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40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1.27 16:23
조회
28
추천
3
글자
11쪽

14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14화


가게에서 빠져나온 다유는 빠르게 농약을 파는 곳으로 달린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농약을 팔 것 같은 마트는 보이지 않는다.


‘하··· 바닷가라 그런지 농약을 파는 사람은 거의 없네···.’

‘아까 그 가게가 마지막 가게인가···.’

‘그냥 다시 돌아가야 하나···.’


포기하고 돌아서던 그때 한 골목길에 자그마한 불빛으로 <마트>라고 적혀있는 간판을 보게 된다.


‘저기선 팔려나···.’


기대 반 의심 반으로 가게에 들어선 라임, 주변에 아무도 없다.


“저기 아무도 없어요??”

“저 혹시 정말 아무도 없나요???”


라임이는 마트 안쪽을 둘러보았지만, 사람은 없었고, 고개를 돌리니 위쪽에 농약들이 진열된 걸 보게 된다.


“혹시 농약 사러 왔는데··· 아무도 없나요?”


그때 어느 한 문이 열린다.


“뭐 찾는 거 있는가?”


라임이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이 열리니 당황하고 만다.


“어··· 어···”

“혹시 실어증이여? 그러면 손가락으로 필요한 거 찍어봐.”

“아뇨,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거기서 나오실 줄은 상상도 못 해서···.”

“그래서 뭐가 필요해서 온 겨?”

“혹시 저 위에 있는 농약 좀 사려고 하는데···.”

“농약? 여기서 농약을 사는 사람은 처음 보네.”

“네???”

“아니 여기서는 다들 바다 일 하니까 농약을 쓸 필요가 없지.”

“아···.”


라임이는 뭐라고 둘러댈까 생각하다가 아까처럼 조그마하게 키운다고 하면 이번에도 퇴짜를 먹을까 봐 좀 부풀려서 말한다.


“어··· 저 저기 위에 새로 이사 왔는데. 여기 경치가 좋아서 여기서 귀농하려고 왔어요.”

“여기로 귀농? 그건 또 처음 보네. 뭐 키우시는데.”

“하우스로 토마토 다섯 동 정도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면 저 짝에 있는 거 들고 가.”

“혹시 그러면 가격은···.”

“돈은 됐어. 가져간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서 그냥 줄게.”

“감사합니다.”

“대신 도마도 잘 익으면 나중에 두어 개 정도 가져와 줘.”


라임이는 양심에 찔렸지만,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능청스럽게 넘어간다.


“네! 잘 익으면 몇 개 가져다가 드릴게요!!”


라임이는 그렇게 마트에서 나와 다시 가게를 향해 달려간다.


“제가 좀 늦었죠. 죄송합니다.”

“잘 만나고 왔어?”

“···네. 그냥 안부 인사만 하고 금방 왔어요.”

“그래 좀 먹자. 그새 다 익었다.”


시간이 흐르고 다유는 조금 취했다.


“야 여준아 담배 한 개비 피우러 갈까??”

“네! 저는 좋죠.”“라임아 조개들 잘 지켜. 어디 안 도망가는지 확인 잘해야 한다.”


라임은 때가 왔다는 생각에 기뻤다. 얼굴로 웃음 지며 대답했다.


“네!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그래 라임아 금방 갔다 올게.”

“네네 천천히 다녀오세요.”


다유와 여준이가 나가자 다유는 안 주머니 속 들어있던 농약을 잡는다.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보는 사람 없겠지?’


라임이는 농약을 물컵에 넣고 그 위에 물을 넣은 뒤 농약을 녹이면서 생각한다.


‘근데··· 이렇게 이 새끼가 죽게 되면, 주변 CCTV랑 할머니 증언이 있는데···’

‘그럼 잡히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

‘근데 자기 혼자 농약을 먹은 건데. 이게 CCTV까지 볼 일인가?’

‘하지만 쟤가 이걸 먹고 죽지 않는다면, 결국 몸만 아플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여기 남아있던 내가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 동안 여준이와 다유가 들어왔다.


“우리 라임! 조개 잘 지키고 있었어??”


라임이는 술과 섞으려고 했던 농약을 섞지 못했고, 또 아직 생각에 정리를 마치지 않았던 상황이라 크게 당황하고 만다.


