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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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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72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1.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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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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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캐롤라인 세일리

DUMMY

“와! 로운! 왔구나. 반가워!”


나무문을 열고 나타난 백금발의 여자가 과한 리액션을 보이며 로운을 안았다.


그리곤 나를 돌아보고는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와! 로운 친구! 얘기 들었어요! 반가워요!”


이게 바로 글로벌 인사법이라는 건가?


나는 어설프게 같이 안아주고는 사제님이라고 불리는 여자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햇빛이 들어오고 있는 베란다 창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갖가지 천으로 덮여 있었다.


“와...”

“처음 오는 사람들은 다 신기해해요. 별다른 이유는 없으니까 편하게 있어요.”


우리는 사제님의 안내에 따라 천인지 소파인지 알 수 없는 의자에 앉아 하나의 예술품처럼 꾸며진 집 안을 둘러봤다.


“언제와도 굉장한 집이네요.”


이전에 몇 번인가 온 적이 있는 것 같은 로운 조차도 나와 같이 놀라며 앉아 있었다.


“집에 커피밖에 없는데 괜찮나요?”

“커피 좋아합니다.”


나타난 사제님은 역시나 탁자인지 천 걸이대인지 알 수 없는 곳에 커피 세 잔을 내려두곤 옆의 1인용 의자에 앉았다.


“반가워요. 나는 캐롤라인이라고 해요. 캐롤라인 세일리. 편하게 캐럴이라고 불러줘요.”

“안녕하세요. 저는 우지혁이라고 합니다.”

“말도 편하게 해요. 나도 편하게 할게.”


무척 발랄한 사람이다. 워낙에 밝은 기운 탓에 어느 정도 무례하게 굴어도 밉지 않을 사람이었다.


“저 사제님. 사제님이 보시기에 어떠신 것 같나요?”

“에이. 로운. 사제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하여간 말은 지지리도 안 들어요.”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말은 상당히 구수하다. 왠지 사투리를 시키면 사투리도 해낼 것 같다.


“음. 지혁이. 어디보자 지혁이...”


방금 전까지 로운을 나무라던 하이텐션의 사람은 어디갔는지 내 이름을 외우면서 들여다보는 사제님의 표정은 세상 진지했다.


왜 이럴 때 꼬맹이의 말이 떠오르는 거지.


-아. 아저씨 그렇게 쳐다보지 마. 아저씨가 그렇게 쳐다볼 때마다 뭔가 죄지은 것 같단 말야.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죄지은 기분이 든다.


그...그만 쳐다봐! 사제님!


“흐음... 그러게. 마나가 전혀 없는데?”

“네?”


사제님의 말에 나보다 더 놀란 로운이 물었다. 뭐? 마나가 전혀 없다고?


“뭔 일을 했길래 안 그래도 콩알만한 마나를 다 썼을까?”

“콩알...만 하다뇨...?”

“어린애들 마나도 이것보다는 많겠어.”


왜인지 아까와 사뭇 다른 말투로 말하는 폼이 다른 인격 같다.


“그래. 너는 마나가 뭐라고 생각하냐?”

“어... 신이 준 에너지원...?”


며칠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며 내린 나름의 결론이었다.


“신이 준 에너지원.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 마나란 건 사람이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거야.”

“타고난 다고요? 마나를?”

“그래. 하지만 평생을 살면서 쓸 수 없지. 수련을 한 사람 중에서 종종 깨달음을 얻거나, 흐름을 느낄 수는 있지만 말이야.”


사제님은 흘러내린 백금발을 귀 뒤로 넘기고 커피를 조금 마셨다.


“차크라 라든가. 뭐,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거야. 그게 다 마나라는 힘을 설명하고 있다는 거지.


그런데 이변이 일어나면서 신들이 인간에게 개입할 수 있게 되면서 마나를 쓸 수 있게 된 거야.


그러니 신이 준 에너지원이라는 말도 틀리진 않아.”

“신들이 인간에게 개입한다고요?”

“아차. 이건 말하지 말랬는데.”


방금 전까지 무거웠던 말투가 금방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었던 사제님으로 돌아왔다.


진짜로 인격이 두 개라도 되는 건가?


“알아도 어쩔 수 없지. 어쩌겠어. 죽여보시든가.”


꽤나 거칠게 천장을 한 번 노려본 뒤 커피를 마셨다. 로운은 익숙한 듯이 그 모습을 바라만 보며 눈으로 재촉했다.


“그래그래. 암튼 신들이 도와준 덕에 우리는 마나를 쓰거나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면 그런거고. 돌아와서 너는!”


