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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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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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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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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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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능력자들의 Z지대(7)

DUMMY

불가 몇 시간 전에 본 것 같은데 너무 많은 일이 있던 탓인지 로아 씨의 평소보다 몇 배는 반가웠다.


물론 로운을 봤을 때도 이 정도로 반가웠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반가움을 표현하지 못했을 뿐.


“로아 씨! 괜찮으십니까.”

“지혁 씨. 무사하셨군요! 죄송해요. 제가 한 눈을 파는 바람에... 별 일 없으셨나요?”


풀이 죽어 사과를 하는 모습도 귀여운 사람이다.


“아닙니다. 저도 방심하고 있었는걸요. 저는 별 일 없었습니다.”


하하 웃고 있자니 로운의 시선이 느껴졌다. 눈빛만으로도 잔소리를 1시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빛만으로 잔소리를 할 수 있다니 대단한데!


우리가 탑이 있던 숲에서 나오자 내가 도망쳐 나왔던 건물에서 검은 양복의 남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지혁 씨! 싸울 수 있겠어요?”

“그럴 것 같아요?”

“당연히 아니죠! 그럼 앞만 보고 뜁시다. 제가 앞장설게요.”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쫓기다가 약방 근처까지 와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어느 기점을 기준으로 남자들은 씩씩 거리면서도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뭐야. 왜 안 쫓아오지?”

“이 이상 오는 건 규칙 위반이거든요.”

“규칙이요?”

“여기부터는 인애단 지역이거든요.”


분명 아까 잠깐 설명해줬던 것 같다.


“인애단은 건들지 않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집단이지만 자신들의 구역이나 사람을 건들면 아주 무섭게 돌변해요.”

“그래서 쟤들도 못 들어오고 있다?”

“네. 아무리 황혼회라고 해도 인애단을 건들면 귀찮아 질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애초에 그쪽 보스가...”

“보스가?”


로운이 아차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보스가 뭐. 왜 말을 하다 말아요. 한국인이 싫어하는 화법이 두 가지가 있댔어요.”

“아닙니다. 나중에. 나중에 상황이 맞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죠.”

“아니. 뭔데에에”


얘기 좀 하자고 어깨를 잡으려는 순간 로운은 정말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왜 저래!”


멀어져 가는 로운을 쫓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


고개를 돌리자 골목길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다. 잠깐이었지만 낯익은 모습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설마... 그 사람이 여기 있을 리가 없지.


나는 조금 멀어져서 나를 쳐다보는 로운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다시 도망치는 로운.


뭐하자는 건데!


처음에는 빠르게 걷기 대결이었지만 후에 가서는 약방까지 전력질주로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 계신 분은...?”


약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신경 쓰였던 사람이 있었다.

남색빛이 도는 검은 머리를 가지런히 땋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남자.

우리가 무슨 대화를 하든 어떤 표정을 짓든 가장 뒤에 서서 그림자마냥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은은한 미소를 유지한 채.


“아. 소개할게요. 제가 유학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요. 치하이 할아버지의 손자이기도 해요. 첸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우 지혁입니다.”


양손을 모으고 서 있던 남자가 내가 내민 손을 멀뚱히 바라봤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러자 옆에 있던 로아 씨가 중국어로 뭐라고 설명하자 손을 맞잡았다.


무슨 사람 손에서 이런 압박감이 느껴져? 어떻게 봐도 가볍게 잡은 손인데 무게감이 느껴졌다. 단순히 세다고만 표현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첸.”


상대가 어설픈 한국말로 대답했다.


“한국에 놀러오겠다고 요즘 한국말을 배우고 있대요.”

“그렇군요.”


옆에서 작고 빠르게 쳇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눈이 마주친 로운이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답했다.


다른 사람들을 보니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듣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별 반응이 없었다.


뭐야. 나만 모르는 거야? 뭔데.


“맞아. 깜빡하고 있었다. 핸드폰 찾은 게 기뻐서 잊고 있었네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작게 박수를 친 로아 씨가 캐리어를 뒤졌다.


“아, 이거 지혁 씨꺼죠?”