“어? 네? 벌써 오셨네요? 더 피시지 왜 벌써 들어오셨어요.”

“뭘 그렇게 당황해. 혹시 너.”

“음? 네? 제가 뭘 했나요?”

“너~ 조개 몇 마리 도난당했지?”


순간 자신의 행동이 들킨 줄 알았던 라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제가 똑똑히 보고 있었는데 단! 한 마리도 도난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래그래~ 잘했어.”


일단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 자신의 앞에 있는 컵에 담긴 노란 물을 해결하지 못했다.


다유와 여준이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여준이는 다유에게 말을 건넨다.


“혹시 이거 뭐야? 비타민 음료야?”

“어··· 네··· 맞아요. 비타민 음료에요. 요즘 발포제가 잘 나와서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더라고요.”

“그래? 나 한번 마셔봐도 돼?”

“어··· 그게··· 이게···”


여준이에 마신다는 말에 크게 당황한 라임.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먹으라고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게 말이죠···. 그··· 비싼 거라서 안 될 것 같아요. 아껴먹고 있는 거라.”


라임이는 크게 당황했는지 변명이랍시고 아무 말 이나 입 밖으로 내뱉는다.


“뭘 그래 몸에 좋은 거 다 같이 먹자. 내가 나중에 하나 사 줄게. 그럼 마신다?”

“아니···!!”


라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준이는 컵을 들어 입으로 컵을 가져다 댔고, 라임이는 어떻게 할지 고민도 하기 전에 손이 먼저 나가서 여준이에 뺨을 때리게 됐다.


쨍그랑.


여준이가 손에 들고 있던 컵은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고, 여준이는 라임이를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

“아니··· 그게 아니라···.”

“그렇게 내가 먹는 게 싫었어? 그렇게 싫어서 내 뺨까지 때려야 했던 거야?”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컵이 깨졌을 때 저걸 먹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뺨을 왜 때렸는지 설명을 할 수 없어서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음··· 그 볼에 모기가 붙어서 때렸어요.”

“모···기?”

“네!! 맞아요. 모기. 아니 그놈 엄청 큼지막하더라고요.”

“아니 이 한겨울에 모기가 살아?”

“모기가 아니면 엄청!! 큰 벌레였나? 아무튼 볼에 뭐가 붙어있었어요.”

“그런가··· 라임이는 아쉬워서 어째··· 이 비싼 비타민을···”

“아니요 괜찮아요. 집에 많이 남았어요.”

“그래? 그럼 다행이네. 내가 이건 돈 보내줄게. 얼마 정도 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때문에 컵도 깨진 건데요.”


농약을 아무도 먹지 않고 잘 버렸으며, 이 상황 또한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 크게 한숨을 내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유는 정신이 조금은 돌아왔는지 잠바를 챙겨입는다.


“어디 가시게요?”

“이제 슬슬 가야지. 지금 출발해도 도착하면 1시야. 여준이도 빨리 집에 가서 자야 할 거 아니야.”

“네. 그럼 슬슬 가볼까요? 라임아 너도 일어나 출발하자.”


그렇게 차에 타는 라임과 다유와 여준. 집으로 향하는 길, 다유는 술기운에 뒷자리에서 잠을 자고 있고 여준이와 라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라임아. 이런 말 하면 꼰대 같은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그런 말 좋아해요.”

“아니··· 내가 너에 비해서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니고, 얼마 살지는 못했지만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조급하면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아.”

“네???”

“아니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


순간 아까 일이 기억난 라임. 당황하지만 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간다.


“그런데 갑자기 그 말을 저한테 왜···??”

“그냥 요즘 따라 너를 보고 있으면 조금 급해 보여서.”

“네???”

“최근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나눈 대화도 그렇고. 어딘가 급하게 따라가려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정말로 라임이는 여준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왜 그런 상황에 부닥쳐있고, 그 범인은 누군지 아는 것같이 말을 해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


“···”

“그냥 그렇다고. 오늘 먹은 조개도 다 익어야 입을 벌리고 우리가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살아 있는 조개의 입을 억지로 벌리려고 하면 더 안 열리는 법이야.”

“···”

“나는 항상 너의 편이야.”

“네? 네.”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어딘가에 너의 편도 있다는 사실을.”


라임이는 자신의 상황을 모르는 여준이가 던져준 한 마디가 복수심에 불이 타고 있던 자신의 마음에 물을 뿌려 자신을 식혀준 것만 같았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별말씀을.”


