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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싸블이2 님의 서재입니다.

한반도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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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싸블이2
작품등록일 :
2024.05.08 21:21
최근연재일 :
2024.06.11 00: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564
추천수 :
41
글자수 :
159,143

작성
24.05.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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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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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백록담이 열린다

DUMMY

“하하하하 민 교수 , 이것 봐 내 말이 맞잖아. ”

주 기자가 들고 온 서류에는 몇 달 전 방 교수가 띄운 배가 몇일 동안 했던 해양 작업 일지였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열 감지기와 해저 수온 측정기만 넣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했다고 적혀 있었고 청와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보고를 한 내용이었다, 조만간 청와대의 인가를 얻어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연다고 했다,


탐사선 하나 내리지도 못하고 수질 검사만 한 방 교수의 해저 조사가 이렇게 엉망으로 끝나고 말았다, 조사 내용은 극비에 붙였고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청와대의 협조를 거절하고 탐사선을 보내주지 않았다, 이미 한국 정부 외에 다른 국가들은 다가올 재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나라 정부만 태연했다.


“도대체 뭘 한 거야 방 교수라는 사람은,...”


“뺏지에 눈이 먼 사람이야, 불법 편법에 도가 트인 사람이지, 조사는 뒷전이고 자기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거야,”


주 기자의 얼굴에는 고소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마치 초등학교 학생처럼,


“그런데 엄 기자가 안보이네,”


“아 엄 기자, 애인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휴가 좀 줬지, 거의 일 년 동안 여기 있다 보니, 애인이 내려올 만하지,”


애인, 좋을 때군,...

나에게도 있는 유일한 카이로스의 시간 안에 채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 곁을 떠난지 8년 째, 내 첫 사랑, 너무 어려서 만난 탓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고, 그렇게 지우지 못한 사람을 가슴속에 품고 만 살아왔다.


채원, 오늘 따라 더 생각이 난다.

잘 살고 있을 거야, 사랑 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니까





“ 야~~~ 아무리 보고 싶어도 그렇지 여길 내려 오냐~~”


좋으면서 싫은 척 입을 삐죽 거리며 남자에게 다가가는 엄 기자의 얼굴에는 그 보다 더한 사랑이 가득 했다.


“그럼 거의 일 년 째, 못 보는데 어떻게 해, 내가 연차 쓰고 내려와야지, 원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손해 보는 거야”


“그렇게 보고 싶었어? 히힛”


저렇게 잘생겼었나?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누구 남자친구인지 인물이 훤하다,

남자는 엄 기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따스한 온기가 온 몸을 녹이는 것처럼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사랑은 고온이 맞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방파제를 걸어도 춥지 않았고, 조금씩 흩날리는 눈 송이가 오히려 시원했다,


“ 기사 내용 정말 사실이야?”


남자는 걱정 스러운 눈빛으로 엄 기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엄 기자는 핸드폰을 보며 누군가와 계속 톡을 주고받느라 남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설아야~~~“


“응, 잠깐만 주 기자님이야”


이 준석,

여당 대표 이 찬구의 막내 아들이자 국대 최대 로펌 한맥의 변호사 였다.

사귄지, 4년 째, 하지만 아직 양가 부모님들에게도 인사를 드리지 못한 상태였다. 준석의 아버지 이 찬구 의원은 정략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고 준석은 그런 아버지와의 관계가 늘 좋지 않았다, 설아는 기자가 천직이라면서 사건을 찾아 다니느라 얼굴 보기도 힘들었고 늘 준석이 먼저 연락하고 찾아 왔다,


며칠 전,

저녁 식사 시간에 아버지가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너 아직도 그 기자 라는 아이 만나고 다니냐”


“예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하지 마세요 ”


늘 못마땅해 하시는 아버지에게 설아를 인사 시키는게 힘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설아에 대해서 묻는 아버지가 의아했다,


“ 어디 기자냐 ”


“동성 일보 사회부 기자 에요 ”


“동성 일보?”


동성 일보 소리에 아버지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 서재로 부르시더니 재차 물었다.


