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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0.24 12:21
최근연재일 :
2021.12.11 12:0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57
추천수 :
4
글자수 :
63,715

작성
21.11.01 22:52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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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DUMMY

“.......................”


“헉!”


“너가 그 키리스양?”


“하지만 넌 그때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잖아.”


“네. 맞아요. 사라졌었죠. 그리고 다시 나타났어요. 새로운 모습으로.”


“어때요? 맘에 들어요?”


“맘에 들다니 무슨 말이지?”


“당신은 이제 절 사카타라고 생각하잖아요. (흐흑) 전 기뻐요 이제야 당신에게 사랑으로써 인정을 받아서.”


“그동안 내 자신을 끊임없이 뜯어고친 게 헛수고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기 사오토씨 사랑해요. 그러니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요. 알겠죠?”


더이상의 발버둥을 칠 수없는 심연.


“응..........”


난 카에리를 받아 들였고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나를 덮쳐왔다.


“흡!”


“하아아...”


“사오토씨 그럼.........”


“응.........”


그녀는 나의 셔츠부터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내려 갔고 그 순간 살짝살짝 데이는 손끝에 나의 몸은 움찔거렸다.


그렇게 난 부끄러운 몸이 되었다.


“사오토씨는 처음인가요?”


“응... 왜?”


“아뇨. 그냥 살짝의 접촉에도 달아오르는 모습이 귀여워서요.”


“사오토씨도 이제 제 옷도 벗겨주세요.”


그녀의 요청에 난 이슬 맺힌 손으로 그녀를 둘러싼 꽃잎을 하나하나 쓰다듬듯이 지워 나갔다.


푸른 달빛이 내리쬐는 어느 저녁 우리 둘은 햐얀 입김이 되었고 점점 더 뜨거워진 우리는 결국 한 쌍의 수증기가 되어 서로를 감쌌다.


“저기........”


“응?”


“사람들은 보통 처음엔 다 쓰다고 하지만. 전 지금이 무엇보다도 달콤한 거 같아요.”


“나도.”


다음 날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맞이해야 했다.


어색한 서로에 당황했지만 얼마 안가 우리는 적응을 했고 처음 해보는 동거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렇게 신혼 같던 생활은 숨 가쁘게 3년이라는 시간을 달려갔고 난 커다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카에리! 나 오늘 저녁에 할 말이 있어. 중요한말이야. 들어줄래?”


“무슨 말인데?”


“지금은 말 못해. 하지만 슬픈 이야기는 아니야.”


“알겠어. 그러면 오늘은 일찍 들어와야겠네.”


“응.”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집을 나섰다.


“후 일단 심호흡을 하자.”


긴장이 되었다. 오늘은 어떤 날보다 완벽을 추구해야하니깐 말이다.


난 그녀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갔다.


“흠.. 보자 어떤 게 좋을라나? 카에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아마도 오야.....”


그 순간 다시 떠오른 음식.


분명 카에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그 음식의 이면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 같다.


“안돼....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제발 그만둬. 그동안 즐거웠잖아 행복했잖아 카에리양은 누구보다도 행복했잖아!”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것도 있나보다.


분명 이건 나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 하며 짊어지고 살아가야하지만 내 욕구는 벌조차 달콤하게 먹고 싶어 한다.


난 가면의 깨진 부분을 다시 접착제로 붙인 후 심호흡을 했다.


“음?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지?”


“아! 그래! 오늘은 나와 카에리양의 추억이 담긴 오야코동을 만들어 보자! 분명 좋아할 거야!”


재료를 다 사고 집에돌아와 조리를 했고 그녀만을 위한 한상이 차려졌다.


“(띠릭)”


“왔어?”


“우와~ 이게 뭐야? 사짱. 오야코동이잖아! 직접 만든 거야?”


“저기 카에리 나 할 말이 있어!”


“우리 그동안 함께해왔잖아. 힘든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었지만 난 그 모든 일들이 카에리 너와 함께여서 항상 즐겁고 행복 했어. 그래서 난 앞으로 카에리 너와 평생을 함께 보내며 이 행복을 놓지 않으려해.”


“그렇게 해줄 수 있겠니?”


난 그 말과 함께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상자를 꺼냈고 그녀 앞에 가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맹세의 서약을 건네었다.


두 눈은 두려움에 감기었고 어둠속에 약간의 빛만이 나의 탈출구를 알려주듯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빛 너머로 들어오는 한 줄기의 쟂빛 혈류.


“사오토 혹시 괜찮다면 내일 이 곳으로 와주지 않을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 곳에서 들려줄게.”


“어?........”


“하지만!”


그녀는 그 순간 나의 입술을 덮쳐왔고 탐욕스럽게 나의 말들을 삼켜버렸다.


