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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31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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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추천
6
글자
11쪽

스승과 제자(3)

DUMMY

“승혁 오빠요? 병문안 갔다 온 이후에 만난 적 없어요.”

“그러면 혹시 짐작 가시는 곳이 어디 없을까요?”


나래가 골똘히 생각하다 손사래를 저었다.

“죄송해요. 저도 딱히 짐작 가는데가 없어서···”

“아닙니다. 협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지훈은 애써 그리 말했지만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조졌다. 이러다가 징계 받는 거 아니야?’


“이건 제 명함입니다. 혹시나 짐작 가는 곳이 생기거나 백승혁 헌터에게 연락이 온다면 이쪽으로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오징어처럼 축 처진 상태로 카페를 나가려던 순간, 누군가가 나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누나, 혹시 승혁 선배 못 봤어?”


지훈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찾았다. 내 동아줄.’


***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종합 능력치: [체력 Lv.5],[근력 Lv.9],

[민첩 LV.6],[마력 Lv.9]

전용 스킬: [헤이스트(E)], [근력 강화(F)], [인벤토리(A)], [디스토션(D)], [해남수공(B)], [비어쾌검(A)]

성력: 별의 연회[Lv.2]


‘A급, 내가 A급 공격 스킬을 얻다니···’

나는 연달아 내적 환호를 속으로 내질렀다.


운기조식을 꾸준히 해서인지 종합 능력치도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스승님이 내게 걸어와 말을 걸었다.

“수고했다.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다.”


스승님이 뒷짐을 지고는 허공을 밟고 산으로 날아올랐다.

“따라오거라. 내게 보여줄게 있다.”


멍 때리고 바라보고 있는 사이 스승님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졌다.

“뭣하고 있느냐? 어서 따라오지 않고.”


타앗- 타앗-

정신을 차리고는 스승님의 뒤를 따라 공중을 밟아올랐다.


목적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약 30여 분 가량을 산을 향해 답보하다 보니 차갑게 얼어붙은 계곡이 눈에 들어왔다.


그 광경은 도저히 말로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스르륵-

“도착했다.”


진주같이 아름답게 얼어붙은 폭포에서 태양빛이 반사되어 발광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차가운 공기에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서걱-

스승님이 검집에 있던 검을 꺼내 얼어붙은 폭포를 향해 휘두르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숨겨진 동굴 입구가 나타났다.

“곧 해가 진다. 서두르자꾸나.”


스승님의 뒤를 쫓아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공기는 더욱 차가워져갔다.


“아해야. 만년설삼(萬年雪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


‘만년설삼이라면···’

나는 너덜너덜한 책 속의 적혀있던 섬뜩한 구절을 떠올렸다.


「만년설삼을 얻으려는 자여. 목숨을 바칠 준비는 되었는가?」


“허무맹랑한 전설이 아니었던 겁니까?”

“만년설삼은 실존한다.”

“허나, 지금은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찾으러 가는 것은 만년설삼이 아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동굴 끝을 향해 걷다 보니 얼음으로 조각된 거대한 문이 앞에 나타났다.

“만년 설삼에 비해선 한참이나 모자란 천년설삼이다.”


스승님이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째깍- 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문이 열렸다.


문을 열자 우리를 맞이 한 건 왼손으로 창, 검, 방패 등을 들고 있는 거대한 얼음조각상들이었다.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들은 우리 문파의 비보를 지키기 위해 선조께서 만드신 수호신들이니.”


스승님이 뒷짐을 지고 조각상들을 지나쳐 중앙에 있는 차갑게 얼어붙은 거대한 나무를 향해 걸었다.


스승님의 뒤를 따라 걸으면서 수십 개의 조각상들을 바라봤다.


꿈틀-

그때, 정면을 응시하던 조각상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기괴하게 돌아갔다.


너무나 섬뜩한 모습에 온몸에 닭살이 돋아났다.

“스, 스승님··· 방금 조각상이···”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니.”


불길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스승님의 말을 믿고 나무를 향해 빠르게 걸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의 잎사귀에서 눈송이가 우수수하고 쏟아져내렸다.


스승님이 그 앞에 서서는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렸다.

“해남파 23대 장문인, 백일홍이 선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스르륵-

인사를 마치자 동굴 내에 거세게 몰아치던 눈보라는 어느새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자, 스승님이 일어나서 나무의 줄기를 향해 다가갔다.

“너도 어서 오거라.”


나무의 줄기에 다가가자 작지만 영롱한 삼 하나가 나무줄기 가운데에 떡하니 박혀있었다.


「천년설삼(A)」

「섭취 시 모든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너가 직접 뽑아보거라.”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손이 저절로 삼을 향해 움직였다.


휘이이잉-!

손이 줄기에 가까워질수록 멈췄던 눈보라가 강하게 휘몰아쳤다.


“잠깐··· 기다리거라. 무언가가 잘못됐다.”


타악-

스승님이 다급하게 내게 손을 뻗었지만 이미 나는 설삼을 나무줄기에서 빼낸 후였다.


“이것이 천년설삼···”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산삼에 감탄하고 있는 순간.


쿠쿠쿠쿵-!

강한 진동이 동굴 내에 울려 퍼졌다.


스승님이 당황한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제자야, 도대체 뭘 한게냐?”


그때,

철커덕- 철컥-

금속이 부닥치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조각상 하나가 몸을 일으켰다.


“···아해야. 검을 꺼내거라.”

“아무래도 네가 봤던 게 사실이었나 보구나.”


스승님과 나는 동시에 검집에 꽂혀 있던 검을 뽑아냈다.


