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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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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47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1.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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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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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2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12화


첫 미행에서 딱히 무슨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라임이의 의심은 그대로였다.


라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 멀리 걸어왔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생각이 많았다.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아직 다유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다유가 한 행동. 눈빛, 어투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다유가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기분이 점점 들었다.


라임이의 형이 죽고 나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어깨를 내어준 사람이, 라임이의 삶에 기둥이 되어준 사람이, 라임이가 도달하고 싶어 했던 목표가 눈앞에서 사라진 기분이었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분명히 아직 그렇다고 확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왜인지 자꾸만 눈물이 났다.


집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던 집이 너무 공허해 보였다. 라임이는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웠다.


“라임~ 오늘도 2등~”

“···네”

“···? 커피 마실꺼지~?”

“···”

“라임쓰?”

“···네?? 아 네 맨날 2등이네요.”

“무슨 말이야. 커피 마시냐니깐?”

“아··· 아니요.”


라임이의 넋이 많이 나가 있었다. 마치 남이 봤을 때 나라잃은 사람 같았다.


“무슨 소리야. 먹어.”


여준이는 라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달달한 커피를 먹이면 좀 괜찮아 질까?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마치 나라 잃은 사람 같잖아.”

“그렇게 말씀하시면··· 맞는 것 같아요···.”


라임이의 대답에는 정말 힘이 없었다. 어젯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밤을 샌 상태로 회사로 출근 한 것이었다.


“무슨 일인데 긍정 맨 라임이가 그럴까? 혹시 물어봐도 될까?”

“···음 뭐 흠···”

“말하기 힘든 일이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달콤한 커피 좀 먹이면 기분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해서 데리고 올라온 거야.”

“아··· 혹시 여준이 형. 형은 형이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면 어떡할 것 같아요···?”

“엄청 어려운 질문이다··· 음···”


여준이는 질문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곤란하시면 대답 안 하셔도 돼요.”

“아니 생각 좀 하고 있었어. 혹시 확실히 네가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정말로 네가 생각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


라임이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확실하냐고 물어보시면 제 대답은 아직은 아니요. 그런데 거의 확정이에요.”

“어떤 근거로?”

“그렇게 물어보신다면··· 길어지는데···.”


라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분명 다유가 말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이제 그 다유는 이제 믿을 사람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민을 한 결과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짧게 말씀드릴게요.”

“그래!”

“그냥 저희 형이 죽고 유일하게 저에게 집이 되어주신 분이 한 분 계신 데요. 정말 착하고 나쁜 짓이라곤 거리가 멀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데 최근 들어서 그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닌 비하하고, 때리고, 아무 사람한테나 욕하고. 제가 봤던 사람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요···.”


라임이는 여준이에게 주절주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여준이는 그런 라임이의 말을 한참을 듣다가 입을 연다.


“음··· 확실히 어렵다.”

“···”

“너에게 어떤 분인지 몰라서 내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정말로 확실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한 번 더 믿어주는 건 어떨까?”

“···”

“그렇잖아. 아직 확실하지도 않고, 너처럼 착한 애가 좋게 봤던 사람이면 분명 좋은 사람은 맞을 텐데, 만약 그렇게 했더라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형 말이 맞는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네···”

“커피 잘 마셨습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들어가서 생각 좀 정리하고 다시 활기차게 일하자!”


라임이는 축 처진 어깨로 옥상에서 내려갔다.


시간이 흘러 금요일이 되었다. 그 사이 라임이는 몇 차례나 미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고, 정말 자신이 여태껏 본 것이 다유의 잘못이 아닌 정당방위, 즉 다유가 말한 변명들이 변명이 아닌 사실인가? 라고 생각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래 라임아 고생했고, 주말 푹 쉬고 다음 주에 보자.”

“형도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라임이는 다유를 미행하기 위해 다유 바로 다음으로 퇴근한다.


‘그래 오늘도 보고 별일 없으면 내 생각이 잘못된 걸 거야.’


라임이는 그렇게 다유의 집 앞에서 기다린다. 얼마나 흘렀을까. 검은 외투에 모자를 쓴 남자가 문에서 나왔다. 그리고 라임이는 그 사람이 다유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게 다유의 뒤를 따라간다.


얼마나 따라갔을까. 다유는 어떤 사람의 뒤를 천천히 따라간다. 그 사람이 집에 들어가려고 도어락을 여는 순간 다유는 그 사람에 뒤통수를 옆에 있던 벽돌로 가격한다.


‘???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내가 본 게 맞는 건가?’


라임이는 그 상황을 보고 너무 놀라서 다유를 따라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이게 지금 무슨···? 일단 따라가보자.’


라임이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 카메라를 켜서 녹화 버튼을 누르고 다유를 다시 따라가기 시작한다.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골목에서 다유는 주머니에 있던 칼을 꺼내 기절한 사람의 배를 마구 찌른다. 그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살려달라고 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유는 그 말을 듣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그래 이렇게 나를 대해야지. 내가 너희랑은 급이 다른 사람인데. 이렇게 공손한게 정상 아닌가?”


라임이는 놀라서 손을 떨기 시작했다.


“제발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그 사람은 배에서 나오는 피를 부여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음··· 고민을 좀 해볼까? 싫은데?”

“제···발 살려주세요···”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좀 풀어야겠어.”

