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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님의 서재입니다.

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0.24 12:21
최근연재일 :
2021.12.11 12:06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60
추천수 :
4
글자수 :
63,715

작성
21.10.24 12:32
조회
13
추천
0
글자
5쪽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DUMMY

“비도 맞았으니. 먼저 씻어.”


“아.. 네.. 그런데 옷이.......”


“나 혼자 자취하는 집이라 여자 옷은 없어. 괜찮다면 내 옷이라도 입어.”


“감사합니다.”


“옷은 화장실 앞 세탁기 위에 놔둘게.”


“어떤 옷을 줘야 하지?..”


장롱을 열었을 때는 상의는 내가 즐겨 입던 하얀 셔츠와 잠옷 그리고 바지는 전부 잠옷바지와 청바지뿐.


“하 내가 정말 폐인처럼 살았나 보네. 이제 외출 할 일이 많아 질 테니. 옷이라도 다시 사야겠구나.”


난 하얀 셔츠와 잠옷바지를 세탁기에 놓고 왔다.


잠시 후 들려오는 비명소리.


“아악!.....”


무슨 소리지?


혹시 넘어져서 크게 다친 건 아닐까?


큰일이다!


“저기 괜찮아?”


“아야...” (서로를 빤히 응시 하고선)


“(급히 눈을 가린다.) 아! 미안 일부러 보려던게 아니었어.”


“난 그저 너가 혹시나 크게 다치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에..미안..”


“(살짝 웃으면서) 괜찮아요. 그리고 오히려 기쁜걸요. 저를 그렇게 걱정해 주시다니.”


“어..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씻고 나오면 코타츠 위에 컵라면이 있을 거야. 내가 씻는 동안 먹고 있어.”


“보아하니 오늘 아무것도 못 먹은 거 같은데.”


“(꼬르르륵) 아하하”


그러고 10분쯤이 지났다.


“전 다 씻었어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거실과 내방은 나의 방과 떨어져 있었기에 여학생의 뭔가 개운한 목소리만 들려왔다.


“이제 나도 씻어 볼까?”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물어봤네. 씻고 나가면 물어 봐야겠다.”


오랜만에 하는 목욕이었지만.


그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무언가....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여학생을 불렀다.


“이제 잘 시간 인데, 같이 잘 수는 없고. 내가 거실에서 잘 테니깐 괜찮으면 내 방에서 잘래?”


여학생은 대답이 없었다.


“흠 뭐지?..”


다시 불러도 대답이 없었기에 거실로 걸어갔다.


창가를 타고 들어온 달빛을 머금었는지.


다다미 바닥은 빛나고 있었고.


난 그 위에서 하얀 셔츠를 입고 잠든 그녀를 발견했다.


순간 멈찢 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다.


“하~ 실수였네. 셔츠가 비치면 가디건이라도 달라고 하지...”


“일단 여기서 자면 감기 걸릴게 뻔하니깐 방으로 옮겨야겠군.”


난 소녀가 깨지 않게 슬며시 들어 올렸다.


팔 안으로 느껴지는 왜소한 소녀의 몸.


난 그녀를 안은 체 내방 침대에 눕혔다.


그 후 들려오는 웅얼거리는 소리.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흘러 내렸고 잘 듣지는 못했지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듯했다.


이런 소녀의 가련한 모습은 나의 보호본능을 일으켰고.


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오늘은 바닥에서 자야겠네.”


담요 하나를 들고 와 바닥에 누운 체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조금은 추웠지만 많은 일을 겪은 후에 밀려오는 쌓인 피로는 그 추위를 잊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


“아침인가? 시간이 꽤나 흘렀는가 보다.“


이미 햇빛이 나의 눈을 비추고선 마치 기상을 강요하듯이 내리 쬐고 있다.


그리고 어제 밤과 다른 하나의 온기가 오른팔에서 느껴졌다.


그 온기에 이끌려 얼굴을 돌아보는 순간 빛나는 두 개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거침없이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일어나셨어요?”


“어.. 좋은 아침...이 아니잖아!?”


“아니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거야?!”