그 대화를 끝으로 라임이는 잠들게 된다.


“라임아. 라임아?”


여준이는 자는 라임이를 흔들어 깨운다.


“라임아 집 도착했어. 일어나.”

“···네”

“빨리 집에 들어가서 쉬어.”

“형 나 5분만 더 잘래···”


라임이는 자신의 형이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아무렇지 않게 형에게 말하는 것처럼 말한다.


“라임아. 형은 맞는데··· 나야 나. 네 회사 선임.”


회사 선임이라는 말에 라임이는 눈을 번쩍 뜬다.


“아 네!! 죄송합니다. 저희 형이 깨울 때랑 똑같이 깨워주셔서··· 저희 형이 깨우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야. 푹 잤으면 됐어. 얼른 집에 들어가서 쉬어. 그리고 이 대리님이 오늘 수고했다고 내일은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된다고 하시네.”

“아··· 네··· 알겠습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내일 보자.”


집 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둘러보는 라임.


‘어둡네··· 너무 쓸쓸하다.’


터덜터덜 걸어서 침대 위에 눕는 라임. 아까 있던 일을 회상하며 나지막하게 형을 부른다.


“형. 형이 왔다 간 거 맞지? 진짜 형이 깨워주는 것 같았어.”

“그냥 형이 깨운 게 맞다고 해주라. 그래야 내가 좀 힘이 날 것 같아.”

“아까 형이 본지 모르겠지만, 나 그 사람 농약 먹여서 죽이려고 했다?”


라임이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근데 무서웠어, 그리고 두려웠어.”

“내가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죽이고 감옥에 들어갈 수 있을까.”

“형을 위해서. 라는 말로 포장해서 그냥 나의 증오를 표출할 곳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조금은 고민했어. 정말 죽여야 할까.”

“그래도 우리 형은 그렇게 억울하게 갔는데, 술 먹으면서 해맑게 웃는 그 새끼를 보면서 다시 생각했어.”

“내가 죽더라도, 내가 감옥에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새끼는 꼭 내가 죽이고 만다.”

“그래야지만 내가 죽었을 때. 형을 웃는 얼굴로 볼 것 같았어.”


그 말을 끝으로 라임이는 눈가에 흘린 눈물을 닦으면서 다유의 능력을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본다.


“그러니까 능력은 망각. 자기 잘못을 타인이 모르게 하는 능력.”

“따로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데 매번 그렇게 쓰는 건 아니니까, 나처럼 계속 뭔가 보거나 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얘를 죽일 때는 얘 손으로 자신을 직접 죽이게 해야 하나.”

“흠··· 고민이 많이 되는데.”


여러 가지의 고민을 하다가 대충 생각을 정리한 뒤에 침대로 누워버린다.


“그래 뭐 특별히 망각 말곤 없는 것 같으니까 그냥 자자. 내일 다시 생각하자.”


늦은 시간 오늘 하루 동안 희로애락을 모두 느낀 라임. 하지만 그 끝에 남는 건 결국 복수심뿐이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에필로그 +5 22.12.08 21 3 2쪽
20 20화 -end- +2 22.12.07 19 2 11쪽
19 19화 +1 22.12.07 26 2 10쪽
18 18화 +1 22.12.07 25 2 10쪽
17 17화 +6 22.11.30 25 4 11쪽
16 16화 +4 22.11.30 25 3 12쪽
15 15화 +5 22.11.28 31 3 12쪽
» 14화 +4 22.11.27 29 3 11쪽
13 13화 +4 22.11.26 29 4 12쪽
12 12화 +5 22.11.18 37 5 12쪽
11 11화 +2 22.11.16 28 3 11쪽
10 10화 +5 22.11.13 41 5 12쪽
9 9화 +2 22.11.13 33 3 11쪽
8 8화 +2 22.11.11 31 2 12쪽
7 7화 +2 22.11.10 29 2 12쪽
6 6화 +3 22.11.06 30 3 12쪽
5 5화 +7 22.11.01 43 6 12쪽
4 4화 +5 22.10.16 51 5 12쪽
3 3화 +5 22.10.09 68 7 13쪽
2 2화 +8 22.10.03 86 9 10쪽
1 1화 +10 22.10.01 134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