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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22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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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추천
5
글자
11쪽

8번째 S급 헌터(2)

DUMMY

민경천이 이쪽을 걸어오며 손을 내밀자 서민찬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스륵-

정중하게 손을 내밀은 서민찬을 지나치고 협회장은 내게 악수를 건넸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아,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파지직-!

등 뒤에서 강렬한 살기가 느껴졌다.


살기를 느낀 협회장이 뒤를 돌아 민찬에게 말을 건넸다.

“역시 S급 헌터인지라 텔레포트가 쉽지 않더군요. 오늘 테스트는 모두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양쪽 주먹을 꽉 쥔 채로 걸어가는 민찬의 뒷모습에서 강력한 투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저희도 이제 슬슬 자리를 옮겨 볼까요?”


따악-!

경천의 손가락이 다시 한번 맞닿자 어느새 우리는 협회장실로 이동되어 있었다.


“하아···”

협회장이 의자에 드러눕듯이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허허··· 역시 나이를 먹다 보니 사람이 많은 곳은 피곤하군요.”


꿀꺽-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커피를 한 번에 다 마셨다.


타악-

머그컵을 내려놓은 협회장이 말했다.

“잠시 못 본 사이에 귀여운 친구가 하나 늘었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협회장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이를 먹게 되면 알 수 있는 법이죠. 혹시 괜찮다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용용이’를 사(死)의 공간에서 소환하시겠습니까?]


스르륵-

협회실 내 바닥에 생긴 작은 웅덩이와 함께 용용이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협회장이 감탄을 자아내며 말했다.

“헌터님의 소환수는 특별하군요··· 이런 종류의 소환수는 처음 봅니다.”


『으르릉-』

잔뜩 경계하고 있던 용용이가 순간 흠칫하더니 내게서 사뿐하게 뛰어내리고 협회장에게 달려들었다.


“야, 잠시만···!”

급하게 용용이를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와락-

불행 중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용용이는 협회장의 품에 안겨 몸을 마구 비벼댔다.


“허허··· 이 친구는 제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협회장의 얼굴을 마구 핥아대는 용용이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죄송합니다.”


경천이 밝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그렇게는 안 보이겠지만 동물 애호가라 허허···”


경천이 품 안에 꼬옥 안긴 용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 협회에 오신 이유는 대충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보다는 조금 일렀지만요.”

“서류를 보여주시겠습니까?”


손에 들고있던 서류를 협회장에게 건넸다.


“흐음··· 확실히 쉽지는 않겠군요. 적혀있는 사항들이 전부 헌터법에 위반되는 사항이라···”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손이 닿는 곳까지 힘써볼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협회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해결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날도 더운데 자택으로 빠르게 모셔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죠.”


[‘용용이’를 사(死)의 공간에서 저장합니다.]


따악-!

협회장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자 보랏빛 파장과 함께 승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허허··· 젊은이가 야망이 넘치는구만. 마치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스르륵-

눈 앞이 보랏빛으로 물드고 몇 초 후 시야가 환해짐과 동시에 나는 어느 새 거실로 도착해있었다.


타악-!

시우가 들고 있던 쇠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니 이 양반아, 왜 멀쩡한 문을 놔두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건데!”

“하마터면 심장마비 올 뻔했잖아!”


입고 있던 츄리닝을 대강 옷걸이에 걸었다.


「속보입니다. 몇 년간 가뭄이었던 한국의 S급 헌터가 오늘···」


“뭐 보고 있어?”

“보면 몰라? 뉴스 보고 있잖아. 오늘 엠카 생방 봐야 되는데 지금 저것 때문에 결방됐다고.”


「서민찬씨, 한국의 8번째 S급 헌터가 되신 기분이 어떠십니까?」

「아, 예··· 그저 그렇습니다.」


아까 있었던 일들과 똑같은 내용으로 뉴스에 방송되고 있었다.


“근데 저 사람 옷은 왜 저래? 커피 마시다가 쏟은 것 같은데.”


