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쿠새의 서재입니다.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33,472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1.11.10 10:00
조회
864
추천
8
글자
13쪽

마법진이 빛날 때(6)

DUMMY

옥상 문을 열고 들어가자 꼬맹이가 겁먹은 표정으로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아...아저씨!! 몬스터들이... 문을 ... ”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


“괜찮아. 우리 왔으니까. 내가 시키는 것만 잘 따라와.”

“네...”


꼬맹이는 씩씩하게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는 더 힘껏 방망이를 쥐었다.


“일단 그 방망이부터 내려두고. 가장 큰 가방에 먹을 거를 담아놔. 로운 씨는 여길 최대한 단단하게 얼려주시고 몬스터들이 오는지 확인해 주세요.”


나는 우리가 들어온 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천을 씌우고 물을 부었다.


그리고 캠핑 용품 매장에서 가져온 밧줄을 난간 끝에 묶었다.


“아저씨 다 챙겼어요!”

“그럼 저 사람 다리만 풀어줘.”

“네? 그래도 돼요?”

“어쩌겠어. 도망은 쳐야지.”


물론 밧줄을 타고 내려갈 생각이지만.


콰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벽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1층에서 나는 소린가?!


“지혁 씨! 1층 출입문이 뚫렸습니다!”

“네.”


난간 너머로 밖을 확인했다. 주변에 있던 몬스터까지 뚫린 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차라리...


“다들 모여주세요.”


내 외침에 꼬맹이와 빙결맨이 난간 쪽으로 달려왔다.


탑꾼맨은 화가 나있는 듯 오지 않았다.


“우리는 몬스터가 모두 들어오면 밧줄을 타고 내려갈 거예요.”

“위험하지 않겠어요?”

“여기 있다가 몬스터한테 먹히는 것보다는 그래도 도망이라도 쳐봐야죠. 도망치는 동안 마법진이 해제 될지도 모르잖아요.”


물론 희망사항이다. 그동안 해제되지 않던 마법진이 이제 와서 될 것 같진 않았다.


“자. 이거 한 병 씩 가지고 있고요.”


나는 쾌속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담긴 병을 하나씩 나눠줬다.


“춥겠지만 어차피 뛰면 땀이 날 거니까 내려가자마자 마셔요.”

“이게 뭡니까.”

“저를 믿으세요. 저는 우리 모두가 살기를 바라고 있으니까요.”


미묘한 표정이지만 이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생각이지? 아니야. 지금은 이 사람을 신경쓸 때가 아니야.


문제는... 저 놈인데.


뒤늦게 저벅거리면서 걸어오는 놈.


180cm를 훌쩍 넘긴 키에 탑꾼을 하기 아주 좋은 튼튼한 체격. 신체 능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풀어두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 둘 수도 없었다.


그랬다면 어떤 일이 또 벌어졌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마트에서 우리를 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던 녀석을 뭘 믿고 풀어둔단 말인가.


하지만 며칠째 묶어둔 탓에 탑꾼맨의 우리를 향한 적의가 하늘을 찔렀다.


탑꾼맨을 첫 번째로 내려 보내면 적의에 돌아버린 녀석이 몬스터에게 어떤 도발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두 번째나 세 번째로 보내기에는 꼬맹이가 신경 쓰인다.


지금까지 봐온 빙결맨이 그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지금까지의 모습이 모두 연기였다면?


마지막으로 보내기에는 세 번째로 내려오는 사람이 내려오던 중에 밧줄을 끊을지도 모른다.


물론 밧줄을 끊으면 본인은 독안에 든 쥐가 되어 몬스터의 맛깔난 저녁밥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봐온 탑꾼맨이라면 분노에 휩싸여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저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여기 완전 주름졌어요.”


미각 사이를 좁혀 깊은 주름을 만들며 내 표정을 따라하는 꼬맹이.


그래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누가 먼저 밧줄을 타고 내려갈지 고민하고 있었어.”

“아무나 먼저 내려가면 되는 거 아녜요?”


꼬맹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옆에서 빙결맨은 잠시 우리 구성원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못 믿으시는 거군요.”


아주 머리가 좋은 녀석이다.


“그런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빙결맨이 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적의도 호의도 담기지 않은 눈빛이 하고 싶은 말을 읽을 수 없게 한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 내려가서 1층에 남아있는 몬스터를 모두 유인하겠습니다. 그 뒤로 영철 씨를 보내고 지혁 씨, 미혜 씨 순으로 오면 되지 않겠습니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빙결맨... 아니 백 로운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나 안 됩니다.”

