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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3 22:2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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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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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5,222

작성
24.06.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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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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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3쪽

41화 : 심마(心魔)

DUMMY

41화 : 심마(心魔)




“쓰으읍······.”


박갑환은 한숨을 내쉬곤, 방금 제작한 코르탄 철검을 선반 위에 올려놨다.


찰그락.


선반 위에는 이미 코르탄 철검이 수십 개가 있었다.


“영감님. 도대체 뭐가 문제랍니까?”


“으음.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고. 그래. 인간을 제자로 받아 본 적은 없어서. 이걸 왜 못 하지?”


박갑환은 드워프 영감님의 말에 고개를 떨궜다.


망치질 인생 40년, 이런 취급을 받는 건 처음이었다.


후배들에게 완고한 고집 때문에 어리석다거나, 현대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할배라는 이야기는 간혹 들었지만.


‘못’한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자, 다시 보여줄테니 보라고. 여기는 살살 치고, 저 쪽은 부드럽게 치고. 그래. 그런 느낌으로.”


“말이 쉽지 그게······.”


박갑환은 억울해서 뭐라 항변하려다가 포기했다.


생각해보니 자신 또한 제자를 받을 때 이런 식으로 설명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느낌’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화해서 기계로 똑같이 찍어내는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일이었다.


당연히 가르치는 사람도, 가르침을 받는 사람도 도통 감을 잡지 못했다.


“박 조수. 내가 보기엔 말이야. 그냥 하고싶은 대로 하는 게 낫지 않겠어? 경력이 40년 됐다면서. 그러면 헌터아이템이니 스킬이니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박 조수 느낌대로 하라고. 그래.”


“내 느낌 말이요? 그거야 뭐 원래 하던 대로 할 수 있는데···.”


“특별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몸에 힘을 빼고 해 보라고. 그래.”


“······알겠습니다, 영감님.”



***



박갑환은 가슴이 답답했다.


심마(心魔)가 찾아왔다.


매일 같이 두드렸던 망치질인데, 처음 하는 것처럼 어색했다.


며칠을 고생하자 영감님이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했다.


‘괜히 망치질에 집착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래. 옆에 편리한 기계들 많던데.’


편리한 기계들을 쓰라고 하다니?


본인은 망치 하나로만 망치를 만드는 기예를 보여줬으면서?


대장장이로서 그런 모습을 보고서도 어찌 가슴이 타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박갑환은 눈을 감아도 영감님이 쉬지도 않고 망치를 두드리던 모습이 보였다.


제작자의 이름이 아이템에 나오는 것 또한 말 못할 전율을 가져다 줬지만.


진짜배기 장인이 온 정신을 다해 망치를 두드리는 모습이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특히나 주변 대장장이들이 다들 스킬로 ‘딸깍’하는 추세였기에, 더욱 마음이 갔다.


“후우우······.”


무더운 여름철, 쨍한 햇빛 아래에서 고뇌가 가득 담긴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진짜 드워프라는 종족값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은 결코 해낼 수 없는 영역인 걸까?


그나저나 드워프 영감은 어떻게 왔다 했었지? F급이 소환?


“하도 망치에 빠져 있어서 이런 것 하나 물어보질 않았네···.”


박갑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했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니, 볼이 홀쭉했다.


‘여보! 그러다가 탈수현상 와서 쓰러지면 어쩌려고! 우리 가족 굶어죽일 일 있어?’

‘아빠, 우리 가족 굶어요? 네?’

‘고기! 고기 반찬 먹고 시퍼요!’


이럴 때마다 잔뜩 인상을 쓰면서 말하던 아내.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맏딸.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외치던 막내아들.


“···벌써 30년도 더 지난 일인데.”


박갑환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대장간을 하나씩 살피기 시작했다. 문득 간판이 눈에 띄었다.


[홀그렌 대장간]


원래는 갑환 공업소였던 곳.


대장장이 클래스로 각성을 한 이후, 먼저 활동하던 대장장이 클래스 제작계 헌터에게 물어 이름을 바꿨다.


저 이름을 붙이면 무기가 부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어쨌거나 40년 간의 세월이 담긴, 어찌보면 그의 인생 대부분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인생 전부였던 망치를 놓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이면서 대장간이 바뀌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가장이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고, 돈을 벌려면 벌기 위한 대장간 일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아궁이도 아닌 전용 오븐에서 열처리를 하고.

단조 작업이 아니라 적절한 강재를 사서 절삭하고.

때로는 용접 작업으로 마감을 치기도 했다.


