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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33,453
추천수 :
276
글자수 :
1,196,715

작성
21.11.15 09:00
조회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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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첫 탑 나들이(2)

DUMMY

“근데 왜 하필 2층이에요? 보통 이럴 때는 1층부터 가지 않아요? 어후 추워.”


탑의 안쪽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팔을 비비는 꼬맹이에게 가디건 하나를 건넸다.


“1층이나 2층이나 비슷한데. 내가 2층에서 구해야 할 게 있어서.”

“아...”


꼬맹이가 가디건을 입으며 불신이 가득 찬 눈으로 바라봤다.


“가끔 보면 아저씨 맨날 다른 사람 이용해 먹을라고 하는 거 같아요. 기회주의자 같달까.”

“...”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탑에 들어온 다른 일행들을 바라봤다. 몇 명은 2층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외투를 꺼내고 있었다.


어쩌면 꼬맹이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나도 그 사람들의 자식이니까.


“뭐. 나한테 2층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니까. 여기를 넘겨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거든.”

“이래나 저래나 그것도 아저씨 기준에서 정한거잖아요.”


예리한 녀석.


“뭐. 다른 층을 원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원하는 사람을 따라가도 괜찮잖아.”

“그건 그래요.”


꼬맹이가 고개를 흔들자 하나로 높게 묶은 머리가 좌우로 흔들렸다. 여전히 예의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것 같지만 예전만큼 경계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해나가는 꼬맹이의 모습이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자 꼬맹이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저씨.”

“아. 가볼까?”


한 대 맞을 것 같아서 서둘러 말을 돌려 앞장섰다.


“자 다들. 이거 한 잔씩들 하세요.”


나는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 준비해온 일회용 컵에 조금씩 따라 일행들에게 나눠줬다.


“오. 이건 뭐에요? 핫초코 냄샌데.”

“맞아. 핫초코야.”

“이건 무슨 효과야?”


몇 명은 호기심에 차서 몇 명은 의심에 차서 잔을 바라봤다.


“아무 효과 없어. 여기 좀 춥더라고. 다들 한 잔 씩 마시고 몸 좀 녹여. 더 필요하면 말하고.”


내 말에 어딘가 아쉽다는 기색이 담긴 눈빛이 날아왔다.


뭐. 왜. 뭘 기대한 건데.


“와! 맛있다. 뭐에요? 그냥 핫초코는 아닌 것 같은데.”


빙결맨이 평소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저 녀석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 구나.


“그냥 핫초코지. 뭐. 별다른 거 있겠어?”


나도 내 잔에 핫초코를 따라서 마셨다. 적당히 혀가 데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핫초코가 식도를 따라 위에 고이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래. 겨울에는 핫초코지.


+++


첫 번째 구간의 입구에서는 이전과 같은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 그러다 바지 벗겨진다.


기억 저편에서 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 누구한테? 내 바지를 벗길만한 사람이 누가 있다고... 살아생전 그런 사람이 없었는데!


“지혁 씨! 정신 차려요. 여기서 멍때리면 어떡해요.”


뚜렷하지 않은 기억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으니 빙결맨이 와서 어깨를 잡았다.


“아. 죄송합니다.”

“새끼 매머드 6마리. 더는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생각에 빠진 나 대신 빙결맨이 첫 번째 구간의 몬스터 수를 확인했다. 내가 보기에도 그 이상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자고 있는데 조용히 지나가면 안돼?”

“그렇게 되면 두 번째 구간 자체가 열리지 않게 돼.”

“싸우는 거구나.”


긴장을 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긴 지금까지는 빙결맨을 상대로 훈련장에서 훈련을 한 것이 전부라고 했지.


“괜찮아. 로운 씨나 석 씨가 경험이 많으니까 어렵다 싶으면 도망쳐.”

“아니. 나는 도망치지 않아.”


도망치라는 말이 거슬렸는지 꼬맹이가 나를 노려봤다.


“다치면 슬플 것 같아서 그래.”

“뭐. 아저씨가 그렇다면야.”


꼬맹이가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고는 빙결맨의 곁에 섰다.


그걸 신호로 다른 일행들도 입구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새끼 매머드들이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뭐야. 갑자기 왜 깨어나.”


불 남자가 놀라서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잠에서 깨어난 새끼 매머드들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를 향했다.


“와. 시선을 이렇게 깔끔하게 끌어주시네요.”


솔직히 아직 나는 이 사람을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로운 컴퍼니에서 양성될 능력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참는다.


“아니... 나도 모르게 놀라서.”

“싸울 시간 없습니다. 사전에 정했던 포지션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빙결맨이 익숙한 듯 일행들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자신도 싸울 준비를 했다.


