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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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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66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1.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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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2)

DUMMY

“아저씨! 이거 선물로 사왔어요.”


석과 로운 셋이서 나눴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새벽 늦게 잠든 탓에 점심이 되어야 식당에 내려왔다.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디로 보나 관광객 행색의 꼬맹이였다. 꼬맹이는 반갑게 나를 맞이하며 손을 흔들었다.


“재밌냐.”

“네. 대표님이 이곳저곳 안내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셨어요. 그리고 이건 아저씨 생각나서 샀어요.”


꼬맹이의 손에 한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붉은 색 용이 황금색으로 도색된 수염과 갈기를 달고 승천하고 있는 모습의 장식이 달려있었다.


내일까지는 관광이나 하며 보내자더니... 꼬맹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저 녀석이 언제 저렇게 해맑게 웃었던가. 맛있는 메뉴가 저녁으로 나왔을 때도 저 정도로 웃지는 않았다.


“이건... 정말 중국스럽다.”

“그쵸? 이게 허약한 사람들의 기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대요.”

“누가 그래?”

“그거 팔던 아저씨가요.”


옆에 서서 웃고 있는 로운을 보자 그는 그저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아무리 봐도 그냥 팔려고 내뱉은 거짓말 같은데. 사기 당한 거 아니야?


“고마워. 내 생각해 주는 건 너뿐이다.”


기특한 마음에 꼬맹이의 머리를 한 번 헝클어트리고는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그러자 옆에서 흥하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니 로운이 보란 듯이 고개를 돌리고 서 있다. 방금 전까지 생글생글 웃고 있더니.


“자. 이건 내 선물.”


꼬맹이와 로운이 끝나자 못난이가 다가와서 물건을 건넸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못난이를 바라봤다.


“사람이 호의를 가지고 선물을 주면 일단 확인은 해봐야 하는 거 아냐?”


맞다. 하지만 그간에 한 짓이 있으니 믿음이 안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말없이 못난이를 바라보며 황금색 실로 장식되어 있는 붉은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주머니의 입구를 열었다. 안에는 자기로 된 작은 인형이 들어있었다.


해골 가면을 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아이의 인형.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비주얼이다. 이걸 선물이라고 준 건가.


하지만 못난이는 진짜로 신난 얼굴로 나를 보며 선물에 대해 설명했다.


“가지고 있으면 액운이 들어왔을 때 한 번쯤은 이 인형이 막아 줄 거래. 네가 워낙에 허약해야 말이지. 약하기도 하고.”


물론 쓸데없는 소리까지 덧붙였다. 그나저나 얘도 사기를 당한 건가. 로운이랑 같이 갔다고 하지 않았어? 한 번쯤 막아주는 건 뭐야.


내가 로운을 바라보자 인형과 내 표정을 번갈아 보던 로운이 당황한 표정으로 양 손바닥을 보여주면 손사래를 쳤다.


아마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라는 것 같다.


“그래요. 제가. 약하기는 하죠.”


이를 악물로 말했다. 꼬맹이의 기대에 찬 눈빛만 아니었다면 그냥 던져버렸을 거다.


“감사합니다.”

“헤헤. 뭘.”


어금니에 금이 갈 것 같지만 꾹 참고는 말을 끝냈다.


“근데 결국 이거 다 로운 씨가 산 거 아니야?”

“뭐. 그렇긴 하지.”

“네! 우리가 돈이 어딨어요!”


당당하게 말하는 꼬맹이와 못난이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로운이 쟤도 애들이 사달라고 하니까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결제만 해준 것 같다.


“고마워요. 로운 씨.”


쌍으로 호구 관광객이 되어 기념품을 사왔지만 그 마음만은 고맙게 받기로 했다.


“아, 그리고 그 주머니 쉽게 보관하라고 이것도 팔던데.”


라면서 못난이가 허리춤에 주머니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띠를 마저 꺼냈다.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애들이 알아서 샀을 리는 없고 로운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줬을 텐데 어째서 이런 물건들을 사온 거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러려니 하고는 허리에 주머니를 달았다.


“지혁 씨 일어나셨군요?”


꼬맹이와 못난이가 짐을 내려두고 밥을 가지러 간 사이 또 다른 관광객 무리가 다가왔다. 놀랍게도 아는 얼굴들이었다.


“아침부터 어딜 다녀오십니까.”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각종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든 소원과 나래 씨가 나타났다. 몇 개는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였다.


“근처에 큰 백화점이 있대서 다녀왔어요. 중국은 쇼핑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그랬던가? 나래 씨는 명품의 로고가 적힌 종이가방을 내려두고는 비어있는 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옆에서 소원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스럽게 선글라스를 접어서 나래 씨의 옆에 두었다.


아무래도 나래 씨의 성화에 못 이겨서 잠깐 쓰고 있던 모양이었다.


근데 로운은 이 꼬맹이들하고 나갔다 온 걸로 아는데... 아무래도 저 관광객 둘은 안내해준 사람도 없이 잘도 쇼핑을 즐기다 온 듯 했다.


