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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0.24 12:21
최근연재일 :
2021.12.11 12:0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63
추천수 :
4
글자수 :
63,715

작성
21.10.24 12:25
조회
24
추천
1
글자
5쪽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DUMMY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지난 4년 전의 당신은... 10년 전에 당신은.....-


뭐지?


이사람 마치 나의 과거를 다 안다는 듯이 이야기 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는 의문점들은 나를 삼켜먹을 것만 같다.


더 이상 여기 있으면 나 자신을 잡아먹히고 말거야 다시 돌아가야 해.


내 몸이 빛으로 휘감겨져 밝은 세상을 보기 전에.


난 아직 속죄 하지 못했어.


다시 어둠으로...!


그 어둠이 짙어 질 때쯤 따스할 만큼의 땀으로 젖은 손과 가쁘게 뛰는 숨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그러곤 뜨거운 입김과 함께 그녀는 말했다.


“사실 전 판타지 소설 작가 지망생이에요 뭔가 그쪽을 보면서 새로운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보면 소설의 소재가 떠오를 것만 같아서 아는 듯이 쪽지로


장난친거니 그렇게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그래도 저의 과거를 언급하는 이 단어들은?”


“아~ 그거요? 어느 소설에서나 등장할만한 대사들인데 (후훗). 고작 그런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거예요? 귀여우시네요.”


아... 난 또 착각을 했구나.


과거와 지금의 나는 잊을 거라고 말만 할 뿐 전혀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았다.


착각의 연속 이젠 나의 픽션과 과장이 현실과 경계를 잃게 만들었다는 것인가?


점점 더 악화 되는 것 같다.


이제 집에 가서 쫌 쉬어야겠다.


이러다간 저번과는 달리 이 곳에서 쓰러질 수도 있겠다.


난 그녀에게 이상한 말을 늘어놓아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커피숍의 문을 열었다.


고기압에 눌려 먹먹하던 귀는 상쾌해지고 뒤에선 미소가 섞인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에도 또 들려 주세요!”


나는 이 가게에서 그날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 후 집이라는 어항에 도착했고 또 다시 길고긴 어둠에 끝에 빠져들어 깊은 숲속의 심해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한 마리가 되었다.


난 내일을 맞기를 원하는가?


내일을 맞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난 살 가치가 있는가?


난 왜 수많은 생물과 자원들을 소비하면서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가?


대답할 수 없다.


내가 폐인이 된 이상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다.


이젠 나 자신 조차 모르게 된 나이기에.


그러다 가끔씩 본심이 나를 찔러온다.


죽으라고 죽으면 너가 말하는 모순들이 전부 현실에서의 정답이 될 거라고.


오늘따라 달콤하게 들렸다.


벼랑 끝에 매달려 매일을 기사회생 하며 살아온 나의 얼굴에 비를 내려 주듯이 말이다.


그래 죽자...


그래 죽는 거야.


내가 애초에 특별한 것은 이 세상과는 상관이 없었어.


다음 생애에는 나의 특별함을 알아주는 세상이 있겠지.


난 항상 지니고 있던 슬퍼지는 연기의 무리들을 슬그머니 꺼내 들었고 그들을 풀어주었다.


이윽고 나의 혼미한 의식과 함께 섞이는 몽환의 콜라보.


달빛을 머금어서 그런지 여태까지 본 어떠한 예술가의 망상보다도 아름다웠다.


“.........(번쩍!)”


뭐지 무언가가 빛이 났다.


이것은 나의 의식이 아니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 난 이대로 잠들고 싶었을 뿐인데.


이윽고 들려오는 한 목소리.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지난 4년 전의 당신은... 그리고 10년 전에 당신은.... ”


아침에 그녀가 주었던 쪽지의 내용과 똑같다.


왜지?


또 나에게 시련을 주는 것인가?


난 그 일들 때문에 이렇게 되었고.


그 일들을 속죄 하기위해 죽는 것인데.


나의 죽음이 잘 되었다고 오히려 죽음을 부추기기 위해 비꼬는 것인가?


왜 그 목소리는 나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목이 막혀온다.


분노가 치밀어 온다.


“켁...켁”


나도 사람인지라 생존본능은 살아있었는지 창문을 열었다.


상쾌하다 가슴에 벅차오르는 살아있음에 대한 기쁨.


내가 절대로 느껴서는 안 되는 기쁨.


하지만 지금은 느낀다.


누구나 죽다 살아나면 다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될 거란 생각도 할 것이다.


웃기다 정말 웃기다.


오늘을 살아버렸으니 갈 길 없는 나의 발걸음은 내일 또 커피숍에 들러서 하루의 일부를 보내겠지?


죽음 끝에 얻어낸 삶인데 고작 커피숍을 갈려고 한다니 재밌군.


창밖으론 붉은색이 떠오르고 "너희들도 당연히 알겠지?" 라는 문구를 날리며 해가 뜨고 있다.


낮이다.


오후 12시.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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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후기(스포가 될수 있으므로 완결까지 보고 보세요.) 21.12.11 23 0 2쪽
21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21.11.01 24 0 12쪽
20 꿈 속에서 꿈을 꾸는 토끼는 번데기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21.10.30 16 0 9쪽
19 꿈속의 토끼는 꿈을 꾸고 꿈에서 변화를 겪었던 흔적을 떠올린다. 21.10.25 17 0 9쪽
18 토끼의 기억 속 꿈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아직까지는 미소 짓고 있다 21.10.24 19 0 9쪽
17 풀어지는 족쇠. 토끼는 행복한 꿈을 꿨었다. 21.10.24 17 0 5쪽
16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21.10.24 16 0 7쪽
15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발자국을 또 다시 더듬는다. 21.10.24 13 0 8쪽
14 새로운 당근의 새로움은 항상 각새롭고 토끼의 감은 사라져간다. 21.10.24 15 0 10쪽
13 결국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감각을 지우지 못했다 21.10.24 15 0 7쪽
12 흩날리는 발자국의 향연 속에서 당근은 동화되어간다. 21.10.24 13 0 7쪽
11 토끼의 나침반이 가르키는 길 그 위에는 무수한 발자국들이 흩린다 21.10.24 14 0 4쪽
10 토끼의 나침반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21.10.24 14 0 8쪽
9 토끼의 나침반 하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흔들린다 21.10.24 16 0 5쪽
8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21.10.24 14 0 5쪽
7 다시 또 찾아온 기회. 하지만 토끼 입에는 다른 당근이 물려있었다 21.10.24 13 0 6쪽
6 추억은 당근과 함께 사라지고 토끼는 다시 후각을 곤두세웠다. 21.10.24 17 0 6쪽
5 눈앞의 당근 하지만 토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1.10.24 18 0 6쪽
4 추억의 향기 속 토끼는 생각을 한다. 21.10.24 21 1 7쪽
»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21.10.24 25 1 5쪽
2 눈앞의 당근에 휘둘리는 토끼 21.10.24 36 1 6쪽
1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1 21.10.24 8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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