커피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둔 사제님이 갑작스럽게 나를 손가락질 하며 소리쳤다.


“마나를 담는 그릇이! 거의! 요만하단! 말이다!”


사제님은 자신의 검지 손가락 두 번째 마디 부분을 짚어 보이며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능력조차 받을 수 없는! 신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그릇이라고!”


내 마음에 비수를 잔뜩 박은 사제님은 차분하게 앉으며 다시 커피잔을 들었다.


“라고 하시네. 혹시 이해가 안 된다면 내가 다시 정리해줄까?”


이제야 우리를 처음 맞이했던 사제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지. 진짜 이중 인격자야?


의문과 혼란이 가득한 눈빛으로 로운을 바라보자 로운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곤 귓가에 대고 말했다.


“사제님은... 능력을 받기 전에 신내림을 받으셨다고 해요. 타지인 한국에서.”


로운을 돌아보니 하고 싶은 말은 더 있는 것 같지만 사람을 앞에 두곤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아. 그리고 한 마디 더 해주셨는데. 어떤 미련한 신인지 몰라도 너한테 능력을 줬지만.


지혁이 너는 그 힘을 함부로 막 썼다가는 정말로 골로 갈지도 모른다고.”

“예...?”

“그러니까. 안 그래도 얼마 없는 마나를 그렇게 몇 번이고 바닥을 긁어 싸면 죽고 만다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는 모습과 하는 말의 온도 차이로 인해 들은 정보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


로운도 같은 상황인 것 같았지만 나보다는 나았다. 정신줄을 놓지 않고 마저 물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뭐. 어쩌긴 그냥 조용히 살아. 그게 가장 장수 할 수 있는 길이야.”


그냥 조용히 살라고? 능력을 받고도? 세상이 이 모양인데도? 뭔가를 할 수 있는 데도?


“이해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어.”

“아뇨. 안돼요. 지혁씨는 저와 함께 탑에 오르기로 했단 말입니다!”

“안 돼. 정말로 죽게 하고 싶으면 데려가. 저 놈. 탑의 고층으로 갈수록 그 안의 마나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그릇이 작아.”

“그러니까 방법을 알려달라는 겁니다.”

“왜. 네가 쟤 보호자라도 되냐?”

“그건 아니지만... 지혁 씨와 함께 탑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할 수 있습니다.”

“흠... 뭐. 방법이 없지는 않은데. 이리와봐.”


사제님의 부름에 로운이 상체를 일으켜 숙였다. 로운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로운의 표정이 굳었다. 역시 전혀 방법이 없는 걸까.


“일단. 왔으니까 푹 쉬었다 가. 여기 터가 좋아서 마나를 듬뿍 받을 수 있거든. 나는 커피 한 잔 더 마셔야겠다.”


사제님은 다시 쾌활한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내가 대체 뭘 들은 거지...?


+++


뒤늦게 커피빵 선물 세트를 들고 온 로아 씨와 사제님이 거실에서 수다를 떨 동안 나와 로운은 보일러가 틀어진 손님방에서 등을 지졌다.


거실에서 하이톤의 목소리와 느긋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로아. 내가 커피빵 좋아하는 거 기억하고 있었구나.”

“물론이죠.”

“나 너무 기뻐! 고마워.”

“기뻐하시니 다행이네요.”


따뜻한 곳에 등을 지지고 있자니 잠이 몰려왔다. 옆에서는 이미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의식이 점점 아득해져갔다.


...


잠결이었을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긋하고 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 제가 반드시... 함께... 탑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게요...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누구의 목소리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었다.


...


“꽤 많이 회복됐네! 지혁아. 너희 신한테 가서 말해. 마나 늘려줄 것도 아니면서 능력은 왜 줬냐고.”


이제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사제님 같다가도 아닌 것 같다.


“어머. 캐럴 씨. 지혁 씨는 신내림을 받지 않았다고요. 신한테 어떻게 얘기해요.”

“그런가?”


싱긋 웃어 보인 사제님이 나를 돌아봤다.


“글쎄...”

“네?”

“아니야. 로아도, 로운도, 지혁이도 다들 조심히 들어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 담에 또 봐!”

“네. 그때까지 건강히 지내세요.”


로아 씨가 마지막까지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는 돌아섰다. 우리의 모습이 나무에 가려 사라질 때까지도 사제님은 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


소원과 미혜, 나래는 종종 만나서 함께 차를 마신다.


“그래서 제 담당자가 대표님에서 석 님으로 바뀌었어요.”

