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25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2 08:33
조회
438
추천
12
글자
12쪽

예측할 수 없는 것(1)

DUMMY

쨍그랑-!

강한 충격에 일부 창문들과 술잔등이 깨져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강력한 진동에 냉장고가 엎어지고 탁상 다리가 부러졌다.


“···오빠, 이거 큰일 난 거 같은데? 마나 수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


“꺄아아악! 저게 뭐야!”

나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에서 수많은 마수들이 튀어나왔다.


가끔, 정말 가끔 게이트가 생성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주변이나 건물 자체가 던전이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정부는 이를 「던전화」라고 일컬었고 난이도 또한···


일반 게이트 던전보다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도, 도와주세요!”

한 여성이 주저앉아 바닥을 짚고는 울부짖었다.


「어스름 늑대」


이번 마수의 명찰은 푸른색이었다.


『으르릉···』

『커엉-!』


여성이 말하는 소리의 반응한 늑대 한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잔뜩 내밀고는 여성을 향해 뛰쳐나갔다.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타앗-

콰앙-!

여성을 덮치려던 마수의 날카로운 이빨을 의자로 간신히 막아냈다.


파직-!

하지만 마수의 날카로운 이빨이 물고 있던 의자 다리를 단숨에 산산조각냈다.


“얼른 도망쳐요.”

“가, 감사합니다.”


콰앙-!

의자의 등받이 부분으로 늑대를 강하게 내리쳤다.


머리를 강하게 가격 당해 출혈이 생긴 늑대가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크릉···』


늑대가 강하게 울부짖자 던전에 생성된 늑대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나래가 크게 몇 번 도약하고는 내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오늘이 우리 제삿날인 거 같지?”

“10분만 버티면 돼. 10분만.”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아무래도 이거 나 때문인 거 같거든.”


[남은 시간: 8분 17초]


“그게 뭔 소리야?”

“일단 너는 여기 있는 헌터들이랑 힘을 모아서 사람들을 보호시켜.”

“그럼 오빠는 그동안 어떡하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지금은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우선이야.”

“앞으로 8분만 버티면 돼. 다친 사람은 치료해 주고.”


나래가 침을 한번 크게 삼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 살려줘요!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요!”


타다닷-

나래가 거세게 문을 두드리던 남성에게 달려갔다.


게이트에 한번 들어가거나 주변이 던전 화가 되면 던전과 외부는 완벽히 고립된다.


즉, 던전 내에선 무슨 짓을 하던 바깥 세계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사건의 지평선으로 변모한다.


아무리 백날 문을 두드린다 해도 바깥사람들은 알아챌 수가 없다.


이곳을 빠져나갈 유일한 방법은 던전의 클리어 조건을 찾아 클리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조건을 나는 알고 있다.


[남은 시간: 7분 57초]


『으르르릉···』


‘물론 내가 이 늑대들에게서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크릉!』


잔뜩 침을 흘리는 늑대 한 마리가 내게 달려들자 무리 지은 늑대들이 잇따라 달려들었다.


[근력 강화를 사용합니다.]


의자를 강하게 흔들어 몇몇의 늑대는 털어냈지만 모든 늑대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빌어먹을··· 수가 너무 많다···’


콰직-!

설상가상 늑대 한 마리가 거칠게 달려들어 옆구리를 강하게 물어뜯었다.


“크윽-”


쨍그랑-!

나는 옆구리를 강하게 문 늑대의 목을 잡아 창문을 향해 내던지고는 늑대를 유인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렸다.


하지만, 이건 나의 완벽한 판단 미스였다.


『크르르릉-』


대부분의 늑대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한 마리의 늑대가 주방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앞치마를 매고 있던 아주머니를 향해 달려들었다.


『커엉-!』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주머니의 얼굴을 늑대가 물어뜯으려는 순간.


콰악-

“으윽···”

준호가 자신의 왼팔로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을 막아냈다.


이윽고, 늑대는 준호의 왼팔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콰직-!

나는 늑대의 머리를 강하게 붙잡고는 체중을 실어 옆에 있던 프라이팬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그제야 늑대는 준호를 강하게 물고 있던 이빨을 빼내었다.


“으아아악-!”

심한 고통에 준호는 그 자리에 누워 바닥을 뒹굴뒹굴 굴렀다.


‘나 때문이다. 나 때문에···’


“으아··· 선배, 선배 이거 존나 아파요!”


준호의 왼팔이 늑대의 강한 악력에 의해 너덜너덜해졌다.


‘나래의 치유로는 부족해··· 어떡해야 하지? 다 나 때문에···’


준호는 눈물을 흘리며 오른팔로 망연자실한 나의 어깨를 잡고는 소리쳤다.

