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EndGear
작품등록일 :
2018.09.03 23:32
최근연재일 :
2019.08.16 00:4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7,429
추천수 :
66
글자수 :
86,392

작성
18.09.12 22:12
조회
286
추천
3
글자
7쪽

정찰(1)

DUMMY

멀리서 들리는 폭음이 들려오는 순간.


[메드독 처치 공략법 공유 0/10]


잠시 야간투시경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메시지가 깜빡이며 미션을 갱신해주는 것을 확인했다.


‘오호라. 메드독 처치 공략법을 10명에게 알려주라는 소리군?’


고민할 것 없이 내가 있는 안전지대에 3명이 상주해 있지 않나? 3명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저들도 조금 전에 들렸던 폭음을 느꼈냐보다.


3명이 위치한 곳으로 움직였다. 메드독을 처치하는 공략법을 알려주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지.


3명이 이야기를 하다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약간 긴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해를 주면 안 되기에 바로 본론을 꺼냈다.


“미러게이트에 들어오신 후 여기서 상주하고 있는 몬스터를 보신 적이 없나요?”


내 이야기를 듣고 검은 두건을 착용한 리더가 앞으로 나서며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에 입장하고 나서 상주한 몬스터를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소만?”

“여기서 상주하는 몬스터는 ‘개’ 과에 해당하는 몬스텁니다. 크기 2m~3m 사이 회색빛 피부에 전신이 빨간 핏줄로 뒤덮여 있으며 귀가 없기에 청각이 좋지 않습니다.”

“귀가 없어 청각이 좋지 않은 대신 야간에 활동할 수 있도록 인체의 열을 구분할 수 있어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몬스터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항문’입니다. 항문 주위에 심장, 간, 폐 등의 중요 신장들이 물려 있습니다.


속사포로 메드독의 특징과 약점을 동시에 알려주었으나 상대방은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다. 처음 보는 사람이 알려주는 내용을 100% 믿기에는 신빙성이 없을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걸 당신이 어찌 알고 있는 거요?”


나는 말없이 등에 메고 있던 도끼날을 상대방에게 들이밀며 눈으로 확인시켜주었다. 3마리나 되는 메드독을 처치하고 머리를 쪼갤 때 썼던 도끼날에 메드독의 초록색 핏물이 말라 있는 것을 보여줬다.


“여러분을 만나기 전에 3마리를 사냥했거든요.”

“별도로 시체를 갈라서 내부 장기도 확인한 것은 덤 이고요. 못 믿으시겠다면 몬스터 사체가 있는 곳까지 안내도 할 수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늦은 저녁에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겠지요.”


아직도 폭음이 들려오는 방향에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했다.


“흠···. 말하는 것을 보니 전부 사실인 것 같구려.”

“거짓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도 비각성자 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본 거 뿐이죠. 우리 같이 무기와 경험으로 먹고사는 사냥꾼들은 다 동지 아닙니까.”

“흐흐. 말이라도 고맙수다. 좋은 팁을 알려준 만큼 생존확률이 올라간 것과 같으니···.”


처음 마주치고 이야기할 때부터 느꼈지만, 리더의 말투가 오래된 사람인 마냥 고리타분한 것 같다. 사실 나도 크게 할 말이 없는 것이 이전 생을 따지면 ‘나와 같은 연령대의 중년이라고 봐도 되겠다.’ 라고 생각할 즈음 상태 메시지가 갱신되었다.


[메드독 처치 공략법 공유 3/10]


‘역시 미션 클리어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즉시 알려 주는군’


상태 메시지가 보일 때마다 긴가민가 했었는데 지금 확인된 상황으로 100% 이해했다. 이제 조금이라도 체력을 더 비축하기 위해 서너 시간이라도 잠을 자두어야 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폭음이 들려왔었는데 10분간 들려오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야 전투가 종료했나보다. 아마도 피해를 받은 파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천연으로 만들어진 구덩이가 제법 크기가 되기에 같이 쉬자고 하려 했는데 저쪽에서는 벌써 개인 모포를 펼쳐 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도 3명이서 한 명씩 번갈아가며 경계를 서는 것 같다.


때마침 검은색 두건의 리더가 나를 향해 외쳤다.


“이봐! 친구! 아까 알려준 공략이 고마워서 우리가 경계를 대신 서줄게. 앞으로 5시간 동안 편하게 쉬라고.”


