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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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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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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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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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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능력자들의 Z지대(4)

DUMMY

라푼젤이 살았다는 숲속의 높은 탑이 실존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30분 전.


문을 열고 나오자 끝도 없이 이어진 우거진 숲이 나를 맞이했다.


“뭐야... 여긴.”


건물의 입구라고 하기엔 밖에서 들어오는 길이 없었고, 뒤편이라고 하기엔 무식하게 큰 숲이었다.


울창함도 울창함이지만 이 나무는 얼마나 높은 걸까.


족히 50m는 넘어보였다. 그리고 내가 나온 건물은 숲보다 더 높아 마치 숲을 둘러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가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거 앞으로 가도 큰일이고 뒤로 가도 큰일인데. 어떡해야 할까요.”


...


“아니. 신님. 대답해 줘요. 너만 믿으라면서요!”


...


역시 신은 믿는 게 아니다. 본인이 필요할 때만 깔짝하고 나오는 게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그래. 인생은 혼자 사는 거라고 했다. 누구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한 나약한 자신을 탓하고는 숲을 향해 달렸다.


말이 안 통하는 동물보다는 사람이 낫다고 하지만 여기는 내가 살던 대한민국이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기는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무작정 숲으로 뛰어 들어왔지만 숲이 얼마나 크면 한참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점차 울창해지며 어두워졌다.


그래도 숲의 초반에는 나뭇잎 사이로 빛이 들어와서 머리 위는 밝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뭇잎이 하늘을 모두 가리고 있었고, 서늘한 공기가 피부를 감쌌다.


그냥 여기서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까.


내가 왔던 길을 돌아봤지만 앞과 뒤가 구분되지 않았다.


“너무 늦게 떠올린 생각인가...”


잠시 몸만 숨겼더라면 그 사람들은 나를 쫓지 못했을 텐데...


“아니지. 그 놈은 좀 달랐어.”


지하에서 만났던 작은 체구의 남자가 떠올랐다. 푸른빛의 마법진.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이지...


오른쪽 눈에 손을 얹어 살짝 눌렀다.


그랬다. 나와 같은 모양의 마법진이었다. 마법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색상이나 형태가 내 기억의 것과 거의 비슷했다.


“나만 가지고 있던 게 아니었어.”


「그럴 수 있지. 이 세... 인간들... 상 할 수도 없을 ... 이 있거든.」


혼잣말에 반응한 건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평소와 달리 매우 매끄럽지 않은 목소리.


대학시절 시간이 빌 때면 모르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면 그중에 한 명은 마이크 연결이 좋지 않다며 이런 소리를 내곤 했다.


“지금 엄청 끊기거든요?”


「이게... 왜... 금은?」


“뭐라는 거예요. 왜 그래요.”


「흠. ... 지 않아.」


“무슨 일인데 그래요! 사람 불안하게 왜 그래요!”


「이게 ... 저씨 때문... 그런 곳에... 있어」


“왜 이런 곳에 있냐고요? 이쪽으로 오라면서요.”


「...니야. 여기... 이란... 말이야.」


“끊김이 점점 심해지는 데요?”


「...」


“저기요? 저기요!!”


연결이 잘 안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아예 끊긴 모양이었다.


무슨 신이 인간한테 말을 거는데 인터넷 연결마냥 끊겨?


이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 것만 상상할 수 있다고.


몇 명의 천재를 제외하고는 이미 존재하는 것 이상의 것은 상상할 수 없다더니. 결국 신도 인간의 상상에서 만들어진 존재니까...


“아니. 지금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나도 모르게 또 잡생각에 빠질 뻔 했다. 그러던 중 멀리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이걸 빛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확히는 주변의 다른 어둠이 칠흑 같은 어둠이라면 이쪽은 희미한 어둠이었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리얼 블랙과 네이비 블랙의 차이랄까.


앞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지만 당장은 이 답답한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급한 마음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게 뛰었다. 한참을 뛰자 희미했던 어둠이 회색이 되고 흰색이 되며 마침내 밝은 빛이 되었다.


“아악!”


오랜만에 맞이한 빛에 눈이 적응하지 못하고 짜릿한 고통을 선사했다.


신비한 힘으로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할 순 있어도 인간의 눈이 물리적으로 겪는 고통은 그대로인 듯하다.


눈이 빛에 익숙해져갈 무렵. 점차 어떠한 형태가 눈에 보였다. 얇고 긴 석재 건물. 곧게 뻗어 있는 탑이 주변 나무보다 조금 낮은 높이로 서있었다.


아니.


낮은 높이가 아니다.


“저게 뭐야?”


나무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탑의 둘레와 비슷한 크기의 검은색 마법진이 있었고, 탑은 그 안으로 이어져 있었다.


마법진의 위쪽으로는 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마법진이 탑을 잡아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라푼젤에 나올 것 같은 모습이군.”


물론 라푼젤에는 이 지긋지긋한 마법진 같은 건 없었겠지만.