“그럼 어쩌시려고요!”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내는 빙결맨. 그만큼 지금 상황이 급하다는 소리다.


“첫 번째. 당신이 사라지면 우리의 전력을 상당히 잃어요. 만에 하나라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가 몬스터를 조우하게 되었을 때 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소리죠.


두 번째. 만약 당신이 유인하는 척하며 주변에 숨어 있다가 저 사람만 데리고 갈 수 있잖아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얼이 빠진 표정. 그리고 뒤이어 강한 의문, 분노, 체념이 빠르지만 확실하게 빙결맨의 얼굴 위를 스쳐지나갔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저를 믿어주시겠어요?”

“저는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이건 그저 모든 상황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했을 때 나온 답일 뿐이에요.”


물론 상대는 납득한 것 같지 않다.


“한 가지... ”


나의 시선이 꼬맹이와 빙결맨을 천천히 돌아 뒤에 서있는 탑꾼맨을 향했다.


+++


“아저씨 이래도 괜찮아요? 죽이고 싶진 않다고 했잖아.”


꼬맹이가 걱정스레 물었다. 본인이 당한 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되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밧줄도 튼튼하게 남아 있을 거고, 영철 씨 피지컬이면 금방 뛰어서 도망칠 수 있을 거야.”

“능력자들이 비능력자를 이렇게 다뤄도 되는 거야!”


탑꾼맨은 바닥에 앉은 상태로 노려보며 이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따졌다.


“그래도 잠시나마 몸 좀 풀며 돌아다녔잖아? 잘 도망가라고.”


우리는 뒤를 돌아 난간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순서는 꼬맹이, 나, 빙결맨 순이었다.


혹시라도 빙결맨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꼬맹이는 살 수 있다.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빙결맨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나만 못된 놈인 것 같다.


나는 마지막 방법으로 탑꾼맨을 묶은 밧줄을 문에 연결했다. 몬스터들이 문을 부수면 그를 묶고 있는 줄이 느슨해지면서 풀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긴 한데... 다른 수가 있나요?”

“그건...”


빙결맨은 뭐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이내 말을 삼키고 짐을 챙겨서 난간 주변으로 걸어갔다.


어쩔 수 없다.


그래. 어쩔 수 없어. 스스로 잘 살아남기를 바라는 수밖에.


“꼬맹이. 내려갈 수 있겠냐?”

“좀 무섭긴 한데. 여기 있어도 죽는 건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밧줄밖에 없다. 평소라면 이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거다.


“꽉 잡고 내려가라. 중간 중간 턱도 있으니까 잘 밟고.”

“알았어요. 걱정 말아요. 운동신경은 좋거든요.”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 바람까지 불었다면 이런 위험한 방법은 쓰지 못한다.


“후... 춥다.”


입김을 내뱉자 하얀 연기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꼬맹이는 자신만만했던 만큼 빠르게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 2층 정도 높이까지 내려갔을 때 나도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저부터 가겠습니다. 내려올 때 조심히 내려오세요.”

“네.”


나는 밧줄을 잡고 난간 밖에 섰다.


그 순간 옥상 문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쾅-


벌써 왔다고?


“최대한 빨리 갈 테니까. 절반정도 내려가면... 아니 급하면 그냥 내려오세요.”

“네.”


빙결맨도 불안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고역이었다.


백화점 건물은 다른 건물들에 비해서 밟을 게 별로 없다.


예쁘고 세련되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겠지.


그나마 외벽에 장식처럼 나와 있는 구조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꼬맹이가 장난삼아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엄청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었다.


“저 내려갑니다!”


아직 6층밖에 지나지 못했는데 빙결맨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만큼 아래에는 몬스터들이 적을 거다. 모두 내려가기만 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도망칠 수 있다.


6층... 5층... 4층... 3층... 2층...


급한 마음에 2층 높이에서 뛰어내렸다.


흐르는 땀이 턱을 타고 내려왔다.


“아저씨!”


밑에 있던 꼬맹이가 달려왔다. 내 뒤로 빙결맨도 2층에서 뛰어내렸다.


“둘 다! 그러다 발목이라도 다치면 우리 못 도망쳐요.”

“도망도. 저놈들한테서 벗어나야 갈 수 있는 거라고.”


나는 위를 가리켰다. 위에선 급하게 밧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탑꾼맨이 보였다.


“다행히 제시간에 맞춰서 도망쳤나보네요.”

“저렇게 두고 온 걸 다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커피를 꺼내서 바로 마셨다. 옆에서 꼬맹이도 관자놀이를 누르며 다 마셨다.


