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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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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441
추천수 :
66
글자수 :
86,392

작성
18.09.06 18:45
조회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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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사전 준비(1)

DUMMY

회귀 전 잘 나가는 능력자들은 방송이나 본인의 자서전을 펼쳐내며 자랑하기 바빠 정보를 찾기 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 내가 사용하였던 능력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같은 능력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미션에 따른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완성된 12지신의 신석’을 획득하라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다른 선택지 따위는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물론 강제적인 흡수가 아니라 정식 승계라고 하는 것을 보니 저것이야말로 진정한 12지신의 능력이라는 소리겠지.


미러게이트로 인해 대격변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추어진 신석들이 곳곳에 고이 잠들어있다. 그런데 하필 메드독의 군락이라니? 메드독의 군락은 후에 알려지겠지만 아직은 오픈이 되지 않은 지역이다.


메드독의 군락이 발생하는 시기는 내가 기억하기로 분명 2020년이다. 메드독의 군락을 확실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헌팅 도중 메드독 챔피언을 마주치게 되어 얼굴이 뜯겨 나갈 뻔했기 때문이다.


간발의 차이로 피해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깊었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겠지. 회귀 후 젊었던 시절로 돌아왔기에 지금은 흉터가 안 보이지만 이전 생에서는 얼굴에 깊은 흉터를 얻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이전과는 다르게 뒤바뀐 미래를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까. 앞으로 240시간 안에 메드독의 군락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공략을 준비하기에 앞서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없을 테니 퇴사 신청을 해야 한다. 어차피 계약직이기에 퇴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바로 준비한 문자를 팀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 문자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야! 너 무슨 개소리 하는 거야? 갑자기 퇴사라니?

-개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생겨서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팀장님.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내가 저번에 말해 줬잖아. 내가 정규직 하는 거 밀어준다고.

-죄송합니다. 팀장님.

-어이가 없네······. 그래. 어차피 너 말고도 여기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 널리고 널렸어.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라.


역시나 팀장은 아쉬울 것 없다는 투로 쉽게 수긍한다. 특히나 이 시기에는 헌터 관련 사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많을 때였으니까.


빼돌린 마정석을 이용하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 작업이 가능하다. 비록 비각성 자라도 이전 생에 겪었던 15년의 헌터 경험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준비 작업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구하려면 암상인들의 비밀 거점 페이마켓. 문자 그대로 돈이면 못 구할 것이 없는 암상인들의 마켓. 불법 거래의 요람인 곳으로 가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장비와 필요한 물품은 돈만 충분하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구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불법 거래 특성상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탈취한 마정석만 있다면 충분히 구하고도 남는다.


페이마켓이 위치한 곳은 우습게도 강남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헌터 관련 산업 단지가 조성되어 매우 활발하게 불법 거래가 횡횡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시간이 흐른 후 암상인들도 하나의 거대한 그룹 체로 묶여 운영된다는 것이다.


강남역 골목길 사이에 보이는 검은색 바탕의 심플한 간판이 눈에 띈다. ‘WISH 원하는 것은 그대에게’ 사냥꾼과 헌터들의 쉼터이자 ‘하얀 손의 연금술사’가 대표로 있는 페이마켓이다. 외관상으로는 일반 펍으로 보인다.


‘하얀 손의 연금술사’가 운영하는 페이마켓은 실력 좋고 믿을만한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회귀 전 내가 주 단골로서 자주 거래해 왔던 곳이다. 마치 고향에 다시 온 느낌이랄까.


‘다만 저곳을 운영하는 대표가 상또라이 새끼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딸랑.


펍의 입구에 들어서니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 역시나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은 변함이 없군.


중앙에 위치한 바에서 검은색 나비 넥타이를 한 여성 종업원 한 명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단발머리에 서늘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바로 주문했다.


“여기 블랙 러시안 뜨겁게 한잔 부탁합니다.”


내가 주문하자마자 상대방에게서 바로 반응이 왔다. 주문받은 직원의 살짝 놀란 표정이 보인다. 아마도 처음 보는 사람이 페이마켓의 암상인 구호로 주문하여 놀란 것이겠지.


“우리 업소에서는 뜨거운 블랙 러시안은 따로 팔지 않습니다.손님.”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블랙 러시안이 맛있습니다. 화끈하면 할수록 깊은 맛이 나지요. 안 그런가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하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 보인다. 전화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윗선에 보고하는 것이겠지.


“손님. 왼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오니 아래층에서 보이지 않았던 남자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중년의 나이로 보이는데 올백 머리에 八자의 콧수염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이윽고 나를 지그시 쳐다보던 직원은 정중한 말투로 말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뜨거운 블랙러시안을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제가 찾는 것은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좋습니다.”

“외람되지만···. 어디서 추천을 받고 우리 업소에 찾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초면에 경계하는 것은 좋지만 간을 보는 건 사양이다.


“하얀 손의 작품을 구매하러 왔습니다. 저도 따로 추천을 받았지만, 그 이상으로 신상을 알려주기 좀 그렇네요. 대답에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흠. 좋습니다. 구매할 여력은 충분하시리라 믿겠습니다. 만약 장난을 치시는 거라면 그 이상의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점 참고 바랍니다.”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을 잘도 한다. 정중함 뒤에 살벌함은 변치 않는구나. 역시나 늑대소굴답다.


잠깐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이 손으로 수신호를 주었다. 수신호 직후 뒤편에 있던 술 보관함 뒤쪽 벽이 열리며 검은 입구가 눈앞에 보인다.


“준비된 상품들은 저쪽 통로를 내려가시면 안내자가 따로 안내해줄 겁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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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짓 없는 진실 -final- 19.08.16 104 0 7쪽
25 강철길드(2) +2 19.08.14 93 1 7쪽
24 강철길드(1) +2 19.08.13 88 0 7쪽
23 보스 레이드(3) 19.08.12 94 0 7쪽
22 보스 레이드(2) 19.08.10 107 0 7쪽
21 보스 레이드(1) +2 19.08.09 122 0 14쪽
20 한밤의 도시 수성전(2) 18.10.13 178 1 11쪽
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8 1 9쪽
18 게이트 브레이커 18.10.04 243 3 9쪽
17 귀환 18.09.28 258 2 8쪽
16 유인(2) 18.09.27 244 2 7쪽
15 유인(1) 18.09.26 273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80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7 3 9쪽
12 정찰(2) +3 18.09.13 295 3 7쪽
11 정찰(1) +1 18.09.12 287 3 7쪽
10 조우 +2 18.09.11 309 3 7쪽
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3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8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21 4 7쪽
6 사전 준비(2) +1 18.09.07 358 3 7쪽
» 사전 준비(1) +1 18.09.06 385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30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80 5 7쪽
2 12관문 해방 +3 18.09.03 615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701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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