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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09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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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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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헌터 협회(2)

DUMMY

나는 한참을 벙쪄있다가 대답했다.

“···어떤 계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펑-

협회장의 손에서 한 장의 종이가 생성되었다.


협회장이 내게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읽어보시고 천천히 생각해 보시죠. 헌터님께서 손해 보실 일은 없을 겁니다.”


나는 손에 쥐어진 계약서를 대강 훑어보고는 말했다.

“···이 정도 계약이라면 협회장님의 손해가 극심할 텐데요.”


협회장이 빈 잔의 손잡이를 잡고는 몇 바퀴 돌렸다.

“이미 늙을 대로 늙은 뒷방의 노인네보다는 자국민의 보호가 우선이라서요.”

“하지만, 이런 중대한 임무를 저 같은 F급 헌터한테 맡겨도 괜찮겠습니까?”


협회장이 흠칫하더니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는 폭소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백승혁 헌터님께서는 성장이 가능한 헌터로 보이는데 아닙니까?”


파지직-

협회장의 오른쪽 눈이 다시 한번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제 눈앞에 보이는 그 어떤 것들 중에도 F급에 해당 될 정도의 낮은 수치를 지닌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흠칫하고는 유리잔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협회에 있는 요원들 전부가 협회장님처럼 직접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겁니까?”


협회장이 고개를 저었다.

“저와 서지훈 과장을 빼고는 불가능합니다.”

“괜히 측정기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나는 유리잔을 돌리다가 말했다.

“한 가지 조건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만 해주시죠.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쳐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파지직-

협회장이 자신의 오른손에 조그맣게 생성된 알약 하나를 내게 건넸다.

“이걸 드시고 나면 그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헌터님의 능력이 알약이 견딜 수 있는 한계치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더는 소용이 없을 겁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그 자리에서 유리잔에 있는 물과 함께 알약을 삼켰다.


알약을 삼키자 협회장이 악수를 건넸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헌터님.”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오른손을 내밀어 협회장과 악수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협회장이 내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혹시나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여기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협회장실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경천이 승혁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젊은이가 패기가 좋구먼.’


이윽고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사무용 전화기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일에 대한 조사는 내가 직접 했으니 헌터님을 자택까지 모셔다 주게.”


***


삐익-

-1층

-내려갑니다.


협회장실 밖을 나오자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뭐··· 경호원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본 남경천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백은 여태까지 봐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역시 S급이 S급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삐빅-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지훈이 정중하게 나를 맞이했다.

“자택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지훈을 바라봤다.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차에 타시죠.”


아무래도 협회장의 입김이 여기까지 들어간 것 같았다.


드르륵-

SUV의 문을 열고 그 위에 올라타자 잇따라 지훈이 탑승했다.


이윽고 시동이 걸린 차가 출발하자 지훈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협회장님께서 그렇게 웃으시는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감사합니다.”


나는 혼잡한 도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대단하신 분인 거 같습니다. 협회장님은.”


지훈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안경닦이로 닦아냈다.

“대단하신 분이죠. 자신의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시는 분이니···”

“저도 그 모습에 반해 협회에 들어왔건만 후회 중입니다.”

“왜죠?”


지훈이 선글라스에 입김을 불고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일이 너무 빡세서요.”


시답잖은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차량은 집 앞에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지훈이 문을 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헌터님.”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지훈이 피식 웃으며 차량에 올라탔다.

“게이트 건은 제가 협회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만 허가가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드르륵-

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량의 문을 닫았다.


나는 손을 한번 흔들고는 낡은 빌라를 바라봤다.

‘얼마 만에 집이냐.’


삐비빅-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


“백시우, 오빠 왔다.”


현관을 들어서자 예상과는 다르게 집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얘가 웬일이래?"

“야 백시우, 오빠 왔다고.”


몇 번을 소리쳐도 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우의 방을 둘러봐도 시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켜서 날짜와 시간을 확인했다.


「3월 9일 금 2시 17분」


한 가지를 까먹고 있었다. 내가 던전에 들어간 시간 동안 현실의 시간도 흐르고 있었다는걸.

‘그래도 다행인 건 이틀밖에 안 지났네···’


깨끗해진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혼잣말했다.

