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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0.24 12:21
최근연재일 :
2021.12.11 12:0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54
추천수 :
4
글자수 :
63,715

작성
21.10.24 12:23
조회
87
추천
1
글자
5쪽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DUMMY

“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그는 어두운 구석에 박혀 오늘도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던져 놓고 있다.


그는 분명 4년 전 특출난 자신을 세상에 알려보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한 다락방의 폐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매일 밤 또 머릿속을 스쳐가는 수많은 생각들 이다.


“과연 진심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끝없는 심연의 밑바닥.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이 그저 사랑이란 종착점에 도달한 그의 마음.


꿈은 사라지고 인간적인 욕망만 깃들은 그의 마음.


더 물러섰다간 돌아 올수도 없는 쳇바퀴에 빠지고 말 것이다.


너무 생각한 탓에 머리가 지끈 거려온 그는 잠시 머리를 비우기로 하고 다락방 건너편 조그만 커피숍에 가기로 했다.


며칠 동안 감지 않아 기름진 머리와 다크서클로 쾡한 눈.


아마 그의 옆자리를 권유한다면 그 누구라도 거절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제의 모습에 개의치 않는다.


비록 마음은 인간의 욕망에 찌들렸지만 그것을 부정하며 억제하고 있기에 외모는 관심 밖.


당당하게 커피숍에 들어섰다.


“딸랑....”


“어서오세요...”


느껴진다.


점원의 이상할 만큼의 기분 나쁜 목소리가.


누군가는 목소리만 듣고서 판단 해버리는 내가 이상하다고 하겠지만.


이미 여러 괴롭힘에 익숙해져 피해망상에 길들여져 버린 나이기에 내가 일류급 연예인의 모습이라고 해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난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 앉았다.


하늘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누가 봐도 날씨가 일으키는 감상에 물들어 자살하기 좋은 날씨였다.


내가 이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옆에서 자그만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주문은?”


“.......”


“혹시 돈이 없고 그저 앉을 곳만 찾으시는 부랑아라면 조용히 나가주셨으면...”


난 그 말에 기뻤다.


아무런 껍질을 씌우지 않은 채 박진감 넘치는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


하지만 얼굴만큼은 자본주의의 때를 벗지 못한 느낌.


난 조그만 웃음을 보인 뒤 보여주었다 나의 지갑을.


비록 천원짜리 석장과 주민등록증 그리고 여러 상점의 명함들이 덕지덕지 꽇혀있을 뿐이었지만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한동안 지갑 속을 응시하다가 뭔가 의외의 것을 발견한 듯이 동공이 커지며)아.. 죄송합니다. 그럼 혹시 주문하실 마음이 생기시면 나중에라도 불러 주세요.”


그 종업원은 다시 가공된 웃음을 띄며 돌아갔다.


난 다시 창밖의 감상에 빠졌다.


과연 보이는 모습만이 전부 일까?


그것만으로 그들의 선입견과 애정 동정 등을 얻어 낼 수 있을까?


그러다 창밖의 한 여자를 둘러싼 4명의 남자 무리를 보았다.


여자의 감정은 모르겠지만 남자들의 시선은 한곳으로 고정된 채 끊임없이 입이란 것을 움직였다.


무언가를 즐겁게 하기 위한 끝없는 요동침.


마치 먹잇감에게 최고의 서핑을 위한 파도로 변장하여 타는 순간 잡아먹어 버릴려고 하는 해일 같았다.


아.. 머리가 아려온다.


너무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잠시 멍해진 나는 종업원을 불렀다.


“저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주세요..”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 완료되었고요. 3분정도 만 기다리시면 제가 창가 옆자리에 가져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리에 않아 기다려 주세요!”


난 처음으로 뭔가 기분 좋은 듯 한 그녀의 미소를 보았다.


난 그녀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알바이다.


시간제 수당을 받고 있으며 결국 나한테 웃어 줘봤자 그녀에게 돌아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전부 가게의 이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그 웃음은 절대 탐욕스러운 표정의 가면에서 나오는 미소가 아니었다.


분명 진심 이었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외향은 신경 쓰지 않는 다고 말 한 나이지만 분명 어떤 호감도 불러일으킬 수 없는 추악함의 끝이란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구도 나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


멈췄다.


생각의 선이 끊겼다.


생각의 회로는 더 이상은 안 움직인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야겠다.


더 이상 생각하다간 내 자신이 이상하게 되어버릴 것만 같다.


4년 전 흔하디흔한 애정결핍증 환자가 한 그 행동처럼...


커피의 반도 먹지 않은 채 난 커피숍을 도망치듯 뛰어나왔다.


“(떨리는 목소리로)안녕히 계...세요..”


“넵!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도 또 들러 주세요. [싱긋]”


“그리고 다음에 오실 때는 꼭[ ]”


어.. 뭐지 뭔가 말을 할려는 것처럼 보였는데..


하지만 반쯤 패닉 상태에 빠진 나는 그런 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누가 들으라고 하듯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집으로 달려갔다.


그러곤 여태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나를 다시 다락방에 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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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후기(스포가 될수 있으므로 완결까지 보고 보세요.) 21.12.11 22 0 2쪽
21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21.11.01 23 0 12쪽
20 꿈 속에서 꿈을 꾸는 토끼는 번데기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21.10.30 16 0 9쪽
19 꿈속의 토끼는 꿈을 꾸고 꿈에서 변화를 겪었던 흔적을 떠올린다. 21.10.25 16 0 9쪽
18 토끼의 기억 속 꿈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아직까지는 미소 짓고 있다 21.10.24 18 0 9쪽
17 풀어지는 족쇠. 토끼는 행복한 꿈을 꿨었다. 21.10.24 17 0 5쪽
16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21.10.24 16 0 7쪽
15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발자국을 또 다시 더듬는다. 21.10.24 13 0 8쪽
14 새로운 당근의 새로움은 항상 각새롭고 토끼의 감은 사라져간다. 21.10.24 15 0 10쪽
13 결국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감각을 지우지 못했다 21.10.24 15 0 7쪽
12 흩날리는 발자국의 향연 속에서 당근은 동화되어간다. 21.10.24 12 0 7쪽
11 토끼의 나침반이 가르키는 길 그 위에는 무수한 발자국들이 흩린다 21.10.24 14 0 4쪽
10 토끼의 나침반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21.10.24 13 0 8쪽
9 토끼의 나침반 하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흔들린다 21.10.24 16 0 5쪽
8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21.10.24 13 0 5쪽
7 다시 또 찾아온 기회. 하지만 토끼 입에는 다른 당근이 물려있었다 21.10.24 13 0 6쪽
6 추억은 당근과 함께 사라지고 토끼는 다시 후각을 곤두세웠다. 21.10.24 17 0 6쪽
5 눈앞의 당근 하지만 토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1.10.24 18 0 6쪽
4 추억의 향기 속 토끼는 생각을 한다. 21.10.24 21 1 7쪽
3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21.10.24 24 1 5쪽
2 눈앞의 당근에 휘둘리는 토끼 21.10.24 35 1 6쪽
»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1 21.10.24 8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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