하지만 그 목 넘김은 달콤하고도 썼는지 새벽공기에 차갑게 식어버린 두 개의 이슬이 장미 꽃잎을 적셨다.


“부탁이니깐. 지금은 이 입맞춤으로 만족해 주었으면 해.”


“모든 진실들은 그곳에서.....”


그렇게 그녀는 자리를 떠나버렸고 내손에는 유흥업소 명함만이 쥐어져있었다.


“뭐지...... 그녀가 나를 떠날 땐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혹시 카에리양이 내가 유흥업소를 몰래 갔다고 오해하고 있는 건가?”


“만약 그걸로 그녀가 혼란해 한다면 그 오해를 풀어야해!”


“가자! 그곳으로 이때까지 해온 노력들을 허투로 만들 수 없어.”


다음날 평소와 다르게 눈은 일찍 뜨였고 샤워실로 들어가 밤새 흘린 식은땀들을 씻어 냈다.


오후 3시.


눈이 내리는 하늘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지만 잿빛하늘만은 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후 4시.


난 유흥업소 앞에 도착했다.


차가운 공기에 두 귀는 빨게 져 있었다.


“하아. 하아.”


입김은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고 가쁜 숨이 진정 될 때 멀리서 보이는 옅은 그림자.


카에리다!


역시 그녀는 혼란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서 내 이야기를 들으러 와준거야!


난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도착했을 때 내 코끝을 찔러오는 향수 냄새와 몸을 덮은 화려하지만 가녀린 옷이 나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렇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그녀는 분명 내가 아는 그녀의 얼굴을 하고 있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향수를 쓰던 믿음이라는 열쇠 하나만으로 와준 게 틀림없는데.


“카에리 내 이야기를 들어줘!”


“사실 말이야! 난 한 번도 너 말고 다른 여자를 안은 적이......”


“사오토.”


“어?”


“난 카에리가 아니야 사카타야. 너의 첫사랑 사카타.”


무슨 말이지 그녀는 카에리양의 얼굴을 하고 있고 말투 행동이 모두 카에리양이다.


그런데 사카타라니?


잠시만 사카타?


생각해보니깐 지금의 그녀의 얼굴은 사카타인가?


사카타의 말투 인데?


그러면 카에리는 원래 사카타인가?


아니야 두 사람은 분명 다른 사람인데.


맞아 난 사카타와 헤어진 지 오래되었고 그 뒤의 시간은 카에리양과 보내 왔어.


이 추억만은 진실이야.


그러니깐 내가 보고 있는 지금의 사람은 사카타이고 그저 카에리와 닮았을 뿐이야.


절대 나는 사카타와 닮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야!


헷갈리지 말자 추억이 증명하고 있잖아 카에리라는 존재를......


이제 난 카에리와의 오해를 풀고 더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여기에 왔어 눈앞에 나타난 옛사랑에 현혹 되어서는 안돼!


“혼란스러워 하고 있구나.”


“뭐가?”


“너 말이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서.”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난 흔들리는 생각의 끈을 붙잡고서 온힘을 다해 서있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노력들은 얼마안가 헛수고가 되었다.


“결국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요. 우리 셋은............”


“카에리?”


“무슨 말이야? 설명을 해줘 왜 여기에 사카타가 있고 넌 왜 이곳에 날 불러낸 거지?”


“제가 지금 사실을 말한다고 해도 당신은 안 믿을 거예요.”


“아니야. 카에리 난 어느 모든 말을 믿을 수 있어 우리는 미래를 약속한 사이잖아.”


“사오토......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넌....”


“저기 사오토씨 진실을 말해들일게요.”


“사실 전 환영이에요. 당신의 욕구가 만들어낸 가장 이상적인 사카타의 모습이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느낀 모든 건 진짜였어! 사실이었다고!”


“봐봐 지금도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심장이 뛰고 있잖아. 이것도 거짓이라고 할 수 있어?”


“당연히 그렇겠죠. 당신은 사카타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 당신 앞에 사카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서 있는데 심장이 멈출 리가 있을까요?.”


“젠장! 믿을 수가 없어! 아니야 믿고 싶지가 않아. 저기...... 카에리 이제 장난 그만치고 우리 다시 돌아가자 일상으로.”


“ 나 오늘 사실 너에게 프로포즈를 하려했단 말이야. 흑흑. 제발....”


“자 빨리 내손 잡아줘. 응?”


“죄송해요.”


그 말과 함께 둘은 나에게 다가 왔고 내 어께에 손을 얹은 채 입이 녹아 버릴 듯이 따스한 키스를 했다.


둘의 혀는 내 입속으로 들어왔고 살포시 작은 덩어리를 짧은 만남에 대한 이별 선물로 내 목구멍에 넘기고 떠났다.