『허가받지 않은 존재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존재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존재입니다.』


쿠쿠쿵-

무수한 경고음과 함께 검을 든 거대한 조각상 하나가 빠른 속도로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골치 아파졌구나.”


타앗-

스승님이 날아오는 조각상을 향해 몸을 날렸다.


“모든 만원의 시작으로 돌아가거라. 주인을 몰라보는 어리석은 존재여.”


[등장인물, 백일홍이 남해검(南海劍)을 사용합니다.]


콰앙-!

털썩-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조각상이 바닥에 쓰러져 수백 개의 파편이 사방팔방으로 튀었다.


끼기긱-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갈기갈기 조각난 파편들이 한 곳으로 모아져 새로운 조각상을 만들었다.


쿵-! 쿵-!

이내, 새로 만들어진 조각상이 일홍의 뒤를 향해 창을 들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비어쾌검(飛魚快劍)을 사용합니다.]

[대량의 마나가 소모됩니다.]


파지직-

백옥의 검에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검이 푸르게 물들었다.


쿠웅-!

깊은 잠에서 깨어난 푸른 잠룡 한 마리가 조각상의 몸통을 덮쳤다.


이내 조각상은 어마어마한 분진을 내며 바닥에 풀썩하곤 주저앉았다.


검을 든 상태로 일홍과 등을 맞댔다.

“괜찮으십니까? 스승님.”

“나 혼자여도 충분했다.”

“예예···”

“어서 삼을 먹거라.”

“네?”

“설삼을 먹은 존재만이 불사의 몸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런 거라면 스승님이 드셔야죠.”

“금방 지게 될 달보다는 떠오르는 태양이 먹는 게 옳지 않겠느냐?”

“석상들의 시선을 끌고 있을 테니 설삼을 먹고 빠르게 운기조식 하거라.”


타앗-

마지막 말을 마치고 스승님은 조각상들 사이로 검을 들고 빠르게 돌파했다.


눈보라가 가득 휘몰아치는 나무의 잎사귀 아래에 양반다리로 주저앉았다.


와그작-

삼을 잠시 바라보다가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설삼의 차가움이 입안 가득 울려 퍼졌다.


꿀꺽-

산삼이 기도를 타고 내려가자 온몸이 얼어붙을 듯 차가워졌다.


“커헉-!”


몸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가 호흡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온몸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튀어나왔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겨우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았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자 거친 눈보라 속을 걷고 있는 피투성이 남성의 뒷모습이 아른거렸다.


그의 뒤를 열심히 쫓았지만 그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걷던 남성은 이윽고 적설(積雪)에 푹하곤 쓰러졌다.


쓰러진 남성의 몸을 돌려 얼굴을 확인하려 했지만 나의 손은 도저히 남성에게 닿지 않았다.


***


채앵-

날카로운 쇠붙이가 맞닿자 강한 마찰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했다.


“허억허억···”

‘조각상의 위력은 강하지 않다. 하지만 문제점은 저 말도 안 되는 재생속도다.’

온몸이 얼어붙을듯한 차가운 공기와 베고 베어도 재생하는 조각상들에 체력이 빠질 대로 빠지고 있었다.


콰앙-

‘저쪽은 아직인가.’

승혁의 몸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나무를 향해 피어오르고 있었다.


‘동사(凍死)의 고통을 훌륭하게 이겨내고 있구나.’


쿵쿵-

방패를 든 조각상 하나가 승혁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갔다.


타앗-

“어딜 남의 소중한 제자를 해하려고 하느냐.”


콰쾅-!

일홍이 크게 숨을 내쉰 후 조각상을 향해 수백의 파도를 몰아쳤다.


쿠쿵-

쓰러진 조각상은 아까보다 빨라진 재생속도로 몸을 재생 후 승혁을 향해 계속해서 내달렸다.


타앗, 타앗-

일홍이 허공을 답보하여 조각상의 몸을 손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조각상은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끼기긱-

조각상의 맹렬한 기세의 일홍의 몸이 점차 밀려갔다.


“내가 살아있는 한 내 제자에게는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각상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일홍의 몸이 점차 뒤로 물러났다.

“젠장···”


그때.

콰콰쾅-!

푸른 잠룡이 조각상의 몸을 꿰뚫고 지나가자 거대하게 뚫린 구멍에서부터 천천히 몸이 얼어 이내 조각상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일홍이 뒤를 돌아 승혁을 바라봤다.

“스승을 이리도 기다리게 하다니, 참으로 못났구나.”


[천년설삼의 흡수가 완료됐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종합 능력치: [체력 Lv. 15],[근력 Lv.15],

[민첩 LV.15],[마력 Lv.15]

전용 스킬: [헤이스트(E)], [근력 강화(F)], [인벤토리(A)], [디스토션(D)], [해남수공(B)], [비어쾌검(A)]

성력: 별의 연회[Lv.2]


몸이 강해졌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예전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했다. 전과는 다른 이질감이 몸에서 느껴졌다.


타앗-

나는 말없이 조각상을 향해 뛰어올라 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조각상은 빠르게 얼어붙어 산산조각 났다.


촤악- 촤악-!


얼어붙은 조각상에게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타악-

스승님이 나의 왼손을 붙잡았다.

“이제, 그만하거라.”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나는 들고 있는 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도대체 뭘 한거지?’


“얼른 가자꾸나. 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재생될 테니 가만히 놔두거라.”


그렇게 폭풍 같은 하룻밤이 지나갔다. 하지만 다음 날 그보다 더 큰 폭풍이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드르륵-

“형님···”

“왜 그래··· 아직 해도 안 떳는데···”

“어르신이··· 어르신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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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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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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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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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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