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26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2 00:42
조회
498
추천
16
글자
13쪽

돌아오다(2)

DUMMY

나는 남들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수능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강제로 재수를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는 당연하게도 2번째 수능을 망쳤다.


그렇게 삼수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그랬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세 번의 길고 긴 도전 끝에 나는 흔히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교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내게 독이 될 뿐이었다.


나는 어느새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자라고 일컫는 히키코모리가 되어있었고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다.


어렸을 때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대학은 길고 긴 인생이라는 역사서에서 단 몇 페이지의 분량만을 차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나도 다른 대학생들처럼 평범한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분에 넘치는 희망이 생겼다.


‘걸어서 약 30분이니 뛰어간다면···’


지하철을 타고 가기에는 집과 역의 거리가 너무 멀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고···


“상태창.”


[능력치 포인트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남은 능력치 포인트: 1]


“민첩에 사용한다.”


[민첩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종합 능력치: [체력 Lv.3],[근력 Lv.7],

[민첩 LV.4],[마력 Lv.3]

전용 스킬: [헤이스트(E)], [탈진(F)], [근력 강화(F)]


나는 몸을 대충 스트레칭하곤 신발 끈을 단단히 졸라맸다.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타앗-!

모든 준비를 끝마치곤 학교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노란 베레모를 쓴 어린아이가 엄마의 손을 꼭 잡곤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엄마, 저 아저씨 되게 빨라!”


‘고작 몇 레벨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얼굴에서 웃음이 지어졌다. 만약 모든 능력치를 소위 일컫는 만렙까지 올리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 세계 최강의 헌터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는 힘껏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나는 사회과학대학 16동 앞으로 도착했다.


나는 계단을 3칸씩 뛰어올라 202호의 문을 벌컥 하곤 열었다.


가쁜 숨을 한 번에 몰아내쉬며 말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교수님이 잇던 말을 멈추고는 내게 말했다.

“저기 빈자리에 앉으세요.”


나래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게 의자를 두드렸다.

“오빠, 여기 앉아.”


끼익-

의자를 뒤로 젖히고는 나래의 옆에 앉았다.


나래가 내 몸을 바라보고는 작게 귓속말했다.

“오빠, 요즘 운동해? 갑자기 몸이 되게 좋아진 거 같은데.”


나는 일단 대충 얼버무렸다.

“집에서 간단하게 홈트하고 있어.”


의심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내 몸을 킁킁댔다.

“흐음··· 그건 그렇고 오빠 몸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샤워 안 하고 왔어?”

“뭔가 비린내 같은 게 나는데···”


값싼 향수를 뿌려 냄새를 뒤덮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래의 후각은 생각보다 예민했다.


“사실은 던전 다녀오느라 늦었어.”


나래가 놀란듯한 눈빛으로 얼굴을 바라봤다.

“오빠가? 파티는 어디서 구했어?”

“그냥 아는 지인들이랑···”

“오빠가 아는 지인은 나밖에 없잖아.”


타악-

당황 한 나머지 들고 있던 볼펜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어··· 그, 그 운동 알려주는 인터넷 카페에서 던전 파티 모집한다길래 거기 다녀온 거야.”


나래가 눈을 얇게 뜨고는 나를 응시했다.

“운동을 알려주는 카페에서 파티를 모집한다고?”

“흐음··· 오늘은 개강일이니까 특별히 넘어가 줄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내일 밤에 개강파티 안 올 거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니. 갈거야.”

“그래. 당연히 안 올줄 알았···”


나래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뭐라고?”


교수님과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나래에게 집중되었다.


“크흠··· 죄송합니다.”

나래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의자에 다시 앉았다.


“나야 오빠 오는 건 상관없는데, 괜찮겠어?”


나래가 나를 걱정하는 건 당연했다. 과거 이 시기에 나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공황을 극심하게 일으켰으니까···


그렇기에 사람이 많을만한 전공 수업은 신청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과거부터 모두가 나를 위해 힘을 써준 덕분에 나는 마음의 병을 대부분 치료 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마. 이제는 괜찮으니까.”