“그 아이 이름이 뭐냐,”


“ 엄 설아 인데, 왜 그러세요 ”


오랜 정치 생활이 아버지를 계산 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준석은 사회생활을 시작 하면서 부터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대권 주자 소리를 듣는 아버지는 이미 정치 판 에서는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정치인 아버지를 둔 자식으로서는 늘 불만이었고, 다가서기 힘든 존재 였다.


“너 결혼 까지 생각하는 거냐”


왠지 모르게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묻는 아버지에게 어쩌면 처음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킬수도 있겠구나 라는 작은 희망을 보았다. 늘 아버지와는 반대로 살기를 원했고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결혼 문제는 달랐다,


“ 네 그럴려구요“


“흠 그럼 너 애비 부탁 하나 들어줘야 겠다, 그럼 그 결혼 허락하마”


설아와의 결혼을 허락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바로 이런 면이 아버지를 싫어하게 만든 이유였다, 하나를 주면 꼭 더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의 삶의 방식이 너무나 싫었다. 하지만 설아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다,


“부탁 이라니요?”





“왜 그래 준석씨 ”


“그제서야 핸드폰을 내려놓고 왜 냐고 묻는 설아를 보며 말했다.


“여전하구나, 일 밖에 몰라 아직 넌 , 너무 하는 거 아니야?”


“ 아 그럼 기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지 시간만 죽이면 되겠어? 준석씨는 내가 그런 무책임한 기자였으면 좋겠다는 거야?”


“아니, 아니 그건 아니고 ”


눈을 흘기며 따지고 덤비는 설아의 모습에 서운함이 눈 녹듯 사그라 들었다,


“ 이번에 낸 기사가 사실이냐고 ”


준석씨는 한 번도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왠 일 인가 싶었다,


“왠 일이래, 이제 내일에도 관심을 가지시고? .... 심각해 정부에서도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있고 외국인들까지 와서 이 나라 문제를 걱정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 정말 이 나라 정치인들은 썩어 빠진 것 같아”


설아는 준석의 아버지가 정치인, 그것도 여당 대표인걸 모른다, 바로 이런 설아의 시각 때문에 쉽게 말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작은 중소기업 대표인줄로 만 알고 있었다.


“민 교수라는 사람은 믿을만 한 사람이야?”


“ 어? 준석씨가 민 교수님을 어떻게 알아?”


“기사에 써 있잖아, 최초 발견자 라고,”


“아~ 그렇지,, 그 분 정말 괜찮은 분이야, 그런 분들이 이 나라 살리는 사람들이지”


나라를 살리는 사람, 그리고 썩은 정치인,

양극 점에 서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준석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가장 싫어하는 부류들이 하는 짓을 자신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설아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도덕적 윤리와 양심은 버리기로 했다. 민 교수나 윌리엄 교수에게서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설아와 결혼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준석씨,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졌어? 이제 이런 문제에 신경이 좀 쓰여? 변호사들이 좋아하는 사건이 아닐텐데,?“


“나 인사 좀 시켜주라 그 민 교수라는 분, 주 기자님도 보고 싶고 ”


평소와 다른 준석의 모습에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래 준석씨도 심성은 좋은 사람이니까,.


“그래, ”


그렇게 두 사람은 민 웅의 집으로 움직였고, 준석의 마음은 요동치고 있었다, 그만 둘수 없다 하지만 내키지도 않은 일이었다, 모르겠다. 나와 설아 만 생각하자,.





그 시간 , 한성 일보에서 말도 안되는 기사가 터졌다.

아무리 정권의 나팔수가 언론이라 지만 이건 아니었다. 기사에는 민 웅 교수와 윌리엄 교수가 국가 재난 사안에 대해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고 신뢰 할 수 없는 정보로 국민을 선동 하고 있다는 기사 였다.


민 웅과 윌리엄 교수는 뉴스를 통해 발표된 내용을 듣고는 아연실색 했다. 정말 이 나라는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나라가 맞나 싶었다, 국가적인 대 재앙을 앞에 두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었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매도했다. 윌리엄 교수를 보는 것 조차도 챙피할 지경이었다.