“석이 오빠 취업했다더니 로운 씨네 회사에 갔구나.

“두 분 다 잘 됐네요. 석 씨는 취업하시고, 미혜는 같은 능력을 가지신 분께 배우게 되었으니까.”


각자의 근황을 묻고 답하던 세 여자의 화제가 한 사람에게 모였다.


“요즘 지혁 씨가 안 보이시네요?”

“그러게요. 밥을 방으로 시키는 거 보면 살아는 있는 것 같은데.”

“뭐 들은 거 없나요? 저 사실... 다음 탑은 언제 가나 궁금하거든요. 뭔가 무섭기도 했지만 스릴감 넘쳐서 좋았어요.”

“맞아. 저도 또 가고 싶어요! 그럼 제가 아저씨한테 연락해 볼까요?”


미혜가 바로 핸드폰을 들어 지혁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음만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전화를 끊었다.


“이상하네요. 연결은 되는데 받지는 않아요.”

“그럼 배터리가 없는 것도 아니겠네요.”


세 여자가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가. 방으로 찾아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중에 미혜의 핸드폰이 빛났다.


지혁의 전화인가 싶어 급하게 핸드폰을 든 미혜의 표정에 실망이 묻어났다.


“누군데 그래?”

“대표님이요. 오늘 쉬는 날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시지.”


“여보세요? 네. 네네. 옆에 같이 계세요. 네. 네? 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오전 10시까지 모인다고 전달 드릴게요.”


두 언니들의 호기심 가득한 뜨거운 시선에 전화를 끊은 미혜가 묻기도 전에 답했다.


“내일 4층에 오르자고 하시는데요?”

“갑자기?”

“뭐. 일정 되시는 분들만 와달라고 하셨어요.”

“로운 씨라면 지혁 씨에 대해서 뭔가 알고 계신 게 있지 않을까요?”

“아. 그러네.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야 겠어요.”


나래의 말에 미혜가 다시 로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음만 이어질 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정말!”

“뭐. 내일 보자고 했으니까. 내일 물어보면 되겠지.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그냥 방에 쳐들어갈까요?”


미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아냐... 우리 요즘 너무 자주 갔어. 지혁이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혼자 있고 싶으면 걱정이나 시키지 말든가. 걱정 시킬 일을 혼자 다 하고 다니니까 이러는 거 아니에요.”


툴툴거리는 미혜의 말에 소원이 희미하게 웃었다.


+++


다음날 오전 10시, 잠실 탑 입구 앞.


“다들 일찍 오셨네요.”


10시 정각에 로운이 탑 앞에 나타나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인원이 모두 모여 있었다.


단 한 사람. 지혁을 제외하면 말이다.


“대표님. 아저씨는 오늘 안 오셔요?”

“연락드려봤는데. 안 받으시더라고.”

“혹시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게 아닐까. 이 정도로 연락을 안 받을 리가 없잖아요.”

“답은 문자로 받았어. 오늘은 어려울 것 같으니 우리들끼리 가라고 하더라.”

“아...”


미혜가 아쉬운 소리를 내며 소원의 곁으로 돌아가 섰다.


로운도 지혁이 신경 쓰였다. 자신이 캐롤라인을 만나게 한 이후로 지혁은 말도 줄어들고, 연락을 해도 받지 않았다.


정말 답이 필요한 일에는 문자로 짧게 답장이 오기는 했지만.


‘역시 사제님이 했던 말이 신경 쓰였던 거겠지.’


능력자가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나는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나 스탯을 올려 더 수월하게 마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타고 나기를 마나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고 했다.


‘나 같아도 상심이 컸을 거야... 게다가.’


오늘 자신과 함께 탑을 오를 동료들을 바라봤다.


지혁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은 각자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을 거다.


‘마치 한 쪽 다리가 없는 사람이 축구선수를 꿈꾸는 것과 같다. 마나 스탯을 올린다고 해서 타고난 그릇의 크기가 바뀌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도...’


로운은 어떻게 방법이 없냐는 자신의 물음에 답을 해주었던 캐롤라인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지혁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었다. 지혁이 비능력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파티 내에서 그 만큼 상황을 판단하고 대안을 빠르게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파티에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방법을 찾아낼 게요.’


로운은 다짐을 하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탑 입구에 서있는 관리자에게 다가갔다.


“4층으로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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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30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5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3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6 1 12쪽
27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2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5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50 7 13쪽
16 첫 탑 나들이(3) 21.11.16 531 8 14쪽
15 첫 탑 나들이(2) 21.11.15 562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6 9 13쪽
13 제안 21.11.13 68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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