나래가 입을 벌리고 나를 바라봤다.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하루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알았어. 그러면 내일 8시까지 건대 입구로 나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모든 수업이 끝이 나 집으로 돌아왔다.


몇 년 만에 듣는 수업이라 그런지 피곤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몸을 깨끗이 씻고 침대에 눕자 저절로 눈이 감겼다.


***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오빠만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했을 거야.”


나래가 피를 흘리며 시우의 옆으로 걸어왔다.

“혼자 살아남으니 좋아?”


양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새어 나왔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그저···”

“사과는 나중에 직접 만나서 해.”


푸욱-

날카로운 검이 나의 몸을 관통했을 때, 나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경련하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았다.

“꿈이었구나.”


심호흡을 내쉬고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2020년 3월 3일 오후 7시 20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탓인지 꼬박 반나절을 잠으로 소비해버렸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아 눈 앞을 가린 상태창을 응시했다.


이름: 백승혁

배후성: ???

칭호: 허망된 꿈을 쫒지 않는 자

종합 능력치: [체력 Lv.3],[근력 Lv.7],

[민첩 LV.4],[마력 Lv.3]

전용 스킬: [헤이스트(E)], [탈진(F)], [근력 강화(F)]

성력: 별의 연회[Lv.1]


나는 새롭게 생긴 문장 하나를 클릭했다.

[설명을 읽으시겠습니까?]

[YES / No]


딸깍-


[당신은 별의 연회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구매 가능한 아이템이 증가합니다.]

[구매 가능 목록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이름만 번지르르할 뿐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점’ 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잡고는 외쳤다.

“확인한다.”


[구매 가능 목록]

- 한번 쓰면 사라질 완드[F] (100G)

[한 번 쓰면 고장 날 거 같다.]

- 심하게 녹슨 일회용 단검[F] (100G)

[한 번 쓰면 부러질 거 같다.]

- 마나 회복 포션[E] (100G)

[마나를 소량 회복시킨다.]

- 회복 포션[E] (100G)

[일부 부상을 모두 치유한다.]

- 중독 포션[F] (100G)

[마시거나 묻을 시 대상이 중독된다.]

[현재 보유 골드: 0G]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와··· 그냥 쓰레기라고 하면 될 것을···”


이딴 게 성력인걸 알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죽게 되더라도 그 빌어먹을 놈이랑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쓸만한 건 회복 포션 정도인가?’


[아이템을 구매할 때 별의 연회의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경험치가 일정량에 도달할시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현재 경험치 0/3]

[판매 가능 목록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딸깍-


[판매 가능 목록]

- 타락한 오크의 마정석(400G)


“하아···”

정말 한숨만 나왔다. 현실에 가져다 팔면 3000만 원 이상이 나오는 마정석이 여기서 팔면 고작 400G라니···


- 심하게 녹슨 일회용 단검[F] (100G)

[한 번 쓰면 부러질 거 같다.]


심지어 저딴 쓰레기도 100G인데.


아무래도 나는 이 거지 같은 성력을 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고고한 별이 당신의 반응에 섭섭해합니다.]


‘이딴 거 말고 다른 걸 주던가.’


능력은 뒷전으로 하고 개강파티에 가기 위해 캐주얼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덜컥-

“뭐야, 오빠 오늘 어디 가?”

“개강 기념으로 오랜만에 술 한잔 마시려고.”

“오빠가?”


나는 놀란듯한 시우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식탁 위에 돈 두고 갈 테니 그걸로 시켜 먹어.”

“오빠 다녀온다.”


삐리릭-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섰다.


“뭐야··· 웬일로 밖에 나가 술을 마신데. 술도 더럽게 못 먹으면서.”


시우가 휘둥그레진 눈빛으로 식탁 위에 돈을 바라봤다.

“뭐야, 5만 원이잖아. 아니 저 양반이 돈이 어디서 난 거지?”


***


차가운 밤공기에 입에서 약하게 입김이 새어 나왔다.