뭔가를 찾던 중에 생각났다는 듯이 캐리어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서 나에게 던져주고는 작은 나무 상자까지 마저 꺼내고는 캐리어를 닫았다.


급하게 핸드폰은 낚아채서 보니 확실히 내꺼였다. 이게 왜 거기서 나와?


나무 상자를 꺼내든 로아 씨가 치하이라는 할아버지에게 상자를 보여주며 뭐라고 말했다.


아, 답답하다. 나만 여기서 못 알아듣는 거겠지?


그런 내 심정을 눈치 챘는지 로운이 다가와 귓가에 대고 말했다.


“이번에 강원도에서 발견됐던 마법진에 남아 있던 물건이래요. 꽤나 유용한 물건인데 사용할 수 있게 가공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아무리 중국어와 한국어가 달라도 저렇게 긴 말이 이렇게 간략하게 요약됐다는 것은 아마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내가 알아서는 안 되는 내용은 그가 알아서 생략한 거겠지?


“잘 부탁해요.”

“응.”


대화가 끝났는지 한국말로 마무리 짓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신기하다.


+++


“이제 슬슬 돌아갑시다.”


둥근 탁자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로운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소통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로운.”


그때 첸이라고 불린 남자가 로운의 앞으로 다가가 웃는 얼굴로 뭐라고 말하자 로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궁금하게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로아 씨가 다가와 말했다.


“아름다운 로운. 언제 또 당신을 볼 수 있을까요. 나는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한국에 다시 가면 우리 찬란하게 빛나는 하루하루를 보내요. 그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래요.”


나도 모르게 팔에 소름이 오소소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자칫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그런 내 반응이 웃긴지 작게 웃는 로아 씨. 진짠가? 가짠가? 장난인가? 하지만 로운의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진짜 가야겠다. 할아범.”


로아 씨가 약방 할아버지와 첸에게 인사를 하고는 짐을 챙겨서 나왔다.


“갑시다.”


며칠 만에 돌아온 한국은 변함이 없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좀 더워졌다는 느낌? 그건 아마도 다른 나라에 있다가 와서 그런 거겠지.


돌아오니 시간이 늦어서 조용히 방으로 올라와 씻고 곧장 잠들었다.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탓에 피곤이 몰려왔다.


한동안 아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


쾅쾅-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확인하니 이제 오전 6시다. 아니 이런 이른 시간에 대체 누군데...


“지혁 씨!”


으음... 잠깐... 이 목소리는... 왜 이 시간에 이 목소리가 내 방문 앞에서 들리는 거지?


쾅쾅-


여전히 문 밖의 사람은 내가 일어나기를 바라며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저렇게 두드리면 귀 밝은 옆방 사람이 나타나고 말거야...


민폐만은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뭡니까. 아침부터.”


문 앞에는 로운이 서 있었다. 뭔가를 바리바리 싸들고서.


“일단 들어오세요.”


로운을 안으로 들이고는 그를 위한 커피 한 잔과 잠에서 깨기 위해 샷을 추가한 내 커피를 한 잔 내렸다.


“음. 지혁 씨의 커피 오랜만에 마시네요. 향이 좋아요. 원두 바꾸셨어요?”


예리한 사람이다.


“냄새만으로도 알아요?”

“아뇨. 그냥 찍어본 거예요. 뭔가 바뀐 것 같아서요.”


그냥 감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자.


“그나저나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

“아. 그. 이거 줄라고요.”


로운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들이 아니라 품안에서 남색 리본으로 예쁘게 묶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뭐에요?”

“마나 아티팩트에요. 마나를 임시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요.”

“네...?”


잠이 덜 깼는지 로운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커피 한 모금을 더 마시고 굴러가지 않는 맷돌을 굴렸다.


“원석 자체로는 가지고 다니기 힘들어서 팔찌 형태로 만들어 봤습니다.”


로운은 어린 아이같이 신난 표정으로 리본을 풀더니 상자를 열어 보여주었다. 안에는 푸른색 보석이 영롱하게 빛나는 은빛의 살짝 두꺼운 팔찌가 들어 있었다.


“끊어지거나 부서지면 안 되니까 튼튼하게 해달라고 했거든요.”


