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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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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427
추천수 :
66
글자수 :
86,392

작성
18.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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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한밤의 도시 수성전(2)

DUMMY

우진은 생각한 내용을 핸드폰의 자판을 빠르게 눌러 헌터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렸다.


글쓴이 - (12지전사): <성남시에 발생한 ‘게이트 브레이커’ 공략 방법. 약팔이 아님. 필독 권장!>


-현재 성남시에서 게이트 브레이커가 발생한 지역에 있습니다. 사슴벌레 형태의 몬스터 약점은 집게발이 벌려진 사이에 있는 주둥이임. 그리고 외형은 두꺼운 외피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화력으로는 뚫기 힘듬. 의미 없이 외피를 공격하기보다 외피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랫배 부분 공략을 요함. 특히나 불에 약함.


내가 올린 게시글은 능력자와 사냥꾼들이 모두 사용하는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중에 눈치가 빠른 사람이 있다면 바로 실행하지 않을까한다.


아니나 다를까, 5분 정도 지났을까. 벌써부터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능숙한 사냥꾼) : 이거 실화임? 현장에 있는 사람 사실인지 확인 부탁!

└└(매의 헌터) : 나 블랙울프 클랜원임. 지금 현장에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잡는 거 봤음.

우리팀원들도 저렇게 잡으니까 쉽게 잡히는 거 같음. 아랫배 부분 공략은

해봐야겠다. 꿀팁 감사.


└(S급 능력자) : 설마···. 약팔이는 아니지?

└(몬스터학대) : 가입한지도 얼마 안 된 뉴비네. 사실인지 의구심이든다.

└└(성남시토박이) : 저거 사실인 듯. 단점이라면 집게발 사이에 들어가다 몸통 반으로

쪼개진 사람도 봄.-_-; 아랫배나 공략하자.


댓글들은 잠시 살펴보니 알아서들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실시간 반응이 이정도 라면 일단 안심이 된다.


헌터들의 반응을 대충 살피고 나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눈앞에서 ‘드르륵’하고 메시지가 확인되었다.


[용신체의 숙련도가 +1 강화됩니다. 10/10]

용신체+1 재사용 대기시간 60분/15분간 체력과 근력을 4배로 올려줍니다.


[원안 분신술의 숙련도가 +1 강화됩니다. 10/10]

원안 분신술 재사용 대기시간 30분/3개의 분신 소환이 가능합니다.


[포박술의 숙련도가 +1 강화됩니다. 10/10]

포박술 재사용 대기시간 30분/2분간 포박이 가능하며, 포박술의 강도가 한층 더 강화됩니다.


[슬롯 개방 현황]

(용(辰)/(원숭이(申)/(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미등록)


[추가 옵션]

강화가 완료됨에 따라 마정석을 이용하여 슬롯에 대한 추가 강화가 가능합니다. 강화 기능을 이용하시겠습니까?


[용신체],[원안 분신술],[포박술] 중 하나를 선택하시오.


-사용가능한 마정석 총량 : 6개/보유한 마정석 6개를 소진 시 한가지 능력에 대해서 강화가 가능합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정확히 ‘탱커버그’ 8마리를 잡아 능력 강화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거기에 추가 옵션 내용을 보니 매우 흥미롭다.


‘능력을 강화할 때마다 ‘추가옵션’으로 강화를 더 할 수 있다는 건가?’


오늘밤 쉼 없이 사냥을 한다면 추가적으로 마정석을 얻을 수 있을테니 ‘용신체’를 강화 하는 게 이득이겠지.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용신체’ 강화를 선택한다. 생각을 정리 후 선택함과 동시에 몸 주위가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용신체의 숙련도가 +2 강화됩니다. 0/10]

용신체+2 재사용 대기시간 60분/15분간 체력과 근력을 5배로 올려줍니다.


‘좋다. 이정도면 어중간한 능력자들 이상으로 힘을 뽑아낼 수 있다.’


강화도 했겠다. 이제 또다시 사냥의 시작이다. 지체할 것 없이 주위를 살피며 탱커버그가 있는 방향으로 나섰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시간. 불빛이 비치지도 않았건만 화마로 인해 주위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끊이지 않는 폭음은 덤이다.


