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380
추천수 :
66
글자수 :
86,392

작성
18.09.07 23:15
조회
356
추천
3
글자
7쪽

사전 준비(2)

DUMMY

어두운 통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입구에서 안내자가 두 손을 모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안내자는 확인 후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한다.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어두운 통로를 따라 몇 개의 문들을 지나쳐 화려한 문양과 하얀색 테두리로 마감된 문이 보인다. 저 문만 열면 드디어 ‘하얀 손의 연금술사’ 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안내자는 곧이어 문을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와’ 소리가 들린다.


30대로 보이는 평범한 인상의 모습이다. 조금 특이하다면 하얀색의 장갑을 착용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미래의 모습을 알고 있기에 주름이 없는 하얀 손의 젊은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하얀 손은 나의 모습을 흥미롭다는 눈길로 살펴보며 입을 열었다.


“오호라~ 간만에 못 보던 손님이 오셨구만? 누구의 소개로 오셨을까?”


어쩔 수 없는 것이 지금 시기에는 음지에서 조심스럽게 페이마켓 운영이 되고 있기에 소개의 출처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국가에서 나온 단속반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말투를 들어보니 이전과 같이 지위와 나이를 막론하고 아무에게나 반말하는 성격은 그대로인 것 같다. 무기와 장비 제작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 답다라고나 할까.


“꼭 누구의 소개가 필요한 곳입니까? 필요한 물품을 거래하기 위해 온 손님입니다만.”

“말하는 싸가지를 보니 어설픈 쭉정이는 아닌가 보네? 여기서 깡다구 부리는 거 보면 말이야.”

“뭐. 좋아. 여기서 구매할 게 뭔지 이야기나 들어볼까?”

“구매할 품목이 많아서 미리 품목을 작성해 왔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것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품목이 적혀있는 용지를 건넸다. 품목 용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하얀 손은 나에게 박장대소를 하며 웃어 재낀다.


“우와~ 이 친구 보게? 이 품목을 전부 사겠다고? 이게 다 얼마인지 알고서 이야기하는 거야? 여기 적힌 품목들 금액을 대충 계산해도 억대 이상이란 말이야. 감당이나 할 수 있겠어?”


나는 말없이 있다가 이전 회사에서 가지고 나온 마정석 주머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하얀 손은 주머니를 집어 들고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거 뒤탈···. 아 여기까지 찾아 왔으면 뒤탈 없는 것으로 가져온 거란 말이겠지?”

“그럴 일 없습니다.”


짧게 한마디로 답했다.


“뭐, 좋아. 이 정도의 마정석이면 품목대로 구매할 수 있겠지.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야. 이정도 양의 장비를 구하는 거면 무슨 전쟁을 치르는 것인가?”

“헌팅 하는 데 쓰는 장비는 항상 모자라지 않나요?”

“푸핫. 그 말이 맞아. 내가 괜한 걸 물어보았군.”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며 하얀 손은 폼안에 있는 리모컨을 꺼내어 지그시 눌렀다. 버튼이 눌러지자마자 사방이 벽으로 되어있던 것이 뒤집히며 수백 개의 무기와 총들이 진열된 채 오픈이 되었다.


하얀 손은 무기 진영장들이 열리는 것을 지켜보며 뒤에서 조용히 서 있던 안내자에게 눈짓하며 물품 내역서를 쥐여주며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휘유~ 오늘은 장사가 짭짤하겠어. 덕분에 말이야.”

“별말씀을···.”


잠시 후 아까 나를 안내해주었던 안내인이 쇼핑한 것처럼 짐을 한가득 싣고 카트를 끌고 왔다.


“무거울 텐데 가지고 가기 힘들면 여기 금고 대여 서비스도 있는데 생각이 있나?”

“그나저나 양이 무지막지하구만. 아라크네 방호복, 냉각 커스텀 USAS-12 연발 산탄총, 마정탄 20박스, 대 괴수 전용 접이식 투창용 폭탄 5개, 쐐기 수류탄 20개, 티타늄제 양손 도끼, 티타늄제 정글도 이정도 물품이면 진짜 전쟁하러 나가는 거나 마찬가지야.”


