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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 19세

SSSSSSSS급 재능충으로 돌아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진어
작품등록일 :
2023.05.10 16:56
최근연재일 :
2023.05.26 00:3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521
추천수 :
217
글자수 :
118,758

작성
23.05.19 17:35
조회
175
추천
5
글자
10쪽

전직 퀘스트(1)

DUMMY

츄리닝을 입고 뛰어오는 준호를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이윽고 준호가 벤치 앞에 멈춰 무릎을 붙잡고 크게 숨을 고르고 말했다.

“형님, 갑자기 왜 부르셨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헥헥거리고 있는 준호의 옆에 나란히 섰다.

“일단 좀 걷자.”


말을 마치고 앞으로 뛰자 뒤에서 준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형님? 형님, 잠시만요. 형님? 형님!”

“에이씨!”


준호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표정으로 조깅 하듯이 뛰고 있는 나의 뒤를 빠르게 쫓아왔다.

“허억허억··· 형님, 조금만 천천히···”

“충분히 천천히 뛰고 있잖아. 그냥 네가 심하게 느린 거야.”

“아니 형님··· 형님이 부르셔서 여기까지 급하게 뛰어왔는데···”


멈칫-

나는 잠시 달리는 것을 멈추고 준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길드장이라는 양반이 체력이 그따위면 되겠어?”


준호에게서 따가울 정도로 과한 시선이 느껴졌다.

“형님, 설마···?”


말을 끝마치고 저 멀리 끝자락에 위치한 편의점을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


뒤를 바라보자 준호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것만 같은 표정으로 나를 뒤쫓아왔다.

“혀어엉님!”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순간 식겁한 나는 스킬을 사용해 앞만 보고 내달렸다.


띠링-

“어서 오세요.”


나는 고개를 숙여 짧게 인사한 후 빠르게 냉장고에서 가장 저렴한 500ML 물을 2개 빼왔다.


삐익-

“1200원입니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계산하려던 찰나,

“혀어어어엉님!”


콰앙-!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달려오던 준호가 편의점 문에 얼굴을 들이박고 나가떨어졌다.


나는 머리를 뒤로 한번 넘기고 편의점 문을 열어 준호를 일으켰다.

‘이런 놈한테 내 미래를 맡겨도 되려나···’


준호가 왼팔을 사용하여 닭똥 같은 눈물을 닦아냈다.

“흐윽···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


나는 탁자 위에 있던 티슈를 이용해 준호의 얼굴을 닦았다.


“저기요, 계산 안 하실 거예요?”

“아.”


나는 한껏 붉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꾹 눌러쓰고 계산했다.

“거스름돈은 괜찮아요.”


물을 빠르게 챙기고 도망치듯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따르륵-

뚜껑을 따내어 눈이 퉁퉁 부은 준호에게 물을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꿀꺽꿀꺽-

목이 심히 탔는지 그 많던 물이 단숨에 바닥을 드러냈다.

“캬아···”


준호가 물이 묻은 입술 주변을 닦아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오늘따라 물맛이 좋네요.”


털썩-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 준호 옆에 나란히 앉았다.

“준호야.”

“네?”

“잘 해낼 수 있겠어?”


준호에게 묻는 질문이자 동시에 내게 묻는 질문이었다.


준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밝은 하늘을 바라보며 해맑게 대답했다.

“못하든 잘하든 제 손이 닿을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죠.”

“그게 헌터니까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준호의 오른쪽 어깨에 팔을 걸쳤다.

“고맙다.”


준호가 쑥스러운 듯 무릎을 모으고 땅을 바라봤다.


“단, 길드를 만들기 전에 세 가지 조건이 있어.”

“네?”


준호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다.

“수익 건은 천천히 조율하는 걸로···”

“아니.”

“그러면···?”


나는 검지와 중지, 약지를 펴 준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첫째, 협회에서 분양받은 게이트는 무조건 단둘이 공략할 것.”

“둘째, 길드를 조직했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 것.”

