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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28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25 00:36
조회
85
추천
6
글자
10쪽

이매망량 독각(2)

DUMMY

“자인아!”

자인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민혁이 대검을 들고 자인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안돼, 당장 멈춰요!”

하지만 이미 물은 엎어진 후였다.


타다닷-

“자인아, 일어나 봐. 자인아···”


민혁이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자인은 대답이 없었다.


오른쪽 다리가 없는 무언가는 그 모습을 타오르는 푸른 눈동자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삐이이-

승빈이 들고 있던 마나 측정기의 수치가 점차 치솟아 올랐다.


이윽고, 마나의 수치는 B급 중반대에서 멈추었다.


나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진짜 보스가 저 외다리로 정해져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나서지 않는 한 여기 있는 모두가···


죽는다는 거다.


타다닷-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민혁이 대검을 들고 독각에게 무작정 돌진했다.


[이매망량 독각이 역병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도깨비 놀기 좋은 날이다.』

『김서방 오기 좋은 날이구나.』


외다리 귀신에게서 풍기는 비린내가 한 층 더 강해짐과 동시에 민혁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윽고, 완전히 움직임을 멈춘 민혁의 얼굴에 검은 반점들이 무수히 올라왔다.


푸슈욱-!

민혁의 떨리는 동공이 그것의 타오르는 푸른 눈빛과 마주치자 반점이 생긴 위로 검은 피가 사방으로 솟구쳤다.


털썩-

그리고 자인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민혁은 허무하게 쓰러졌다.


죽음의 냄새가 한 층 더 강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매망량 독각이 운명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모두들 귀를 막아요!”


『도깨비 놀기 좋은 날이다.』

『모두 모두 여기로 모이자꾸나.』


타앗-

준호와 승빈은 귀를 막는데 성공했지만 귀를 막지 못한 몇몇의 파티원이 독각의 앞으로 순간 이동되었다.


[이매망량 독각이 역병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지금이라도 귀를 막아!”


독각의 앞으로 순간 이동된 파티원들이 쭈그려 앉아 자신의 귀를 양손으로 강하게 감쌌다.


[이매망량 독각이 벌레 마수를 소환합니다.]


푸드득-

독각이 입을 거대하게 벌리자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벌레들이 그 안에서 튀어나와 파티원을 공격했다.


“꺄아악! 저리 가!”


[이매망량 독각이 역병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도깨비 놀기 좋은 날이다.』

『김서방 오기 좋은 날이구나.』


푸슈우욱-!

벌레를 쫓기 위해 귀에서 손을 뗀 파티원들의 얼굴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낄낄낄낄』


무엇이 기쁜 건지 오른쪽 다리밖에 없는 외다리로 독각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 모습을 본 승빈이 입술을 강하게 깨물어 피가 줄줄 새어나왔다.


“두 분은 여기 계세요··· 제가 어떻게든···”


타악-

금방이라도 앞으로 튀어나갈듯한 승빈을 뒤로 밀어냈다.

“준호야. 잘 봐둬, 앞으로 저런 것들을 수만 번은 봐야 할 테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고, 헌터는 죽음에 익숙해져야 돼.”

“그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당황한 승빈이 앞으로 걸어가는 나의 팔을 붙잡았다.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죽고 싶어서 안달 난 겁니까?”


나는 강하게 잡은 승빈의 손을 가볍게 제쳤다.


‘무슨 힘이···’


“동생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그게 무슨···”

“남은 헌터분들을 부탁합니다.”


스르륵-

이윽고, 양손에 생겨 난 2개의 회복 포션을 승빈에게 건넸다.


“방금 건 어떻게···

“두 분에게 먹여요. 미약하지만 아직 심장박동소리가 들리니 충분히 살 수 있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승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여기까지 오며 모은 마정석 보따리를 통째로 상점에 팔았다.


그렇게 2개의 회복 포션 값을 간신히 마련할 수 있었다.


뭐, 아깝지만 목숨 값보다 더하겠어?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쏴아아-

한 점으로 집중된 빛이 2갈래로 갈라져 귀마개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매망량 독각」


“주황색 이름표는 처음 보네.”

“예전이었다면 선명한 붉은색이었겠지.”

“그리고 지금의 나와 너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소리일 테고.”

쿠쿵-

붉은색의 피 웅덩이가 크게 진동하더니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이윽고, 그것은 붉은 단검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내 왼손에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한테 시간이 없어서.”


타앗-!

단검을 강하게 쥐고 저 멀리 떨어진 독각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이매망량 독각이 죽음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끼긱- 끼이익-

독각이 뭐라 중얼거리자 독각에게 죽음을 맞이 한 파티원들이 기괴한 모습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콰앙-!

검게 썩어가는 이빨과 붉은 단검이 부딪혔다.


“젠장할···”


『낄낄···』


[이매망량 독각이 포이즌 미스트를 사용합니다.]