페이마켓의 보안은 매우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총기류와 장비들을 별도로 준비된 개인 창고로 보관해줄 수 있다. 돈을 지불한 만큼 서비스를 해준다는 마인드는 예나 지금이나 꽤 마음이 든다.


“예. 그리고 추가로 사냥꾼 협회에서 발행한 헌팅 허가증도 부탁합니다.”


하얀 손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으흠···. 사냥꾼협회 헌팅 허가증이야 구해줄 수 있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 괜찮겠나?”

“가격에 상관없이 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냥꾼 협회에서 발행하는 헌팅 허가증을 얻기 위해서는 8개월의 헌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획득할 수 있다. 미러게이트가 발생한 이후에 각성자 뿐만 아니라 비각성자들도 헌팅에 참여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각성자들은 능력을 확인받고 헌터 협회에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비각성자 집단인 사냥꾼 협회는 군대 관련 인사들이 모여 군부에서 관리하는 집단이기에 헌팅 허가증을 얻기 위해서는 헌팅 교육 프로그램을 무조건 이수해야 하는 까다로운 제약 조건이 있다.


물론 8개월의 교육은 몬스터를 상대하는 만큼 전문적인 군사훈련과 정신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적인 부분도 있지만, 훈련 내용이 극악할 정도로 일반 군인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사냥꾼 협회를 통해 교육을 이수 받은 후 헌팅 허가증을 얻으면 민간인이 사용하지 못하는 총기류를 보유 및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다.


“좋아. 오늘 많은 물품을 구매해준 만큼 특별히 인심 써서 가지고 있는 마정석 5개로 대신해주지.”

“알고 있겠지만, 이정도면 꽤나 싸게 해주는 거야.”


이 새끼가 어디서 약을 팔아. 울며 겨자 먹기로 ‘급하니까 비싼 값 주고 사주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서로 도와주는 게 좋지 않겠어. 사냥꾼 협회 허가증은 3일 뒤에나 나올 테니 기다려야 하는 거 참고하고 말야.”

“물품을 구매하고 남은 마정석들은 현금으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쪽이 보유한 마정석 14개로 값을 받지. 시세대로 개당 2,000만 원으로 환산한 건 참고하고. 남은 6개의 마정석은 현금으로 1억2천을 내주지.”

“아. 그리고 가격 절충은 안 돼.”


여기 페이마켓 만의 규칙은 정한 사람이 법이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겠지. 그래도 만족할 만큼 물품 구매를 한 탓인지 마음이 한시름 놓인다.


“좋은 거래였습니다. 3일 뒤에 헌팅 허가증과 장비들을 가지러 다시 오겠습니다.”

“오케이. 그리고 여기 현금 1억 2천만 원도 가지고 가라고. 남은 마정석 6개 현금으로 교환해준 거야. 3일 뒤에 또 보자고.”


현금다발은 가지고 온 배낭 뒤에 대충 넣는 것을 모두 본 안내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출입문까지 안내해주었다.


작가의말

선작과 추천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거짓 없는 진실 -final- 19.08.16 101 0 7쪽
25 강철길드(2) +2 19.08.14 90 1 7쪽
24 강철길드(1) +2 19.08.13 85 0 7쪽
23 보스 레이드(3) 19.08.12 91 0 7쪽
22 보스 레이드(2) 19.08.10 103 0 7쪽
21 보스 레이드(1) +2 19.08.09 118 0 14쪽
20 한밤의 도시 수성전(2) 18.10.13 175 1 11쪽
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5 1 9쪽
18 게이트 브레이커 18.10.04 240 3 9쪽
17 귀환 18.09.28 256 2 8쪽
16 유인(2) 18.09.27 242 2 7쪽
15 유인(1) 18.09.26 271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78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5 3 9쪽
12 정찰(2) +3 18.09.13 293 3 7쪽
11 정찰(1) +1 18.09.12 285 3 7쪽
10 조우 +2 18.09.11 307 3 7쪽
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2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6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19 4 7쪽
» 사전 준비(2) +1 18.09.07 357 3 7쪽
5 사전 준비(1) +1 18.09.06 383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28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78 5 7쪽
2 12관문 해방 +3 18.09.03 613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699 7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