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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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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5
작품등록일 :
2022.10.01 16:11
최근연재일 :
2022.12.08 01:53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842
추천수 :
87
글자수 :
102,026

작성
22.11.30 18:25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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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16화

처음쓰는 소설입니다. 피드백 같은 부분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DUMMY

16화


라임이는 다유를 계속해서 미행하다가 골목의 끝. 아무도 없는, 아무도 볼 것 같지 않은 어둡고 좁은 골목에서 품속에 있던 과도를 들고 다유를 향해 달려간다.


“뒤져라. 시발새끼야.”


라임이는 다유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눈은 다유를 지금이라도 죽이려는 눈을 떴고,

과도를 꽉 쥔 손은 누구보다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라임이의 발은 마치 전장에 나가 있는 군인보다 더욱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한 발짝 한 발짝. 다유를 향해 달려가는 라임이의 뜀박질에는 첫 살인을 한다는 공포와 드디어 형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는 환희. 두 가지의 감정이 모두 담겨있었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달려가고 있었는데, 분명 잘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한 라임이는 누군가가 밀친 것 같은 충격에 의해서 다른 골목길로 들어가면서 넘어졌다.


“누구···”


밤은 어두웠고, 라임이가 달려가는 그 골목은 가로등 한 점 없어서 더욱 어두웠다.

라임이는 다유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에 소리를 질렀고, 소리가 나오자마자 누군가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우우에요(누구세요)”


라임이는 자신을 밀친 상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익숙했다. 그 사람은 라임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 다유를 의식해 계속해서 뒤를 보고 있었다.


“우우이야오요.”(누구시냐고요)

“지금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분명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것도 아주 많이. 평소에 자주 듣던. 오늘 아침에도, 점심에도, 심지어 얼마 전에도 들었던 목소리. 바로 여준이였다.


“여운이영?”

“조용히 하고 있으라는 말이 뭔 말인지 몰라?”

“···”


라임이는 여준이라는 것이 파악되자마자 흥분이 점차 가라앉았다.


“온옴 에우에요. 오용이 알에요.”(손 좀 떼주세요. 조용히 할게요.)


그 말을 알아들은 여준이는 라임이에 입에서 손을 뗐다.


“형이 왜 여기에···”

“조금만 있다가. 조금만 기다려.”


시간이 약 10분가량 흐르고 말소리가 들린다.


“아오! 스트레스 좀 풀리네. 벌레들을 좀 없애야 속이 후련해진다니까.”


다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점차 가까워졌고, 여준이의 등 뒤를 지나 다시 점점 멀어진다.


“집에 가서 이제 잠이나 자볼까?”


다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쯤 여준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유를 일으킨다.


“내 손 잡고 일어나.”

“아니··· 형이 왜 여기 있어요.”

“너는!!! 무슨 생각으로 달려든 거야?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그건 제가 할 소리예요. 왜 형이 여기 있어요. 오늘이야말로 저 새끼를 죽일 수 있었는데. 왜!!! 형이 여기 있냐고요!!!”


정신이 돌아온 라임은 여준에게 소리를 지른다.


“너야말로!!! 지금 뭐 하는 거야. 네가 그 칼로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 말은···.”

“그깟 칼로 할 수 있었으면, 그렇게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으면. 내가 몇 번이고 끝냈어. 알아!!! 아무런 계획도 없고, 그렇게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해서 뭐, 뭐가 달라질 것 같아?!”

“그게 무슨···.”


라임은 여준에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오는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일단 따라와.”


여준은 라임을 데리고 자기의 집으로 향했다. 라임은 여준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많은 질문을 했다.


“그래서 형이 왜 여기 있는 건데요.”“형은 지금 제 상황을 어떻게 아는 건데요.”

“그리고 도대체 왜 저를 막은 건데요.”


라임은 궁금한 게 많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준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조금만 있다가, 조금만 있다가 전부 얘기해 줄게. 나도 복잡한 사정이 있어.”


그렇게 걷고 또 걸었다. 궁금한 게 많았던 라임이에겐 너무나도 기나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기나긴 길 끝에 다다라서는 여준이의 집이 보였다.


“여기야 우리 집. 들어와.”

“여기가···.”


여준의 집은 라임이랑 다른 게 없었다. 라임의 집과 같이 어두웠다. 그리고 싸늘했다. 벽에 걸려있는 가족사진, 수많은 방. 그리고 온기가 남아있지 않은 물건들. 그 집은 마치 라임의 집과 같았다.


“어째서···. 아무도···.”

“따라와”


여준은 라임을 데리고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방엔 마치 프로파일러의 방처럼 다유의 사진과 라임의 사진이 붙어있었고, 다유의 능력. 그리고 자기의 능력이 적혀있었다. 그것들 이외에도 수많은 글씨가 쓰여있었다.


“이게 다 뭐에요?”

“너. 그리고 그 새끼.”

“그러니까 그건 알겠는데··· 이게 왜 여기··· 그리고 어떻게···.”


라임은 너무나도 당황했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자기의 능력과 다유의 능력이 적혀있는지. 그리고 여준의 능력은 왜 적혀있는지.


“혹시 형도···?”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거.”

“···? 어떻게···”

“너도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능력이 생겼잖아? 맞지?”

“···그건 또 어떻게 아셨어요??”

“나도 그래. 동생이 죽고, 엄마가 죽고, 아빠가 죽고. 나 혼자 방에서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어.”

“그게 무슨···.”


