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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10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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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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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이매망량 독각(1)

DUMMY

“후우···”

민혁이 삐질삐질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어느새, 폐허의 바닥이 해골이 녹아내린 검은 액체로 질퍽거렸다.


“형님, 저 이거 조금만 들어주시면 안 됩니까···?”


그와 함께 준호의 보따리 또한 터질 듯이 불어나고 있었다.


“준호야, 운동해야지.”

“형님···”


뒤에서 묵묵히 버프를 넣으며 나아가자 어느새 일행은 보스 방 앞에 도달해있었다.


“후딱 해치우고 돌아갑시다. 끝나고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


민혁이 말을 꺼내자 자인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끼기긱-

이윽고 민혁은 거침없이 방의 문을 잡아당겼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별 한 점 없이 푸른 보름 달만 둥둥 떠 있는 우거진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 모두들 준비하시죠.”

민혁이 아까완 다르게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촤아악-

민혁의 말이 끝나자 승빈이 일행 주변을 거대한 보호막으로 감쌌다.


각자가 자신의 방법으로 경계 태세를 취하자 주변의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수십 초가 지나자 주변의 소리의 파동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곧 옵니다.”


콰앙-!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서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방어막에 매섭게 날아와 부딪히자 보호막의 왼쪽에 금이 생겼다.


“원거리형 보스에요. 모두들 조심해요!”


파지직-!

이윽고, 보호막의 천장 위로 천둥 번개가 여러 번 내리쳤다.


민혁이 승빈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승빈아, 위치 파악은 다 됐어?”

“잠시만, 아직 분석 중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줘.”


짜악-!

사방에 울려퍼지는 박수 소리와 강력한 바람이 숲 전체에 몰아쳤다.


이윽고, 금이 간 보호막이 산산조각 나자 바람에 동반된 여러 이물질들이 일행을 향해 날아왔다.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쏴아아-

태양에 반사된 달의 빛이 우리의 주변을 환하게 비추자 바람에 날아온 이물질들이 튕겨나갔다.


민혁이 그 모습에 감탄하며 물었다.

“자인아, 이거 어떻게 한 거야?”

“뭔 소리야. 내가 한거 아니야.”

“뭐? 그러면 이건 누가 한 건데?”

“나도 모르지.”


승빈이 크게 외쳤다.

“서쪽 방향으로 800m 정도 뒤야. 얼른 가야 돼, 시간이 얼마 없어.”

“알았어. 승혁 헌터님, 버프 스킬 좀 써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근력 강화 버프를 사용합니다.]


“저와 민제가 앞에서 탱킹을 할테니 나머지 분들은 뒤에서 딜을 넣어주세요.”


타앗-!

말을 끝마친 민혁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튀어나갔다.


나와 준호가 뒤따라 나서려 하자 승빈이 우리를 막아섰다.

“두 분은 위험하니 여기 계세요.”

“아, 알겠습니···”

“싫어요.”


내가 답하려는 순간 준호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잘랐다.


“제가 여기서 죽게 되더라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폐를 끼치더라도 죄송하지만 꼭 보고 싶습니다.”


승빈이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신 두분은 절대 제 뒤를 벗어나시면 안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윽고, 우리는 승빈의 뒷모습을 쫓아 빠르게 달렸다.


보따리를 메고 달리는 준호의 모습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너 정말 괜찮겠어?”

“이 정도에 쫄면 길드장이 어떻게 되겠어요.”

“힘들어도 이겨 내야죠.”


기특한 마음에 준호가 매고 있던 보따리를 대신 어깨에 둘러맸다.


준호가 수줍게 얼굴을 붉혔다.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해.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니니까.”


준호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졌지만 그럼에도 준호는 우리의 뒤를 쫓아왔다.


이윽고 약 50초 정도를 전속력으로 달리자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일행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내디디려 하자 승빈이 팔로 우리를 막아섰다.

“더 이상 앞으로 오시면 위험합니다. 두 분은 여기 계세요.”


쏴아아-

승빈이 팔을 우리로 막아서자 자그마한 보호막이 우리의 주위를 감쌌다.


타앗-

이윽고 승빈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빠르게 달렸다.


「불사의 카라킨」


역시 D급 던전의 보스답게 푸른색 이름표를 지니고 있었다.


흰 자가 보이지 않는 검은 동공 위에 푸른 불꽃이 타오르는 해골은 손에 들고 있는 붉은색의 보주를 이용하여 일행을 공격했다.


[불사의 카라킨이 메테오를 사용합니다.]


“승빈아!”

민혁이 다급하게 승빈에게 외쳤다.


쏴아아-

우리를 제외하고 한 곳에 집합 한 일행의 주변으로 푸른빛의 보호막이 생성됐다.


이윽고, 검은 하늘이 점차 붉어짐과 동시에 작은 운석이 빠르게 보호막을 향해 날아왔다.


콰앙-!

뜨거운 운석이 보호막에 부딪히자 운석이 소멸됨과 동시에 보호막이 녹아내리고 주변 나무에 불이 옮겨붙었다.