“이거... 진짠가?”


마법진과 연관되어 있는 걸 봐서는 이변과도 연관이 있는 탑은 확실한데...


탑 근처로 다가갔다. 탑의 벽과 같이 돌로 된 문의 옆에는 나무로 된 작은 팻말이 꽂혀 있었다.


중국어가 아니다. 익숙한 글자였지만 나도 읽을 수 없는 글자. 이 눈이 없었다면.


팻말을 자세히 바라보자 팻말 옆으로 문자가 떠올랐다.


“출입... 금지.”


출입금지라고?


“해당 탑은 오류로 인해 사용할 수 없습... 니다?”


창문도 없고 딸랑 출입구 하나 있는 탑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들어가지 말라니까... 더 수상한데?”


공포영화에서 가장 먼저 죽는 인간은 하지 말라는데 하는 인간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공포영화의 등장인물로 태어났다면 누구보다 주인공의 곁에 오랫동안 머물 조연의 상이었다.


하지만 오늘 일어났던 모든 비일상적인 일들 때문인지 아니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탑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기로 했다.


손잡이도 없는 탑의 문에 손을 댔다. 서늘한 돌의 감각이 손끝을 타고 전해져왔다. 손에 힘을 줘 문을 밀었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라?”


어깨와 등으로 바치고는 문을 밀자 서서히 열렸다.


빛이 새어나오는 모습은 봤지만 어둠이 새어나오는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이 열린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자 어둠이 걷히고 윤각이 나타났다.


이상한 점 첫 번째. 이 탑의 내부에는 계단이 없었다. 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보면 이런 원통형 탑에는 내부에 나선형 계단이 있었는데 여기는 없다.


만화나 영화가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봤던 탑의 높이를 봤을 때 위로 이동할 수단이 없다는 건 어디로 봐도 수상하다.


대신 가장 안쪽에서 작은 마법진 하나만이 검게 빛나고 있었다.


이상한 점 두 번째. 탑에 중앙에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는 석판 하나.


이 또한 영화에서 보면 이 석판을 지키기 위해 탑이 세워졌다는 설정도 흔하지 않던가.


선판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힘겹게 열었던 문이 꽝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면서 온전한 어둠만이 남았다.


“아... 아... 아니... 잠깐만... 거기 누구 있어요?! 왜 갑자기 문이 닫혀요!”


그 무거운 문이 바람에 의해 닫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문은 안쪽으로 열려있었으니까. 누군가 의도적으로 닫았거나.


아니면... 아니면 설마 이 탑... 살아 있나? 이 석판을 지키기 위해 살아있는 탑이 나를 먹잇감으로 알고...


“그럴 리가 없지.”


말도 안 되는 망상이었다.


어둡고 밀폐된 공간은 나에게 불안함과 초조함을 안겨 준다. 언제라도 내 뒤통수를 후려 칠 것 같은 불안감.


익숙한 공간임과 동시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과 달리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더듬거리며 중앙에 있던 비석을 찾았다.


손끝에 차갑고 단단한 뭔가가 닿자 내 손에서 나온 노란색 실빛이 석판 위로 흘러들어가더니 밝게 빛났다.


석판 위에 새겨진 수많은 글자에 노란 빛이 흐르듯이 채워지더니 이내 석판 위로 푸른색 마법진과 안내창이 나타났다.


“... 뭐야...”


단순히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무법지대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들은 능력자, 비능력자를 불문하고 무리를 짓고 자신들을 이끌어줄 우두머리를 정했다.


그중 영월회, 황혼회, 인애단, 불사인은 중국 정부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요주의 조직이었다.


조직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었는데 영월회와 황혼회는 가장 질이 나쁜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나마 영월회는 경매장 활동을 통해 불법적인 일을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황혼회는 그런 것도 없었다.


어떻게 아는 것인지 무법지대에 방문한 타지의 능력자들을 납치해서 능력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팔았다.


‘쉽게 말해서 시대에 따른 인신매매지.’


황혼회의 건물 앞에 도착한 로운은 어떻게 들어가야 소리 소문 없이 지혁을 찾아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황혼회는 능력자뿐만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사람이든 데려와 돈벌이로 사용했다.


입구 앞에 숨어있자니 명품을 입은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문 앞에 선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쓴 거구의 남자들이 방문한 사람들의 신분을 확인했다.


‘입구로 들어가는 일은 미련한 짓이겠는데... 다른 입구가 또 있을까...’


이 무시무시하게 큰 건물에 입구를 제외한 문이 하나쯤은 더 있지 않겠는가.


로운은 낮게 숙여서 최대한 조용히 건물의 외곽을 따라 이동했다. 숲에 둘러싸인 덕분에 소란만 떨지 않는다면 쉽게 들키지는 않을 수 있었다.


건물의 옆면을 따라 한참을 이동했지만 문으로 보일만한 건 없었다. 창문이 몇 개 있기는 했지만 너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멀리서 봐도 창문 옆에 거구의 검은 무언가가 서있었다.