“얘가 웬일로 청소를 다해놨대.”


쓸데없는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역시 집이 최고야.’


스르르-

눈꺼풀이 서서히 무거워지더니 이내 나는 빠르게 잠에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저녁이 되었다.


삐리리리-

-문이 열립니다.


쾅-!

“야, 이래도 괜찮은 거 맞아?”

“걱정하지 마, 오빠 없다니까.”


부스스-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나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하품을 크게 하고는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백시우 왔냐?”


시우가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바닥에 툭하곤 떨어트렸다.

“뭐··· 뭐야, 오빠 언제 왔어?”

“2시간 전에.”


나는 시우 옆에 있는 여학생을 힐끔 쳐다봤다.

“옆에 있는 애는 누구야?”


시우의 옆에 있던 여학생이 황급하게 허리까지 숙여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시우 친구 성하은이라고 합니다!”


대충 상황 파악이 됐다.

“어쩐지, 집안이 깔끔하더니만 이러려고 청소한 거냐?”


시우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니거든···!”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검은 봉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봉투에 든 건 뭐야?”


시우가 다급하게 비닐봉지를 품 안에 감싸 안았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타앗-

나는 쥐도 새도 모르게 시우에게 빠르게 다가가 검은 봉투를 빼앗았다.


“아, 내놔!”

“확인만 하고 줄게.”


시우가 계속해 점프했지만 천장까지 뻗은 손에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찰랑-

“···너 이거 뭐냐?”


검은 봉투에서는 과자 여러 개와 소주 2병이 들어있었다.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말을 이었다.

“고등학생이 뭔 술이야. 이건 압수다.”


[소주를 인벤토리에 보관합니다.]


스르르-

손에 들고 있던 소주 2병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하은이 감탄하며 말했다.

“우와··· 어떻게 하신 거예요?”

“그냥, 그런 방법이 있어.”


시우가 머리를 부여잡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압수하는 대신에 먹고 싶은 거 사줄게.”


하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그래.”


시우가 팔짱을 끼고는 나를 바라봤다.

“오빠한테 무슨 돈이 있다고.”


나는 지갑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어 책상 위에 올렸다.

“이걸로 먹고 싶은 거 시켜 먹어. 그렇다고 너무 많이 시키지는 말고.”

“오빠는 친구 만나러 다녀올 테니 재미있게 놀고 있어. 좀 있으면 밤이니까 친구는 네 방에서 재워서 보내고.”

“다녀온다.”


하은이 허리 굽혀 정중하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그래. 재미있게 놀다 가.”


삐리리-

-문이 닫힙니다.


시우가 책상 위에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오빠한테 이런 카드가 있었나?’


하은이 시우에게 다가와 말했다.

“뭘 이렇게 사부작거려?”

“그냥, 처음 보는 카드길래.”


카드를 바라보자 하은의 동공이 심하게 팽창했다.

“야, 이거 블랙카드잖아! VIP한테만 발급된다는!”


시우가 놀란 눈빛으로 하은을 바라봤다.

“뭐? 잘못 본거 아니야? 저 양반이 뭔 블랙카드야.”


하은이 시우에게서 카드를 가로채고는 만지작거렸다.

“야, 너네 오빠 개쩌는데? 아까 보니까 몸도 좋고 잘생겼던데 나중에 너네 오빠한테 시집가면 안 되냐?”


시우가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표정으로 하은을 바라봤다.

“드디어 네가 미쳤구나. 우욱···”


‘근데 오빠가 원래 저렇게 몸이 좋았었나? 키도 좀 큰 거 같고···’


시우가 카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디서 훔쳐 온 거는 아니겠지?’


***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은 밤,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가득 매운 별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형님, 저 왔습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귀에 딱딱 들이박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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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전직 퀘스트(2) 23.05.20 165 5 10쪽
17 전직 퀘스트(1) 23.05.19 175 5 10쪽
» 헌터 협회(2) 23.05.19 201 6 9쪽
15 헌터 협회(1) 23.05.18 232 5 10쪽
14 시련의 탑(2) 23.05.17 252 7 11쪽
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1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3 8 11쪽
8 예측할 수 없는 것(3) +2 23.05.13 363 13 12쪽
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89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4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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