가장 선두에는 채 석과 빙결맨이 선다. 그리고 그 곁을 꼬맹이가 서포트 하며 후방에서 소원과 나래 씨가 서포트를 하는 형태다.


나는 그럼 뭐하냐고?


아이템은 몬스터한테서만 드랍 되는 것이 아니다. 요정 호수의 물처럼 탑내에 원래 있던 아이템이나 랜덤하게 발생하는 탑 드랍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매번 층의 문이 열릴 때마다 내부가 초기화 된다고 하니 잘 살펴보면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버퍼 겸 탑꾼으로 왔다. 벌써 3번째 새끼 매머드가 쓰러졌다. 전투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빨리 아이템을 주워야 한다.


그래야 전투가 끝났을 때 사람들을 케어할 수 있으니까. 자원하나 안 나는 대한민국에서! 인력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다.


생각보다 강한 화력에 4번째 몬스터도 쓰러졌다. 서두르자.


+++


“와아...”


전투가 끝나고 아이템을 주운 뒤 뒤늦게 일행들에게 합류하자 꼬맹이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채 석과 빙결맨을 보고 있다.


“뭔데.”

“와. 아저씨 못 봤어요? 대표님 싸우는 건 오늘 처음 봤는데 엄청났어요. 그리고 저 아저씨도 엄청났어요!”


아저씨라는 말에 석 씨는 흠칫하는 것 같았지만 어쩌리. 나도 아저씨라고 부르는 녀석인데 나보다 많은 당신도 아저씨지.


“진짜. 이렇게 쾅! 하면 대표님이 와서 샤샥하고 얼려버리고.”


첫 전투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건지 꼬맹이는 석이 했던 몸짓을 따라했다.


“쟤는 컨디션 괜찮아 보이네. 두 분은 어때요?”

“뭐. 이 정도는 몸풀기도 안돼요.”


석 씨와 빙결맨을 바라보자 석 씨는 평소처럼 말없이 어깨를 으쓱했고, 빙결맨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기지개를 폈다.


처음 빙결맨의 저 발언을 들었을 때는 정말 재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몇 번 듣다보니 그냥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정감은 안 간다.


“역시 2층은 가볍게 패스하겠네요.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여.”


물론 구석에서 외롭게 서 있는 저 녀석만 제외하면.


일행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고 서 있는 녀석에게 나래 씨가 다가가서 몇 마디를 나눴다.

무슨 얘긴지는 들리지 않지만 어깨가 쳐져 있는 모습이 조금 안쓰러운 것 같기도 하고.


“신경쓰여?”


소원이 조용히 옆으로 다가왔다.


“신경은 무슨. 알잖아. 나 무례한 사람 싫어하는 거.”

“그렇긴 하지. 알바 할 때도 유난히 진상들을 싫어했으니까. 근데 그 만큼 마음도 약했지.”

“무슨.”


착한 사람은 되기 싫다. 약한데 착하기까지 하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람을 주무르려고 한다. 나는 그게 싫어서 착한 사람은 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말하지만 마법진에서 미혜를 구해주고,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가능성을 믿고 파티에 받아주고 있는 거 아냐?”

“아니야. 미혜는 알바로 써 먹을라고 구해준거고, 저 인간은 나중에 백 로운 씨 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놔둔거야.”

“풋. 그래. 아무튼 너무 신경 쓰이면 말이라도 걸어봐.”


소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음 구간으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들 곁으로 갔다.


나는 정말로 내 이득을 위해서 도와줬을 뿐인데...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니 어느 새 나래 씨는 선두에 합류하고 불 남자 혼자서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왜 저러고 있는 거야.


+++


예상대로 2층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4개의 구간을 지나서 마지막 보스 구간에 도착하자 앞에선 느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강한 한기가 느껴졌다.


[2층의 주인 ‘얼어붙은 매머드의 영웅’과 조우하였습니다.]


보스 구간의 입구에 도착하자 안내창이 나타났다. 묘한 감동이 일렁였다.


탑꾼으로 탑에 들어온 일은 많았으나 내가 보는 보스는 그들이 드랍한 아이템 뿐이었다.


“너무 추워...”

“가디건으로는 안 되겠는데요.”

“이러다가 동사 하겠어!”


일행들이 각자 한 마디 할 동안 석과 빙결맨은 진지한 표정으로 보스를 노려봤다.


보스답게 거대한 몸집과 갑옷처럼 온 몸을 두르고 있는 얼음들, 한 번 치였다 하면 치명상을 입을 것 같은 위협적인 상아까지.


“2층의 보스는 방어력이 높습니다. 평소라면 한 명이 시선을 끌고 딜러들이 단숨에 제압하지만 우리 파티에서는 어렵습니다.”