라임은 당황과 황당의 연속이었다. 여준이 자신을 막았다는 것, 여준의 가족도 모두 죽었다는 것. 그리고 여준이 자신과 같은 능력자라는 것. 그 모든 것이, 생각지도 못한 것이 라임의 머릿속으로 들어왔고 라임은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라임아 조금만 진정해. 내가 어떻게 능력이 생기게 됐는지 들려줄게. 나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어. 그때가··· 한 1년 조금 넘었지 아마?.”


“아 씨 형! 용돈 좀 달라고. 형이라는 새끼가 왜 돈이 없는 거야?”

“야··· 형도 취직해야 돈을 벌지. 그리고 엄마가 용돈 준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그걸 다 쓰냐.”

“그 좆도 얼마 되지도 않는 돈 가지고 생색 떨지 말고, 없으면 가만히나 있어.”

“너 아무리 그래도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어휴 내가 뭔 말을 하겠냐.”

“그니까 닥치고 있으라고.”

“···”

“나 나가 놀다 올 거니까 그렇게 알아.”“야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나간다는 거야.”

“어차피 엄마도 없는데 뭐 어때~ 나 나간다.”

“아니! 어디! 가는지만···”


여준의 동생은 여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집 밖을 나갔다.


“집에 들어오기만 해봐.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여준의 부모님은 잠시 출장을 가셨다. 그래서 여준의 동생과 여준이만 남은 것이다.

여준은 동생이 나가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가 들어가 잠을 청한다.


(전화 진동 소리)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고 여준은 잠에서 깬다.


“이 시간에 누구야···”


여준은 핸드폰을 바라본다.


AM 1:24


여준의 동생이 집 밖으로 나간 지 이제 막 3시간 반 정도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발신자에는 여준의 동생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 새끼는 또 사고 친 건가. 왜 이 늦은 시간에 전화하는 거야.”


여준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야!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에 전화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혹시 박기준 씨 형 되십니까?”

“이 새끼야 장난치지 말고. 오냐오냐해주니깐 이제 막 기어오르네. 끊어!!”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 여준의 귀에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장난 전화 아닙니다!! 경찰입니다.”


여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다시 귀에 가져다 댄다.


“경찰이요···?”

“안녕하십니까. 서울 강남 경찰서 강력반 형사 이태건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기준이가 잘못이라도 저질렀나요?”

“아··· 그런 게 아니라··· 혹시 동생분 되시나요?”

“네··· 그런데요?”


여준은 순간적으로 싸함을 느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어딘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동생분이···”


여준은 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기가 어디라고요!!!”

“OO 경찰서 옆 골목입니다. 곧 OO 병원으로 송치될 예정입니다. 아마 그쪽으로 오시는 게 나으실 것 같습니다.”


여준은 너무 놀라 눈물이 나올 새도 없었다. 그리고 손에 잡히는 아무 옷이나 입고, 달려 나갔다.


병원에 도착한 여준은 응급실로 뛰어가 다급하게 승준의 이름을 불렀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 있어··· 대답 좀 해줘 제발!!!”

“혹시 누구 찾으시나요?”

“박기준이라고 들어온 아이 있나요?”

“네··· 방금 막 실려 오셨는데 혹시 보호자 되시나요?”

“어디 있어요. 우리 승준이. 빨리요!!!”


승준의 위치를 듣고 달려간 여준.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싸늘하게 누워있는 동생과 그 위에서 CPR을 하는 의사.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환자감시장치의 움직이지 않는 그래프였다.


여준은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움직이지 않았다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뇌는 생각하는 것을 멈췄고, 너무 당황해서 입을 벌린 채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준의 얼굴에 하얀 천이 씌워졌다.


“안돼!! 저희 기준이 좀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요!!! 의사 선생님.”

“죄송합니다···.”


소리치는 여준, 고개를 숙인 의사. 그리고 기준의 사망 시간을 말하는 또 다른 의사. 여준의 귀에는 모든 것이 웅얼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여준의 눈에는 싸늘한 동생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당황한 여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병실에 누워있었다.


“···”


몸을 일으켜 세운 여준. 옆에는 경찰이 있었다.


“잠시 대화 가능하신가요.”

“기준이 정말 죽었나요?”

“···네”


그 말을 들은 여준은 눈을 감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더니 세상이 떠나갈 만큼 울기 시작한다.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기준아. 형이 미안해. 제발 제발!! 돌아와 줄 수는 없겠니?”

“···”

“제발!!!”


여준는 울부짖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준이 조금은 진정이 됐을 때쯤. 태건은 여준이에게 다시 말을 건다.


“동생분 사인은 질식사입니다. 일단 진범은 아니지만 잡히긴 잡혔습니다.”“그 새끼가 누군데요.”

“아직은 알려 드릴 순 없고,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해 주실 것은 없나요?”

“아마 그 후두부를 연탄으로 가격당해 넘어진 상태로 목을 조른 것 같습니다.”

“···”


여준은 말없이 듣기만 했다. 그리곤 천천히 입을 뗐다.


“기준이는 지금 어디 있나요···”

“아마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을 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여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 카운터로 간다.


그렇게 기준의 사망 소식은 여준의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게 되고, 장례식을 마치고 여준의 어머님은 고혈압으로 인해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나머지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여준을 남겨두고 자살하고 말았다. 그렇게 여준은 혼자 남았다.


여준은 방안에 쭈그려 앉아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염없이.


“나는. 나도 남았는데 왜···.”

“나도 힘든데···.”


짧은 기간 동안 가족 모두의 죽음을 겪은 여준.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왔다.


[너에게 나의 권능을 주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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