빙결맨만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냥 커피가 아니니까요. 살고 싶으면 마시세요. 평소에 잘 달리면 안 마셔도 되고요.”

“아닙니다.”


뚜껑을 따서 입을 델 때까지도 미심적은 표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름 : 쾌속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이 : 약 2일

특성 : 물

완성도 : 미완성

효과 : 10분간 이동 속도가 15만큼 상승합니다. ]


[ 조금은 익숙해진 어설픈 바리스타가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입니다. 레시피 재료 중 일부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효과가 일부만 적용됩니다. ]


“이건...”

“저주 능력이라고 했지만 버퍼에 가까운 능력입니다.”


뭐... 반쯤은 맞는 말이지 않은가? 거짓말은 아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일 뿐입니다.”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내가 의도한 일이 아니었을 뿐이지.


벌써 마법진이 형성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지금쯤이라면 상시 대기하는 의료진이 마법진 외곽에 배치되어있을 거다.


“외곽으로 갑시다.”


우리는 가장 가까워 보이는 빛의 벽을 향해 뛰어갔다.


+++


소원은 밖에서 서성거리며 돌아다녔다.


“소원씨! 어차피 마법진이 해제되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의료차량에서 치유 능력자 한 명이 내려서 소원의 곁에 다가오며 말했다.


“이러다 감기 걸리면 지원 나온 의미가 없어요. 들어가서 몸 좀 녹이세요.”

“아직 괜찮아요. 저 혼자 따뜻하게 있을 순 없어요.”


빨갛게 얼어붙은 볼과 추위에 떨리는 작은 어깨가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친구가 안에 있다고 했죠?”

“네.”

“소중한 친구인가 봐요.”

“네. 제가 항상 도움을 받기만 하는 친구라서요. 이럴 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동료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차량으로 돌아가 담요 하나와 손난로를 들고 나왔다.


“그럼 이거라도 들고 있어요. 이정도는 괜찮죠?”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라도 추우면 말해요. 내가 교대해줄게요.”


동료 능력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차량으로 돌아갔다.


‘지혁아...’


벽 근처까지 다가갔다. 짙은 노란색 빛의 벽이 소원의 발걸음을 막았다. 흔히들 벽이라도 부르지만 사실은 아주 얇은 마력으로 된 막이었다.


아주 얇아서 금방이라도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대포를 쏴도 깨지지 않는다.


자신의 정해진 영역 안으로 그 무엇도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듯이 가로막고 있었다.


+++


“후욱...후욱...”


10동안 쉬지 않고 뛰어서 벽 바로 앞까지 올 수 있었다.


“영철 씨는 괜찮겠죠?”

“괜찮을 겁니다. 이전에도 잘 도망쳤었으니까요. 그의 운동신경을 믿읍시다.


“어? 아저씨. 위에 봐요!”


꼬맹이가 고개를 꺾어 하늘을 보며 말했다.


“뭔데 그래.”


마법진의 벽은 하늘과 땅을 잇는 원기둥의 모양이다.


하늘에 닿아있는 부분의 색상이 땅에 닿아있는 부분보다 확연하게 연했다.


마법진이 해제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나갈 수 있겠네요!”


꼬맹이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러게...”


나는 이제 나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어떠한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다.


「과연 그럴까?」


머릿속을 관통하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전에도 한 번 겪어 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 들리는 사람~?”


재치 있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무슨 소리요?”

“저는 못 들었습니다.”


아아.


나 밖에 못 들었나 보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호오... 과연. 」


목소리는 흥미롭다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에 작은 말발굽소리가 들렸다.


“그럼 이 소리가 들리는 사람?”


다시 한 번 묻는 나에게 두 사람은 불안한 얼굴로 대답했다.


“저요.”

“저요.”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5) 21.12.07 139 1 11쪽
36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4) 21.12.06 153 0 13쪽
35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3) 21.12.05 159 0 13쪽
34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2) 21.12.04 188 0 15쪽
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30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5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3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6 1 12쪽
27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2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21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4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50 7 13쪽
16 첫 탑 나들이(3) 21.11.16 531 8 14쪽
15 첫 탑 나들이(2) 21.11.15 562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6 9 13쪽
13 제안 21.11.13 686 7 13쪽
12 로운 컴퍼니 21.11.12 813 8 13쪽
11 마법진이 빛날 때(7) +1 21.11.11 825 9 11쪽
» 마법진이 빛날 때(6) 21.11.10 864 8 13쪽
9 마법진이 빛날 때(5) 21.11.09 1,000 11 14쪽
8 마법진이 빛날 때(4) +1 21.11.08 1,132 1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