나는 순간 제 발이 저려 먼 산을 쳐다봤다.


“···잠시만 저거 오빠 아니야?”


시우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아니야, 나랑 닮은 사람인가보지.”

“뭔 개소리야. 헤어스타일이랑 츄리닝 입은 것도 판박인데.”

“오빠, 저기 다녀온 거야?”


「죄송하지만,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뭐야. 방금 저 아저씨가 오빠 쳐다본 것 같은데?”

“기분 탓이야.”

“으음···”


시우가 눈을 얕게 뜨고는 나를 째려봤다.

“에휴··· 됐다 됐어. 내가 뭘 바라냐.”

“그건 그렇고 오빠 점심은 먹었어?”

“아직 안 먹었어.”

“저녁 해줄까?”


시우의 그 말에 불신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나 오늘부터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준비할 거야.”

“갑자기?”

“이제는 뭐라도 해야 될 거 같아서. 그리고 집에서 해먹으면 맛도 있고 돈도 덜 들 거 아니야.”


이제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시우의 기특한 마음에 조용히 넘어갔다.


드르륵-

의자를 뒤로 끌어 그 위에 착석했다.

“뭐 해줄건데?”

“으음··· 집에 재료가 없으니까 있는 걸로 해줄게.”


시우가 밥을 먹다 말곤 냉장고로 다가가 계란을 꺼냈다.

“오믈렛 해줄게. 딱 기다리고 있어.”


오믈렛이 절대 쉬운 요리가 아닐 텐데···


속에서 불안함이 점차 요동쳤지만 일단 시우를 믿고 맡기기로 했다.


···


“오, 생각보다 그럴싸한데?”

“그치?”


눈앞에 접시에 담긴 이것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완벽한 오믈렛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서걱-

젓가락으로 오믈렛의 중심을 가르자 적절하게 익은 계란 물이 오믈렛 사이로 흘러내렸다.


“뭐야, 진짜 잘했는데?”

“오빠, 나잖아. 이제 잡숴봐.”


기대감을 품고 젓가락으로 4등분한 오믈렛의 가운데 부분을 집어 입으로 직행했다.


“으음···”

“어때, 맛있어?”


퉤엣-

급하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곽티슈 몇장을 꺼내 오믈렛을 뱉었다.

“너··· 소금을 얼마를 넣은거야.”

“왜 그래? 싱거워?”


시우가 내 젓가락을 들어 오믈렛을 한입 먹었다.

“우욱···”


퉤엣-

잠시 오물오물 거리다가 시우는 이내 휴지에 오믈렛을 뱉었다.

“아니, 분명히 소금 조금만 넣은 거 같은데?”

“얼만큼 넣었는데.”

“으음···”


시우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큰 숟가락으로 두 스푼 정도?”


“···시우야. 여기가 무슨 염전이냐?”

“아니 근데 보통 이정도는 넣지 않아?”

“누가 그러는데.”

“백선생님이.”


시우가 들고있던 스마트폰을 내게 내밀었다.


“···시우야, 이건 대용량 레시피잖아. 도대체 누가 계란 3개에 소금 2스푼을 넣냐고.”

“아, 그러네.”


일부로 저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바보여서 저러는 건지···


오믈렛의 비주얼과 완성도로만 봐서는 전자에 가까운 것 같지만 상대는 백시우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잘했어.”

“간만 빼면 완벽하니까···”

“그치?”

“물론 간이 제일 중요하긴 한데.”


타앗-

시우의 주먹이 가슴 위로 날아왔지만 가볍게 피해냈다.


“겁나 재수 없어.”

“저녁 사줄게.”

“뭐 사줄 건데?”

“오랜만에 초밥이나 먹을래?”

“흥, 그러던가.”


시우의 얼굴에서 웃음이 스멀스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렇게 먹보인건지···


띠링-

그때,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형님, 혹시 지금 시간 되십니까?]

[괜찮은 건수가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형님!]


잠시 고민하다 답장을 보냈다.