“흡”


그 후 나에게 키스를 하고 있는 둘의 모습은 아날로그 티비의 화면처럼 흔들렸고 점점 흐려진 둘의 모습은 겹쳐져 결국 하나가 되었다.


“하....”


카에리의 모습은 사라졌고 내 앞에 있는 것은 사카타 한사람이 되었다.


“카에리는?”


“사오토. 카에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않아.”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아직까지도 내 눈 앞에는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이 이렇게도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사오토. 이제 길고긴 꿈에서 깨야할 때가 왔어.”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아니 다른 의미로 깨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하나?


지금이 나의 꿈과 현실의 분기점이라면 난 아마도 그 경계의 중심에 서있는 걸 것이다.


여기를 넘는다면 카에리가 없는 현실세계 여기를 넘지 않는다면 카에리는 없지만 그녀와의 추억이 존재하는 세계.


그 순간 한 목소리가 나의 머리를 때렸다.


“난 이미 너의 꿈과 현실에 존재하지 않구나. 그럼 넌 도대체 그동안 누구를 사랑해 온 것일까?”


“난 너와 만나기 위해 쓰러질 것 같은 이 몸을 이끌고서라도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봐봐 내 몸을.”


“잠시만 뭐하는 거야 사카타?!”


그녀는 내 앞에서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고 속옷만 걸친 그녀의 몸에는 제비꽃들이 피어있었다.


난 그녀의 몰골을 보고선 아무 말도 못한 체 굳어 버렸고 한얀 눈송이는 쌓이고 쌓여 나의 무거운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괜찮아. 난 이제 너를 만났으니깐.”


“이전의 시간들이 나의 목을 졸라 와도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그 차가운 손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


“끝없이 검기만 했던 나의 유년 시절에 푸른 물감이 되어 희망이란 단어를 써준 너에게 감사하며 이젠 나도 떠나야 할 것 같아.”


“그럼 안녕.”


그 말과 함께 사카타 또한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


홀로 남은 길거리 라디오에서는 몇 십 년 만에 내리는 눈에 감탄을 하며 시대를 가르는 최고의 날이라 말하고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주변은 검게 물들고 말았다.


“꺄아악.....”


“저기! 사..........람이!”


“무슨 입니까?”


“구급차 불러!”


“(구급차 소리)”


“네! 저는 현장에 나온 도쿄나우의 타카하시 슌스케입니다.”


“지금 현장은 한 청년의 자살로 떠들썩 한데요. 경찰은 사망사유를 익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여러 메스컴에서는 수심20cm밖에 안 되는 분수대에서 사람이 익사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타살이 아닌가 라는 의견이 분분하고 있습니다.”


“치이익----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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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후기(스포가 될수 있으므로 완결까지 보고 보세요.) 21.12.11 23 0 2쪽
»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21.11.01 24 0 12쪽
20 꿈 속에서 꿈을 꾸는 토끼는 번데기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21.10.30 16 0 9쪽
19 꿈속의 토끼는 꿈을 꾸고 꿈에서 변화를 겪었던 흔적을 떠올린다. 21.10.25 16 0 9쪽
18 토끼의 기억 속 꿈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아직까지는 미소 짓고 있다 21.10.24 18 0 9쪽
17 풀어지는 족쇠. 토끼는 행복한 꿈을 꿨었다. 21.10.24 17 0 5쪽
16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21.10.24 16 0 7쪽
15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발자국을 또 다시 더듬는다. 21.10.24 13 0 8쪽
14 새로운 당근의 새로움은 항상 각새롭고 토끼의 감은 사라져간다. 21.10.24 15 0 10쪽
13 결국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감각을 지우지 못했다 21.10.24 15 0 7쪽
12 흩날리는 발자국의 향연 속에서 당근은 동화되어간다. 21.10.24 12 0 7쪽
11 토끼의 나침반이 가르키는 길 그 위에는 무수한 발자국들이 흩린다 21.10.24 14 0 4쪽
10 토끼의 나침반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21.10.24 14 0 8쪽
9 토끼의 나침반 하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흔들린다 21.10.24 16 0 5쪽
8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21.10.24 13 0 5쪽
7 다시 또 찾아온 기회. 하지만 토끼 입에는 다른 당근이 물려있었다 21.10.24 13 0 6쪽
6 추억은 당근과 함께 사라지고 토끼는 다시 후각을 곤두세웠다. 21.10.24 17 0 6쪽
5 눈앞의 당근 하지만 토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1.10.24 18 0 6쪽
4 추억의 향기 속 토끼는 생각을 한다. 21.10.24 21 1 7쪽
3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21.10.24 24 1 5쪽
2 눈앞의 당근에 휘둘리는 토끼 21.10.24 35 1 6쪽
1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1 21.10.24 8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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