“셋째, 만약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진다면 길드는 해체되는 걸로.”


준호가 기겁하며 말했다.“게이트 공략은 4명 이상의 파티가 참가하는 게 필수인 거 선배도 아시잖아요.”

“두 번째도 길드를 조직하려면 협회에 신고

해야 하는 게 원칙이고요.”

“두 번째가 안되면 세 번째는 당연히 불가능하고요···”

나는 피식 웃으며 준호를 바라봤다.

“그건 걱정하지 마. 형이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준호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래요. 만약에 선배가 말한 대로 된다고 해도 저랑 형님이랑 둘이서 게이트를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잖아요.”

“저는 사실상 일반인이고 형님도···”

“준호야.”

“네?”

“그냥 관두자.”

“네? 잠시만요 형님?”


나는 검은 트레이닝 바지에 하얗게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생각 정리하고 믿을 수 있겠다면 내일까지 신청서 작성해서 시우한테 보내놔.”

“내가 직접 협회에 보낼 테니.”

“선배가 아닌 시우한테요?”

“당분간 집에 못 들어올 거 같아서 말이야.”

“형은 이제 간다.”


벤치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는 준호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고는 공원 끝에 있는 호수로 달렸다.


‘은근히 스케줄이 많으시네···’


사실, 이 야밤에 지훈을 공원으로 불러놓은 건 다 이유가 있다.


▣ 히든 퀘스트

▸미션 : 1차 전직 퀘스트

▸내용 : 마수들을 쓰러트려 포인트를 최대한 쌓으십시오.

▸보상 : 플레이어의 1차 전직

▸난이도 : 상위 직업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증가합니다.


몇 분 정도를 달리자 눈앞에 요동조차 없는 고요한 호수가 나타났다.


딸깍-

[모방 신전이 생성됩니다.]


스르륵-

고요한 호수에 파동이 울려 퍼지자 백색의 신전이 호수 위에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 모습은 마치 올림포스 신전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쿠쿠쿵-!

천지가 흔들릴듯한 강력한 진동이 일어나자 신전으로 향하는 백색의 길이 뿌연 안개와 함께 호수 위에 생겨났다.


푸욱-

백색의 길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호수의 중심에 다다라 신전의 앞에 도착했을 때 대기가 강하게 일렁였다.


꿀꺽-

긴장된 마음으로 앞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자 알람음과 함께 신전의 내부로 들어와졌다.


[모방 신전에 입장하셨습니다.]

[1차 전직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신전에 들어오자 바깥에서 보이던 호수의 모습은 사라지고 백색의 대리석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을 가득 메꿨다.


[포인트를 모아 상위 직업에 도전하십시오.]

[부디 건투를 빕니다.]


알림음과 동시에 곳곳에서 고블린과 오크를 비롯한 각종 마수들이 튀어나왔다.


[블랙 와이번의 송곳니를 소환합니다.]


흑요석이 박힌 검은색 단검이 왼손에 쥐어졌다.


『크오오오-!』

푸른 빛을 띄는 오크 하나가 발을 강하게 내딪으며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근력 강화 버프를 사용합니다.]


콰앙-!

오크가 못이 가득 박혀있는 방망이를 강하게 휘둘렀지만 오크의 왼쪽 어깨를 발로 밟아 가볍게 피해냈다.


푸욱-

[상태 이상, 점화가 발동됩니다.]


화르륵-!

날카로운 송곳니가 오크의 목을 스치고 지나자 상처 난 부분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오크를 처치하셨습니다.]

[적립된 포인트: 10P]


투둑-

송곳니에 묻은 초록색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오크 하나에 10포인트라···”


앞장 선 오크 하나가 처참하게 죽자 마수들이 걸음을 망설였다.


타앗-

“싫다면 내가 가야지.”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바다를 떠올려라. 강을 떠올려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원의 시작인 물을 떠올려라.’


[비어쾌검(飛魚快劍)을 사용합니다.]