“으윽···”

뜨거운 열기에 준호가 팔로 얼굴을 가리며 괴로워했다.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뭐야, 이건··· 혹시 선배가?”

“견학하러 왔는데 쓰러지면 곤란하잖아.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둬. 네가 가려는 길을.”


준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일행의 전투에 집중했다.


“나랑 민제가 시선을 끌 테니 성속성 마법을 준비해 줘.”

“승빈이 너는 자인이가 캐스팅하는 동안 곁을 지켜주고.”


타앗-

말을 마친 민혁이 민제와 함께 보스를 향해 돌진했다.


[정민제가 도발을 사용합니다.]


민혁과 민제가 동시에 보스에게 다가가자 카라킨의 시선이 민제에게 향했다.


[불사의 카라킨이 파이어 볼트를 사용합니다.]


뜨거운 불덩이가 민제를 향해 날아오자 민혁이 대검을 들어 불구덩이를 바닥을 향해 튕겨냈다.


콰앙-!

이윽고, 민혁의 대검이 카라킨의 푸른 눈동자 위에 꽂혔다.


강력한 충격을 받은 카라킨의 몸이 순간적으로 휘청거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민제가 카라킨의 다리를 잡고 바닥에 넘어트렸다.


대검이 박힌 채로 한 쪽 팔과 다리가 붙잡힌 카라킨이 입에서 무언가를 하늘로 향해 뿜어냈다.


쩌적-

쩌저적-!

하늘로 내뿜어진 하얀 구체에서 작은 벌레 마수들이 튀어 나와 카라킨의 주변을 덮었다.


꽈악-

“으윽··· 이거 좀 따갑잖아.”

“자인아, 아직 멀었어?”


몸에서 땀이 새어 나오고 있는 자인이 민혁을 향해 외쳤다.

“조금만 참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벌레 마수들의 공격이 점차 강해지자 카라킨의 팔과 다리가 점차 풀려났다.


“자인아!”

“알았어, 알았다고!”


이윽고, 카라킨은 팔과 다리를 붙잡고 있는 민제와 민혁을 들고 점점 일어났다.


카라킨이 몸을 똑바로 세우려는 순간.


쏴아아-!

카라킨의 머리 위로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뿌연 비가 마구잡이로 쏟아져내렸다.


뿌연 비에 맞은 카라킨의 신체 부위가 점점 부식되어갔다.


이윽고 온몸이 폭삭 젖은 카라킨은 거대한 웅덩이를 남기고 모습을 감췄다.


“으윽··· 이 빌어먹을 벌래 새끼들이!”


민제가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붙은 벌레 마수들을 바닥에 털어냈다.


화아아-!

이윽고 민제와 민혁을 향해 걸어온 자인이 마법을 사용하자 벌레들이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오빠, 얼른 일어나. 데이트하러 가야지.”


자인이 민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 예약시간 지난 거 아니야?”

민혁이 옅게 웃으며 자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빨리 옷 갈아입고 가면 충분해.”

“다행이네.”


민혁이 나와 준호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이제 돌아갑시다!”


준호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행을 향해 걸어갔다.


“현장체험학습 소감은 어때?”

“음··· 역시 헌터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저런 괴물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다니···”


나는 준호의 머리를 크게 쓰다듬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지킨 네가 더 대단해.”


준호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거예요.”

“글쎄다.”


준호와 대화하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일행들 앞으로 도착해있었다.


민혁이 나와 준호에게 악수를 차례차례 건넸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정석만 챙기고 얼른 돌아가봅시다!”

“네!”


준호가 활기차게 대답한 후 검은 웅덩이를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잠시만, 이게 왜 없지···?”


준호의 이상함을 눈치챈 민혁이 준호에게 달려갔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 마정석이 없어요.”

“흐음···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주변을 한번 다 뒤져볼까요?”


하지만, 보스를 잡았으면 반드시 나와야 하는 마정석이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일행이 흩어져 마정석을 찾는 동안 자인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눈치챌 수 있었다.


“왜··· 밖으로 향하는 출구가 없지?”


그리고, 그 순간.

홀로 있는 자인의 뒤로 무언가가 나타났다.


[메인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당장 거기서 나와요!”

불길한 알림음이 귓가에 울리자마자 자인을 향해 외쳤지만 이미 한발 늦은 후였다.


털썩-

귀가 찢어지는 듯한 이명 소리와 함께 자인은 피를 흘리며 나무 앞에 쓰러졌다.


▣ 3번째 메인 퀘스트

▸미션 : 이매망량(魑魅魍魎) 독각(獨脚) 처치

▸내용 : 이매망량 독각을 처치하십시오.

▸보상 : 1500G 지급 및 능력치 포인트 지급

▸난이도 : B

거절 및 실패 시 사망.


죽음의 시선이 다시 한번 우리를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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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8번째 S급 헌터(2) 23.05.23 131 5 11쪽
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7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3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5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2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1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3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3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89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4 17 11쪽
2 작은 불씨(2) 23.05.10 683 15 13쪽
1 작은 불씨(1) 23.05.10 930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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