빙결맨이 보스와 파티 전력을 분석해서 말하자 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매머드 영웅은 상아로 들이박거나 발로 내리찍는 공격을 많이 합니다. 일단 제가 시선을 끄는 동안 딜러분들이 공격을 하고, 석 씨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상아를 부숴 주시겠습니까?”

“그러지.”


빙결맨을 중심으로 계획을 짠 두 사람이 자신들이 했던 이야기를 다른 일행들에게도 전달했다.


“발로 내리찍는 공격은 막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대신 공격 속도가 느려 쉽게 피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이 파티의 리더는 빙결맨... 아니 백로운이 맡는 게 좋을 것 같다.


빠른 두뇌 회전과 세밀한 관찰력,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그럼 진입하겠습니다.”

“잠시만.”

“네?”


나는 백로운의 말을 끊고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전 방에서 주운 아이템으로 가득 찬 배낭을 뒤져 작은 병이 든 파우치를 꺼냈다.


“이거 한 잔 씩 마시고 가.”


나는 각자의 이름이 적힌 병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이게 뭐지?”


내 커피를 처음 본 채 석이 물었다.


“제 능력으로 만든 커피입니다. 맛은 커피지만 효과는 마법 효과가 깃든 물약과 같습니다. 물론 아직 제대로 된 재료와 장비를 구비하지 못해서 효과는 조금 떨어집니다.”


더해서 내 스킬 레벨이 낮아서.


“흠.”


내가 만든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는 채 석 씨와 나래 씨가 마시길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각자의 성향이나 능력에 맞춰서 필요할 것 같은 효과를 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가져왔을 뿐입니다. 걱정되시면 안 드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도 한 병을 까서 입에 댔다.


커피 맛과 함께 고소한 우유의 맛이 느껴졌다.


[이름 : 행운의 카페라떼

나이 : 6시간

특성 : 우유

완성도 : 미완성

효과 : 10분간 아이템 드랍률이 10% 상승합니다. ]


[ 음료 만들기에 익숙해진 바리스타가 만든 카페라떼입니다. 레시피 재료 중 일부만 사용되어 효과가 일부만 적용됩니다. ]


채 석 씨도 주변을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병을 따서 마셨다. 나래 씨는 조금 고민하더니 병을 내려놨다.


“제가 먼저 들어가서 보스의 관심을 끌테니 딜러 분들은 석 씨의 지시에 따라 진입해주세요.”

“네!”


백 로운이 침을 한 번 삼키고 보스 구간에 진입했다.


그의 능력 특성상 아마도 선두 보다는 선두를 서포트 하거나 딜러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파티가 경험이 적으니 본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포지션을 잡은 거겠지.


“10초 뒤에 따라와.”


채 석 씨는 나래 씨와 꼬맹이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매머드를 향해 뛰어갔다.


얼음 기둥을 만들어 뛰어다니며 어그로를 끌고 있는 백 로운에게 합류했다.


그리곤 높게 뛰어올라 주먹을 들었다. 그 순간 실 같은 노란색 빛이 그의 주먹 주위로 모이더니 안 그래도 근육질의 팔이 한 층 더 두꺼워졌다.


콰아앙-!


단 한 번의 주먹질에 매머드의 상아가 부러져 나갔다.


“가요!”


뛰어나가서 상아를 부수기까지 정확히 10초 걸렸다. 꼬맹이가 나래 씨를 이끌고 보스 구간에 진입했다.


채 석 씨는 스킬을 연달아 쓸 수 없는지 다른 한 쪽 상아를 부수는 대신 매머드가 아군을 공격하려고 하면 그 어마 무시한 괴력으로 매머드를 막아냈다.


그나저나...


나는 시선을 뒤로 돌려서 넋을 놓고 전투를 지켜보는 남자를 바라봤다.


아직도 이 남자가 초면에 나에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본인도 생각이 많은 것 같다.


그래. 굳이 쓸 데 없는 소리는 하지 말자.


하지만 상대는 내 시선을 다른 의미로 이해한 듯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보스에게 뛰어갔다.


“어어...?!”


저 쪼렙이?!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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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30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4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2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6 1 12쪽
27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1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21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4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49 7 13쪽
16 첫 탑 나들이(3) 21.11.16 531 8 14쪽
» 첫 탑 나들이(2) 21.11.15 562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5 9 13쪽
13 제안 21.11.13 686 7 13쪽
12 로운 컴퍼니 21.11.12 813 8 13쪽
11 마법진이 빛날 때(7) +1 21.11.11 824 9 11쪽
10 마법진이 빛날 때(6) 21.11.10 864 8 13쪽
9 마법진이 빛날 때(5) 21.11.09 1,00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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