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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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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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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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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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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예측할 수 없는 것(3)

DUMMY

‘어떻게 이럴 수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마력 양이었다.

‘이 정도면 E급에서도 최악이다.’


승혁이 어리둥절하며 지훈을 바라봤다.

“왜 그러십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훈이 바지를 손으로 휙휙 털고는 탁자 위에 놓인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치료비는 저희 측에서 전부 지원해 드릴 테니 헌터님은 청구서만 보내주시면 됩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저희 측에서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드르륵-

지훈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요원들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모든 사람이 나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마력을 올리질 않길 잘했어.’


만약, 마력이 높았더라면 거짓말이 들통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뭐, 그래봤자 지금 가지고 있는 포인트를 모두 투자해 봤자 높아야 D정도겠지만···’

‘그래도 확실한 게 나으니까.’


성좌와 계약해 성장이 가능한 헌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아마 세상이 뒤집어질 거다.


‘그건 그렇고, 내가 겪은 일은 도대체···’


성좌의 「강림」이었다기엔 내 몸이 나의 의지대로 잘만 움직였다.


강림 현상이 일어나면 성좌에게 육체와 정신을 통솔할 수 있는 주도권을 빼앗기기에 내가 겪은 것과는 사뭇 다른 일이었다.


뚜둑-

나는 단추를 풀어 상의를 탈의하곤 거울 앞에 다가섰다.


‘이것도 아마 그 일의 여파겠지.’


나래를 치유하기 위해 스킬을 사용했을 때 내게도 직접적인 영향이 가해진 것 같았다.


늑대에게 물린 옆구리의 상처도, 밤낮 동안 나를 괴롭히던 크고 작은 흉터들도 말끔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이 그닥 편하지는 않았다.


“김동혁 헌터의 장례는 치러졌습니까?”

“그 일이 있고 난 후 다음 날 치러졌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리 스킬이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죽은 자를 살리는 건 불가능 한 일이었다.


청춘이라고 불리는 꽃다운 나이에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시들어버렸다.


나는 인벤토리의 한편을 채운 아이템을 바라봤다.


「판테온 신전의 열쇠(S)」

「사용 시 판테온 신전에 출입이 가능합니다.」


나는 손바닥 위에 올려진 열쇠를 꽉 잡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아직 너무나도 약하다. 소중한 것 하나를 지키기도 버거운 나약한 존재다.


주어진 모든 것을 이용해서라도 나는 강해져야 한다.


[마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마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최근 종합 능력치: [체력 Lv.3],[근력 Lv.7],

[민첩 LV.4],[마력 Lv.7]

전용 스킬: [헤이스트(E)], [탈진(F)], [근력 강화(F)], [인벤토리(A)]

성력: 별의 연회[Lv.2]


‘이제부터는 마력에 몰빵한다.’


등급이 높은 헌터가 낮은 헌터와 같은 스킬을 쓰더라도 위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헌터의 등급을 측정하는 측정기는 복합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측정되지만 사실상 마력이 헌터의 등급을 좌지우지한다.


그러기에 나는 너무나 당연한 한 가지 가정을 세웠다.

‘마력이 높아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의 위력도 강해지지 않을까?’


물론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능력들이 버프 계열들이지만···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스킬, 디스토션(D)(300G)를 구매하시겠습니까?]

[현재 남은 골드: 300G]


나는 성력을 통해 원하는 스킬을 구매할 수 있다.


[스킬, 디스토션(D)를 구입하셨습니다.]

[현재 남은 골드: 0G]

[현재 경험치: 1/10]


별의 연회에 경험치를 모두 채우고 나니 성력의 레벨이 2레벨로 올랐다.


그러자 기존에 있던 상점의 아이템들이 모두 바뀌고 아이템의 성능과 가격 또한 함께 상승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스킬도 존재했다.


[디스토션(D)]

[빛을 왜곡하여 일정량의 공격을 반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점의 레벨이 낮아서인지 스킬은 수많은 아이템들 중에 오직 하나만 존재했다.


‘지금 필요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


드르륵-

콰앙-!


“오빠!”