‘대체 뭘 그렇게 숨기고 있길래 이렇게 경비가 삼엄해.’


자신에게 황혼이나 영월과 연관되지 말라고 가르친 것이 아버지와 누나였다. 중국에서 오래 살았던 누나와 이쪽으로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의 충고였기 때문에 무법지대에 올 일이 있어도 황혼이나 영월이 있는 쪽으로는 시선 한 번 둔 적이 없었다.


‘이렇게 무모한 일은 나랑 맞지 않는데.’


사실 사고 싶은 물건을 찾기 위해 중국까지 날아와 경매장을 방문한 것부터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이런 쪽으로 좋아하는 누나를 따라 몇 번 와본 적은 있지만 혼자는 처음이었다.


미혜나 제천을 보면서 그들을 변하게 한 지혁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는데 자신 또한 조금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로운이었다.


“아씨. 이 녀석 어디 갔어! 보스가 당장 잡아오지 않으면 우리 목을 딸 거라고 그랬어!”

“아니. 얼마나 대단한 능력이기에 그래?”

“능력이 중요해서 그랬겠냐. 볼 거 다 본 놈이 살아서 도망쳤으니까 그렇지. 능력은 별 볼일 없대. 뭐랬더라. 바리스타랬는데.”

“푸하하. 바리스타. 좋겠다. 그것도 능력이라고 능력자로 살아갈 테니까.”


멀리서 뭉개지는 발음의 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두명이 아닌 듯 여러명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바리스타? 지혁 씨가 잡혀온 건 확실한 것 같네.’


로운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건물의 뒤쪽으로 툭 튀어나온 문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모여 있었다.


“잡으면 그 자리서 처리해도 된다고 한다.”


문에서 가장 늦게 나온 남자가 정확한 발음으로 말했다. 아마도 저 무리를 이끄는 리더이리라.


다른 남자들도 다른 곳에서는 한 거구로 취급될 테지만 리더로 보이는 남자 옆에서는 작아보였다. 족히 2m는 넘을 것 같은 키에 우락부락한 근육의 위협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석 씨보다도 더 한 것 같은데.’


로운은 머릿속에서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근육질의 몸을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상상 속 몸의 주인은 석이었다.


‘그나저나. 수가 꽤 많네. 지혁 씨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기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쫓기고 있는 거야.’


걱정이 됨과 동시에 귀찮은 일은 하나 덜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건물 안에는 없다는 소리네. 여기서 쟤들만 정리하고 밖에서 천천히 찾아보자.’


무사히 건물에서 도망쳤다면 가만히만 있으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다. 한시라도 빨리 찾아서 자신이 산 물건을 건네주고 싶었다.


자켓 안주머니에 있는 둥근 무언가가 천위로 느껴졌다.


‘기뻐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금과 함께 누나의 조력으로 겨우 살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른 하나도 구하고 싶었지만 파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지혁 씨. 제발 가만히만 있어주세요!’


로운은 검은 양복의 사내들 주변으로 달려가며 제발 지혁이 숲으로만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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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2) 21.12.04 187 0 15쪽
33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 21.12.03 212 0 14쪽
32 출국 21.12.02 227 1 12쪽
31 허물고 세우고 21.12.01 238 0 16쪽
30 능력자들의 Z지대(7) 21.11.30 264 0 13쪽
29 능력자들의 Z지대(6) 21.11.29 262 1 12쪽
28 능력자들의 Z지대(5) 21.11.28 275 1 12쪽
» 능력자들의 Z지대(4) 21.11.27 283 1 13쪽
26 능력자들의 Z지대(3) 21.11.26 301 0 13쪽
25 능력자들의 Z지대(2) 21.11.25 329 3 14쪽
24 능력자들의 Z지대(1) 21.11.24 357 3 14쪽
23 행방 21.11.23 368 4 12쪽
22 도움닫기 21.11.22 385 4 12쪽
21 캐롤라인 세일리 21.11.21 434 3 13쪽
20 [마나가 부족합니다.] 21.11.20 477 6 15쪽
19 돌아보면 때론 큰 곡선이기도 하다. 21.11.19 499 8 12쪽
18 앞만 보며 걸어갔던 길이 21.11.18 536 8 14쪽
17 정식 바리스타 21.11.17 549 7 13쪽
16 첫 탑 나들이(3) 21.11.16 531 8 14쪽
15 첫 탑 나들이(2) 21.11.15 561 8 13쪽
14 첫 탑 나들이(1) 21.11.14 625 9 13쪽
13 제안 21.11.13 685 7 13쪽
12 로운 컴퍼니 21.11.12 813 8 13쪽
11 마법진이 빛날 때(7) +1 21.11.11 824 9 11쪽
10 마법진이 빛날 때(6) 21.11.10 864 8 13쪽
9 마법진이 빛날 때(5) 21.11.09 1,00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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