과거를 비추어 봤을 때 ‘성남시 게이트 브레이커’에 대한 기억이 크게 남아있지 않은 것을 보면 큰 사건은 아니라는 것인데 말이야.


잠시 상념에 빠진 사이 뒤쪽에서 천둥 치는 듯이 큰 폭발음이 들려왔다.


-콰앙!


우진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폭음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폭음의 발원지에서 탱커버그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불이 붙은 채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음? 뭐지?’


죽어가는 탱커버그의 건너편에서 노란색의 단발머리 여자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는 검은색 가죽점퍼와 스키니진을 입은 모습이 노란머리색과 매우 잘 어울린다. 묘하게 섹시하면서 터프한 느낌이 든다.


노란머리의 여성이 나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느긋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멍한 얼굴로 보고 있던 나에게 질문해 왔다.


“저기요? 각성자세요? 아니면 사냥꾼이세요?”


외관을 보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터프해 보이는 인상처럼 물어보는 말투가 꽤나 직설적이다. 우진은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사냥꾼 협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쪽은요?”

“아하~ 사냥꾼 아저씨구나~? 혼자서 사냥하고 있었어요?”


아저씨라니···. 회귀해서 현재의 얼굴은 20대의 얼굴인데. 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조금 충격 먹은 표정을 하니 작은 목소리로 ‘아저씨 아닌가?’ 라며 혼잣말을 한다.


정신은 40대지만 회귀를 통해 20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살짝 빈정 상한 어투로 답했다.


“노안으로 보여서 그렇지. 20대의 청년입니다. 너무하네요···.”

“아... 기분상하셨다면 미안해요. 나쁜 뜻으로 이야기한 건 아니었어요.”

“이해했습니다.”


다소 딱딱한 어투이긴 했지만 상대방이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니 상했던 기분이 다소 누그러졌다.


다시 한 번 자세히 상대방을 살펴보니 방호복도 안 입고 무기도 없는 것을 보니 각성자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보아하니 상위 각성자로 예상된다.


긴급 상황 임에도 이렇듯 여유를 부리는 것을 보니 상위 각성자라는 예상이 한층 더 확신이 든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초면이긴 하지만 같이 파티를 맺자고 해볼까?’


아무래도 혼자 미션을 완료하기보다 파티를 꾸려 같이 도시 수성을 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상위 능력자로 의심이 되기도 하니 파티를 맺으면 일석이조 아니겠나.


파티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꺼낼까 멀뚱히 서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노란머리의 여성이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기요? 뭐하세요?”

“아···. 잠시 생각 좀 하느라.”

“무슨 생각요?”

“혹시 저와 파티 맺을래요?”


앞 뒤 구분 없이 나의 뜬금없는 파티제안에 노란머리 여성은 뻥진 표정을 지으며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한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이게 아닌데.’


초면에 파티제안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황당하다. 표정을 보니 그렇게 나쁜 제안은 아니었는지 잠시 고민하더니 나에게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같이 파티 맺죠.”

“네?”


거절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반문했다.


“파티 하자고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초면에 바로 파티하자고 한 사람은 그쪽이 처음이에요.”

“좋습니다. 재미는 없겠지만 서로 윈윈하죠.”


초면에 통성명도 하지 않았건만, 다행이도 파티에 응해준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초면에 통성명도 하지 않아서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네요.”

“제 이름은 유아란 이에요. 화염 계열 능력 각성자구요.”

“아하. 제 이름은 김우진 이라고 합니다. 사냥꾼이긴 하지만 저도 신체 강화 능력 각성자 에요.”


능력을 숨길까 했는데 신체 강화 각성자 들은 흔하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성을 못 느꼈다. 내 소개를 듣고 유아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와아~ 사냥꾼이면서 신체 강화라니, 처음보네요.”

“신체 강화 강성자야 널리고 널렸는데요.”

“음? 그렇게 많지는 않을 텐데? 일단 안심이 되네요. 잘 부탁해요.”