시우가 문을 부서트릴 기세로 병실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시우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시우의 얼굴이 금방 터질 듯이 붉어졌다.

“제발 옷 좀 입고 다니라고! 이 노출증 말기 변태 놈아!”


“커헉-!”

시우의 강력한 발차기가 왼쪽 엉덩이를 강타했다.


아무래도 내 동생이 등급 측정을 한다면 B급까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마력을 실지 않은 순수한 발차기인데도 이 정도로 아프다니···


“야··· 아무리 그래도 다친 사람한테···”


와락-

말을 채 마치기 전 시우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오른손으로 시우의 등을 작게 토닥였다.

“걱정하지 마. 너 같은 철부지만 남겨 두고 내가 어딜 가겠냐.”


시우의 양쪽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환자복에 자국을 만들어냈다.


드르륵-

“오빠, 먹을 것 좀 사 왔는데···?”


나래의 얼굴에서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

“옆에 분은 누구야?”

“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구나.”

“아니, 누구냐니까?”

“내 여동생이야.”


나래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나 설마 여동생한테 질투한 거야?’

‘아니, 애초에 왜 내가 질투를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나래를 바라봤다.


나래가 검은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동생이랑 같이 나눠 먹어. 나는 약속이 있어서 이제 가야 돼.”


검은 봉투 안에는 산해진미라고 불리는 것들이 가득 채워져있었다.

나는 나래에게 봉투를 다시 건넸다.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냥 너가 먹어.”

“오빠도 진짜 너무하다. 그래도 명색이 생명의 은인인데 이 정도는 받아줘야지.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거 아니야.”

“하지만, 이건 너무···”

“쓰읍!”


나는 마지못해 도시락을 건네받았다.

“그러면··· 잘 먹을게. 고마워.”


나래가 싱긋 웃으며 미닫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럼 이제 진짜 갈게. 몸조리 잘하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나는 얼굴만 문 사이로 얼굴만 내밀고 있는 나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드르륵-

이윽고 나래는 손을 흔들고는 미닫이 문을 닫았다.


“우리도 이제 슬슬 집으로 가볼까?”


***


“···너 나 없는 동안 도대체 뭘 한 거야?”


시우가 모른 체하며 휘파람을 불렀다.

“아니, 오빠 일어나면 치우려고 했지.”

“너 때문에 또 쓰러지겠어.”


식탁을 가득 채운 쓰레기들을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고 도시락을 올렸다.

“일단 밥부터 먹자. 배고파 죽을 거 같아.”


삐리리-

도시락을 꺼내 놓고 크게 한 숟가락을 뜨려는 순간, 휴대폰이 진동했다.


010-5XXX-7XXX


‘누구지?’

“네, 여보세요.”

“선배!!! 퇴원하셨다고 소식 들었습니다!”


익숙한 하이톤의 목소리. 첫 음절만 듣더라도 그가 누군지 단숨에 깨달을 수 있었다.


“너,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안거야?”

“나래 선배가 알려주셨어요.”

“퇴원하신 기념으로 제가 밥 한 끼 사드리려고 하는데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안돼, 바빠. 끊어.”

“네? 자, 잠시만요. 선배? 선배!”


삐이-

나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어냈다.

‘전화번호는 굳이 왜 알려줘가지고···’


우웅-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내자 준호는 내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저 선배 집 앞이에요!


조그마한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자 준호가 이쪽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고 있었다.


‘진짜 내가 미치겠다···’


“야, 백시우”


시우가 휴대폰으로 타자를 두드리며 나를 대충 바라봤다.

“밥은 너 혼자 먹어야겠다.”

“왜? 오빠 어디 나가?”

“친구가 불러서 잠시 얼굴 좀 보고 오려고.”

“나래 언니?”

“아니. 다른 사람이야.”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옷을 대강 걸쳐 입었다.

“밥 다 먹고 방 깔끔하게 치워놔. 아니면 용돈 없을 줄 알아.”

“아니. 자, 잠시만 오빠!”


콰앙-

운동화를 대충 꺾어 신고는 집 밖으로 나섰다.


