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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싸블이2 님의 서재입니다.

한반도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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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싸블이2
작품등록일 :
2024.05.08 21:21
최근연재일 :
2024.06.11 00: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565
추천수 :
41
글자수 :
159,143

작성
24.05.10 00:24
조회
109
추천
4
글자
12쪽

전조

DUMMY

“감사 합니다 또 오세요”


서귀포 시 황우지 해안가에 위치한 편의점 알바 인 김 나온, 낮 시간에는 좀 한가 했는데, 요즘은 낮에도 손님이 많아졌다.. 제주도 특성 상 늦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어제 입고 된 물량도 진열 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많다. 장사가 잘되니 입고 되는 양도 어마 어마 했다.,


“어차피 해야 할 거면 빨리 하자~”


진열대에 하나하나 물건들을 진열 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줄 맞춰서 종류 별로 나란히 서있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이제 음료수만 정리하면 오늘 할 일은 끝.


캔 음료는 항상 처음 들어온 것부터 안쪽으로 넣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시원해지고 시원해진 것부터 판매가 이루어지니까.


“탁”


어~ 캔을 놓치면 찌그러 들어서 안되는데..


떨어진 캔이 데구르르 굴러서 계속 사무실 입구 쪽으로 굴러 갔다. 얼마 전 까지는 괜찮았는데, ... 경사가 진 건가? 어느 날부터 동그란 물건들이 굴러서 사무실 입구 쪽으로 움직였다. 요즘은 구르는 속도도 그렇고 마치 급경사가 진 것처럼 빨리 굴러 내려갔다.


“왜 자꾸 저리로 굴러 가는 거지?”


점장님 한테 몇 번을 말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고 괜찮다고 만 했다. 서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물건만 떨어지면 저렇게 굴러간다. 마치 옆 동내 신비의 도로처럼...



이제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종훈이가 올 때가 됐는데..또 늦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오늘 까지 인 삼각 김밥을 따로 정리해 놓고 오늘 저녁 꺼리 로 몇 개를 담았다. 편의점 알바가 좋은 점, 딱 하나, 유통기한 문제로 저녁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할머니도 맛있다고 하니 일석이조 아닌가?



“누나 좀 늦었지 미안해, ”


다음 타임 알바인 종훈이가 도착을 했다. 얼마나 달린 건지 아직도 숨을 헐떡 거리고 있었다. 고 3 , 공부할 시간도 없을 텐데 알바 까지 하면서 학비를 벌고 있다, 종훈이도 엄마와 단둘이 살고 나는 할머니와 둘 이 살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었고 금방 친해졌다. 친동생 같은 종훈이를 보면 남 같지 않았다.


“괜찮아, 안 늦었어.. 누나 간다 수고해~~”



편의점 문을 열고 나오면 후덥지근 한 열기가 순간 답답하게 가슴을 옥죄어 온다. 하지만 바로 바닷바람이 그 열기를 날려 버린다. 바로 앞 해안가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편의점 바로 뒤는 6m 절벽이고 아래는 좁은 모래사장이다. 그 곳은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고 일몰을 보는 사진 명소 였다.


백팩을 메고 주차장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30여분 만 걸으면 집이다, 운동 삼아 걷기도 딱 좋은 거리였고 할머니 식사도 챙겨 드리고 다시 식당 알바를 가야 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 할 쯤 이면 몸이 녹초가 되지만 지금 처럼 할머니와 함께 살 수 있는 것 만도 너무나 행복해서 힘든 줄 모르겠다, 고생만 하신 할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함께 였으면 좋겠다.


그때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으아~~~악 ”


나온 은 도저히 믿을수 없는 광경에 온 몸이 경직 되듯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영화에서 나 나올 듯 한 장면, 주차장 땅이 하늘로 솟아 올랐다. 그 사이로 차와 사람들이 떨어지고 절벽 쪽으로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처럼 갈라진 틈으로 모든 것이 떨어져 내렸다. 건물도 차도 사람도..


그리고 땅 밑으로 전해져 오는 작은 진동,


드드드드드..


지진, 지진이다.

이미 주차장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갈라진 땅속에서 뿌연 수증기 같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 때 대형 화물 트럭이 편의점 쪽으로 밀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종훈이. 종훈아~~~”


나온은 편의점 으로 달렸다,

아직도 꿈틀거리는 땅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 종훈이는 사무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을 시간이다, 편의점 오른쪽 건물이 서서히 솟아 오르려 하고 있었다, 편의점이 반으로 갈라지려 한다. 그 안에 종훈이가 있는데, 안돼~~~


하지만 나온이 도착 도 하기 전에 엄청난 굉음 을 내며 편의점 건물 전체가 반으로 갈라지며 바닷가 절벽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밑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아마도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 되었을 것 같았다.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싸이렌 소리가 점점 더 다가 오고 있었다.