“저도 잘 부탁합니다.”


유아란과 대화를 마치자마자 메시지가 확인된다.


[‘화염의 마녀’ 유아란과 파티가 되었습니다.]

[파티원과 함께 ‘성남시를 사수하라’ 미션 진행이 가능합니다.]

[‘성남시를 사수하라’ 미션 클리어 확률이 대폭 상승합니다.]


‘허어. 파티를 맺었다고 미션 클리어 확률이 대폭 상승한다고?’


예상은 했지만 미션에 관한 메시지까지 나온 것을 보면 예상했던 대로 상위 각성자라는 것이 실감된다.


‘잠깐! ‘화염의 마녀’ 유아란?’


화염의 마녀라고? 각성자 중에서도 최상위를 다투는 각성자인데?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 봤다. 유아란 이라는 이름 석 자, 본명보다 더 유명한 ‘화염의 마녀’ 라고 불리는 별칭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닌 실력자다.


‘회귀 전에는 흑발에 긴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처음 봤을 때 위화감이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나. 일반 각성자가 아닌 특별하게 선택된 각성자. 과거에 딱 한번 마주 친적이 있었다. 부산에서 발생했던 ‘해일의 난’ 때 말이다.


당시에 12지신의 봉인을 풀었던 나의 모습을 보고 죽이러 달려들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말이다.


‘어쩔 수 없었지. 괴물 같은 나의 외형을 보고 몬스터라고 착각했을 테니까.’


양손에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를 머금고 악귀 같은 표정으로 쫒아오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 그 당시 나는 꽁지 빠지게 도망쳤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이렇게 순진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말이야.’


억울했던 당시의 회상을 기억 속 한 편에 두고 유아란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불타고 있는 놈의 뱃속을 확인해봐야 하는데 불길이 너무 뜨겁네요.”


유아란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질문한다.


“왜요? 확인할게 따로 있나요?”

“마정석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해봐야죠. 아깝잖아요.”

“아하~ 잠시만 기다려요.”


유아란은 탱커버그 사체 앞에 서서 기합을 내지르며 불타오르는 검을 소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빨간색의 불길이 아니다. 하얗게 백열하는 화염의 집약체로 보인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냅다 탱커버그의 배를 갈라버린다. ‘퍽’ 소리가 나며 순식간에 두꺼운 외피를 뚫고 갈라버렸다. 아니. 하얗게 백열하는 검으로 외피를 빠르게 증발시켜버린 것 같다.


나는 속으로 감탄을 하며 유아란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탱커버그의 흉물스런 내장을 보고 징그럽다는 듯이 휘휘 내졌더니 나에게 와보라는 손짓을 한다.


“저기. 미안한데요. 제가 비위가 약해서···.”


뒷말을 삼키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비위가 약했나보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탱커버그의 뱃속을 이리저리 뒤지며, 마정석이 있는지 확인했다.


‘빙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건만 역겨운 내장들 사이에 파랗게 빛나는 마정석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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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강철길드(2) +2 19.08.14 93 1 7쪽
24 강철길드(1) +2 19.08.13 88 0 7쪽
23 보스 레이드(3) 19.08.12 93 0 7쪽
22 보스 레이드(2) 19.08.10 107 0 7쪽
21 보스 레이드(1) +2 19.08.09 121 0 14쪽
» 한밤의 도시 수성전(2) 18.10.13 178 1 11쪽
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7 1 9쪽
18 게이트 브레이커 18.10.04 243 3 9쪽
17 귀환 18.09.28 257 2 8쪽
16 유인(2) 18.09.27 244 2 7쪽
15 유인(1) 18.09.26 272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79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6 3 9쪽
12 정찰(2) +3 18.09.13 294 3 7쪽
11 정찰(1) +1 18.09.12 286 3 7쪽
10 조우 +2 18.09.11 309 3 7쪽
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3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7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20 4 7쪽
6 사전 준비(2) +1 18.09.07 358 3 7쪽
5 사전 준비(1) +1 18.09.06 384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29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80 5 7쪽
2 12관문 해방 +3 18.09.03 615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700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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