“선배, 헌터 아니에요? 정신 차려요. 헌터가 이러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나는 그제야 본질을 떠올렸다. 헌터라는 직업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성력, 별의 연회를 사용하시겠습니까?]

[YES / NO]


왜 몰랐을까? 돈이라는 물질에 눈이 멀어서 였을까?


나는 결국 작은 나무에 가로막혀 숲을 볼 수 없는 우매한 인간일 뿐이었다.


딸깍-


[판매 가능 목록]

- 타락한 오크의 마정석(400G)


[‘타락한 오크의 마정석’ 을 정말로 판매하시겠습니까?]


“판매한다.”


[400G가 지급 됩니다.]

[현재 남은 골드: 400G]


[회복 포션을 구입하시겠습니까?]

[YES / NO]


딸깍-

[회복 포션을 구매하셨습니다.]


[성력, 별의 연회의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경험치 1/3]


아이템을 구매하자 공중에서 붉은색의 물약 하나가 서서히 생겨나더니 이내 손 위로 안착했다.


나는 회폭 포션을 준호에게 건넸다.

“이거 먹고 있어.”


준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게 뭐예요?”

“선배가 주면 그냥 곱게 받아 먹는 거야.”


나는 물약의 뚜껑을 따고는 강제로 준호의 입에 쏟아 넣었다.


쏴아아-

포션을 전부 마시자 옅은 빛과 함께 왼팔의 출혈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준호가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야, 선배 어떻게 한 거야!”

“여기서 조용히 쉬고 있어.”


타앗-

‘···근데 생각해보니까 왜 반말이지?’


나는 주변을 바라보며 상황을 대강 파악했다.

‘현재 싸울 수 있는 헌터는 대략 5명 정도··· 5명으로 늑대들을 상대하기엔 수가 너무 많아.’


한 번에 다수를 잡아서 제한 시간이 끝나기까지 버티거나, 그게 아니라면···


무리를 통솔하는 왕을 잡거나.


나는 구석에 홀로 동떨어져 있는 늑대 한마리를 향해 불같이 달려들었다.


「인외종 웨어울프」


선명한 붉은 이름표, 오크를 잡을 때와 비슷하다.


저 멀리에서 기척을 숨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함이 느껴졌다.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저 늑대가 이 던전의 ‘보스’ 일 것이다.


[‘심하게 녹슨 단검’을 구입합니다.]

[현재 남은 골드: 200G]

[현재 경험치 2/3]


나는 단검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쥐어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늑대에게 파고들었다.


두근-


단검으로 심장을 찌르려는 순간, 늑대의 날카롭게 찢어진 눈에서 푸른 빛이 타올랐다.


덥석-

늑대는 웅크리고 있는 몸을 펴고는 자신을 위협해오는 칼날을 손으로 잡아냈다.


콰쾅-!

늑대는 자신의 어깨를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나를 강하게 밀쳐냈다.


눈을 한 번 깜빡였을 때, 늑대는 어느새 나의 시야에서 없어진 상태였다.


‘뒤다!’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 본 순간 이미 늑대의 발톱은 나의 뺨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촤악-

늑대의 매서운 발톱이 안면을 스치자 뺨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상태 이상 ‘마비’로 인해 3초간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늑대가 경동맥을 강하게 물어뜯으려던 찰나의 순간.


[김동혁이 ‘마나 보호막’을 사용합니다.]


콰앙-!

늑대의 날카로운 앞니가 보호막에 갈려나갔다.


『크르르릉-!』


저 멀리서 나를 향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괜찮으세요?”


[상태 이상 ‘마비’의 지속 시간이 종료됩니다.]


“덕분에요. 감사합니다.”


동혁이 주저앉아있는 나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감사 인사는 나중에 하시죠.”


늑대의 주변에서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나왔다.


[인외종 웨어울프가 ‘아이스 필드’를 사용합니다.]

[3분간 이동속도가 감소합니다.]

[웨어 울프의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웨어울프가 미친듯한 냉기를 뿜어 내 주변을 마구잡이로 얼리는 사이, 동혁은 헌터들을 이쪽으로 모두 불러 모았다.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동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이분이랑 함께 보스를 맡겠습니다. 남은 분들은 늑대들과 싸우지 말고 무리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주세요.”

“둘이서 괜찮겠어요?”

“다 같이 보스를 잡기엔 늑대들이 너무 많아요.”

“일단 알겠어요. 대충 어그로만 끌면 된다는 거죠?”


[김인환이 ‘광역 도발’을 사용합니다.]


『컹컹-!』


도발에 이끌린 늑대들이 인환의 뒤를 미친 듯이 쫓아갔다.


