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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17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8 00:36
조회
232
추천
5
글자
10쪽

헌터 협회(1)

DUMMY

얼마 만에 보는 선명한 태양인지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우웅-

휴대폰에서 알람이 미친 듯이 진동했다.


-부재중 전화 32통

-안녕하세요. 헌터님, 서지훈입니다.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빠 지금 어디야? 어떤 사람이 오빠 찾고 있어.

-형님··· 이건 제가 취ㅎㅐ서 보ㄴㅐ는 문자가 아 니라 정말 ㅅㅏ랑···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그건 나중에 해결할 일이고.’


[보상을 수령하시겠습니까?]


딸깍-

[1000G가 지급됩니다.]


치직-

[히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히든 퀘스트

▸미션 : 1차 전직 퀘스트

▸내용 : 마수들을 쓰러트려 포인트를 최대한 쌓으십시오.

▸보상 : 플레이어의 1차 전직

▸난이도 : 상위 직업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증가합니다.


[신전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YES / NO]


딸깍-

[거절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금 당장 퀘스트를 연이어 하는 것도 무리가 있고,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았다.


띠리리링-

스륵-


“헌터 협회 사건처리과 과장 서지훈입니다.”

“백승혁입니다.”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누고 싶은데 근처 카페로 오실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뚜욱-

‘어디 카페인지 얘기도 안 꺼냈는데··· 뭐, 알아서 올 수 있겠지.’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로 발을 옮겼다.


띠링-

“자바 칩 프라푸치노에 모카 시럽과 초코드리즐도 추가 해 주세요.”

“사이즈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그란데로 주세요.”

“네, 옆에 있는 리더기에 신용카드 꼽아주시면 됩니다.”


음료값만 거의 국밥 한 그릇에 육박했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이익-

출력 된 영수증을 들고 창가 쪽에 자리를 앉았다.


여유롭게 의자에 등을 기대어 잠시 졸고 있는 사이, 입구에서 일어난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허억허억···”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지훈이 요원 여러 명을 데리고 창가에서 졸고 있던 내게 다가왔다.


이윽고 지훈은 헌터 협회 요원증을 꺼내어 나의 눈앞에 들이밀고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허억··· 헌터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지금, 당장··· 허억··· 협회로 가시죠.”


처억-

정장을 입은 다수의 남성들이 나를 둘러싸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과장님 덕분에 조용히 얘기하기는 글렀네요.”


드르륵-

나는 앉고 있던 의자를 끌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48번 고객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음료 정도는 가져가도 괜찮죠?”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급하게 카운터로 발을 옮겨 음료를 챙기고는 얼굴을 가리고 주목되는 시선과 함께 밖을 빠져나갔다.


‘근데 내가 얼굴을 가릴 필요가 있나? 범죄자도 아니고···’


쪼옥-

빨대로 달달한 음료를 들이마시니 며칠 간 있었던 피로들이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지훈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담배 한 개비에 불을 지피고는 말했다.

“후우··· 헌터님 덕분에 연봉 삭감당할 뻔했습니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 차로 모실 테니 바로 협회로 가시죠.”


지훈이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왼손으로 붙잡았다.

“여기 금연 구역이에요. 과장님.”


콰악-

지훈이 얼빠진 표정으로 담배를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발로 짓뭉갰다.

“···바로 가시죠.”


드르륵-

나는 음료 한 모금을 크게 들이키고는 카페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SUV에 몸을 옮겼다.


타악-

옆자리에 바로 앉은 지훈이 문을 닫고 기사님에게 말했다.

“협회로 가주시면 됩니다.”


드르륵-

열쇠를 넣고 엔진에 시동을 걸자 SUV가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손수건으로 삐질삐질 흘러내린 땀을 닦고 있는 지훈이 말했다.

“여태까지 어디 계셨던 겁니까? 휴대폰도 꺼놓으시고는···”

“산부인과에 있었습니다.”


지훈이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산부인과요? 설마···”

“생각하시는 그런 거는 아닙니다.”

“그러면 산부인과는 왜 가신 겁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지훈을 바라봤다.

“보다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요.”


지훈이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지금은 묻지 않겠습니다만, 협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셔야 할 겁니다.”


나는 말없이 빨대를 음료 깊숙이 넣고 바닥을 훑었다.


“제 위치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협회에 부탁해서 헌터님의 스마트폰을 위치 추적했습니다.”

“도착하면 조사부터 받게 되는 겁니까?”

