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16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4 00:32
조회
313
추천
8
글자
11쪽

시련의 탑(1)

DUMMY

▣ 2번째 메인 퀘스트

▸미션 : 시련의 탑 클리어

▸내용 : 주어진 시련을 모두 클리어하여 탑의 성층부에 도달하십시오.

▸보상 : 1000G 지급 및 전직 기회 제공

▸난이도 : ???

시련마다 난이도가 변경 됩니다.

거절 및 실패시 사망.


[YES / NO]

[수락하셨습니다.]


알람음과 동시에 인벤토리에 없던 아이템이 생겨났다.


「탑의 열쇠(F)」

「사용 시 시련의 탑 입구를 개방할 수 있습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가 태어났던 산부인과를 향해 달려갔다.


왜냐하면 여기가,


끼익-

[시련의 탑의 입구가 개방됩니다.]


탑의 입구였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내가 태어난 산부인과가 탑의 입구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걸까?’


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계단을 올라 폐장하여 으스스 한 산부인과 출입문에 손을 뻗자 입구가 희미하게 일렁거렸다.


***


“과장님, 저번에 과장님이 말씀하신 건에 대한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훈이 서류 작성을 멈추고 뒤로 의자를 돌렸다.

“어떻게 됐나요?”

“근데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협회 직원이 보고서를 지훈에게 내밀었다.


지훈이 보고서를 직접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확실한 겁니까?”

“네··· 확실합니다.”


지훈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하아···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이제 나가보셔도 됩니다.”


꾸벅-

헌터 협회 요원이 고개를 숙여 인사 후 과장실을 나섰다.


지훈이 사용하던 볼펜을 딸깍거리며 혼잣말했다.

“왜 거짓말 한 거지?”


던전 난이도는 붉고 굵은 글씨로 B+라 적혀있었다.


‘이 난이도를 C급 세명과 D급 하나, 그리고 F급이 클리어했다고?’


게다가 던전의 보스는 B급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웨어울프.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지훈이 검정 넥타이를 조여매고 옷걸이에 걸쳐있던 검정 롱 코트를 입은 채로 과장실을 나섰다.


***


[시련의 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첫 번째 시련이 시작됩니다.]


친절한 안내와 함께 어두웠던 주위에 빛이 들어오며 약간 밝아졌다.


콘크리트 벽을 가득히 매꾼 크고 작은 구멍들이 시야에 간신히 들어왔다.


투둑-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천장에서 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머리 위에 떨어진 물방울을 옷으로 닦아냈다.

‘물이라기엔 너무 묽은데? 마치 침 같은···’


나는 그제야 눈치채고 천장을 바라봤다.


무언가가 어두운 어둠 속에서 붉은 눈으로 나를 주시하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타다닥-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친 그것은 천장에 있는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모든 마수를 처치하십시오.]


지이이잉-!

알람음과 함께 오른쪽 벽에 있던 구멍에서 마수가 갑작스레 튀어나와 날카로운 주둥이를 내게 내밀었다.


「지하종 두두더쥐」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도 불구하고 푸른색 이름표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콰앙-!

예민한 청각으로 벽에서 튀어나온 두더지의 움직임을 느껴 드릴 같은 주둥이를 양손으로 붙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지잉-

내동댕이쳐진 두더지가 주둥이로 바닥에 새로운 구멍을 뚫고는 그 속으로 몸을 숨겼다.


‘공격을 한 번에 퍼부어야겠어.’


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두더지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근력 강화를 사용합니다.]


우우웅-

콰앙-!

발밑에서 진동이 강렬하게 울린 순간, 두더지가 바닥을 뚫고 튀어 올랐다.


“이런, 빌어먹을···”


타앗-

하늘로 높게 도약하여 두더지의 공격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더지에게 의미 있는 타격을 입힐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지이이잉-

내가 두더지의 위치를 찾아 헤매는 사이, 어느새 두더지는 새로운 구멍을 내고 깊은 벽으로 들어갔다.