“로운 씨도 없이 다녀오신 거예요?”

“네. 오후에 다 같이 갈 곳이 있다고 해서 쇼핑하다 말고 끊고 왔어요.”


끊고 왔다고...? 내 시선이 명품 가방을 향하고 있자 소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귓속말로 말했다.


‘나래 씨. 한국에서는 일만 엄청 하거든... 능력자들 페이가 좀 있으니까... 면세 할인 받을 수 있을 때 사둬야 한다고...’


하긴 한국에서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어딘가 항상 바쁘게 돌아다니더니 그게 일을 다닌 모양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일이 있다니? 나는 오늘까지 그냥 편하게 쉬라고 들었는데.”

“네? 로운 씨가 오후에는 다 같이 갈 곳이 있다고 하시던데요.”


금시초문이었다. 나에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으니까. 멀리서 꼬맹이 둘과 함께 로운이 멋들어진 걸음으로 걸어왔다.


“로운 씨.”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돌렸다.


“오늘 일정 있어요?”


관광이나 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다 같이 어디 갈 거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오늘. 치하이 할아버지한테 갈 거예요.”


로운이 싱긋 웃어보였다.


+++


처음 봤을 때와 변함없는 노골적인 간판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무법지대 입구...?”


나래 씨가 Z지대의 입구에 쓰여 있는 한자를 한 글자씩 읽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가 어디에요?”

“중국에서 활발하게 능력자들을 포섭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로운이 마치 가이드 같은 억양과 손짓을 하며 이야기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도 실력 있는 능력자를 데려오거나 자국의 능력자를 발굴, 양성하는 일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몇 명은 처음 듣는 이야기 인 마냥, 몇 명은 알고 있던 것 마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중국의 이 무지막지한 인원수에서 한국과 같은 비율의 능력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너무 많아져서 문제가 됐나요?”


소원이 대답했다. 그러자 로운이 정답을 맞힌 학생을 기특해하는 선생님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역할극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또 나만 모르는 거지?


“맞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바로 이 지역입니다. 앞서 나래 씨가 읽어주셨던 것처럼 이곳의 정식 명칭은 놀랍게도. 무법지대 이며, 사람들은 흔히 베이징의 Z지대라고 부릅니다.”

“뭐야. 오글거려.”


못난이가 소름이 끼친다는 듯이 팔을 문질렀다.


“이름은 조금 오글거릴 수 있겠지만. 여기서 정신을 차리고 다니지 않으면 언제 코가 베여도 모를 겁니다.”


분명 웃으며 설명하고 있지만 로운이 못난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꽤나 섬뜩하다.


“모든 능력자가 도달할 수 있는 그 마지노선. Z지대입니다.


출발하기 전 지혁 씨가 잠시 언급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설명보다는 역시 한 번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 같이 오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웬만해서는...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니거든 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로운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행들을 데리고 대로를 따라 걸어갔다. 왼쪽에는 로운이 오른쪽에는 석이 섰고 가운데 남은 사람들이 가지런하게 섰다.


“그럼 혹시 지금 이 어색한 행렬도 그거랑 관련이 있는 건가요?”

“맞아. 워낙에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


로운이 대답을 하는 와중에도 일행의 앞으로 뛰쳐나오던 소년의 뒷덜미를 잡아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이 꽤나 익숙해보였다.


이전에 뛰어오던 소년을 막던 로아 씨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우리가 가는 곳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혹은 너무 위험에 처해서 이곳에 올 일이 생긴다면 이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한국말로 대화를 하는 무리를 Z지대의 사람들이 시선으로 쫓고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만큼은 눈에 띄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걸었다.


소원과 나래 씨는 주변의 모습을 보며 처음 내가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미간을 좁혔다.


꼬맹이는 길거리에 싸우고 있는 능력자들을 관찰하며 손동작을 따라하고 있었다. 못난이는 마냥 걷는 것이 심심했는지 손가락 위에 불을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침묵의 시간을 보낸 일행들 앞에 한방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턱이 좀 높으니까 조심히 내려오세요.”


로운이 먼저 여자들을 천천히 내려 보낸 다음에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 번째여도 조심해요.”

“네.”


그때는 로운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턱은 정말 높았다.


밑에 도착하자 약을 갈고 있는 할아버지와 여전히 생글생글 잘 웃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짤막한 중국어로 인사를 하자 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젊은 남자는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


“아는 사람들이야?”

“이전에 왔을 때 잠깐 뵀었어.”


내 대답에 소원과 나래 씨, 꼬맹이가 차례대로 인사를 했다.


꼬맹이는 남자의 복장이 신기했는지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첸이 왼손에 주먹을 쥔 오른손을 댔다. 꼬맹이는 그게 신기한지 똑같은 자세로 따라 하고는 종종걸음으로 돌아왔다.


“아저씨. 이 사람 무술 하는 사람이에요?”

“몰라. 나도 이제 두 번째 보는 사람이야.”


이전에 로아 씨가 설명을 해줬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때 했던 말이 인상 깊었던 탓에 묻힌 것 같다. 다시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때 첸이 입을 열었다. 그에 입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말들이 튀어나왔다.


