너도 먼저 타라.”

“네? 아니에요. 대리님 먼저 타고 가세요.”

“먼저 타라면 타.”

“이번 택시 가면 언제 올지 모르니까 대리님이 먼저 타고 퇴근하세요.”


다유는 정색하며 말했다.


“내가 타라면 타. 짜증 나게 하지 말고.”

“네? 네··· 알겠습니다.”

“그래 고생했고 내일 보자.”

“네···”


라임이는 그렇게 다유와 헤어지게 된다.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 라임이는 아까 넘어가자던 그 다유의 행동과 말투에서 점점 불쾌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다음 날


“좋은 아침입니다.”

“역시~ 회식한 다음 날에도 라임이가 일찍 오는구만!”

“아니에요. 저는 많이 안 마셔서···.”

“역시 우리 부서 차기 에이스!”

“에? 그렇게 술 많이 마시고 1등으로 출근하신 형이 에이스죠.”

“나는 이 생활이 익숙하니깐··· 그나저나 오늘도?”

“당연하죠~ 오늘은 먼저 올라가 계십쇼. 제가 커피 대령하겠습니다!!.”

“오? 이번엔 사양하지 않지?”


여준이는 먼저 올라가고, 라임이는 커피를 타면서 다유의 자리를 지긋이 바라본다.


‘아닐 거야. 분명 아닐 거야. 우리 대리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하지만 라임이는 다유의 책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커피를 다 탄 라임이는 커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커피 대령하겠습니다~”

“좋아, 좋아. 막내가 타준 커피 한 번 마셔볼까?”

“···”

“오! 뭐야 너 언제 내 커피 비법 훔쳐봤어?”

“헷~ 눈치 100단 최라임 등장~!”

“짜식 역시 사회생활 잘한다니까~”


라임이는 눈치를 보다가 슬쩍 이야기를 꺼낸다.


“형 혹시 어제 회식에서 대리님 없어졌다가 돌아왔을 때”

“그때 왜?”

“혹시 대리님 어디 갔다 오셨는지 아세요?”

“그때··· 음··· 화장실 갔다 오셨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 분명 어딘가로 가는 건 봤잖아요.”

“응? 못 봤지. 술 마시고 있었으니까.”


라임이는 당황했다. 분명히 회사 사람 모두가 다유가 어디로 향하는지 똑똑히 봤다. 그런데 다유가 뒷자리 사람 머리에 냉면을 쏟아부으면서 때리는 것을 보고 난 뒤로는 모두 모르는 척을 하면서 다시 술을 마셨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어디로 간지 보지도 못했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요? 진짜요?”

“진짜라니까 왜? 너는 뭐 봤어??”

“···”

“뭘 봤길래 그러는 거야? 어?”

“아니에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

“아잇 사람 김빠지게···”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하는 와중에 다유가 올라왔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어?”

“어? 이 대리님 출근하셨네요?”

“어어 방금 왔어. 아니 근데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


라임이는 여준이가 말을 하기 전에 얼버무리면서 주제를 전환한다.


“아니에요. 그냥 여기 경치는 언제봐도 좋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래? 근데 경치도 좋지만, 아래를 보는 게 더 좋던데 나는.”

“아래요?”

“응. 뭔가 그냥 다들 아등바등 사는데 내가 그 위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신이 된 느낌이랄까?”

“에?”

“춥다. 내려가자.”


다유 또한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어영부영하고 대화를 마친다.


다유의 행동, 다유의 말, 다유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의심되기 시작한다. 줄이고 싶었던 의심들은 점점 풍선처럼 커진다. 결국 너무나도 커져 버린 이 의심의 풍선은 결국 터져버리고 만다.


다유는 먼저 퇴근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퇴근하십니까?”

“어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 봐야 할 것 같아.”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라임아 너도 조금만 하다가 퇴근해.”

“네”


다유가 문을 나가자마자 라임이는 옷과 짐을 챙겨서 바로 다유의 뒤를 밟는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절대 이러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근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였다. 따라가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유의 뒤를 밟았다.


동선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저 다유는 집으로 향할 뿐이었다.


‘아닌가. 그냥 집으로 들어가시네···’

‘역시 우리 대리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봐봐 이번에도 그냥 집으로 들어가시잖아.’

‘나도 집으로 돌아가자.’


그렇게 다유의 첫 미행은 끝이 났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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