시우가 밥을 먹다 말고 주섬주섬 쓰레기를 하나씩 주웠다.

“하··· 이걸 언제 다 치워···”


***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준호가 소주의 바닥을 손으로 몇 번치고는 시원한 소리와 뚜껑을 따냈다.


준호가 공손하게 두 손을 올려 내 잔으로 소주를 기울였다.

“형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나는 손사래를 저었다.

“퇴원한지 얼마 안 돼서 금주해야 돼.”


준호가 장난감을 사지 못해 풀이 죽은 아이처럼 의자에 착석했다.


“하아··· 그럼 딱 한 잔 만이다.”


내 말 한마디에 준호는 신이 나서 부리나케 소주 병을 들이밀었다.

“감사합니다. 선배!”


꿀꺽-

준호가 뒤를 돌아 시원하게 소주를 들이켰다.


“내가 구울게. 집게 줘봐.”


준호가 정색하며 집게를 집었다.

“안됩니다 형님. 장유유서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고기 다 태워먹을 일 있어? 누가 보면 숯인 줄 알겠어.”


준호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집게와 가위를 내게 건넸다.


“그건 그렇고, 왼팔은 다 나은 거야?”

“아··· 그런 거 같아요.”

“다행이네.”

“다 선배 덕이죠. 선배가 없었으면 아마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죽었을 거예요.”


준호의 소주잔과 음료수 잔이 부딪히며 청량한 진동이 울렸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요. 선배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뭐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냐?”

“그럼요. 물론이죠.”

“돈도 많아 보이는데 이런 위험한 일을 하려는 이유가 뭐야?”


준호의 표정이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복수하려고요.”

“누구한테.”

“제 아버지를 죽인 놈들이요.”


나는 노릇노릇하게 익은 소고기 한 점을 준호의 앞접시에 담았다.

“괜한 걸 물어봤네. 미안하다.”

“아니에요. 선배 잘못도 아닌걸요.”


준호가 입안을 소주로 가글 한 후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저희 아버지를 염제(炎帝)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헌터셨어요.”


‘염제라면···’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S급 헌터, 하지만 그는 5년 전에 생성된 거대 게이트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대학을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이거였나.’


준호가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저는 그놈들한테 복수하고 싶어요. 제 아버지를 사지로 내몰았던 그 빌어먹은 놈들을 제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


치이익-

“이미 게이트는 없어졌어.”

“제 목표는 그 망할 엘프 놈들이 아니에요.”


나는 고기를 둡던 집게를 내려두곤 냉정하게 말했다.

“약자가 할 수 있는 건 발버둥뿐이야.”


준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최대한 발버둥 치려고요.”


나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역시 너는 이상한 놈이라니까.”

준호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선배, 혹시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니야? 나는 네가 알다시피 F급 헌터야. 누굴 가르쳐 줄 수준이 안된다고.”

“아닙니다 형님, 그때 형님을 보며 뭔가를 느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내 꿈을 이뤄 줄 수 있을듯한 확신을요.”

“그래도 안돼.”


애초에 성좌의 도움 없이 강해지는 방법 따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몇 명의 예외가 존재하지만 말이다.


준호가 내 다리를 붙잡고는 애타게 매달렸다.

“형님, 그러면 길드는 어떻습니까?”

“길드?”

“제가 길드를 만들면 형님은 몸만 오시면 됩니다.”

“수익은?”

“특별히 형님이니까 제가 4 선배가 6 어떠십니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한번 생각해 볼게.”


차갑게 식은 준호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았다.

“감사합니다, 형님!”


그때, 훈훈한 분위기를 깨부수는 알림음이 진동했다.

‘역시 쉴 틈을 주질 않네.’


“준호야. 형 먼저 가봐야 될 거 같다.”

“네? 갑자기요?”

“일이 생겨서.”

“밥은 잘 먹었어. 길드 건은 생각하고 연락 줄게.”


나는 급하게 식당의 문을 열어 밖으로 나섰다.


“자, 잠시만요 형님! 아직 물어볼게 많단 말이에요!”


[메인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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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헌터 협회(1) 23.05.18 232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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