“간단한 조사 이후에 세부 사항까지 전부 조사해야 되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진실만 말씀하신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십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누자 차량은 거대한 빌딩 앞에서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과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지훈이 차량의 문을 열고 내리자 그를 뒤따라 차량에서 내렸다.


‘여기는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된 단 말이지.’


몇 층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고층의 건물을 바라볼 때마다 압도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지훈이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후 그의 에스코트를 따라 건물 내부를 향해 깊숙이 들어갔다.


「관리자 외 출입 금지」


띠익-

지훈이 지갑에 넣고 있던 요원증을 꺼내 문 앞에 가져다 대자 굳건한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협소한 엘리베이터 하나가 우리를 맞이했다.


꾸욱-

지훈이 엘리베이터 벽 꼭대기에 있던 버튼에 손을 댔다.


-99층.

-문이 닫힙니다.


뭔가가 이상했다. 단순 조사를 할 뿐인데 관리자밖에 출입 불가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회 꼭대기를 간다고?


아귀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을 품고 빠르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기대어 몸을 맡겼다.


딩동-

-99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자 우리는 레드 카펫이 길게 깔린 복도 앞에 도착했다.


똑똑-

지훈이 카펫의 끝에 있는 거대한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죠.

방문 너머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지훈이 문을 열자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키 큰 노인이 우리를 맞이했다.


지훈이 노인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훈이 방 밖으로 나섰다.


타악-

노인이 유리로 된 책상에 커피를 내려놓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반갑습니다, 헌터님.”


목소리만 듣고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얀 백발에 선명한 검은 눈동자,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몸을 뒤덮은 탄탄한 근육.


대한민국의 몇 없는 S급 헌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헌터 협회의 우두머리.


민경천이었다.


내가 얼 타고 있는 사이 협회장이 웃으며 손으로 의자를 가리켰다.

“편하게 앉으셔도 괜찮습니다. 헌터님.”


그 말을 듣고서야 나는 협회장의 반대편에 있는 의자에 착석했다.


그저 얼굴을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나를 감쌌다.


환갑의 나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투기였다.


침을 한번 삼키고는 얘기를 꺼냈다.

“조사를 받으러 왔는데 예상치 못한 거물을 뵙게 됐네요.”


민경천이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가시기 전에 조사를 받아야 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헌터님을 여기까지 부른 까닭은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지루한 얘기 하나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홀짝-

머그컵에 담겨있던 커피를 살짝 마시고는 협회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최근에 꿈을 하나 꿨습니다. 아주 불길한 꿈을요.”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꿈을 말이죠.”


나는 순간 흠칫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꿈은 그저 꿈일 뿐입니다.”


협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헌터님께서는 제 능력의 본질을 알고 계십니까?”


파직-

협회장의 눈동자에서 보라색 스파크가 번쩍하곤 튀었다.

“저와 계약한 성좌는 천명(天命)을 읽은 점성술사입니다.”


‘천명을 읽은 점성술사라면···’


르네상스 시대의 의사이자 세기에 남을 희대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이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제게 알려주셔도 괜찮으신 겁니까?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세상이 떠들썩할 텐데요.”


민경천이 헤픈 웃음을 지었다.

“최소한 제가 지켜본 헌터님은 그런 짓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아서 말이죠.”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저는 딱히 상관없습니다.”


협회장이 자리에 다시 착석했다.

“헌터님께서도 시간이 없어 보이니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저의 능력 중 일부분은 당연하게도 노스트라다무스의 강점이었던 ‘예지’입니다. 꿈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비슷하게 예측할 수 있죠.”

“실제로 여태까지 일어났던 일의 대부분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죠.”


협회장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졌다.

“하지만 이런 꿈은 처음이었습니다. 여태껏 꾼 꿈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죠.”

“그리고 그 꿈의 중심에는 헌터님이 계셨습니다.”

“격이 다른 누군가와 묵묵히 맞서고 있는 헌터님과 무언가들이 말이죠.”

“···예지가 빗나가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가끔 있긴 합니다. 물론 사소한 일들이 중심이지만요.”

“제가 꾼 꿈이 예지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협회장으로써 혹시 모를 위헙에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이번 던전화도 꽤나 큰 사건이었는데 이와 관련된 꿈은 꾸지 못하신 건가요?”

“꾸긴 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헌터님과 관련된 일이라면 특이점이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여태까지 발생 한 대부분의 특이점들은 세상에 큰 위협을 끼쳐왔습니다."


타악-

협회장이 커피를 마시고 유리로 된 책상 위에 컵을 올려두자 바닥이 드러난 잔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래서 말인데 저와 개인적으로 한 가지 계약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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