“제···”


그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


“너네도 개미나 바퀴벌레 죽일 때 아무 생각 안 하잖아. 그거랑 같은 거야. 너는 바퀴벌레고 나는 인간. 완전 급이 다르다고 할 수 있지.”

“그거랑 무슨···”


결국 아무 죄 없는 사람은 죽게 되었다. 그리고 다유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칼을 가슴에 꽂고 웃으며 뒤를 돈다.


라임이는 모든 장면을 봤다. 다유가 칼로 찌를 때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다유가 마지막으로 칼을 꽂았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찰서로 뛰어갔다.


라임이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찰서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살인··· 살인···”

“네? 똑바로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살인사건을 봤어요.”


경찰서 안에 있던 모든 경찰관의 이목이 쏠렸다.


“네?!?”

“제가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요, 그리고 영상까지 찍었어요.”

“···한번 제가 확인해 봐도 될까요?”

“···네”


라임이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관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경찰관들과 라임이는 핸드폰에 찍혀있는 영상을 봤다. 경찰서로 오기까지의 영상이 담겨있었고,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경찰관들은 모두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라임이는 또 다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왜···”

“무슨 일 이세요?”

“왜 다른 사람이 찍혀있는 거죠?”

“네?”

“아니 분명 대리님이었는데···”

“그게 무슨···”


라임이는 그 말을 끝으로 핸드폰을 넘긴 채 집으로 뛰어갔다.


“분명 대리님이었는데··· 왜··· 왜··· 다른 사람이 찍혀있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내 눈으로 대리님이 직접 사람을 죽이는 걸 봤는데. 왜!! 다른 사람이냐고!!!”


문득 라임이에 머릿속에 어느 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에이 설마···”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초췌해진 라임이는 티비앞에 앉았다.


티비는 켜져 있었지만 라임이는 그저 자신의 머릿속에 다른 것이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틀어놓은 것이었다.


“속보입니다.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는데요.”


라임이는 뉴스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티비로 시선이 갔다.


“분청구에 사는 박모씨로···”

“박모씨···? 대리님은 이 씨잖아··· 그런데 왜 박 씨야?”


라임이는 경찰서로 뛰어갔다.


“어? 어제? 그분?”

“왜··· 왜!! 박 씨에요. 그 범인 이 씨라고요!! 핸드폰 줘봐요.”


갑자기 들어와 소리를 지르는 상황에 당황한 경찰은 라임이에게 핸드폰을 건네준다.


“아닌데··· 분명···”

“감사합니다. 바로 와서 신고해 주신 덕분에 범인을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네? 아니라니까요. 그 사람은 범인 아니라고요.”

“그게 무슨···”

“범인은 최라임이라고요!!”

“네? 아뇨 잡힌 사람이 범인 맞아요. 주변 블랙박스, CCTV 전부 확인했고요.”

“···”

“그리고 결정적으로 찍어주신 영상에도 다 나와있었고요.”

“또 이 상황이네. 또.”

“네?”

“이 새끼였어. 이 새끼가 범인이었다고.”


라임이는 경찰서에서 나와 소리를 지른다.


“이 개새끼였어. 잡았다. 시발새끼”


집으로 돌아온 라임이는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맞아 저번과 똑같은 상황이야.”

“우리 형 죽고 나서도 범인은 다른 사람으로 지목됐고”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

“그리고 그 새끼가 무슨 개짓거리를 해도 사람들은 인지를 못했고”

“그 새끼가 한 짓을 다른 사람이 한 짓이라고 착각했어.”

“아이스크림, 냉면 그리고 최근엔 살인까지. 모두 그 새끼가 했는데.”

“아무도 그 새끼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어.”

“우리 형 죽인 새끼도 그 새끼야. 그 새끼가 우리 집으로 온 바로 그날.”

“우리 형은 아무 죄가 없이 죽었어. 그 새끼가 온 날이 우리 형이 죽은 날이야.”

“이렇게 맞춰보면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져.”

“이 새끼도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능력이 있다는 거겠지.”

“대충 사람들이 인지 못한다거나, 착각한다거나 그런 능력?”


그때 라임이에게 예전에 들린 그 소리가 들려온다.


[너에게 나의 양쪽 눈을 모두 주겠다.]


“그래 이 소리야. 내가 이 소리를 듣고 난 후부터 사람들의 죄가 머리 위에 보이기 시작했어.”

“근데 양쪽 눈을 모두 주겠다는 건 무슨 말이야. 그럼 그전에는 한쪽만 줬다는 건가?”


라임이는 자기 눈에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절도죄][경범죄], [성추행][경범죄]


“뭐야 별다른 건 없는데? 근데 왜 갑자기 소리가 들린거야.”


라임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형 범인 찾았어.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는 알아. 범인이 누군지.”

“그리고 나는 이 새끼를 죽일 거야.”

“형은 말리겠지. 하지 말라고 하겠지. 그 새끼랑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겠지.”“하지만 형. 나는 이대로 못 참아.”

“형 죽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한테 접근해서 아무 일 없던 척 위로하면서 위선 떨고, 다른 사람들을 미개한 바퀴벌레 취급하고. 나 이거 못 참아.”

“내가 복수해 줄게. 형은 거기서 기다려. 올려보낼 테니까.”

“시발새끼. 넌 내가 죽인다. 딱 기다려.”


라임이는 다유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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