나는 고맙다는 듯이 손을 두어 차례 흔들어 주었다. 날이 밝으려면 4~5시간 정도 남았으니 빠르게 숙면을 취해야 한다. 내일부터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정찰과 공략법을 전해야 할 테니 말이다.


***


-삐빅. 삐빅. 삐빅


4시간 알람이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온다. 부스스한 눈을 치뜨고 밖을 내다보니 잠시 눈을 붙인 사이에 별다른 일은 없었던 듯하다.


오랜만에 긴장하고 나서 취침을 했더니 온몸의 근육이 굳어있는 것 같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킨 후 배낭 안에서 시리얼 초코바를 까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었다.


‘부스럭’ 대는 나의 인기척을 듣고 경계를 서고 있던 리더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생각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혹시 괜찮다면 우리와 함께 움직이는 게 어떻소?”

“아무래도 혼자 헌팅하는 게 익숙해서 같이 팀원을 꾸리기에 어려울 것 같네요.”


내 이야기를 듣고 검은색 두건의 리더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렇군’ 하고 더는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다음을 기약합시다.”

“제가 알려준 대로 공략한다면 큰 피해 없이 헌팅 할 수 있을 겁니다.”

“저기 이쪽부터 저쪽 주위까지 정찰하면서 튀어나오는 무리나 사냥할 예정입니다. 챔피언급 몬스터는 군부대 쪽에서 처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듯싶군요.”


내 말에 깊이 동감한다는 듯이 웃으며 이야기한다.


“동감이오. 우리도 절대 무리할 생각이 없어서···. 흐흐. 목숨이 제일 중요하지 암 그렇고말고.”

“저는 이만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여기 주위에 설치된 폭탄들은 지뢰가 아니라 원격 폭탄들이니 안전할 겁니다. 무운을 빕니다.”


뒤에서 ‘알았소’ 라는 대답을 들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총기와 장비들을 챙긴 후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저쪽 산 중턱에 보이는 붉은 바위 근처를 정찰할 생각이다.


‘어제 폭음이 들려왔던 곳과 근처에 있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 늦은 새벽까지 폭음이 들려온 것으로 보아 상당히 격렬한 전투가 발생했으리라 예상된다. 전투가 치열했던 만큼 피해도 있었겠지.


20여 분 정도 속보로 걸었을까. 부러져있는 나무와 수풀 주위에 검게 그을린 포탄의 흔적이 보인다. 주위에 검게 굳어있는 핏자국과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살점 조각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조금 더 찾아봐야겠지만 이쪽 파티는 피해를 꽤 크게 입은 것 같다. 널브러져 있는 조각 중 검은색 천 쪼가리들이 있는 것을 보니 군부대가 아닌 사냥꾼 헌터 팀인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바로 등급외 12지 전사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거짓 없는 진실 -final- 19.08.16 104 0 7쪽
25 강철길드(2) +2 19.08.14 93 1 7쪽
24 강철길드(1) +2 19.08.13 88 0 7쪽
23 보스 레이드(3) 19.08.12 93 0 7쪽
22 보스 레이드(2) 19.08.10 107 0 7쪽
21 보스 레이드(1) +2 19.08.09 121 0 14쪽
20 한밤의 도시 수성전(2) 18.10.13 178 1 11쪽
19 한밤의 도심 수성전(1) 18.10.05 217 1 9쪽
18 게이트 브레이커 18.10.04 243 3 9쪽
17 귀환 18.09.28 257 2 8쪽
16 유인(2) 18.09.27 244 2 7쪽
15 유인(1) 18.09.26 272 3 7쪽
14 영천도(靈天道)(2) 18.09.20 279 3 8쪽
13 영천도(靈天道)(1) +3 18.09.14 307 3 9쪽
12 정찰(2) +3 18.09.13 294 3 7쪽
» 정찰(1) +1 18.09.12 287 3 7쪽
10 조우 +2 18.09.11 309 3 7쪽
9 진입 : 사냥개시(2) +1 18.09.10 313 3 7쪽
8 진입 : 사냥개시(1) 18.09.09 317 4 7쪽
7 출격 완료 18.09.08 320 4 7쪽
6 사전 준비(2) +1 18.09.07 358 3 7쪽
5 사전 준비(1) +1 18.09.06 384 3 7쪽
4 특이점 +1 18.09.05 429 4 7쪽
3 자폭 그리고 원점 +1 18.09.04 480 5 7쪽
2 12관문 해방 +3 18.09.03 615 5 7쪽
1 <프롤로그> +1 18.09.03 700 7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