검정색의 단검에 푸른 빛의 검기가 회오리치듯 멤돌았다.


콰콰쾅-!

이윽고 마수들을 향해 곡선을 그리듯 단검을 휘두르자 청룡 한 마리가 수십 마리의 마수들을 꿰뚫었다.


[200P가 적립됩니다.]

[적립된 포인트: 210P]


딸깍-

퀘스트 창에 새로 생긴 포인트 상점을 누르자 수십 개의 선택 가능 한 직업들이 포인트 순으로 정렬되었다.


‘포인트 소모가 가장 적은 직업은 대장장이인가···’


「대장장이: 1000P」

「특별한 장비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그마치 1000P가 필요했다.


‘일단 이건 패스···’


상점을 한참 동안 스크롤 해서 최상단으로 올리자 설명이 표시되지 않는 직업이 나타났다.


「???: 100000P」

「■■■■ ■■■ ■■ ■ ■■■■.」


가장 상위에 있는 직업이자, 포인트가 가장 많이 필요한 직업.


어떤 직업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용을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는「용제」보다 상위에 위치한 걸 보니 강력한 능력인 건 확실했다.


잠시 고민 하고 있는 찰나, 알람음이 고막을 강타했다.


[2번째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스르륵-

알람음과 동시에 세 개의 머리를 지닌 뱀들이 전방에 생성되었다.


「히드라를 모방한 블랙맘바」


난생처음 보는 마수였지만 다행히도 마수의 이름표는 선명한 푸른색이었다.


카악-!

전방을 가득하게 메운 뱀들의 세 개의 머리에서 동시에 튀어나온 침이 바닥에 닿아 대리석이 검게 녹아내렸다.


카악-

독사들이 공중을 향해 뱉은 청록색의 타액이 천장을 뒤덮어 비처럼 쏟아져내렸다.


[디스토션을 사용합니다.]


진한 빛이 몸을 감쌈과 동시에 뱀들의 강력한 독이 온몸을 적셨지만 빛으로 이루어진 보호막에 의해 투두둑 바닥에 흘러내렸다.


타앗-!

서걱-

독사들이 침을 뱉으려는 순간 빠른 속도로 다가가 머리를 베어냈다.


스르륵-

세 개의 머리 중 하나가 바닥을 내 뒹굴었다.


하지만, 이내 뱀의 머리는 빠른 속도로 재생되었다.


[해당 마수는 상태 이상에 면역입니다.]


타앗-!

온몸을 향해 날아오는 독들을 피해 신전의 기둥을 밟고 하늘로 도약했다.


‘세 개의 머리를 한번에 베어낸다면···’


서걱-!

강하게 쥔 왼손의 단검을 대각선으로 휘둘러 독사 한 마리의 머리를 모두 베어냈다.


스르륵-

모든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자 블랙맘바를 지탱하고 있던 육신이 회색의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블랙맘바를 처치하셨습니다.]

[100P가 적립됩니다.]

[적립된 포인트: 310P]


오크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포인트 양이었다.


물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에 도달하려면 멀었지만···


쉬이익-!

뱀들이 긴 혀를 내밀고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오냐, 한 번에 와라.”


타앗-!

눈 앞을 가득 메운 뱀들을 향해 검은 단검을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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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헌터 협회(1) 23.05.18 23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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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스승과 제자(4) 23.05.16 232 5 11쪽
12 스승과 제자(3) 23.05.16 236 6 11쪽
11 스승과 제자(2) 23.05.15 235 6 10쪽
10 스승과 제자(1) 23.05.14 259 8 11쪽
9 시련의 탑(1) 23.05.14 31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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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측할 수 없는 것(2) 23.05.13 382 12 12쪽
6 예측할 수 없는 것(1) 23.05.12 438 12 12쪽
5 돌아오다(2) 23.05.12 498 16 13쪽
4 돌아오다(1) 23.05.11 590 14 12쪽
3 이상향(1) 23.05.10 635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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