와. 이거라면 튼튼을 넘어서 무기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얼핏 보면 금속으로 만든 손목 밴드 같기도 하다.


“한 번 착용해 보세요.”


그의 말에 상자에서 팔찌를 꺼내서 왼쪽 손목에 착용했다. 아주 조금의 여유 공간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내 사이즈를 재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금만 살쪄도 못 끼겠는데.


“잘 맞아서 다행이네요. 사실 마나 회복과 관련된 것도 찾고 싶었는데... 아예 매물이 없더라고요.”


기가 죽은 모습이 어딘가의 누구와 닮았다.


머릿속에서 하나로 높게 묶은 머리카락을 흔들며 뛰어가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안 보였는데 이쪽도 그런 타입인가.


그러고 보니...


- 걔가 칭찬 받는 걸 좋아하거든요.

- 가능하면 칭찬 좀 자주 해주세요.


그런 얘기를 하셨었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정돈되어 있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잘 쓸게요.”

“지혁 씨...”


반 장난삼아 잔뜩 헝클어 놓은 머리에도 불구하고 로운은 감동받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강아지다. 완전 애기 강아지다.


생각해보면 로운도 이제 22살이다. 아직 어릴 때지.


“아. 그리고 이거랑 이거는 누나 선물이고요. 이건 소장님 선물이에요.”

“소장님?”

“아. 네. 이번에 누나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로아 씨가 보낸 물건은 진검하나와 호신용 전기충격기였다.


“아니... 진검을... 이거 일반인이 쓰면 불법 아니에요?”

“뭐... 일반인에게 쓰면 그렇겠죠? 다른 나라에 가면 총이나 칼을 주무기로 쓰는 능력자들도 많아요.”


그거야 거기는 총이 합법인 나라일 테니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오랜만에 신나 보이는 로운을 말리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이건 뭡니까.”

“아. 그건 아... 아니 소장님께서 보내신 물건입니다.”


소장님이 보냈다고 하는 물건은 얇은 종이봉투 안에 들어있었다. 물론 내가 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의 소장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돈을 보내진 않았을 테고...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서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니 의외의 물건이 있었다.


“지혁 씨의 능력을 들으신 소장님께서 언젠간 필요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때 쓰라고 하셨습니다.”


접혀 있는 A4 용지의 가장 위에는 [상가 허가권(탑)] 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주 먼 미래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걸 능력 설명만을 듣고...?


버퍼가 물약이나 알약 형태로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파티에 속해서 활동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소장이라는 사람도 평범한 사고방식의 사람은 아닌가 보군.


“그렇군요. 귀한 물건이니 잘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탑 주변에서는 대부분의 상업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하루 단위로 신청을 해서 장사를 할 순 있지만 이렇게 상시로 허가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편의점정도?


“아무튼... 누나도 이번 일로 지혁 씨의 안전을 걱정하셨어요.”

“제 안전이요?”

“네. 그래서 호신용 무기라도 들고 다니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주셨습니다.”

“그렇군요...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감사히 쓰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선물입니다.”


앞서 보여줬던 물건들을 제외하고 바리바리 싸온 종이가방 안에는 커피와 관련된 물건들이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으니까요.”

“...”


순간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단순히 커피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야 했다. 커피에 능력을 담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레시피로 커피를 만드는 것이라고. 그 커피 자체에 능력이 있는 거라고.


누가 들으면 한 끗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첫 만남에 했던 첫 번째 거짓말이었다. 이후 속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명한 적도 없었다.


왼쪽 손목을 봤다. 푸른 보석이 반짝이고 있었다.


“저... 로운 씨.”


하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예전에 누군가 그러지 않았나. 나쁜 짓은 빚과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늘어난다고. 그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조차 점점 버거워진다고.


“네?”


밝게 웃으며 바라보는 얼굴에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지금 말고... 언젠간 말 할 날이 오겠지. 아직은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사실을 알면 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 화를 낼까? 아니면 실망을 할까? 오히려 아무렇지 않을까?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나온 말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저 다음 학기에 복학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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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5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3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6 1 12쪽
27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2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21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4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50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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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첫 탑 나들이(2) 21.11.15 562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6 9 13쪽
13 제안 21.11.13 68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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