‘젠장, 앞이 보이지 않아서 뭘 할 수가 없어.’

‘원래 이런 용도는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새롭게 배운 스킬을 사용할 때가 왔다.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동굴에 존재했던 미약한 빛들이 한 점으로 응축되어 나의 주위를 둥둥 떠다녔다.


그 덕에, 모든 시야가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벽에 가까이 붙자 두더지 한 마리가 가장 작은 구멍에서 얼굴을 선명히 내밀고 있었다.


“여기다.”


콰앙-!

두더지가 구멍에서 튀어나오려는 순간, 이글이글 작렬하는 붉은 눈동자에 주먹을 날렸다.


[지하종 두두더쥐를 처치하셨습니다.]


나는 살짝 까진 주먹을 털며 혼잣말했다.

“다행히도 별거 없네.”


그때, 불현듯 나는 이상한 점 하나를 깨달았다.

“왜 클리어 알람이 안 울리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벽에 있는 수많은 구멍들을 바라보자 붉은 눈동자 수십 개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벽에서 뒷걸음질 쳐 물러났다.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식은땀이 등줄기를 흘러 바닥에 톡 하곤 떨어졌다.


크고 작은 구멍들과 다른 크기를 지닌 수십 마리의 개체.


그중에서 가장 작은 구멍에서 튀어 나온 두더지 한 마리.


나는 바닥으로 시선을 돌려 차가운 공기에 싸늘하게 식어가는 두더지의 사체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내가 건드리면 안 될걸 건드린 거 같은데.’


나는 벽에 있는 수십 개의 구멍에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한 걸음, 두 걸음 움직일 때마다 두더지의 붉은 눈동자가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콰아앙-!

뜀박질을 시작하려는 순간, 벽에 있던 모든 구멍에서 두더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하늘을 뒤덮은 두더지를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미친··· 이걸 어떻게 피하라고!”


지잉-

수십 마리의 두더지들이 공중에서 나를 향해 빠르게 회전하는 주둥이를 내밀어왔다.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근력 강화 버프를 사용합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발끝에 힘을 모아 왼쪽 벽을 향해 빠르게 뛰어올랐다.

쿠웅-

지이잉-!

천장에서 쏜살같이 날아오던 두더지들이 바닥에 구멍을 크게 내고는 그 속을 향해 파고들었다.


우우우웅-

왼쪽 벽에서 잔잔한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타앗-

진동 소리를 듣자마자 왼쪽 벽을 발로 차서 허공으로 도약했다.


콰앙-

벽에서 발을 뗀 그 순간, 거대한 두더지 여러 마리가 빠르게 벽을 뚫고 주둥이를 내밀었다.


‘죽는다.’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주마등이 빠르게 스쳐지 나갔다.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내 주변을 빙빙 돌던 작은 반딧불이 점차 거대해져 내 몸을 감쌌다.


우우웅-

콰앙-!

두더지의 날카로운 주둥아리가 몸 전체를 감싼 빛에 튕겨나갔다.


타앗-

푸슈우욱-!

안전하게 내가 바닥에 착지했을 때, 주둥이를 내밀었던 두더지의 복부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와장창-

두더지의 공격을 막아냈던 빛으로 된 보호막은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나는 단번에 쓰러진 두더지를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주의, 마나량이 10% 이하입니다.]


‘역시, 즉사에 이를 정도의 강력한 공격을 튕겨내는 건 마나 소모량이 엄청난 건가···’

‘이제 이 방법은 안된다···’


[현재 남은 마수: 14마리]


나는 인벤토리에 있던 무광으로 코팅된 검은 단검을 꺼내들었다.


「블랙 와이번의 송곳니(B)」

「블랙 와이번의 송곳니를 가공하여 만든 단검입니다. 공격 시 대상에게 ‘점화’를 부여합니다.

점화: 공격한 대상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


“형님, 약소하지만 이건 제 선물입니다. 밥만 사기엔 조금 그래서···”


덜컥-

준호가 케이스에서 흑요석이 박혀 있는 검은색 단검을 꺼내들었다.