“부족하지만 무술을 익히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가씨도 그런가요?”


꽤나 부드러운 음색이 듣기 좋았다. 로운의 목소리에 단정함이 깃들어 있다면 그의 목소리에는 다정함이 묻어 있었다.


“와. 중국사람 아니었어요? 한국어도 할 줄 알아요?”


꼬맹이가 신이 나서 남자에게 물었다.


“네.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곧 한국에 방문하여 많은 것을 배울 예정입니다.”

“한국에요? 왜요?”

“한국에는 대단한 능력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강함을 배우러 갑니다.


그때 약방 할아버지가 첸의 이름을 부르며 뭐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첸이 우리에게 물어봄과 동시에 로운이 문으로 들어왔다가 첸을 보고는 굳었다.


첸의 입에서 반가움이 가득한 중국어가 흘러나왔지만 로운은 그렇지 못한 듯 했다.


“뭐야. 네가 왜 여깄어!”


얼마나 당황했으면 한국어로 쏘아 붙이고는 이네 숨을 고르더니 중국어로 답했다.


로운과 대화를 끝낸 첸이 할아버지께 말을 전하자 또다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첸은 할아버지의 대답을 듣고는 어딘가로 향했다.


“대표님. 저 사람은 누구에요?”


꼬맹이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웬만하면 알 필요 없는 사람”


물론 로운은 좋지 못한 안색으로 짧게 대답했다. 로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석 씨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첸은 매우 흥미로운 사람인 듯하다.


뭣보다 잘 생기지 않았는가. 그때는 급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상당한 미남이었다. 단정하거나 야성미가 넘치는 미남이 아닌... 말 그대로 꽃미남.


게다가 계속 웃고 있으니 저 미소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미 한 번 본 나나, 애초에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석이 아닌 이상.


“이리오세요. 안에 방이 있어요.”


먼저 들어갔던 첸이 나와 일행들을 안내했다.


+++


“이제 너는 가도 되는데.”


우리는 낮은 둥근 식탁이 있는 방에 모여 앉았다. 아, 우리 말고 첸도 함께했다.


“왜. 나도 들을래.”


그는 어색한 한국말을 하며 로운의 옆에 앉았고 로운은 질색을 하며 앉은 상태로 옆으로 이동했다. 옆에서 석 씨가 눈짓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맞은편에서 보고 있자니 시트콤이 따로 없다.


“도와줄 거 아니면 가.”

“도와줄게. 나를 믿어.”


두 사람의 대화를 TV를 시청하듯 보고 있자니 부담스러웠던 건지 로운이 중국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한참을 대화를 하던 로운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약속이나 잘 지켜.”

“물론이지.”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더욱 가까이 로운 옆으로 다가갔다.


정말 웃긴 사람이다.


“일단 여기 모이게 된 것은 몇 가지를 말씀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대략적으로 Z지대가 어떤 곳인지 알았으리라고 봅니다.


이곳에는 몇 개의 주의해야 할 조직이 있습니다.”


로운은 지난 밤 석 씨에게 했던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했다.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상황에 놀란 모습이었지만 앞서 오면서 봤던 모습들 때문인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 심정 내가 백 번 이해한다.


“그 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영월과 황혼입니다.


특히 황혼의 경우에는 능력자가 아니라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혼자서 다니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길게 하게 된 것은 우리가 내일 가게 될 곳이 황혼의 구역이기 때문입니다.”


작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정도로 짙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앞서 설명과 함께 황혼의 일화를 유난히 자세히 설명해줬던 이유가 이거였나 보다.


“최대한 조용히 다녀오겠지만 혹시 싸울 일이 생기거든 조용히 안 나오셔도 됩니다.”

“네!”

“알겠어!”


꼬맹이와 못난이가 활기차게 대답했다.


하지만 로운의 할 말은 끝나지 않은 듯 그가 방의 안쪽에 있는 서랍에서 오래된 종이 뭉치를 꺼냈다.


겉에 쓰여 있는 한자는 읽을 수 없었지만 그려져 있는 건물은 낯익었다.


“황혼회의 거점 지도입니다.”


나는 놀라서 로운을 바라봤다. 그는 얼마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까.


Z지대로 도망칠 때를 대비해서 미리 견학을 시키는가 싶더니 혹시라도 잡혔을 때를 대비하여 지도를 펴서 도망칠 수 있는 루트를 설명해주었다.


지도에 대한 설명이 반쯤 이어졌을 때 누군가 문을 활짝 열었다. 약방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는 보여준 적 없는 가장 빠른 행동으로 방문을 열었고, 큰 목소리로 뭐라고 말했다.


굳은 표정의 로운이 입을 열었다.


“주황색의 마법진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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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30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5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3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6 1 12쪽
27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2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21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4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50 7 13쪽
16 첫 탑 나들이(3) 21.11.16 531 8 14쪽
15 첫 탑 나들이(2) 21.11.15 562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6 9 13쪽
13 제안 21.11.13 68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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