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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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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423
추천수 :
66
글자수 :
86,392

작성
18.09.11 21:30
조회
308
추천
3
글자
7쪽

조우

DUMMY

선점해두었던 안전지대로 이동하며 새로운 헌터들이 들어왔는지 주위를 살피며 나아갔다. 미러게이트 입구로 입장하더라도 같은 지역에서 마주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해서인지 안전지대까지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래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배후를 급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방이 안전하게끔 나무를 등지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야간투시경을 준비할 걸 그랬나···.’


야간에는 전투를 하지 않고 안전지대에서 원 진을 꾸려 방어하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이미 늦은 선택이다. 하늘은 벌써 완연한 어둠이 찾아왔다.


준비해둔 안전지대로 거의 다 도착했다. 내가 적어둔 푯말과 철사로 방어선을 펼쳐진 곳에 이상이 없는 것을 보아하니 침입자가 없었던 것 같다. 속으로 안심하며 안전지대에 도착했다.


안전지대에 도착한 이후 배낭에서 보급형 전투식량을 꺼내 저녁 준비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전투식량은 맛이 없을 테지만 영양 보충과 체력을 회복하려면 맛이 없더라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


‘역시 다시 먹어도 맛은 더럽게 없군.’


저녁 식사를 하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 미러게이트에서 발생하는 세계는 대체 어디와 연결되는 것일까? 환경은 우리가 사는 지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고 자연이 존재하며 생물들이 살아 숨 쉰다. 그렇다고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와 똑같으냐 라고 하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자생하는 생명체 자체가 몬스터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전 생에서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생각이다.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상주하고 보이면 처치한다. 라는 생각으로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귀 이후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를 보며 문득 의문이 들었던 터다.


‘어차피 내가 알고 있던 기억과 달라지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정리할 때쯤 내가 설치해둔 장애물 쪽에서 요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딸랑. 딸랑. 딸랑.


‘음? 침입자?’


지체할 것 없이 풀어두었던 장구류와 샷건을 들고 종소리가 들려온 위치로 달려나갔다.


종소리가 들려온 곳에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중에서 검은색 두건을 착용한 남자가 지시를 내리는 것을 보니 무리 중 리더인 것 같다.


“이 자리 누가 이미 선점한 곳 같다. 한욱이 너는 누가 오는지 전방 주시하고 경태는 주위 감시해. 일단 여기서 기다리면 소리 듣고 선점한 사람이 올 테니 기다려보자.”

“네. 팀장님.”


리더로 보이는 자. 꽤 노련한 것 같다. 당황하지 않고 다짜고짜 방해물을 처리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일단 매너는 합격이다. 인기척이 일부러 크게 들리도록 수풀을 해치며 앞으로 나왔다.


“제가 여기 선점한 주인입니다.”


검은색 두건을 착용한 남자는 예상했다는 듯이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답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검은색 두건의 사내는 대략 40대로 보이고 나머지 팀원 두 명은 20~30대로 보인다.


“지낼만한 곳이 여기밖에 당장 안 보여서 신세 좀 지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만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검은색 두건의 리더에게 이야기를 듣고 잠시 고민하는 척 고개를 좌우로 까닥였다. 복색을 보아하니 AK47 자동 소총과 수류탄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흡사 용병들처럼 보인다.


“어디 소속입니까?”

“개인 파티요. 사냥꾼 협회 정식 사냥꾼이지만 우리 3명은 단일팀으로 활동하고 있소.”

“흠···. 그렇군요. 혹시 각성자는 있습니까?”

“우리는 사냥꾼 협회에서 정식 수료한 헌터들이요. 아쉽게도 이 중에서 각성자는 없소.”

“좋습니다. 여기서 하루 묵으시는 걸 허락합니다. 단! 헌팅은 날이 밝고 나서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위에는 제가 준비해둔 폭탄들이 잠들고 있거든요.”


턱짓으로 나무에 달린 푯말을 가리키며 약간의 경고를 하였다.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초창기 미러게이트가 발생하였을 때 사건 사고들이 매우 잦았었다. 외부와 격리되어 있다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밖에서 알 수 없었기에 욕심에 눈이 멀어 살인과 약탈이 난무했었지.


최근에는 이러한 일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사냥꾼 협회와 헌터 협회에서 지원하는 상품 중 협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한 액션캠 서비스로 24시간 실시간으로 녹화되는 기능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잠시 상념을 마치는 사이 일행들 모두 정리를 해둔 것 같다. 연이어서 땅을 얕게 판 후 모닥불을 지피려 하기에 바로 제지했다.


“그만! 불을 피우면 안 됩니다.”


불을 지피려다 제지를 당하니 3명 모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이 보인다.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왜 불을 지피지 못하게 합니까?”

“여기에서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야행성이며 빛에 매우 민감합니다. 여기서 불을 지피면 ‘먹이가 여기 있다’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이오?”


아무 말 없이 검은 두건을 한 중년 남성을 지그시 쳐다봤다. 경험이 있는 자라면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를 경청하겠지.


“밝은 아침을 계속 보고 싶다면 제가 한 충고를 듣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아마 지금 여러 파티가 들어왔을 텐데···. 내일 아침에 주위를 둘러보면 답이 있을 겁니다.”

“음···. 그렇게 하리다.”


내가 한 이야기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괜히 불을 지피게 되었다가 메드독의 눈에 띄어 사냥감으로 전락하는 것보단 좋지 않겠나.


아마 지금쯤 여기저기서 혼란이 왔을 터다. 늦은 저녁 어둠이 내리게 되면 메드독을 상대하기가 2배 이상 힘들어진다. 메드독은 귀가 없는 대신 안구의 시력이 좋으며 상대방의 열을 읽어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기에 모르는 사람들은 피해가 막심하리라 예상된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폭음이 ‘쾅’하고 연달아 들린다. 아마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 어두운 시야에서 메드독을 상대하기란 여간 힘들지 싶다. 야간투시경을 준비했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겠지만.


‘과연 여기까지 오는데 야간투시경을 준비한 전투팀이 있을까?’


여기까지 오는데 그 정도로 준비를 철저하게 온 헌터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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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짓 없는 진실 -final- 19.08.16 103 0 7쪽
25 강철길드(2) +2 19.08.14 92 1 7쪽
24 강철길드(1) +2 19.08.13 88 0 7쪽
23 보스 레이드(3) 19.08.12 93 0 7쪽
22 보스 레이드(2) 19.08.10 107 0 7쪽
21 보스 레이드(1) +2 19.08.09 121 0 14쪽
20 한밤의 도시 수성전(2) 18.10.13 177 1 11쪽
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7 1 9쪽
18 게이트 브레이커 18.10.04 243 3 9쪽
17 귀환 18.09.28 257 2 8쪽
16 유인(2) 18.09.27 244 2 7쪽
15 유인(1) 18.09.26 272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79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6 3 9쪽
12 정찰(2) +3 18.09.13 294 3 7쪽
11 정찰(1) +1 18.09.12 286 3 7쪽
» 조우 +2 18.09.11 309 3 7쪽
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3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7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20 4 7쪽
6 사전 준비(2) +1 18.09.07 358 3 7쪽
5 사전 준비(1) +1 18.09.06 384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29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79 5 7쪽
2 12관문 해방 +3 18.09.03 615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700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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