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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 서재

방구석 타워 소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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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연어
작품등록일 :
2024.05.22 09:25
최근연재일 :
2024.07.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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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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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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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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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
12쪽

21화 : 리콜

DUMMY

21화 : 리콜




고오오오-


천장에서 새어 들어오는 달빛과 바람, 그리고 고요하리만치 조용해진 동굴 속.


루가루가 양 발을 뻗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저런, 늑대 친구? 친구 더 못 불러내니? 이 돌이 없어서?”


세레나가 만월석을 흔들며 물었다. 말 자체만 보면 자애로운 말이었지만 표정과 말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렇지? 아까 내 화살 막아낸 보호막 같은 것도 사라진 것 같은데. 그럼···. 누나가 한 발 다시 쏴볼게?”


- 아우우우!


루가루가 뒤늦게 포효했다.


“문나이트 애로우.”


[보름달 아래에서 스킬을 사용합니다.]

[신화급 아이템, 만월석(滿月石)을 소지해 만월 효과가 적용됩니다.]

[공격력 4000% 적용.]


달빛으로 변한 화살이 시위를 떠나, 루가루를 향해 날아갔다.


퍼어어어엉!


집채만한 크기의 루가루의 상반신이 사라졌다.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신화급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 만월석을 소지한 채 죽음의 루가루를 한 번의 공격으로 소멸시키기.]

[업적 보상으로 칭호, 월야일살月夜一殺(15점)을 획득합니다.]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가 숨겨진 신화급 파견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보상이 추가되어 보스 몬스터 처치 당, C등급 마정석을 추가로 획득합니다.]

[기여도 100% 달성으로 인해 추가 보상을 책정 중입니다.]


- ···세레나! 우와, 진짜···. 팔에 소름돋았네. 무슨 화살만 쐈다 하면 한 방에 다 터지질 않나. 근데 괜찮아요? 웨어울프 가득한 곳에 뛰어 들어갈 땐 깜짝 놀랐잖아요!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숲에 있었을 때처럼 몸이 가벼워진 나머지···. 제가 고향에 있었을 때에 보였던 힘을 조금씩 되찾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 저도 영웅 소환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 세레나 상태창이 어마어마해요. 고향에선 엄청 강했나봐요? 성장세가 장난 아닌데.


“상태창 말인가요?”


세레나는 이 세계에서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신기한 것, 상태창을 확인했다.


[★세레나 윈드워커 : Lv.8]

[공격력 : ★★★★★ + ★★★] UP!

[공격속도 : ★★★☆ + ★☆]

[방어력 : ★]

[사거리 : ★★★☆ + ★★]

[기동력 : ★★★★☆]

[스킬 : 멀티샷 Lv.4, 집중 Lv.3, 약점 포착 Lv.2, 불굴의 의지 Lv.2, 문나이트 애로우 Lv.3, 윈드 워크 Lv.1, 애로우 샤워 Lv.1, 흑표 변신 Lv.1]


[영웅, 세레나 윈드워커의 기여도 100% 달성으로 인해 영혼석에 새겨진 스킬을 획득합니다.]

[스킬, 흑표 변신을 획득합니다.]


- 잠깐만요. 세레나? 방금 전까지 전투를 치뤄서 힘들겠지만···. 혹시 전초기지로 빨리 와줄 수 있어요?


“헌터들이 위험에 처했나요?”


- 정확하게 따지자면 그건 아니긴 한데···. 좀 급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소환사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언제든 달려갈테니까요.”


세레나는 제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봤다.


자그맣게 뚫린 천장을 향해 뛰어 오르자···.


그녀는 한 마리의 흑재규어가 되어 동굴을 빠져나왔다.



***



전초기지에서 더 이상 타워가 총을 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나 본데요?”


밤새도록 끝없이 일어나던 웨어울프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해치웠나?”


세레나가 속했던 3파티의 파티장이자 궁수 클래스인 유동혁이 말했다.


“에이 씨.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동혁 오빠 실력은 있는데 사람은 왜 그리 맹해요?”


3파티 소속 다른 두 헌터들이 투덜거렸다.


“아니, 내가 뭐······.”


유동혁은 말을 하다 멈췄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다.


‘원래 이럴 계획이 아니었는데. 어디서부터 꼬였지?’


D급 헌터로서, 파티장으로서, 길드 핵심 간부로서 어필할 모습을 보일 생각이었다.


일부러 길마 형에게 부탁해서 마음에 두었던 두 여자 헌터들을 자신 파티에 넣어달라고 부탁까지 했었건만.


하지만 갑자기 변이현상이 일어나 감당하기 어려운 웨어울프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비교조차 불가능한 외모의 엘프녀에게 파티 주도권도 뺏겼고···.


전초기지로 돌아온 이후부터는 활약을 아무리 해도 밀렸다.


라이칸스로프를 죄다 잡고 보스마저 잡으러 떠난 엘프녀.