[‘심하게 녹슨 단검’을 구입합니다.]

[현재 남은 골드: 100G]

[현재 경험치 3/3]

[성력, ‘별의 연회’의 레벨이 증가합니다.]


“이제, 버텨보죠.”

동혁이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시간: 3분 21초]


타닷-!

웨어울프가 몸을 숙이고는 무서운 속도로 나를 향해 파고들었다.


[김동혁이 ‘마나 보호막’을 사용합니다.]


콰지직-!

늑대의 예리한 발톱에 보호막은 가루가 되어 공중에 흩날렸다.


[‘탈진’을 사용합니다.]

[웨어울프의 공격 속도가 감소합니다.]


촤악-

티나게 느려진 웨어울프의 2번째 공격이 허공을 갈라냈다.


“지금이에요!”


[김동혁이 모든 마나를 소모합니다.]

[스킬, ‘비눗방울’을 사용합니다.]


두둥실-

웨어울프의 몸이 거대한 비눗방울이 감싸진 상태로 공중에 떠올랐다.


『크르릉···』

공중에 떠 오른 늑대는 비눗방울의 벽을 미친 듯이 긁어댔지만 소용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동혁이 웨어울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발버둥 쳐도 소용없을 거다. C급 마수가 공격해도 몇 번은 버틸 정도의 강도니까.”


자신들의 왕이 패배했다는 것을 느낀 늑대들이 예상대로 혀를 내밀고는 배를 까뒤집었다.


『헥헥···』


인환이 웃으며 늑대의 배를 쓰다듬었다.

“자식들, 생각보다 귀엽네.”


동혁이 바닥에 대자로 누워 한탄했다.

“생각보다 별것도 없었네. 기분만 잡쳤어. 개강파티인데 이게 뭐야···”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줄만 알았다.


[남은 시간: 1분 2초]


틱··· 틱···

[남은 시간: 1분 0초]


『끼잉- 끼잉-』

배를 까뒤집은 늑대들이 주저앉아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인환이 당황한 눈빛으로 늑대들을 바라봤다.

“뭐야, 너네 다들 왜 그래?”


[‘광폭화’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웨어울프의 모든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찌지직-

동혁이 겁에 질린 눈빛으로 공중을 바라봤다.

“말, 말도 안돼···”


찌익-!

절대로 찢어지지 않을 거 같았던 질긴 보호막은 웨어울프의 발톱 한 번에 종이 마냥 가볍게 찢어졌다.


틱··· 틱···

5초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5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상상도 못할 비극이 벌어졌다.


내가 무심코 옆을 돌아봤을 때, 나와 눈이 마주친 건 갈기갈기 찢긴 채로 바닥을 굴러다니는 동혁의 머리였다.


짧은 찰나의 순간, 목에 한방, 관자놀이에 한방, 마지막으로 턱까지.


고작 5초 동안 웨어 울프는 3번의 공격을 동혁에게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나는 목격조차 못했다.


[남은 시간: 53초]


웨어울프는 하얗게 질린 동혁의 머리를 붙잡고는 나를 비웃었다.


모두 다 나 때문이었다. 이 사태가 일어난 것도, 사람이 죽게 된 것도. 과거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멍청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오만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나 싫었다.


그저, 늑대가 날뛰지 않기를 기도하는 게 나의 최선이었다.


‘이게 그 마수가 말한 약자의 운명인 것일까?’


타앗-

웨어울프가 천장을 향해 높게 도약했다.


모든 희망은 결국 절망으로 끝나게 되는 것일까?


웨어울프의 날카로운 발톱이 나의 눈동자를 향해 다가왔다.


[백승혁의 ‘자기혐오’가 극에 다다랐습니다.]

[플레이어, 백승혁이 실마리를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에게 묻고 싶다.

어째서 날 택한 건지,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너희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콰직-

웨어울프의 거대한 손이 나의 얼굴을 덮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23.05.21 30 0 -
공지 제목 공지 23.05.16 129 0 -
24 이매망량 독각(3) 23.05.26 72 8 10쪽
23 이매망량 독각(2) 23.05.25 85 6 10쪽
22 이매망량 독각(1) +1 23.05.24 104 9 9쪽
21 8번째 S급 헌터(2) 23.05.23 132 5 11쪽
20 8번째 S급 헌터(1) 23.05.22 148 7 10쪽
19 전직 퀘스트(3) 23.05.21 154 7 10쪽
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6 5 10쪽
16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60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4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9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5 17 11쪽
2 작은 불씨(2) 23.05.10 684 15 13쪽
1 작은 불씨(1) 23.05.10 932 1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