하지만 갈라진 땅이 구급차와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막았고, 구급 대원들과 경찰은 벌어진 땅을 고가 사다리를 통해 뛰어 넘어 가고 있었다.


나온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종훈이를 부르며 절벽으로 떨어져 내린 편의점을 향해 뚜벅 뚜벅 걸었다,


종훈아. 종훈아....


그때 누군가가 나온의 팔을 낚아 채며 소리쳤다.,


“ 안들려요? 빨리 뒤로 나가세요 여긴 위험 합니다.~~ ”


그제서야 정신이든 나온 은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이미 지옥으로 변해버린 편의점 광장, 모든 것이 변했다. 편의점은 잔해만 남기고 사라졌고 편의점 자리에는 밀려 내려간 대형 트럭이 옆으로 넘어진 채 하얀 연기가 올라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소리쳤고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다 나온 은 뒷걸음질 치며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런데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꼼짝 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땅속에서 다시 진동이 일었고 그나마 서있는 건물과 차 들을 또 다시 쓰러트리고 밀어 내려 했다.


“뭐 합니까? 빨리 저쪽으로 달려요~~~ 어서`~”


나온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경찰이 소리치며 다시 떠 밀 때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나온 은 몸을 움직여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리고 자신을 떠 밀었던 경찰은 앞으로 달려가 몸을 날리며 갈라진 땅 속으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어린 아이를 잡았다. 하지만 워낙 경사가 심해서 경찰은 아이와 함께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저대로 두면 둘 다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그때 옆에서 가로등이 쇳소리를 내며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이내 전구가 펑 소리를 내며 터져 버렸다 . 저 대로 가로등이 넘어지면 아이를 잡고 버티고 있는 경찰을 덮칠 것 같다.


나온 은 망설였다.

도와줘야 하는데,.. 도와줘야 하는데.. 하지만 자신도 용기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나고 절망스러웠다.


다행이 지진이 다시 멈추었다.

하지만 황우지 해안가 주차장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편의점 건물 또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옆으로 넘어진 트럭과 굴러 떨어지지 않은 과자,그리고 각종 편의점 물건들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꿈이 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숨을 거둔 리어카 할아버지의 피범벅이 된 시체를 보고 현실임을 실감 했다. 한순간 재앙이 이토록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갈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소름 끼치도록 놀라웠다. 자연의 분노 앞에 인간은 너무나 보잘 것 없는 먼지와 같은 존재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주도에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9 의 초 강진 이었다. 땅이 갈라지고 깊은 계곡이 생겨 버렸고 지반이 뒤틀려 버렸다.

내 예측이 적중 했지만 씁쓸하기만 했다. 너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아직도 벌어진 땅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끝없이 들려 왔다. 제주도 모든 학교가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상한 것은 황우지 해안가에서만 지진이 일어났고, 그 외에는 진동조차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황우지를 제외한 제주 도민 누구도 그 시간대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그 다음날 알았다 .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현무암 돌담길을 걸어 집으로 가는 이 작은 골목길은 나에게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증거였고 세상 어느 휴양지 보다 심신의 안정과 행복을 주었다. 이 골목은 왠지 어린 시절 뛰어 놀던

골목과 비슷했고 숭숭 뚫린 돌 담에서 느껴지는 정취는 서울에서는 평생을 살아도 느낄 수 없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었다.



골목 어귀를 돌때 쯤, 저 멀리서 민아가 나를 보고 달려 왔다.

왠지 또 피곤해질 것 같은 느낌,


“안녕 하세요 웅이 오빠?”


“왠 일이냐, 네가 존댓말을 다하고?”


“어머 언제는 제가 반말을 했었나요?”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대고 귀여운 척 하며 너스레를 떠는 이 녀석은 교복이 참 잘 어울린다

동내에서 독하기로 소문난 민아의 엄마와는 다르게 서글서글 한 눈매와 미소가 예쁜 민아는 남자 친구는 사귀지 않고 매번 따라 다니는 녀석들에게 나를 애인이라고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 맹랑한 녀석이다.


능글맞은 저 눈빛과 당돌함이 넘치는 민아는 엄마와는 거의 매일 다투지만 다른 모두에게는 예쁨 받는 착한 녀석이었다. 엄마의 직업이 남달라서 일까?