밤새도록 무한에 가까운 숫자의 웨어울프들을 분쇄시킨 타워까지.


홍화 길드 내에서 단일 공격력만큼은 가장 강한 그였기에 이런 쩌리 신세는 당혹스러웠다.


“···길마님? 길마님!”


전초기지를 담당하는 5파티장이 수정구를 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동혁 오빠, 무슨 일 났나 본데요? 빨리 가서 들어요. 오빠가 파티장이잖아요.”


“어? 어. 그래.”


유동혁이 비틀거리며 가까이 다가가자.


“아, 3파티장님. 지금 당장 본부, 베이스캠프로 복귀합시다.”


“지금···. 이 상태로요?”


밤을 새는 전투였다. 당장 쓰러져서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비록 헌터들이 날밤을 새며 초인에 가까운 힘을 낸다지만···. 그건 B급 이상의 이야기.


어디가서 꿀리지 않고 주목받는 D급 헌터라지만, 그건 일반인들에게나 월 3천 번다는 이유로 그럴 뿐.


힘든 건 매한가지였다.


“길마님 생명이 위독하시답니다. 거기 있는 4파티원들도 상태가 말이 아니고. 여기 상황이 정리된 거 같으니, 당장 구하러 갑시다.”


“아, 그럼 가야죠.”


- 아우우우!


그 순간, 베이스 캠프 방향인 남쪽에서 웨어울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빛도, 갈색빛도 아닌 보라색 빛의 털.


“포이즌 웨어울프다!”

“···숫자가 꽤 많은데?”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놈들은 어느새 수십 마리로 불어 있었다.


“도대체 뭔 놈의 게이트가 웨어울프만 몇 백 마리 넘게 나오는거야?”

“변이현상이라 해도 D등급일텐데, C등급 게이트도 이렇게 악랄하진 않겠다!”


악에 받친 길드원들이 소리질렀다.


그도 그럴게, 포이즌 웨어울프들은 마치 길을 막기 위해서 왔다는 듯 헌터들을 노려보기만 했다.


타워 사거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그 때, 5파티장이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래서, 안 갈 겁니까? 길마님이 죽어가고 있는데?”


5파티장의 말에 모두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어느 길드가 마스터 사비 털어서 장비를 사준답니까? 이 중에 길마님한테 장비 안 받은 길드원, 있습니까?”


“······.”


유동혁은 자신이 찬 반지를 쳐다봤다.


실프의 노래. C등급 판정 받은 악세사리 아이템.


헌터들은 자신보다 한 등급 아래의 아이템을 끼는 게 평균이었으나.


오로지 길드원 생각밖에 안하는 한승우의 배려로 얻게 된 아이템이었다.


“목숨이 위험할 때, 길마님이 구해주지 않은 길드원이 있습니까? 애초에 우리 홍화길드는, 길마님이 구해준 사람만 가입한 길드 아닙니까?”


“······.”


“맨날 최전방에서 방패 들고! 몬스터 공격 다 막아내고! 후방에 뭐라도 문제 생기면 몸으로라도 대신 맞아주는! 그런 길마님···. 본 적 있습니까?”


헌터들이 고개를 숙였다.


“수정구로 길마님이 뭐라고 하신 지 아십니까? 도우러 오지 말랍니다. 차라리 전력을 지켰다가, 충분히 휴식 후에 게이트 바깥으로 나가랍니다. 그 전까지 라이칸스로프 하나라도 더 잡아놓겠다고 하면서.”


5파티장의 말에 유동혁은 팔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자신 때문에 던전 타입의 게이트에서 길마 형이 혼자 고립되었을 때.


그 때도 자신에게 했던 말 아닌가.


죽음을 각오하고, 길드원을 하나라도 더 살리려고 할 때마다 하던 길마 한승우의 그 말.


“저 앞의 수십 마리 포이즌 웨어울프를 잡을 수 있냐, 없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보답할 때입니다. 아, 홍화 길드 아닌 헌터 분들은 여기 남으시죠. F급 헌터가 세운 타워 아래에 있으면 안전할 겁니다.”


5파티장 또한 한승우 길드 마스터처럼, 철저히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말했다.


“······1파티 준비 완료.”


5파티장 옆으로 1파티 전원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 안에는 홍화길드가 아닌 헌터도 있었다.


“2파티도 준비 됐슴다!”


“우리, 5파티도 준비 끝입니다.”


그 순간 유동혁은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확인했다.


모두가 자신만을 보고 있었다.


파티원들을 돌아보니, 방금 전까지 자신을 나무라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오로지, 목숨을 걸고 나아갈 준비가 끝난 눈빛.


“3파티, 준비 완료···.”


말을 마치려던 유동혁은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파티원 한 명 부재중이지 않나?


그 순간, 북쪽 방향에서 새까만 고양이가 나타났다. 고양이가 이쪽을 확인하고 뛰어오르자,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왔다.


너, 너무 큰데?


“흐, 흑표범?”