“ 과정이다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됩니다. 어느 나라든 과도기가 있어요, 그렇게 생각 합시다”


사람 좋게 웃어 넘기는 윌리엄 교수는 정말 조선시대 선비 같은 사람이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했다, 노벨상을 두 번 씩이나 받은 저명한 학자임에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고 늘 스스로를 낮추었다, 그런 사람을 이 나라 정부는 그를 정치 협잡꾼으로 만들어 버렸다.


‘민 교수님, 우리 그 하얀 거 뭐죠, 마고리? 그거 한잔 합시다 “


“아 막걸리요, 좋죠, ”


그때 주 기자가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아니 나만 빼고 막걸리를 마시겠다고? ”


뒤이어 엄 기자와 그를 따라 들어온 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데이트 하라고 보냈는데, 왜 내 뒤를 따라와?”


준석과 주 기자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모두 함께 허름한 동내 막걸리 집으로 움직였다,


언제나 정겨운 시골 마을 공판장은 구수한 옛날 정취를 그대로 머금고 있어 좋았다,

찌그러진 노란색 주전자에 우윳빛 막걸 리가 가득 담겼고 각기 다른 잔에 가득 부어질 때면 이미 그 풍미를 느낄수 있어 좋았다, 조금은 쉰 것 같은 김치를 한입 베어 물고 동내 어르신들 한숨과 넋두리가 녹아 있는 곳, 잔을 들이 킨 후 내 뱉는 일성, 캬~~~아, 이 소리가 나와야 진정한 막걸리를 마셨다고 할 수 있는 , 애주가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이 곳이 바로 우리내 고향과 같았다.


“민 교수님 정말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보십니까?”


얼굴이 불그스레 해진 준석이 민 웅을 보며 물었다,


이런 자리에서 나누고 싶은 대화는 아니지만 준석의 진지함이 대화의 물꼬를 터버렸다.


이미 열려버린 해령, 아무리 길어도 2,3년 안에 터진다, 하지만 이 예상치를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엄청난 혼란이 야기 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

“어떤 근거에서 인지, 기사에 실린 내용말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있나요?”


조금은 공격적인 질문이었다,


“해령이 열린 영상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공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예를 들어 살찐 사람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데, 어느 한 부분이 이미 뜯어져 있다고 가정을 하고 그 사람이 계속 살이 찌는 겁니다, 이미 찢어진 옷이 더 뜯겨져 나가는 게 당연하지 않을 까요? 물론 살이 아니라 마그마 라는 게 차이지만..”


준석은 혼란 스러웠다,

이 들은 나름 정확한 예측치를 이미 가지고 있었고 이 들의 말대로 이미 벌어진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전조 증상이었다, 믿지 못할 이유도 반박할 어떠한 논리도 없다 무조건 이들이 맞다, 하지만 틀려야 하는 이유를 찾아 내야 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이 들은 진심으로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내동댕이친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쳐있었고 자신 만이 다른 세상에서 온 이방인 같았다. 같은 나라 같은 국민인데,,,


윌리엄 교수가 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 잔을 들이 킨 후, 캬아~~ 소리를 내며 잔을 머리 위에서 흔들었다,


“나는 한국에서 배운 이 술 문화가 너무 좋습니다, 왠지 모르게 술에 지배 당하지 않을 것 같은 모션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있습니다, 기분 좋게 술 자리를 만들어 가는 한국의 술 자리문화 너무 좋습니다 ”


“하하하하 윌리엄 교수님도 이제 절반은 한국 사람이 되셨네요 ”


주 기자의 농담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런데, 백록담이 터지면 이 모든 것들도 사라집니다, 세계가 가라 앉고 오직 바다만 남을 겁니다, 가슴 아픈 미래를 알면서도 바꿀수 없다는 게 참 가슴 아프죠”


민 웅의 한마디가 모두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혔다.