“아.. 그게 어제 밤에 자다가 문득 깼는데. 당신이 바닥에서 바들바들 떨며 자고 있기에.... 혹시나 제가 옆에 가서 같이 잔다면 따뜻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 그래. 어쨌든 좋은 의도였다니 고맙네.”


“그런데 넌 이제 어떡할 거야? 집은 기억났어? 어제까지만 해도 집을 모른다고 단기기억상실증이 온 것 같다고 횡설수설 했잖아.”


“아! 잠을 푹 잤더니 다시 괜찮아 진 것 같아요!”


단기기억상실증 자체가 거짓말 같다는 의심이 되지만.


이제 괜찮아졌다니.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야겠네.


“그럼 이제 집에 가봐. 부모님도 걱정 할 테고 말이야.”


“부모님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자취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돌아가. 2차 성징까지 끝난 성인 여자가 남자 집에 이렇게 단둘이 있는 건 위험하다고.”


“네,,,”


“그래 이제 함부로 모르는 남자 따라가지 말고.”


“저기... 아직 할 말이 있어요.”


“또 왜?”


“어제 저 때문에 그쪽이 찾으시려는 여자 분을 놓쳤잖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어?”


학생: “만약 제가 그쪽을 보고선 기절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쪽이 기절한 저를 그냥 두고 갔더라면 그 여자 분을 붙잡았을 텐데. 당신은 제가 걱정 돼서 중요한 일이었는데도 저를 두고 가지 않은 거잖아요.”


“전 은혜를 입고 사는 성격은 못 되거든요!”


“하.. 이걸 어째야 하냐.”


“뭐. 속는 셈 치고 도움을 부탁해 볼까?”


“정말이요? 열심히 할게요!”


뭔가... 들뜬 기분의 목소리였다.


“그럼 찾아볼까? 그녀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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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완) 토끼는 꿈에서 깨어나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은 현실이 아니였다. 21.11.01 24 0 12쪽
20 꿈 속에서 꿈을 꾸는 토끼는 번데기에서 결국 나오지 못했다. 21.10.30 16 0 9쪽
19 꿈속의 토끼는 꿈을 꾸고 꿈에서 변화를 겪었던 흔적을 떠올린다. 21.10.25 16 0 9쪽
18 토끼의 기억 속 꿈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아직까지는 미소 짓고 있다 21.10.24 19 0 9쪽
17 풀어지는 족쇠. 토끼는 행복한 꿈을 꿨었다. 21.10.24 17 0 5쪽
16 수 많은 발자국은 토끼의 잠든 기억을 깨운다. 21.10.24 16 0 7쪽
15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발자국을 또 다시 더듬는다. 21.10.24 13 0 8쪽
14 새로운 당근의 새로움은 항상 각새롭고 토끼의 감은 사라져간다. 21.10.24 15 0 10쪽
13 결국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감각을 지우지 못했다 21.10.24 15 0 7쪽
12 흩날리는 발자국의 향연 속에서 당근은 동화되어간다. 21.10.24 12 0 7쪽
11 토끼의 나침반이 가르키는 길 그 위에는 무수한 발자국들이 흩린다 21.10.24 14 0 4쪽
10 토끼의 나침반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21.10.24 14 0 8쪽
9 토끼의 나침반 하지만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이 흔들린다 21.10.24 16 0 5쪽
» 새로운 당근은 토끼의 내일의 나침반이 되었다 21.10.24 14 0 5쪽
7 다시 또 찾아온 기회. 하지만 토끼 입에는 다른 당근이 물려있었다 21.10.24 13 0 6쪽
6 추억은 당근과 함께 사라지고 토끼는 다시 후각을 곤두세웠다. 21.10.24 17 0 6쪽
5 눈앞의 당근 하지만 토끼는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1.10.24 18 0 6쪽
4 추억의 향기 속 토끼는 생각을 한다. 21.10.24 21 1 7쪽
3 추억의 향기를 따라 다시 돌아가는 토끼 21.10.24 24 1 5쪽
2 눈앞의 당근에 휘둘리는 토끼 21.10.24 36 1 6쪽
1 마당을 나온 생각 많은 토끼 +1 21.10.24 8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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