그것은 갸르릉 소리를 내더니, 익히 아는 모습으로 변했다.


“정확히는 재규어인데···. 그냥 흑표라고 불러도 되요. 절 아시면 세레나라고 불러주시고요.”


“세레나!”


유동혁은 눈물이 핑 돌았다. 결국 자신을, 길드원들을 지켜준 건 세레나였으니까.


“소환사님에게 상황 들었어요. 포이즌 웨어울프가 깔린 저 숲속 길을 뚫고 가겠다면서요? 그건 자살행위에요. 웨어울프는 인간의 약점을 명확히 아니까요.”


어느새 5파티장이 다가왔다.


“당신이 닉네임 ‘F급’이 소환한 영웅이라 들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도와주고, 목숨을 구해준 건 정말 고맙지만···. 우리 또한 은혜를 갚기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금 문제점은 홍화 길드마스터가 있는 본부, 베이스 캠프가 웨어울프들에게 둘러싸여 위험하다는 거 아닌가요? 여분의 해독제도 하필 우리한테만 있다는 거고.”


“그러니 우리가 저 포위망을 뚫어서라도 어떻게든 가야 합니다.”


“왜 꼭 우리가 가야 하나요?”


“······?”



***



“미쳤다, 미쳤어.”


세레나한테 반할 뻔 했다. 아니, 반했다.


성능 무엇?


솔직히 소환할 때 기동성 별 높은게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빨라봤자 뭐 어따 써먹는다고.


근데 윈드워크 스킬 얻더니 날라다니고, 흑표로 변신하질 않나···.


세레나가 무사 귀환만 하면 얻을 수 있다는 보상이 주르륵 뜨는 것도 정신이 어질어질 할 정도.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인 건 간당간당한다는 사람 목숨이었다.


그럼 구해줘야지.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소환사 아이템 : 타워 소환석]

[옵션]

- 소환사의 타워 소환 가능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소환할 수 있게 해 주는 아이템.

- 현재 가동 가능 범위 : 1km


[TIP! 영웅의 파견 지역이 너무 넓다면, 소환석을 이용해 먼저 소환했던 타워들의 위치를 옮겨보세요.]


제작 공방의 결과를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아비터.


“아, 벌써 아침이네.”


하루를 꼬박 새고, 아침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소환사 아이템이 12시간 만에 제작된 덕에 때마침 세레나를, 홍화 길드를 도와줄 수 있게 되었다.


게이트 내부와 외부가 시간이 같게 흐르는 이 곳처럼···.


죽음을 예견하고 길드원들을 위해 투쟁하는 한 사내에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세레나, 이 아이템···. 화살에 매달아 쏴 볼래요? 본진쪽을 향해서요. 완전 맞출 필요는 없고, 어느정도 가깝기만 하면 돼요. 참, 시야 확보 위해서 여명의 눈동자 있으면 써달라고도 해요.”


나는 세레나한테 말한 다음에 아차 싶었다.


여명의 눈동자는 최소 몇 천만원짜리 1회성 아이템이었으니까.


- 여명의 눈동자 말이요? 당연히 됩니다! 목숨이 중요하지, 그깟 몇천 만원 따위···. 길마님은 항상 돈보다 사람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게 홍화길드의 첫 번째 가치죠.


세레나가 전달한 말을 들은 5파티장이 말했다.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네.”


잠깐 세레나한테 찝쩍대던 3파티장이 떠올랐지만, 뭐 남자로서 끌릴 수도 있지.


딱히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잖아?


슈우웅- 찰칵!


5파티장이 여명의 눈동자 아이템을 사용하자, 나에게는 한순간에 맵이 밝아졌다.


약 2km정도 거리에 있는 본부가 보였다.


“세레나. 인벤토리로 아이템 전송할게요.”


- 네, 소환사님. 제게 맡겨주세요.


타워가 시즈모드한 탱크처럼 움직일 수 없다면···.


날려보내면 되잖아?


받아라, 시즈모드 리콜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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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 장인 +2 24.06.24 1,636 5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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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 번개는 항상 두 번 친다 +3 24.06.17 2,385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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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 비와 당신 (수정) +6 24.06.15 2,783 67 14쪽
28 28화 : 애기븝미쨩 +4 24.06.15 2,787 68 13쪽
27 27화 : 무한 스테이지 +1 24.06.14 2,820 71 12쪽
26 26화 : 콜린 아이언폴 +3 24.06.13 3,017 76 13쪽
25 25화 : 하룻밤 +2 24.06.12 3,174 74 12쪽
24 24화 : 대화가 필요해 +2 24.06.11 3,225 74 18쪽
23 23화 : 방송 출연 +4 24.06.10 3,374 80 13쪽
22 22화 : 길드 마스터 (수정) +5 24.06.09 3,495 72 15쪽
» 21화 : 리콜 +2 24.06.08 3,494 76 12쪽
20 20화 :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24.06.07 3,549 7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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