“ 왜 그러세요 바꿔 보자고 여기 모이신 분들이 그러시면 어떻게 해요 자 ~~ 잔 드세요”


엄 기자의 고함 소리에 모두들 정신을 차린 듯 다시 잔을 들었고 시원하게 들이 켰다,

순간, 가게 문이 열렸고, 상규가 뛰어 들어왔다,


‘웅아.,큰일 났어~~“


얼마나 급했으면 한겨울인데도 반팔 셔츠를 입고 달려왔을까 싶었다.


“왜? 무슨 일이야”


“지,지금 백록담에서 수증기가 계속 올라와, 백록담 전체에서, 헉헉”


“수증기가?”


“으,, 응 그거 네가 말한 그거 맞는 거지,”


그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뛰었다.

관측기에서의 데이터는 정상이었다, 오전에도 확인 했었는데, 갑자기 수증기라니, 새로운 시그널 일수도 있다.


상규가 운전을 했고, 모두가 1톤 트럭 에 올라탄 체 백록담으로 움직였다,

한 겨울 찬바람이 얼굴을 아리듯 때렸지만 모두가 흥분 상태였고 추위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한참을 달려가는 중간에도 저 멀리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피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저 상태는 용암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얼마 전 지진 영향으로 지각 판에 영향을 끼친 듯, 너무 많은 양의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시각

tv 에서는 방 교수의 기자회견이 시작 되었다.

방 교수는 정밀한 탐사 조사도 없이 마치 탐사선을 내려서 확인 한 것처럼 거짓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해령 이라는 건 보이지 않았고 해저는 너무나 고요하고 평온했다며 국민 들께서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어디서 구한 사진인지 해저 사진을 보이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달리는 트럭 위에서 한 정책관이 보내준 영상으로 기자회견을 확인한 후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왔다, 저런 작자가 학자라니, 개가 웃을 일이다. 저런 인간에게 학생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게 소름 끼치도록 화가 났다.


그때 백록담 쪽으로 소방 헬기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소방서에서 헬기를 띄울 리가 없는데,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정부기관이나 제주도, 관공서에서는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았고 방관만 했었는데 헬기를 먼저 보내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도 4시간 가까이 올라가야 했다. 입산 통제 시간이 있어서 문제였지만 일단은 올라가야 했다. 문제는 윌리엄 교수가 산을 타기에는 무리여서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모두 함께 올랐다, 등산 장비를 갖추지 않아서 걱정이었지만 모두가 바삐 움직였다.


속밭 대피소 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눈발이 점점 더 거세졌다. 다들 막걸리를 마셔서 그런지 가뿐 숨을 내쉬었고 쉬었다 오르기를 반복하며 대피소 까지 올랐다, 이제 사라 오름 입구를 지나 진달래 밭 대피소 까지 가 난 코스였다, 그나마 가는 길에 데크가 깔려 있어서 울퉁불퉁한 자갈 길 보다는 수월했지만 등산은 정말 힘들었다.


잠시 후 헬기가 다시 돌아 갔다,

그리고 일행 모두가 백록담에 도착 했다, 물 위에서 하얀 수증기가 거세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바로 밑에서 용암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엄 기자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왔고 주 기자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며 주저 앉았다.


“우선 사람들 먼저 대피 시켜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우리는 관여하지 말라고 검찰에서 연락이 왔어, 다시는 이 일에 나서지 말라고 ”


“다 들 미친 거야 방 교수가 좀 전에 기자회견 한 내용 가지고 되려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거잖아?”


“그러게 그 양반 어쩌려고 이렇게 대국민 사기를 쳤을까?”