“됐다. 이제 너랑 말싸움 하기도 힘들다 .”


“아~~ 오빠 그러니까 나랑 데이트 언제 할 거야~~ 응?”


“얌마 너랑 무슨 데이트야 미성년자하고 데이트라니 ”


“그럼, 딱 일 년 만 기다려줘. 그때까지 한눈 팔지 말고 알았지? 오빠?”


매번 같은 소리,.. 하지만 저 녀석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풋풋한 젊음도 세상을 대하는 자신감도 보기 좋았다 , 나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이에 대한 부러움일까?

마주칠 때 마다 매번 같은 대화, 같은 결말 이지만, 민아의 밝은 성격은 주변까지도 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래 버틸 자신은 없다 이 쯤 벗어나야 하는데,.


때 마침 상규가 오면서 민아의 텐션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상규를 제일 싫어하는 민아는 상규의 등장에 미소 짓던 얼굴이 가시 돋친 차가운 얼굴로 변해 버렸다.


“어이 예쁜 민아~~”


“아~ 왜요~”


“우리 민아는 언제 커서 오빠한테 시집 오려고 그렇게 더디 크냐, 하하하하”


“오빠 , 저 는 요 웅이 오빠한테 시집 간다구요~~~”


이렇게 두 사람이 투닥 거릴 때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


“오빠 어디가~~~”


“야~~ 웅아 너 어디 가냐~~~또”






“벌이 자꾸 없어 져. 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어, 이번 지진 때문인가?”


양봉을 하는 도직이 형이 푸념 섞인 넋두리를 한다, 자꾸 벌이 사라진다고 큰일이라며 볼 때 마다 한숨을 쉰다, 도대체 왜 벌이 사라지는 걸까? 더 큰 지진이 올 전조 일까? 분명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알 수가 없다. 기후변화와 관련은 있겠지만 하루 아침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게 도저히 믿을수 없다.


꿀벌을 잡아먹던 말벌도 사라 졌다. 양봉 업자들이 하나 같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 다 때려치우고 배나 타야겠다고..


얼마 전 남극 세종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후배가 6개월 교대 귀국을 하면서 이상한 말을 했다.


“형 얼음이 녹는 속도가 전하고 너무 틀려요, 땅속에서 불을 때는 것처럼 너무 빨라져서 지금 비상이 걸렸어요, 노르웨이 연구소는 철수 까지 생각 할 정도 래요”


누군가는 기상 이변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지만 난 생각이 달랐다.

극지방 까지 멘틀이 열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럼 지진대와 화산대가 동시에 벌어지는 게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이건 정말 멸망 수준이다, 재앙이 아닌 진짜 멸망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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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다가 온 재앙 24.06.08 31 1 16쪽
26 결심 24.06.07 28 1 11쪽
25 폭풍전야 24.06.06 34 1 10쪽
24 첫 사랑, 그리고 24.06.06 29 1 10쪽
23 민 웅 , 삶과 죽음의 만남 +1 24.06.05 28 1 11쪽
22 마라도 재앙 속에 만난 인연 24.06.05 34 1 10쪽
21 대 재앙, 그 시작 24.06.04 35 1 9쪽
20 최악의 쓰나미가 몰려 온다 24.06.03 44 1 15쪽
19 거대 생명체 24.06.01 47 1 14쪽
18 해저 화산이 폭발한다 +1 24.05.31 45 1 9쪽
17 제물이 되고 24.05.29 42 1 12쪽
16 살아내기, 버텨내기 24.05.27 44 1 15쪽
15 위험한 구조 작전 24.05.26 50 1 12쪽
14 생존자 24.05.26 54 1 13쪽
13 마지막 날 24.05.25 48 1 9쪽
12 백록담이 열린다 24.05.24 58 1 19쪽
11 꿈속에서 재앙이 24.05.23 48 1 12쪽
10 붉은 악마의 미소 24.05.22 59 2 11쪽
9 재앙이 머리를 들다 24.05.19 57 2 12쪽
8 리본이 악어의 출현 24.05.16 56 2 11쪽
7 진실을 위하여 24.05.16 64 2 12쪽
6 해령이 열렸다. 24.05.14 67 2 10쪽
5 해저 탐사선 신카이호 24.05.13 73 2 12쪽
4 재앙을 뒤로 하고 24.05.12 84 1 12쪽
3 전조 2 24.05.10 93 4 13쪽
» 전조 24.05.10 110 4 12쪽
1 멸망의 시작 +1 24.05.08 16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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