[어디로 가면 되는데?]

[보라매공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알았어. 그때 보자.]


“오빠 어디 또 나가게?”

“잠시 일이 생겨서. 저녁 먹기 전까지 돌아올게.”

“그러면 나 친구랑 노래방 다녀온다?”“그래. 너무 늦게까지 놀진 말고.”

“알았어.”

“좀 있다 보자.”


띠리리-

때가 탄 흰색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섰다.


***


“형님 여기에요!”

저 멀리서 준호가 손을 크게 흔들었다.


‘사람이 꽤 많네.’


대충 어림잡아도 준호 포함 5~6명 정도가 게이트 앞에 서있었다.


“반갑습니다. 백승혁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민혁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승빈입니다.”


차례차례 돌아가며 모두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환하게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꺼림칙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여럿 있어다.


인사를 모두 끝마치자 김민혁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오늘 던전의 난이도는 D급입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본인의 역할을 맡아주시고 오늘 처음 오신 백승혁 헌터님은 뒤에서 보조를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으니 바로 가보실까요?”


김민혁이 앞장 서 게이트로 들어가자 하나 둘씩 게이트로 들어갔다.


이윽고, 나와 준호가 마지막 순서로 게이트에 들어섰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자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듯한 폐허가 주변을 감쌌다.


음습한 천장에선 물방울이 하나 둘 뚝뚝 떨어져내렸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민혁이 등 뒤에 있던 대검을 꺼내들곤 말했다.


채엥-!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기 몸에 맞지 않은 검을 든 얄상한 해골 하나가 민혁을 향해 돌진해왔다.


“자인아!”


쏴아아아-!

민혁의 외침을 들은 구자인이 주문을 짧게 읊조리자 해골의 정수리 위에서 무수한 화살이 쏟아져내렸다.


이윽고, 온몸이 화살로 도배가 된 해골은 몸이 갈기갈기 분리된 채로 바닥을 뒹굴었다.


“휴우··· 다행이다.”

민혁이 뒤를 돌아 일행에게 말했다.


“마정석만 챙기고 얼른 가봅시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했다. 몬스터를 처치할 시 나오는 마정석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치지직··· 치이익···


불안한 낌새를 느낌과 동시에 민혁에게 다급히 외쳤다.

“거기서 떨어져요!”


타다닷-!

이윽고, 수 십 갈래로 분리된 해골의 뼈다귀가 빠르게 하나로 합쳐져 검을 든 상태로 민혁에게 다가왔다.


“지금 당장 성속성 마법을 사용해야 해요!”

“아··· 알겠어요.”


스르륵-

민혁이 뒤를 돌아 공격을 인식하려는 순간, 해골의 주변이 하얗게 덮이더니 이내 몸이 빠르게 녹아내렸다.


“하하···”

민혁이 뒤통수를 부여잡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요. 던전에서 방심은 언제나 금물인걸 까먹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로 위험했다. 아무리 D급 던전의 약한 몬스터라도 헌터는 늘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빠악-!

자인이 종종걸음으로 민혁에게 걸어가 발로 엉덩이를 걷어찼다.


“조심 좀 하라 했잖아! 방금은 진짜 위험했다고.”

이윽고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저분이 몰랐더라면 오빠는 이미 변사체였을 거야.”

“알았어··· 조심할게. 미안해.”

“흥.”


싸우는 건 저 둘이었지만 보는 사람들의 눈살이 찌푸러졌다.


왜 여기까지 와서 연애질인건데···


“자 이제 다시 가실까요?”


마수의 종류가 언데드인 걸 파악하자 앞으로 향하는 길은 파죽지세였다.


물론 일반적인 물리 공격에는 계속해서 부활한다는 게 조금 귀찮았지만 모든 게 잘 풀렸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메인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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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매망량 독각(1) +1 23.05.24 104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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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8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3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6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4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5 17 11쪽
2 작은 불씨(2) 23.05.10 684 15 13쪽
1 작은 불씨(1) 23.05.10 932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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