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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11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22 00:35
조회
147
추천
7
글자
10쪽

8번째 S급 헌터(1)

DUMMY

쿠쿵-!

[추출에 성공하셨습니다.]


알림음과 동시에 블랙 와이번의 사체 위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이윽고 블랙 와이번은 완전한 모습으로 눈앞에 현현했다.


전보다 크기가 줄어들고 색깔도 조금 더 검어졌지만 풍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만큼은 그대로였다.


화아악-!

블랙 와이번이 크게 날갯짓해 하늘을 날아오르자 강한 바람에 몸이 뒤로 살짝 밀려났다.


“잠시만, 어디 가는 거야!”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블랙 와이번을 애타게 불렀지만 대꾸조차하지 않았다.


점차 멀어지는 블랙 와이번을 실눈 뜨고 바라보자 석연찮은 점이 느껴졌다.

“왜, 점점 아래로 비행하는 거지?”


불안함 낌새를 느낌과 동시에 블랙 와이번은 제 몸을 겨누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었다.


[영혼 추출자의 기량이 부족합니다.]


“가지가지 한다.”


타앗-!

운석을 밟고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 블랙 와이번을 향해 차츰차츰 도약했다.


블랙 와이번에게 가까이 갔을 때, 와이번의 모습이 변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작아진 거지?’


웅장하고 권위 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블랙 와이번은 소형견만 한 크기로 변한 상태로 눈물을 흘리며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와이번의 머리가 지표면에 닿기 직전,


타악-!

간신히 블랙 와이번을 끌어안은 채로 바닥을 데구르르 구르자 뿌연 먼지가 휘날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타다닥-

내게 꼭 안겨있던 블랙 와이번이 품 바깥으로 나와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는 엎드려 있는 내 앞에 얌전히 앉았다.


[블랙 와이번이 추출자에게 희미한 신뢰감을 느낍니다.]

[호칭을 명명해 주십시오.]


저 먼 하늘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나 지금 사기 당한거지?”

“설명에는 이딴 거 없었잖아.”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전용 특성: 네크로맨서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종합 능력치: [체력 Lv.15], [근력 Lv.15], [민첩 LV.15], [마력 Lv.15]

전용 스킬: [헤이스트(E)], [근력 강화(F)], [인벤토리(A)], [디스토션(D)], [해남수공(B)], [비어쾌검(A)]

성력: 별의 연회[Lv.2]


내가 알던 네크로맨서랑은 딴판이었다. 죽은 자를 이끌고 전투가 진행될수록 강해지는 강력한 모습은 어디 가고···


『뀨우?』


눈앞에서 혀를 내밀고 헐떡거리는 소형견··· 아니 소형 드래곤 한 마리가 있으니···


[호칭을 명명해 주십시오.]


“알았어··· 알았다고.”


눈앞에서 블랙 와이번이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꼬리를 흔들며 나를 응시했다.


“음··· 뭐가 좋으려나.”

“잠시만 그전에 내가 이걸 키워야 한다는 거야?”


그 말을 꺼내자 어딘가에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크흠··· 말을 알아듣나 보네.”


블랙 와이번이 콧방귀를 뀌고는 고개를 크게 여러 번 끄덕였다.


“이름은···”

와이번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귀엽게 용용이로 하자.”


[블랙 와이번의 호칭이 ‘용용이’ 로 설정되었습니다.]


『아르르-!』

용용이가 다 자라지도 않은 앞니를 내밀고 오른팔을 강하게 깨물었다.


“얌마, 따가워.”


강한 악력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용용이를 팔에서 간신히 떨어트렸다.


바닥에 네 발로 착지한 용용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듯한 자세를 하고 나를 쏘아봤다.


꽈악-

나는 한껏 성난 용용이를 품속으로 껴안았다.


『으르릉-!』


“아니, 뭔 힘이 이렇게 쎄!”

품속에서 발버둥치는 용용이를 강하게 끌어안자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졌다.


[‘용용이’ 의 정보 창을 확인하겠습니까?]

[YES / NO]


발버둥 치는 용용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작은 화면창이 눈 앞에 생겨났다.


딸깍-


이름: 용용이

칭호: 태초의 용을 모방한 블랙 와이번

전용 스킬: [물어뜯기(E)], [하울링(E)]. [애교(E)], [드래곤 클로(D)]

※네크로맨서의 기량이 부족해 추출 대상의 능력이 제한됩니다.

추출 해제 시 해당 영혼은 무(無)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와이번의 모습이 이렇게 변한 게 된 건 전부 나 때문인 것 같다.


‘추출 해제 시 무(無)로 돌아간다고···? 영혼 자체가 소멸된다는 건가?’


블랙 와이번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 방법뿐이었다.


“미안하지만···”


[영혼 추출을 해제하시겠습니까?]

[YES / NO]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자 가까이서 간절한 눈빛이 틈새로 비쳤다.


“안돼, 솔직히 반려동물을 잘 키울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시우가 힘들어해서 안돼.”


어렸을 적 길거리를 떠돌던 개에게 심하게 물린 경험이 있는 시우는 아직까지도 동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눈을 질끈 감고 버튼을 클릭하려는 순간, 새로운 창이 그 위로 덧씌워졌다.


[추출 대상을 사(死)의 공간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저장하시겠습니까?]


‘이건 또 뭐야···?’