“잠깐만 관측기 좀 보고 올게,”


등산 코스가 아닌 숲 길로 한참을 내려가야 관측기 3호가 나온다,

한 동안 관측기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용암의 이동으로 수증기가 피어오르다니,,


한참을 들어가다 보니 눈은 거의 녹아 있고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고, 이 겨울에 피어날 수 없는 꽃들이 여기 저기 이미 개화를 시작 했다, 더구나 눈이 다 녹아서 질퍽한 흙으로 뒤덮였다, 관측기 3호가 보였다, 주변은 이미 꽃이 만개를 했고 기온 조차 늦은 봄 기운이었다,


진동 계측기에는 이미 진동 활동이 보였다,

미미하지만 이미 진동은 포착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조용한 지금이 더 불안 하다, 땅속에서 용암이 움직이는데 이렇게 조용할 수는 없었다, 위험하다,


- 주 기자 빨리 사람들 대피 시켜야 돼, 위험해 어서~~ -


주 기자는 상황을 이해 한 듯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3호기의 진동이 이 정도였으면 8호기에는 조금 더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 되었을 것이다, 위험 하더라도 8호기를 확인 해야 겠어, 여기서 8호기 까지는 조금 가깝다, 한참을 뛰다가 걷기를 반복 한 후 8 호기에 도착 했다,

메인 지진 관측기로 부터 p파 변위, 속도 및 가속도의 최대 진폭을 추출하여 pgv를 추정한 수치가 기록된 데이터를 핸드폰으로 전송 받았다, 그런데 8호기에는 전혀 진폭 활동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분화구에 더 가까운 8 호기에는 진폭 기록이 없다, 더 높은 곳에 설치한 3 호기에는 진동 기록이 나타났는데,...


우선 산을 내려가서 데이터를 종합 해봐야 겠다,


“으악~”


땅이 녹아 미끄러웠다, 그나마 높은 곳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처럼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끄 응”


그런데 맨 손을 땅에 대고 일어 서려는 데 질퍽 한 땅이 너무나 따뜻했다.

마치 전기 장판처럼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어떻게 이 정도로 지열이 오를 수가 있지 지열이 아니라면 이건 용암의 움직임이 이 곳 바로 밑으로 흐른다는 뜻이다, 난 지금 용암이 흐르는 슬레이트 지붕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점점 다가 오고 있다,

한라산이 분화구를 열고 싶어 한다, 오랜 시간 닫아왔던 분화구가 이제 서서히 열리려고 한다, 참아왔던 만 큼 엄청난 대 폭발이 일 테고 그 여파로 해령이 열리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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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다시 시작되다, 24.06.09 23 0 13쪽
27 다가 온 재앙 24.06.08 31 1 16쪽
26 결심 24.06.07 28 1 11쪽
25 폭풍전야 24.06.06 34 1 10쪽
24 첫 사랑, 그리고 24.06.06 29 1 10쪽
23 민 웅 , 삶과 죽음의 만남 +1 24.06.05 28 1 11쪽
22 마라도 재앙 속에 만난 인연 24.06.05 34 1 10쪽
21 대 재앙, 그 시작 24.06.04 35 1 9쪽
20 최악의 쓰나미가 몰려 온다 24.06.03 44 1 15쪽
19 거대 생명체 24.06.01 47 1 14쪽
18 해저 화산이 폭발한다 +1 24.05.31 45 1 9쪽
17 제물이 되고 24.05.29 42 1 12쪽
16 살아내기, 버텨내기 24.05.27 44 1 15쪽
15 위험한 구조 작전 24.05.26 50 1 12쪽
14 생존자 24.05.26 54 1 13쪽
13 마지막 날 24.05.25 48 1 9쪽
» 백록담이 열린다 24.05.24 58 1 19쪽
11 꿈속에서 재앙이 24.05.23 48 1 12쪽
10 붉은 악마의 미소 24.05.22 59 2 11쪽
9 재앙이 머리를 들다 24.05.19 57 2 12쪽
8 리본이 악어의 출현 24.05.16 56 2 11쪽
7 진실을 위하여 24.05.16 64 2 12쪽
6 해령이 열렸다. 24.05.14 67 2 10쪽
5 해저 탐사선 신카이호 24.05.13 73 2 12쪽
4 재앙을 뒤로 하고 24.05.12 84 1 12쪽
3 전조 2 24.05.10 93 4 13쪽
2 전조 24.05.10 109 4 12쪽
1 멸망의 시작 +1 24.05.08 16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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