그것이 현대 단조 기술이었고, 공업사를 운영하며 먹고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일을 하며 끔찍할 정도로 더운 열기에 땀을 내내 흘리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면 자신을 반겨주던 가족들은 이제 없다.


유방암 때문에 아내를 잃었고.

음주운전자 때문에 두 자녀를 잃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을 잊었다.


박갑환에게 남은 건 세월이 담긴 대장간과 망치 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니···.”


하고 싶은 게 뭐였을까.


하고 싶은 걸 찾아내지 못한 박갑환은 습관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여전히 힘이 없었지만, 비척거리며 늙은 육신을 이끌고 다시 모루 앞에 섰다.


모루 앞에는 형태가 자리잡지 않은 코르탄 철 덩어리가 있었다.


익숙하게 망치를 들곤, 코르탄 철 덩어리를 힘없이 내리쳤다.


땅.


“아.”


생각해보니 가열하지도 않은 코르탄 철 덩어리였다.


“정신이 없어서 원···. 뭘 이리 자꾸 잊어버리는 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뒷방 할아버지 답게 자조적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다시 전용 오븐에 불을 키려던 순간.


망치를 든 손이 떨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왜?


지금까지 멀쩡히 수 만, 수 억 번 이상 내리쳤던 망치질인데?


꼬르륵.


밥까지 대충 때워가며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지만 그 사실조차 몰랐다.


‘할배요! 밥은 먹고 하쇼!’

‘에이, 박 장인이 원래 저렇지 뭐. 하나에 집중하면 딴 걸 보지 않더라니까?’

‘그냥 고집쟁이 할배지, 무슨 장인이여?’


고집쟁이.


남들이 무슨 말을 해도 안 듣고, 오롯이 망치질만 했던 게 본인이었다.


왜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자문해보니···.


결국 온가족을 잃었던 순간 이후부터였다.


두 아이를 납골당에 안치한 이후, 박갑환의 생각이 확고해졌다.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 세상이 잘못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야만 버틸 수 있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던 아내에게 병원 한 번 가보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던 것.

중앙선을 넘어오는 자동차를 피해 우측으로 꺾었던 것.


가족의 죽음에 자신의 잘못이 단 하나도 없다고 믿어야만,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의 말도 듣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내가 옳다는 믿음. 나만의 길을 걷는 뚝심.


그렇기에 이 대장간은 자신이 가진 최후의 보루였다.


또한, 망치질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잘한다는 자부심 또한 무너지지 않는 마음의 성벽이었다.


“······무너져서 그런 거였나.”


그 자존심이, 자신이 맞다고 믿었던 아집이 무너졌다.


키 작은 드워프 영감 때문에.


“흐흐···.”


박갑환은 자조적인 힘없는 실웃음을 흘리곤, 콜린이 쓰던 아궁이 앞으로 다가갔다.


후우욱! 후우욱!


풀무로 불을 지피고, 형태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검날을 안에 넣는다.


후우욱! 후우욱!


계속해서 온도를 유지하며 검신이 새빨갛게 달궈졌는지 확인한다.


마치, 그 날의 모습마냥 뜨거운 불길 속에서 검신이 달궈진다.


‘······아빠. 차, 차에 불 났어···. 정신 차려어···.’


감각에 의지해, 검날을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올렸다.


땅!


경쾌하고도 맑은 소리가 대장간에 울려 퍼진다.


그 소리 덕에 방금까지 울부짖던 맏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땅!


어쩌면, 망치질을 하고 싶은 건 자신의 과오를 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땅!


차라리 내가 피하지 않고 달려오는 차에 그냥 박았더라면.


그랬으면 얘들은 죽지 않았을텐데.


땅!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뭐가 크게 바뀌었을까?


땅!


‘우리 딸, 아들. 이리와 봐. 아빠가 할 말이 있어.’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단다. 엄마 없어도 씩씩하게. 알겠지?’


아내의 장례식이 끝나고 두 자녀에게 했던 말.


땅!


이제는 자신이 했던 말이 되돌아온다.


땅!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 지금처럼 망치질이나 하면서?


망치질 하나만 남은 인생이었건만.


드워프 영감의 망치질을 본 순간부터, 마음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땅!


나는 대단한 기술자도 아니며, 그저 과거에 사로잡혀 고집만 부리는 늙은이일 뿐이라고.


땅!


“······그게 나였구나.”


탁.


전신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며, 망치를 내려놨다.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 작업이 끝났고, 담금질만 남았지만···.


물에 검신을 넣을 기력도, 용기도 없었다.


코르탄 철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담금질.


하지만 자신은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가.