쏴아아-

독각의 입에서 나온 초록 빛의 안개가 숲 전체를 감쌌다.


주르륵-

강한 독의 농도로 인해 승빈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방어력이 감소합니다.]


“빌어먹을··· 이러기는 싫었는데···”

“미안해요.”


촤아악-!

나의 주변을 감쌌던 시체들을 단검을 휘둘러 단숨에 두 동강 냈다.


‘시간이 얼마 없다. 이 정도로 강한 농도의 독이라면 나머지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해.’


타다닷-

춤을 추고 있는 외다리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승빈이 쓰러져있는 자인과 민혁을 데리고 와 회복 포션을 먹였다.


스르륵-

민혁과 자인의 얼굴에 있던 검은 반점이 사라지자 출혈이 감쪽같이 멈췄다.


“정말··· 정말, 다행이야.”

승빈이 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닦아냈다.


“하지만, 저 자는 어떻게···”


승빈의 눈으로는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웠을 수준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저게 어떻게 F급 헌터의 움직임이라는 말이냐··· 우리 파티의 전부를 합쳐도 아마 저 자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승빈이 옆을 돌아보자 양쪽 코에서 코피가 미친 듯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전투를 바라보는 준호가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저분은 누구십니까?”


준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친한 대학교 선배에요. 하지만 언젠가는···”

“저의 과거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찌지직-

[이매망량 독각이 벌레 마수를 소환합니다.]


수백, 아니 수천의 벌레들이 나를 향해 빠르게 날갯짓했다.


[비어쾌검을 사용합니다.]


타앗-!

눈앞에 놓인 바위를 밟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왼손으로 부드럽게 단검을 휘둘렀다.


쿠쿠쿠쿵···

쏴아아아아-!


사방에 진동하는 강한 울림과 함께 거대한 파도가 벌레 떼를 적시자 마수들이 검게 녹아내렸다.


[이매망량 독각이 메테오를 사용합니다.]


독각의 타오르는 눈빛이 반짝이자 아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지닌 운석이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서걱-!

하지만, 강렬한 열기로 인해 흐물흐물해진 운석이 매서운 칼날의 단검을 가져다 대자 반쪽으로 갈라져 차갑게 굳었다.


[이매망량 독각이 벌레 마수를 소환합니다.]


“아까부터 성가시단 말이야.”


[비어쾌검을 사용합니다.]


***


“으윽, 여기는···”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선한 눈동자가 죽음에서 깨어났다.


“자인이는··· 자인이는 괜찮아···?”


승빈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말했다.

“멀쩡해.”


민혁이 누운 상태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신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나 보네.”


승빈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러면···?”


승빈이 검지 손가락으로 승혁을 가리켰다.


민혁이 보스를 압도하는 승혁의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 어떻게··· 저런 위력이···!”

“나도 자세한 건 몰라.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를 도운 게 신은 아니라는 거야.”


민혁은 곰곰이 생각했다.

어째서 저런 작은 괴물이 D급 던전에 버프 계열 헌터로 지원했는지, 그가 F급 헌터라는 사실이 진실인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하게 답이 나오는 질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민혁은 생각을 멈추고 이 파멸적인 상황에서 기적이 일어난 사실에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꼭··· 이겨요.”


***


“크윽···”


상대는 분명히 나보다 약해. 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벨 수가 없어···


생각해야 돼, 도대체 내가 뭘 놓친 거지?


스륵-

붉은빛의 단검이 독각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언데드인가? 아니야, 그러기엔 무언가가 달라.


그러면 어째서 공격이 먹히지 않는 거지?


[이매망량 독각이 파이어 볼트를 사용합니다.]


서걱-

내게 날아오는 뜨거운 불구덩이를 일격에 베어냈다.


[마나가 부족합니다.]


귓가를 맴돌던 빛이 점차 희미해지더니 이내 스르륵 사라졌다.


『낄낄낄낄』


[이매망량 독각이 역병의 노래를 사용합니다.]


『도깨비 놀기 좋은 날이다.』

『김서방 오기 좋은 날이구나.』


‘빌어먹을··· 귀를 막아야 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귀가 예민했던 내게 코앞의 소리를 손으로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독각이 내 주위를 돌며 덩실덩실 승리의 춤을 췄다.


이윽고, 검은 반점이 온몸에 작게 발현됐다.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약점을 찾아 일격에 끝내지 못한다면··· 끝이 나는 건 아마 이쪽이겠지···


죽음의 주마등이 또 한 번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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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매망량 독각(2) 23.05.25 86 6 10쪽
22 이매망량 독각(1) +1 23.05.24 104 9 9쪽
21 8번째 S급 헌터(2) 23.05.23 132 5 11쪽
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8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4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6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60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4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9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9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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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불씨(1) 23.05.10 932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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