준호가 싱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편하게 쓰셔도 돼요.”


***


단검 표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이번에는 네가 나를 살리겠구나.’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미약한 빛이 가득 응집된 구가 나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지이잉-

천장에서 솟아오른 두더지 한 마리가 내게 달려들었다.


“근데 준호야. 형은···”


[근력 강화 버프를 사용합니다.]


푸슉-!

날카로운 단검의 칼날에 목이 깊숙하게 찔린 두더지는 초록빛의 피를 흘리며 단박에 즉사했다.


“근접 딜러가 아니야.”


띠링-!

[현재 남은 마수: 13마리]


촤악-

단검에 묻은 청록색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지이이잉-!

왼쪽, 오른쪽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사방에서 두더지들이 튀어나왔다.


[모든 버프를 사용합니다.]

[현재 남은 마나량: 4%]


나는 단검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쥐었다.

“오냐. 한꺼번에 와라.”


이윽고 두더지들이 나의 주변을 둘러쌌다.


···


“드디어, 끝인··· 건가···”

수북한 두더지의 사체들로 올려진 산꼭대기 위에 걸터앉았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지어졌다.

“이번에는 정말 위험했어. 아니 애초에 위험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현재 남은 마나량: 1%]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이 위에 쓰러져 있던건 두더지들이 아닌 나였을 거다.


[첫 번째 시련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했다. 뭐, 모로 가든 도로 가든 결과만 좋으면 되는 거니까···


다만, 한 가지 문제점은 지금 내겐 한 발자국 움직일 기력조차 없다는 거다.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데.’


다음 층의 문이 환하게 열려 나를 맞이하고 있는데 정작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


망연자실한 순간, 늘 그렇듯 정적을 깨는 알람음이 들려왔다.


[클리어 보상을 선택하십시오.]

[1. 체력 및 마나 회복]

[2. 두두더쥐의 주둥이]

[3. 두두더쥐의 마정석]


우연일까, 필연일까 시스템은 내게 필요한 것들로 선택지를 제시했다.


여기에서 만족하고 시련을 종료하거나, 아니면 계속해 도전하거나···


사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쏴아아-

몸을 옥죄이던 근육통이 단번에 사라지고 무거워 움직이지 않던 다리가 가볍게 들렸다.


쑤욱-

두더지의 몸에 박혀있던 단검을 뽑아들고 환한 빛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몇 칸 정도 오르자 나는 비상구로 표시되어 있는 문 앞에 도달했다.


철컥-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자 일정한 간격으로 벽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이 나를 맞이했다.


찌직-

테이프로 대충 붙어져 있는 종이 포스터 중 하나를 떼어 제목을 확인했다.


「스승과 제자」


“뭐야. 뭐 어쩌라는 거야.”


포스터에 그려진 그림엔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풍기는 노인이 소년과 목검을 맞대고 있었다.


포스터의 앞뒷면을 뒤집으며 특이점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안 적혀있는데?”


쏴아아아-

그때, 포스터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폭풍이 나를 종이 속으로 집어삼켰다.


···


얼마나 빨려 들어갔을지 모를 무렵, 나는 바닥에 모래바닥에 엉덩이를 쿵 하고 찌었다.

“아야야야···”


딱-

딱딱한 무언가가 나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얼른 일어나지 못할까!”


[주어진 시나리오를 완결 내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23.05.21 29 0 -
공지 제목 공지 23.05.16 129 0 -
24 이매망량 독각(3) 23.05.26 72 8 10쪽
23 이매망량 독각(2) 23.05.25 85 6 10쪽
22 이매망량 독각(1) +1 23.05.24 104 9 9쪽
21 8번째 S급 헌터(2) 23.05.23 131 5 11쪽
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8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3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5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2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4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4 17 11쪽
2 작은 불씨(2) 23.05.10 683 15 13쪽
1 작은 불씨(1) 23.05.10 931 1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