“뭐하고 있어? 후딱 넣어서 담금질 해야 한다고. 그래.”


“······영감님? 언제부터 거기에···.”


“원래 야장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다 몸 상한다고. 그래. 지금이 밤인 것도 모르지?”


드워프 영감의 말에, 밖을 보니 깜깜했다.


“얼른 담금질 끝내고 밥이나 먹자고. 그래. 술도 한 잔 하고. 소환사 형씨 동생이 박 조수한테 할 말도 있다고 하니까.”


“저는······.”


“아, 뭘 자꾸 고민하고 앉아있어? 방금 전에 몰입해서 망치질 했으면 마무리까지 끝내야 한다고. 그래.”


“마무리···. 그랬지. 제자들한테 내가 항상 하던 말이었는데···. 마무리는 잘 해야 한다고.”


“그걸 잘 아는 사람이 그래? 박 조수 아래에서 배운 사람들이 꽤나 뒤에서 욕했겠어. 얼굴이 깐깐하게 보인다고. 그래.”


“그랬겠죠. 지들 말 똥구멍으로도 안 쳐 듣는 고집쟁이, 노인네였으니까.”


“뭘 그렇게 까지.”


“후우. 후련합니다. 이제 가시죠.”


박갑환은 마음을 비우곤 검신을 물에 넣었다.


치이이이익!


후배들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것도, 과거를 후회하고 매여있었던 것도.


결국 다 자신의 고집. 아집인 셈이었다.


박갑환은 그토록 손에 잡았던 망치를 모루 옆에 내려놨다.


“그것도 아이템일 텐데. 결과는 확인 안 해보고?”


“예? 뭐 결과까지. 힘도 없고 복잡한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뭐 잘 나왔겠습니까? 그냥 갑시다, 영감님.”


“그래도 한 번 보라고. 그래야 다음에 더 잘 만들지.”


“하여튼 영감님은 어째 다 올바른 말만 하시는······”


박갑환은 검신을 꺼내다가 말을 끝내지 못했다.


[박갑환의 아집이 담긴 대검]

- 대장장이 박갑환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만든 대검. 절대 꺾이지 않는 아집을 인정하는 마음이 검신에 담겨 있다.


[옵션]

- 무기 공격력 + 19

- 절대 파괴되지 않음


“아, 아아아······.”


그토록 수 많은 헌터 아이템을 봐 왔던 그로서는 자연스레 아이템 정보가 보였고, 비교가 이루어졌다.


디스트로이어의 대검, D 시리즈.


무기 공격력에 따라 시리즈 넘버를 붙였고, D-13은 대략 1억원 가량의 가격대였다.


D-14는 2억, D-15는 5억, D-16은 9억, D-17은 15억 가량.


D-18은 없었다. 무기 공격력 18이 붙는 대검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박갑환은 자신의 무기에 대한 세상적인 가치인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지 않았다.


시스템창이, 아니 세계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해 준 기분이었다.


“······것 참.”


영감님이 자신을 냅두고 밖으로 나갔다.


박갑환은 검 위에 엎드려 소리없이 울었다.


구름 하나 없는 날씨, 달이 맑았다.



***



김지우는 밤늦게 돌아온 콜린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내일 아침 방송 일정도 있는데!


“······콜린 할아버지!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잖아요.”


“사내들끼리 사정이 좀 있었다고. 그래.”


“······그래서요? 대장장이 분한테는 이야기 하셨어요? 창고 대여 되는지. 게르토늄 1t이랑 이것 저것 넣어야 하고요, 또 가능하면 그 분도 제작계 헌터시니 길드원으로 스카웃하고 싶은데···.”


“뭐, 박 조수가 함께 하고 싶어할 거 같긴 한데. 그러고보니 아주 길드가 빠방해지겠어. 그래.”


“왜요? 박갑환이라는 그 분이 대단한 분이에요? 이름을 따로 들어본 적은 없는데···?”


김지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름 헌터방송 전문가로서, 업계 정보에 대해 빠삭한 편이었으니까.


자신이 모르면 유명인은 아닌 셈인데?


“예전에는 그랬을 지 몰라도, 이젠 아닐거라고. 그래. 네임드 장비를 제작했으니까.”


“······콜린 할아버지가 아니라, 박갑환이라는 그 분이요?”


김지우는 콜린의 말에서 돈냄새가 느껴졌다.


“그래. 그렇다고.”


“그 분, 뭐 좋아하세요?”


오빠도 관심 없어하는 길드 운영, 능력 있는 길드원을 스카웃하는 건 길마인 자신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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