딸깍-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품속에 있던 와이번에게서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서서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사(死)의 공간에 저장된 대상은 자유자재로 소환이 가능합니다.]


스르륵-

바닥에 생긴 검은 웅덩이와 함께 와이번의 형상이 그 위로 천천히 나타났다.


타앗-!

이윽고, 완전체가 된 용용이가 내게로 크게 날아올랐다.


『헤엑헤엑···』


내게 안겨 침을 흘리며 활짝 웃는 표정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뭐가 그렇게 좋은거야. 마음 약해지게.”


용용이는 아무 말 없이 내 팔에 기대곤 코를 쌕쌕 거리며 잠에 빠졌다.


서로의 목숨을 겨눈 생사의 전투를 했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말없이 용용이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용용이를 안은 채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1차 전직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현실로 복귀합니다.]


타아앗-!

주변을 감싼 광활한 빛과 함께 태양이 뜨겁게 작렬하는 호수 앞 넓게 펼쳐진 잔디 위로 도착해있었다.


“사람들이 보면 안되니까···”


스르륵-

[블랙 와이번 ‘용용이’ 를 사(死)의 공간에 저장합니다.]


배터리가 거의 방전 된 스마트폰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2020년 3월 17일 (화) 08시 32분」


“자, 이제 돌아가 볼까.”


뻐근한 몸을 대충 스트레칭하고 신발 끈을 단단하게 조여맨 후 자세를 취했다.


콰앙-!

이윽고, 우렁 찬 폭발음과 함께 공원을 전속력으로 가로질렀다.


***


삐익삐익삑삑-

띠리링-!


“백시우, 학교 갔냐?”


방안 구석구석 어딜 둘러봐도 시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얘가 웬일로 지각을 안 했대?’


깨끗하게 정리된 방과 쓰레기로 가득 차 있던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비워져있었다.


‘당연히 시우가 한 건 아닐 테고··· 옆에 같이 있던 친구가 치웠나 보네.’


꼬르륵-

뱃속에서 세찬 알람 소리가 진동했다.


‘일단 뭐라도 조금 먹을까.’


지지직-

전기 코드가 뽑혀있는 밥솥 옆에 있던 컵라면의 뚜껑을 열고 후레이크와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가스레인지 위로 올렸다.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붓고 식탁 위로 가져갔다.


드르륵-

의자를 끌고 앉아 라면이 익는 걸 기다리려는 찰나 앉으려던 의자 위에 못 보던 서류가 카드와 함께 올려져 있었다.


적절하게 익은 라면을 한 입 먹고 봉투의 절취선을 일자로 찢어 서류의 내용을 확인했다.


덜컥-!

서류의 내용을 대강 확인하고 자리에서 곧바로 일어나 운동화를 꾸겨 신고 집 밖을 나가려 했지만, 뱃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것만 먹고 나가자.”


***


‘뭐가 이렇게 사람이 많아?’

협회 앞이 가득한 인파로 북적거렸다.


타악-

“아, 죄송합니다.”


가득한 인파에 시선이 집중된 채로 걷다가 건장한 남성과 어깨를 부딪혔다.


근육질의 남성이 입은 햐안 와이셔츠가 손에 들고 있던 아메리카노로 검게 물들었다.


“아이, 시발··· 눈깔 똑바로 안 뜨고 다녀?”

“죄송합니다. 번호 알려주시면 세탁비는 제가···”

“하아··· 이게 얼마짜리인 줄은 알아? 필요 없으니까 그냥 꺼져.”


콰앙-!

말을 마친 남성이 고의적으로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고는 앞으로 걸었다.


찰칵-

“서민찬이다!”


우르르-

기자 하나가 앞을 걷던 남성을 향해 소리치더니 사람들의 인파가 남성에게로 순식간에 집중되자 근육질의 건장한 남성이 나를 강하게 노려봤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다 너 때문이야.’


“서민찬씨, 한국의 8번째 S급 헌터가 되신 기분이 어떠십니까?”


‘잠시만, S급 헌터라고?’


“아, 예··· 그저 그렇습니다.”

“길드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길드를 창조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모르겠습니다.”

“방어 계열의 헌터로 알려져 있던데 사실이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옷의 상태가 왜 그런가요?”

“아··· 일이 있었습니다.”


남성은 주머니의 양손을 집어넣고 대충대충 답했다.


그때, 협회 정문의 회전문에서 보디가드와 함께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허허··· 역시 난장판이구먼.”


온몸을 뒤덮은 탄탄한 근육과 중후한 눈빛, 여기까지 느껴지는 백색의 강렬한 투기.


“자자··· 거기 기자분들, 잠시만 비켜주시겠습니까?”


민경천 협회장이 기자들을 향해 걸어가자 서민찬에게 쏠려있던 기자의 절반 정도가 경천에게 몰렸다.


“한국에 8번째 S급 헌터가 탄생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허허··· 국가에 큰 도움이 될 인재가 나타나 기쁠 따름입니다.”

“서민찬 헌터의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아시다시피 모든 테스트가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잠시만요.”


인터뷰를 하고 있던 협회장과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다.


민경천 협회장이 옅은 미소를 보이며 실없이 웃었다.

“죄송하지만,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따악-!

협회장의 엄지와 중지가 맞닿자 가득 몰려있던 나와 협회장, 서민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다.


“생각보다 금방 뵙게 됐군요, 헌터님.”


협회장이 이쪽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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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3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5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2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1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3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3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89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4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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