오랜만에 네온 사인이 지배하는 밤거리를 걸어 다니니 기분이 미묘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포차에서 왁자지껄 술을 마시고 길거리는 빽빽한 담배 연기가 대기를 덮었다.


어쩌면 나도 이번 생에는 저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감이 몸을 적셔왔다.


띠링-

나는 어느 시끌벅적한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위를 힐끔거리며 바라보자 나래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역시 성격이 성격인지라 이미 여러 후배들과 친해진 모양이었다.


나래가 내 팔을 강하게 끌어당기고는 말했다.


“자, 이분은 우리 경영학과의 얼굴 간판인 백승혁 학우입니다.”


잠시 멍을 때리고 있는 사이에 나래가 팔로 내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19학번 백승혁입니다. 나이는 23이고 잘 부탁드립니다.”


나래가 학우들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자자, 모두 박수!”


짝짝짝-!

잠시 침묵이 있었지만 이내 고막을 터트릴듯한 박수소리가 나의 귀를 강타했다.


짜안-

몇 잔의 소주 잔이 왔다 갔다 하던 중 한 남학우가 쭈뼛거리다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직업이 헌터시라고···?”

“아··· 맞아요.”


좀 전과는 다르게 후배의 눈빛이 반짝였다.

“여준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아··· 저도 잘 부탁드려요.”


여준호가 왼손을 빠르게 낚아채고는 악수했다.

“사실 제 꿈이 길드장이거든요.”


처음 본 사람한테 저러다니··· 아무래도 MBTI가 E 인거 같았다.


나는 마시고 있던 소주 잔을 내려놓고는 물었다.

“그러면 각성은 하셨겠네요?”


여준호가 어린아이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 그렇군요.”


몇 번 대화를 나눠보니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 학교에 입학을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잘못된 행위이지만···


여준호가 한층 더 빛나는 눈빛으론 내게 물었다.

“혹시 선배님은 등급이 어떻게 되세요?”


누군가에겐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이 이어지자 술자리에 침묵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눈치 하나만큼은 빠른지 무거운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선배님.”


찌익-

나는 소주의 뚜껑을 따고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준호에게 술을 따랐다.

“괜찮아요. 등급이 궁금하다 하셨죠? 제 등급은 F급입니다.”


내 말 한마디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F급이면 사실상 헌터도 아닌 거 아니야···?”

“F급으로 각성하는 것도 힘들겠다.”

“얼굴은 반반한데 능력이 영···”


자기들 딴에는 작게 말했다 여겼겠지만 항상 들어왔던 비아냥이어서 그런지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아니면 단순한 내 피해 망상이거나.


여준호는 어찌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게 재차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래도 심성 하나는 좋은 놈인 거 같았다.


나래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시 잡기 위해 잔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

“자자··· 얘기는 차차하시고 술이나 시원하게 들이킵시다. 당연히 원샷인 거 아시죠? 자, 짜안! ”


술잔이 서로 부딪혀 청량한 음을 내는 순간, 동시에 나의 머릿속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 서브 퀘스트

▸미션 : 던전화에서 살아남기.

▸내용 : 주변을 감싼 마수에게서 10분 동안 생존하십시오.

▸보상 : 능력치 포인트 및 300G 제공

▸난이도 : D+

실패 시 사망


들고 있던 술잔을 황급히 상 위에 내려놓고는 모두에게 외쳤다.

“여기서 지금 당장 나···!”


콰콰쾅-!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집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23.05.21 30 0 -
공지 제목 공지 23.05.16 129 0 -
24 이매망량 독각(3) 23.05.26 72 8 10쪽
23 이매망량 독각(2) 23.05.25 85 6 10쪽
22 이매망량 독각(1) +1 23.05.24 104 9 9쪽
21 8번째 S급 헌터(2) 23.05.23 132 5 11쪽
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8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4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6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60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4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9 12 12쪽
» 돌아오다(2) 23.05.12 499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5 17 11쪽
2 작은 불씨(2) 23.05.10 684 15 13쪽
1 작은 불씨(1) 23.05.10 932 1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